: BGM :
Zion.T - 꺼내먹어요 inst
"얼른 끝내고 마저 합시다."
***
근처 고속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나는 바람에 응급실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나 오늘 분명... 당직 아니었는데... 내 인생에 몇 안되는 칼퇴근 데이였는데. 난 왜 여기에서... 뛰어다니는...
"성 선생님! 여기 CPR이요!"
"네! 가요!"
잠시 멍 때릴 시간도 없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이름에, 또 발에 불이 나게 뛰어갔다. 바로 환자의 베드에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하고, 다행히 얼마 안돼 정상으로 돌아온 맥박에 가빠진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봤더니 이제야 좀 정리가 된 건지 한숨을 돌리고 있는 간호사들이 보인다. 그 와중에 한 쪽 베드 쪽에만 사람이 몰려있기에 그 쪽으로 향하니 정세운이 굳은 얼굴로 서있다.
...뭔데 저 표정. 요즘 하도 생글생글 눈이 접히게 웃는 모습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마주하니, 어쩔 줄을 모르겠다. 차갑게 식은 분위기가 무색하게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정세운은 이미 땀을 잔뜩 쏟은 것처럼 보였고, 흰 가운에는 붉은 색 피로 얼룩이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이탈 기계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고, 정적을 깬 건 정세운의 낮은 목소리였다.
"김준석 환자, 20시 48분 사망하셨습니다."
"......"
그 목소리에 베드 옆에 서 있던 보호자분들은 그대로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내기 바빴다. 응급실 안에는 모든 걸 잃은 듯한 울음소리와 고개를 떨군 의료진들이 전부였다. 멍하니 서있다, 조심스레 바닥에 쓰러지듯 기대앉은 보호자의 어깨를 조심스레 일으켜 간이 침대에 기대게 했다. ...이런 상황이 한 두번도 아니고, 의국에 있는 시간이 2년, 3년 더 길어질수록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늘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는지.
테이블 데스든, 응급실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늘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입술만 꾹 물고있다 상황을 겨우 정리하고 데스크로 향했다.
"엠뷸런스에서부터 몇 번 심정지가 왔었다나봐요, 원래도 뇌종양이 있던 환자기도 했고."
"아..."
"응급실 들어오고 장기 내부 출혈이 심해져서 정 치프님이 바로 수술 들어가시려는데 또 심정지가 와서..."
"...정 치프님 지금 어디 계세요?"
"글쎄요, 아까 상황 정리 된 뒤로 안 보이시는데."
"......"
***
까칠한 정치프
W.냉포뇨
***
옷을 갈아입고, 인수인계까지 마쳐 퇴근할 준비를 끝냈다. 이제 이 몸뚱이만 병원 밖으로 내보내면 된다 이 말씀! 가디건을 걸쳐입고 나가려다 정세운의 방에 들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여기에도 없다. 혹시 처치실에 있나 싶어 미어캣마냥 슬쩍슬쩍 문틈으로 봐도 없는 것 같고... 대체 어디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히네. 아까 응급실 이후로 한 번도 못 봤는데, 전화라도 해봐야하나. 꼭 묶었던 머리를 괜히 만지작거리다 비상구로 들어가 정세운의 번호를 누르는데,
"아직 퇴근 안 했어요?"
"악!"
이 미친, 깜짝이야. 너무 놀라 아직 할부도 안 끝난 소중한 폰까지 떨어뜨려버렸다. 한껏 예민보스같은 표정을 짓고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열심히 찾던 정세운이 벽에 기대어 서있다. ...아니,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아주 화들짝 놀라 자빠질 뻔한 나를 계단 반대쪽으로 당긴 정세운은 놀랐구나, 하고는 바닥에 떨어진 내 핸드폰을 주워준다. 작게 미소짓고 있는데 어째 평소와는 다른 게 이건 뭐랄까... 냉포뇨도 아니고 온포뇨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긴 한데 차분하게 가라앉은 게 확실히 기분이 요며칠 봤던 텐션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뭐 하세요?"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성 선생은 퇴근 안 하고 뭐했어요."
