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준면] 고등학생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f/c/1fc8814f637e658355c429f683104954.gif)
그 일이 있고 나서 너는 더욱 더 바빠졌다. 너의 학교가 드디어 기말고사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이었다. 시험 보기 전에 세번씩은 돌려야 한다던, 그래서 지겨울 때까지 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너는 이번에 믿기로 했다. 바빴다. 학교는 특성상 일반고보다 늦게 끝났고, 너는 석식을 허겁지겁 입 안에 우겨넣고 학교를 나섰다. 다섯시 언저리에서 너의 시간은 다시 시작되었다. " 안녕하세요. " " 어, 그래. 왔니? 2강의실. " 버릇처럼 강의실에 들어가 무지노트와 샤프 따위를 챙겨대던 너는 문득 준면이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을까. 눈을 설핏 감았다 떴다. 온종일 불빛에 혹사당한 눈이 따끔거렸다. 샤프 꼭지를 입에 문 너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지. 공식 위로 준면의 얼굴 이 아른거렸다. " 안녕. 잘가. " " 응, 너도. " 서울의 학원은 대부분 열시이면 끝났다. 스마트폰의 홀드키릉 짧게 눌렀다 떼었다. 잠금화면이 잠깐 밝아졌다 꺼졌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어깨에 걸린 가방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집으로 가려면 학교를 지나서 가야 했다. 천천히 걸음을 떼다 문득 돌아본 학교 건물의 오층에는 불이 환했다. 학교는 열 한시까지 자습을 했고, 너는 항상 그 자습을 못했었다. 나도 하고싶다. 막연히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부드럽게 너의 가방을 들어올렸다. " 어, 어? " " 뭐야, 왜 그렇게 놀라해. " 준면이 해사한 웃음을 지으며 가로등 아래의 불빛에 서 있었다. 너는 순간 이 일련의 장면들이 모두 꿈이진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상상을 하며 그 자리에 못박힌 듯 가만히 서 있었다. 오늘은 주로 너의 이야기가 많네요. 사실 이게.. 실화일까요 아닐까요ㅎㅎ.. 얼마 안 계시는 독자님들도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엑소/준면] 고등학생 04 2 12년 전 공지사항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