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胡蝶夢 호접몽 : 01 (부제 : 丹脣晧齒 단순호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60/38192d7bf1f8426b93afb3c407d84f25.png)
胡蝶夢 호접몽 : 현실(現實)과 꿈의 구별(區別)이 안 되는 것
부제 : 丹脣晧齒 단순호치 (붉은 입술과 하얀 얼굴, 즉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
“너가 딸이였으면 좋으련만”
백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어머니에게 그 소리를 듣고 자랐다. 왜 쓸데없이 사내자식이 태어나서는. 처음으로 스스로 몸을 뒤집었을 때도, 걸음을 떼기 시작한 그 순간에도. 백현의 어미는 백현을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백현은 행복했다. 어미는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인 백현을 사랑함을 표현해주었다. 백현이 서툰 솜씨로 장신구에 색을 입혔을 때도 미소지으며 장하다 해주었고, 그가 넘어지면 그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기도 하였다. 백현은 자신의 어미가 기방 마님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어미가 멋있게 보였다.
아련마님은 백현이 태어나기 직전까지 딸을 빌고 있었다. 자신을 닮았다면 분명히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기생이 될 수 있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태어난 것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버린 남자를 너무나도 닮은 남자아이였다. 처음에는 아들이 아닐것이라며, 아이가 뒤바뀐 것이라 믿었다. 그 다음에는 누군가 자신에게 화를 가져다 준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의 다른 기생들은 ‘어머니 아이가 너무 귀엽사옵니다’라며 아이를 한참 바라보다 가기도 하였고, 꺄르르 거리며 아이의 작은 손을 만지기도 했다.
인정해야한다. 마님은 이 아이가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아이가 이 세상의 흑과 백,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흰 '백'(白)자와 검을 '현'(玄)자를 붙여 ‘백현’이라 이름지었다. 백현은 굉장히 애교가 많은 아이였다.
“어머니 이것보세요!”
항상 웃으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백현을 향해 마님은 팔을 벌리고 맞이해 주었다. 이렇게나 나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어찌 내가 내칠 수 있으리. 백현은 행복했다. 그들은 하루하루 웃으면서 지냈고, 행복하다는 생각과,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지내고 있었다.
10살이 되던 그 해 전까지만 말이다.
-
“현아 인사해라”
“…”
“월아란다”
어미가 데려온 아이는 꾀죄죄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눈은 맑았다. 마치 자신이 바라보면 빠져들 것만 같은 착각에 백현은 고개를 돌렸다.
그 아이는 아련마님의 딸과 같은 존재래 라며 백현과 친한 세훈이 말했다. 너가 어떻게 알아. 백현이 묻자 세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제부터 걔 옆에 붙어있으라던데? 하고 답했다. 백현은 세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소리야.
세훈은 백현의 옆에 누우며 웃었다.
“아니 아련마님께서 그러더라고”
“엄마가 뭐”
“세훈아 무술을 배우지 않으련”
“…뭐?”
“우리 월아를 곁에서 지켜주지 않으련. 너가 월아의 호위무사가 되는거야”
“…”
“라고 하셨어 짱이지? 형 왜그래?”
백현은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딸같은 존재라니. 순간 어미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너가 딸이였으면 좋으련만’
-
백현은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어미가 언제 나를 버릴지 몰라 하는 생각에 마님의 방 앞에 더욱 자주 찾아갔다. 그러나 백현이 찾아갔을 때, 어미는 방에 있지 않았다. 이미 식어버린 바닥에 누워 어미를 기다리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세훈이 백현에게 장난을 쳐도 백현은 웃지 않았다. 불안함에 밥이 넘어가지 않아 점점 야위어갔다. 다른 기생들은 ‘어? 아련마님 월아보러 가셨어! 우리 백현이 많이 심심했구나? 누나들이 놀아줄께’라며 백현을 웃게 만들려 노력했다.
[아련마님의 친아들 : 변백현]
“…꼴이 그게 무엇이냐”
이레가 지나서야 어미를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방 앞에 앉아있던 백현을 아련마님이 바라보았다.
“…어머니”
“…어머니라니 정말 너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단어구나”
어미는 백현을 바라보다 눈을 흘겼다. 어디서 저런 것이 태어나가지고는. 작은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그러나 백현은 들었다. 자신을 향해 어미가 하는 소리를.
“꼴뵈기도 싫게 변했구나. 그 전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봐줄만 했는데. 가거라”
피곤하다는 듯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어미를 백현이 바라보았다.
“할 말이 있는 것이냐”
“…예”
“나는 듣고 싶은 말이 없다.”
백현의 눈을 바라본 어미가 물러가거라. 말을 하고는 자신의 방문을 닫았다. 백현은 허무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그녀를 그토록 사랑한 것일까. 어미의 사랑을 받고 싶어한 것이 죄였던 것일까.