"저 이제 막 퇴근하려고... 인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방에 없길래 치프님 찾아다녔어요."
"나 찾았구나..."
"치프님,"
"응?"
"...왜 기분 안 좋아요?"
정세운에게 한 걸음 다가서 눈을 올려다봤다. 나도 몰랐는데, 어쩐지 비 맞은 강아지마냥 축 쳐진 정세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걱정스러운 눈빛이 마구마구 발사된 건지 뭔지. 그제야 포뇨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작게 미소지어보인다.
"아닌데.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
정세운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봐도 그냥 피곤한 얼굴은 아닌데요. 뭐가 문제지, 포뇨가? 나랑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괜찮은 것 같은데,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면 그 와중에도 또 그 미묘하게 사람 속상하게 만드는 표정이 나온다. 흠. 아까 논문 정리할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이렇게 돼 버린 건 아마,
"아까 김준석 환자 때문에 그렇구나."
"......"
"원래 지병이 있던 환자였대요, 심정지도 처음이 아니었고..."
"...그랬구나."
정세운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병원에 들어오고, 정세운도 나도 수 없이 이런 상황을 겪었다. 테이블 데스부터 응급실에서까지.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힘든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냉포뇨는 그냥 나보다 감정을 숨기는 능력이 훨씬 좋았던 것 뿐이었던 거지.
난 정세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데다, 애초에 위로에도 소질이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라앉은 정세운의 표정을 보고만 있는데, 잔뜩 쳐진 눈꼬리의 포뇨는, 애써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뭔데 저 표정. 요즘 하도 생글생글 눈이 접히게 웃는 모습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마주하니, 어쩔 줄을 모르겠다. 차갑게 식은 분위기가 무색하게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정세운은 이미 땀을 잔뜩 쏟은 것처럼 보였고, 흰 가운에는 붉은 색 피로 얼룩이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이탈 기계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고, 정적을 깬 건 정세운의 낮은 목소리였다.
"김준석 환자, 20시 48분 사망하셨습니다."
"......"
그 목소리에 베드 옆에 서 있던 보호자분들은 그대로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내기 바빴다. 응급실 안에는 모든 걸 잃은 듯한 울음소리와 고개를 떨군 의료진들이 전부였다. 멍하니 서있다, 조심스레 바닥에 쓰러지듯 기대앉은 보호자의 어깨를 조심스레 일으켜 간이 침대에 기대게 했다. ...이런 상황이 한 두번도 아니고, 의국에 있는 시간이 2년, 3년 더 길어질수록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늘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는지.
테이블 데스든, 응급실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늘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입술만 꾹 물고있다 상황을 겨우 정리하고 데스크로 향했다.
"엠뷸런스에서부터 몇 번 심정지가 왔었다나봐요, 원래도 뇌종양이 있던 환자기도 했고."
"아..."
"응급실 들어오고 장기 내부 출혈이 심해져서 정 치프님이 바로 수술 들어가시려는데 또 심정지가 와서..."
"...정 치프님 지금 어디 계세요?"
"글쎄요, 아까 상황 정리 된 뒤로 안 보이시는데."
"......"
***
까칠한 정치프
W.냉포뇨
***
옷을 갈아입고, 인수인계까지 마쳐 퇴근할 준비를 끝냈다. 이제 이 몸뚱이만 병원 밖으로 내보내면 된다 이 말씀! 가디건을 걸쳐입고 나가려다 정세운의 방에 들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여기에도 없다. 혹시 처치실에 있나 싶어 미어캣마냥 슬쩍슬쩍 문틈으로 봐도 없는 것 같고... 대체 어디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히네. 아까 응급실 이후로 한 번도 못 봤는데, 전화라도 해봐야하나. 꼭 묶었던 머리를 괜히 만지작거리다 비상구로 들어가 정세운의 번호를 누르는데,
"아직 퇴근 안 했어요?"
"악!"
