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따뜻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122/d718b4902568430c2f1e987a7f6567ed.jpg)
하루 종일 김태형은 내 껌딱지처럼 붙여 다녔다.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고마웠지만 귀찮기도 해서 짜증을 냈다.
아마 김태형한테 소리친 목소리 중 제일 큰 목소리였을 거다.
반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될 만큼 소리를 질렀다.
언제 이렇게 질러본 적이 있었더라.. 쓴웃음을 지었다.
"많이 짜증 났어? 귀찮았어?"
신경질적인 내 말투에 김태형은 다정한 말투로 답해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잠시 친한척해주다가 그만할 줄 알았다.
혼자가 편한 내 생각에서 김태형은 오류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조금 받아주었는데 1교시부터 석식 먹기 전까지 계속될 줄 누가 알았으려나.
"응. 너도 그냥 친구들이랑 놀아."
"너도 오늘 사귄 친구야"
"착각하는가 본데 친구된 적 한 번도 없어."
말에 충격을 받은 듯 김태형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니었다.
"미안해"
짧은 말이 끝나자 김태형은 뒤를 돌아 다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단 세 글자였는데 마음이 울렸다.
차라리 욕을 하지 미안해라니 김태형은 미안할 짓을 한 적이 없다.
내게 큰 짐을 던져주고 가는 듯했다.
사람 마음이 참 우스웠다.
그 후 김태형은 나에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고 어리석게도 신경이 쓰였다.
뒤늦게 알았지만 김태형은 전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관심을 주지 않았다.
명문고에서 전학 왔다고 들었는데 김태형한테만 차가웠다.
담임 선생님도 전학에 대해 말 한 마디 꺼내시지도 않으셨다.
김태형이 한 마디 하면 지나치게 조용해지는 수업에 반에서도 이상한 공기가 맴돌곤 했다.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태형아, 왜 쌤들이 너한테만 차갑게 구냐.. 첫날인데"
"괜찮아"
그 괜찮다는 말이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표정은 억지로 웃으려는 게 보였고 그 웃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들 별일 아닌 듯 웃어넘기고 김태형의 전학 첫날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재미있으신지ㅠㅠㅠㅠ
남은 목요일도 화이팅하시길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 02 8
10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송사 하차 통보 과정인데 읽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