“…하”
웃음이 나왔다. 이 모든 것은 그 아이때문이라는 생각에 더욱 마음이 복잡해졌다. 도데체 제가 뭘 잘못했길래. 백현은 멍하니 닫힌 어미의 방문을 바라보았다. 저의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기에 그 아이를 데려온 것입니까. 그떄부터였다. 백현은 어미를 어미라 부르지 않았다. 그에게 어미는 그저 기방 마님이 되었다.
-
백현은 온전히 그녀와 남남인 것처럼 행동했다. 세훈은 그런 백현을 무서워하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자신을 챙겨주는 형이 너무 좋아서 항상 백현과 붙어다녔다. 그러나 세훈이 15살, 백현이 16살이 되던 해부터 마님은 세훈을 월아의 곁에 붙어있게 하였고,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백현은 월아가 너무나도 미웠다. 제 모든 것을 빼앗아간 인물이었으며, 자신의 어미에 대한 원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 믿었다. 매일 아침 백현은 월아의 방 앞에 찾아가 물을 뿌리거나, 동물 피를 뿌리거나, 그녀의 신을 숨기거나. 굉장히 어린 아이들이 칠만한 장난을 쳤다. 어미가 그녀를 자신에게 소개시켜준 그 이후로 백현은 월아를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이를 상대로 증오와 원망을 키웠습니까 하고 물으면 백현은 웃으며 답하였다. 제 모든 것을 앗아간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마님이 그랬다고?”
“어어 그랬다니까아? 우리 백현이 누나 보고싶었어?”
백현과 가장 가깝게 지내던 한 기녀가 백현의 곁에서 재잘거렸다. 마님이 월아를 내년봄에 기등하신데! (기등 : 기생으로 등재하다) 하고 어미의 소식을 알린 그녀를 백현이 바라보았다.
“뭐야 안놀래?”
“..기적에 언젠가는 올라가겠지 하고 생각했어” (기적 : 기생들의 명부)
“아 난 근데 월아가 한.. 17세? 정도 되면 올라갈꺼라고 생각했어. 너무 이르잖아”
“..무슨말이야”
“지금 걔는 14살인데? 내년이면… 헤? 15살! 너무 어리지 않아?”
백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내가 뭔상관이야 그딴 애는 신경쓸 필요 없잖아.
-
백현은 기방 마당에서 거닐고 있었다. 세훈이도 없고. 난 막 나가지도 못하고. 우리안에 갇혀버린 새같구나. 홀로 신세한탄을 하며 걷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월아의 방을 향하고 있었다. 아 오늘 아침에 뿌린 물은 금방 말랐구나. 신을 숨겨볼까. 곰곰히 생각하던 백현의 곁으로 얼굴을 붉은 천으로 가린 한 여인이 지나갔다.
여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녀의 향기가 남았다. 다른 기생들처럼 진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한 여인네처럼 약하지도 않은. 백현의 코 끝을 간지럽히는 향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백현은 뒤돌아보지 말걸.하고 후회를 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어미의 방으로 들어갔고, 어미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외쳤다.
“내 월아야 이리오너라, 어미가 한번 안아보자”
자신에게는 한번도 해준 적이 없던 ‘어미’라는 단어를 그녀가 스스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순간 증오의 대상이었던 상대가 지닌 향에 설렘을 느낀 백현은 스스로를 탓했다. 보지 말걸.
“형이 왜 여기있어?”
세훈이 백현에게 물었다. 난… 산책하다가. 백현이 웃으며 세훈을 바라보았다. 세훈은 날이 갈수록 키가 자라고 있었다. 어쩌면 마님이 맞을지도 모른다. 세훈은 무술을 잘할 아이라고. 세훈은 오랫만에 만난 백현에게 웃으면서 말을 걸었고, 백현은 월아를 잊어버린 채 세훈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훈련이 너무 힘들다며 얼굴을 찌푸리는 세훈을 백현이 바라보다 말했다.
“丹脣晧齒(단순호치)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굴 본거길래 그래”
“사실 본건 아닌데, 그려지는거 같아”
백현이 오른 손을 들어 세훈의 가슴팍을 쿡쿡 찔렀다.
“여기가 간지러워.”
그것이 그때는 그리움이란 꽃을 피울 것이란 사실을 몰랐다. 백현은 한순간의 감정이겠거니 싶어 붉은 천 뒤에 가려져 있는 그녀의 얼굴을 상상하지 않으려 했다. 세훈은 뒤돌아 자신의 방을 향하는 백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월아 호위무사 : 오세훈]
꽃의 향기가 진하면 벌들과 나비들이 떼로 몰려들거라 그녀의 향기를 지금은 죽여야한다 하였습니다.
점점 번지는 향기를 어찌해야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 향기를 맡은 벌 한마리는 홀로 돌아갔습니다.
저 또한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용서하시길.
필도옥! 와 1화를 드디어 썼네요 ㅜㅜ 뭔가 감격!
저번에 프롤로그 읽어주시고 신알신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ㅜ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 (홍보해주세요...ㅎ...작은바램...ㅎ..)
포인트 10으로 했어요 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힣ㅎ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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