이 미친, 깜짝이야. 너무 놀라 아직 할부도 안 끝난 소중한 폰까지 떨어뜨려버렸다. 한껏 예민보스같은 표정을 짓고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열심히 찾던 정세운이 벽에 기대어 서있다. ...아니,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아주 화들짝 놀라 자빠질 뻔한 나를 계단 반대쪽으로 당긴 정세운은 놀랐구나, 하고는 바닥에 떨어진 내 핸드폰을 주워준다. 작게 미소짓고 있는데 어째 평소와는 다른 게 이건 뭐랄까... 냉포뇨도 아니고 온포뇨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긴 한데 차분하게 가라앉은 게 확실히 기분이 요며칠 봤던 텐션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뭐 하세요?"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성 선생은 퇴근 안 하고 뭐했어요."
"저 이제 막 퇴근하려고... 인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방에 없길래 치프님 찾아다녔어요."
"나 찾았구나..."
"치프님,"
"응?"
"...왜 기분 안 좋아요?"
정세운에게 한 걸음 다가서 눈을 올려다봤다. 나도 몰랐는데, 어쩐지 비 맞은 강아지마냥 축 쳐진 정세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걱정스러운 눈빛이 마구마구 발사된 건지 뭔지. 그제야 포뇨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작게 미소지어보인다.
"아닌데.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
정세운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봐도 그냥 피곤한 얼굴은 아닌데요. 뭐가 문제지, 포뇨가? 나랑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괜찮은 것 같은데,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면 그 와중에도 또 그 미묘하게 사람 속상하게 만드는 표정이 나온다. 흠. 아까 논문 정리할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이렇게 돼 버린 건 아마,
"아까 김준석 환자 때문에 그렇구나."
"......"
"원래 지병이 있던 환자였대요, 심정지도 처음이 아니었고..."
"...그랬구나."
정세운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병원에 들어오고, 정세운도 나도 수 없이 이런 상황을 겪었다. 테이블 데스부터 응급실에서까지.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힘든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냉포뇨는 그냥 나보다 감정을 숨기는 능력이 훨씬 좋았던 것 뿐이었던 거지.
난 정세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데다, 애초에 위로에도 소질이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라앉은 정세운의 표정을 보고만 있는데, 잔뜩 쳐진 눈꼬리의 포뇨는, 애써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뭔데 저 표정. 요즘 하도 생글생글 눈이 접히게 웃는 모습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마주하니, 어쩔 줄을 모르겠다. 차갑게 식은 분위기가 무색하게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정세운은 이미 땀을 잔뜩 쏟은 것처럼 보였고, 흰 가운에는 붉은 색 피로 얼룩이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이탈 기계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고, 정적을 깬 건 정세운의 낮은 목소리였다.
"김준석 환자, 20시 48분 사망하셨습니다."
"......"
그 목소리에 베드 옆에 서 있던 보호자분들은 그대로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내기 바빴다. 응급실 안에는 모든 걸 잃은 듯한 울음소리와 고개를 떨군 의료진들이 전부였다. 멍하니 서있다, 조심스레 바닥에 쓰러지듯 기대앉은 보호자의 어깨를 조심스레 일으켜 간이 침대에 기대게 했다. ...이런 상황이 한 두번도 아니고, 의국에 있는 시간이 2년, 3년 더 길어질수록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늘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는지.
테이블 데스든, 응급실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늘 죄송하다는 말 뿐이다. 입술만 꾹 물고있다 상황을 겨우 정리하고 데스크로 향했다.
"엠뷸런스에서부터 몇 번 심정지가 왔었다나봐요, 원래도 뇌종양이 있던 환자기도 했고."
"아..."
"응급실 들어오고 장기 내부 출혈이 심해져서 정 치프님이 바로 수술 들어가시려는데 또 심정지가 와서..."
"...정 치프님 지금 어디 계세요?"
"글쎄요, 아까 상황 정리 된 뒤로 안 보이시는데."
"......"
***
까칠한 정치프
W.냉포뇨
***
옷을 갈아입고, 인수인계까지 마쳐 퇴근할 준비를 끝냈다. 이제 이 몸뚱이만 병원 밖으로 내보내면 된다 이 말씀! 가디건을 걸쳐입고 나가려다 정세운의 방에 들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여기에도 없다. 혹시 처치실에 있나 싶어 미어캣마냥 슬쩍슬쩍 문틈으로 봐도 없는 것 같고... 대체 어디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히네. 아까 응급실 이후로 한 번도 못 봤는데, 전화라도 해봐야하나. 꼭 묶었던 머리를 괜히 만지작거리다 비상구로 들어가 정세운의 번호를 누르는데,
"아직 퇴근 안 했어요?"
"악!"
이 미친, 깜짝이야. 너무 놀라 아직 할부도 안 끝난 소중한 폰까지 떨어뜨려버렸다. 한껏 예민보스같은 표정을 짓고 뒤를 돌아보니 그렇게 열심히 찾던 정세운이 벽에 기대어 서있다. ...아니,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아주 화들짝 놀라 자빠질 뻔한 나를 계단 반대쪽으로 당긴 정세운은 놀랐구나, 하고는 바닥에 떨어진 내 핸드폰을 주워준다. 작게 미소짓고 있는데 어째 평소와는 다른 게 이건 뭐랄까... 냉포뇨도 아니고 온포뇨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긴 한데 차분하게 가라앉은 게 확실히 기분이 요며칠 봤던 텐션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뭐 하세요?"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성 선생은 퇴근 안 하고 뭐했어요."
"저 이제 막 퇴근하려고... 인사하고 가려고 했는데 방에 없길래 치프님 찾아다녔어요."
"나 찾았구나..."
"치프님,"
"응?"
"...왜 기분 안 좋아요?"
정세운에게 한 걸음 다가서 눈을 올려다봤다. 나도 몰랐는데, 어쩐지 비 맞은 강아지마냥 축 쳐진 정세운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걱정스러운 눈빛이 마구마구 발사된 건지 뭔지. 그제야 포뇨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작게 미소지어보인다.
"아닌데.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
정세운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봐도 그냥 피곤한 얼굴은 아닌데요. 뭐가 문제지, 포뇨가? 나랑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괜찮은 것 같은데,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면 그 와중에도 또 그 미묘하게 사람 속상하게 만드는 표정이 나온다. 흠. 아까 논문 정리할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이렇게 돼 버린 건 아마,
"아까 김준석 환자 때문에 그렇구나."
"......"
"원래 지병이 있던 환자였대요, 심정지도 처음이 아니었고..."
"...그랬구나."
정세운한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병원에 들어오고, 정세운도 나도 수 없이 이런 상황을 겪었다. 테이블 데스부터 응급실에서까지.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힘든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냉포뇨는 그냥 나보다 감정을 숨기는 능력이 훨씬 좋았던 것 뿐이었던 거지.
난 정세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데다, 애초에 위로에도 소질이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라앉은 정세운의 표정을 보고만 있는데, 잔뜩 쳐진 눈꼬리의 포뇨는, 애써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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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표정 안 해도 돼요."
"......"
"그냥..."
"네?"
"그냥, 나 좀 안아줄래요?"
안아달라고 말하는 정세운을 올려다봤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 허리를 감싸안자, 내 어깨 위로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한 번 내쉰 정세운은 내 어깨를 꼭 끌어안아왔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아이구우, 하는 소리를 내며 정세운의 품을 더 파고들어가 등을 토닥였다. 이렇게 애같은 면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아니, 애같다기보다는 여리다고 해야할까. 정세운이랑 사귀진 않을 때, 그러니까 정세운이 나에겐 그저 냉동 포뇨에 불과했을 때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정세운도 나처럼 이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하나에 죄책감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던 걸 이제야 알아버린 거다.
몇 분이나 둘이서 부둥부둥 안고만 있었을까, 쌀쌀한 비상구의 온도가 익숙해질 때 쯤, 정세운이 먼저 고개를 들어 나를 내려다봤다.
"나 때문에 퇴근도 늦어지고, 미안해요."
"아니에요. 아직 막차 안 끊겼,"
"...성ㅇㅇ?!"
...아. 개망했다.
***
<암호닉>
022/0208/0215/0309/0531/0614/0622/0624/931/1101/1216/11006/11023/40745/666666/♥누텔라♥/10성/Ad/Jaeu/Loveshot/QQ/가든콩/간장계란밥/갓다니엘/갓빵민/겨울의 봄/경꾸/고구마/곰팡팡이/과자/괴물/국산비누/금붕어/금하/김곰/까망후디/깡쥐/꼬꼬망/꼬맹맹/꽃눈/꽃포뇨/뀰/낙화유수/냉망개/냉탕/냉포뇨하세운/녕부기/녜르/눈눈/눈뜨면세운/다람쥐/다보/다솜/단비/담형/댕댕진영/덕삼/도리도리/돈없어/동그란/동물/두동/두부/디어/딸기모찌롤/딸기콩/땁답/또롱/또잉/뚜기/뚜방뚜방/뚭뚜/뚱바/라일릴리/라임코끼리/랄라루/러버덕/레연/로지/롱롱/루쇼/루이비/류제홍/마링/마시마로/마이쮸/만월애/망무망무/메리/모과꽃/모나리자/모나신/무미니/물파스/뭉/민스님/밀감/바니/바밤바/밥이최고세운/배고파/베네/베리믹스/벼랑/벼랑위/벼랑위의세운/벼리/별배탄포뇨/보고싶다/보보/봄봄/봉봉/부기포키/부룽이/부르르/부스러기/분홍/블레/비롱/비모/비비빅/빙구/빨간맛정세운/빨간머리/뽀뇽/뽀닝/뿌꾸뿌꾸/뿌루우빵/뿍뿍/뿜뿜/뿡뚱/쁘오뇨오/사랑둥이/사랑을담아/사르륵/사용불가/사이다/산들코랄/살사리/상큼쓰/새우/샘봄/석고상/설/설탕모찌/세린/세모네모/세병/세세/세우세운/세운아/세운콩/세운하세운/소별앙/소월/소포/송송아/수 지/순하미/슈팅/스폰지밥/슽힡치/시아/시큐리티/신밧드/심슨/심장세운대란/쌈장/아기물꼬기/아마수빈/아몬드/아쿠아/아탕/안녕/안돼/알팤팤민/애벌레/애착21/애플파이/양념치킨/어야두/어어/에그타르트/에인젤/연이/영동포팡/예그리나/예쁘세운/오늘도행복해/오또카지/오리/오포리/온뽀/왕꿈틀이/요롱코롱/요를레히/욘늉/우동/우리집엔신라면/우심방/운포뇨/윙지훈/윙크탑/유니/유닝/유우/유팜/윱/은류/이루/이야호/이지/자두/자몽몽몽/재뀨/쟁종/쟈몽/정누운/졔훈/조경수역/조리pong/좋음/지박령/지방이/짚고긴한커피/쩡/찌/착한공/참뀽/참새짹짹/채소쌈/챠밍밍/청순/청춘/청포도/체리센/첼맘/카프/캬마/커밋/코알루/쿠마/쿠쿠/키싱구라미/통야/퉤퉤퉷/트레비/파파/퍼지네이빌/포근한포뇨/포금쟁이/포나뇨른/포노얌/포뇨/포뇨가라사대/포뇨는바다생물체/포뇨시네/포뇨의소원/포뇽/포뇽이/포닥포닥/포로리/포르르/포뭉/포비/포웅/포카칲/포포포뇨/폰폰찰떡/퐁당퐁당/푸/푸르린/프듀링/프리지아/피치/핀아/핑핑/ㅎㅎ/하늬랑/하포/한낮의시간/해리포터/햄아/햇살/행복하세운/헤이헤이헤이/현/호다닥/호어니/홍시/환재김/환타/황제민현/흰둥이/흰색
***
1. ...ㅇ<-<...
2. 걱정 마세요...! 시간이 걸려도 정치프는 완결을 볼 예정이니까요!
3.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해요.S2
4. 모든 댓글과 추천은 감사히 받고있습니다.
5. 금방 또 다시 올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