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집착 그후 (VER.종인) 부제: 뱀에게 삼켜지다. |
W.뽀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시야에 계속 귓가를 울리는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그리고 그 거친 숨소리의 주인공이 나인것을 알아차릴수록 서서히 돌아오는 시야에 뚜렷해지는 형상이 소름이 끼쳤다. 자꾸만 차오르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도,왜 저것으로부터 도망쳐야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나는 저것에 붙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달렸다. "허억...헉..." 심장이 가슴이아닌 머리에서 뛰는것처럼 쿵쿵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고, 턱턱 막히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 힘이 들어 나도 모르는 새에 맺혀지는 눈물이 앞을 가려와도 멈출수 없었고, 어느새 나를 뒤쫓아 따라오는 뱀의 형상을 한 괴물은 지쳐서 점차 느려지는 나와 달리 항상 일정한 속도로 벗어날수 있을것같은 여지를 남겨주면서도 확실히 벗어날수는 없게 나를 쫓았다. "악!"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나는 아픔이 밀려와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어 일어나지못했지만, 두려움에 땅을 기어서라도 벗어나려 애를썼다. 잡혀선 안돼! 머리속에 반복해서 맴도는, 눈앞에서도 번쩍이는 그 말을 지키기위해 열심히 땅을 기었고, 상처에 주르륵 흐르는 피가 땅을 적셨다. 내가 느려진만큼 빨라진 괴물이 결국에는 나에게로 다가와 나를 꽉 잡아 올리더니 한입에 나를 집어삼켰고, 진짜로 나를 꽉 옭아매는 힘이 느껴지고, 삼켜진다는 공포에 휩싸인 내가 벌떡 잠에서 깨어났다. 너무 놀라서 아직 현실인지 꿈인지를 구분하지못하는 상태에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김종인의 얼굴에 튀어나오려는 비명을 애써 삼킨 나는 자신이 잠든사이 도망치는것을 걱정하는듯 나를 꽉 껴안고있는 그의 팔을 보았다. 밀어내려할수록 강하게 조여드는 팔에 올라오는 소름에 부르르 떠는 내가 잠들기가 두려워 눈을 깜박일때마다 떨어지는 눈물이 침대의 시트를 적셨다.
울다지쳐 잠이 들었는지, 정신이 들어 눈을 떴을땐, 항상 잠이 많아 깨어났어도 밍기적 거리던 그의 버릇대로 한참을 침대에서 가만 누워있었는지 꽤나 또렷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을뻗어 내 머릴 쓰다듬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잘잤어? 네가 잘때 고민해봤는데," 잘잤냐며 다정히 인사를 건낸 그가 내가 잠든 사이에 많이 고민해봤다며 "부모님에게 인사드리고 나면, 혼인 신고 바로 하자. 결혼식같은거 할생각따위 없으니까," 결혼 생각에 기분이 좋은건지, 아니면 내가 그옆에있다는것이 좋은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는 말하면서도 푸스스 웃으며 말을 꺼냈고, 결혼식을 할 생각이 없다는 말보다 전에 툭 던진 결혼하자는 말이 농담이나 장난이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에 더 놀라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왜 내 여자를 남에게 보여줘야해? 그 더러운시선을 생각하면…" 웃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질정도의 혐오를 담은 말과는 달리 그는 밝은 표정으로 동의를 구했고, 재촉하듯 그렇지?라고 묻는 모습에 조용히 웅얼거리고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 눈을 감는데, "...응" 조용히 웅얼 거리는 내말도 놓치지 않고 듣는 그가 나의 순종적인 태도가 마음에 드는지 깊게 입을 맞춰왔다. 자연스럽게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혀가 익숙하게 내 입안을 헤집고, 어느새 그가 주는 쾌감을 기억하고, 익숙해진 몸은 진한 키스에 밀려드는 흥분감으로 덜덜 떨리기시작했고, 분명 그를 밀치려고 든 나의 손은 이젠 내 의지를 거스르고 그의 어깨를 잡고있었다. 덜덜 떨리는 몸을 향해 내려가는 손이 멈칫하더니 입술을 떼내고는 아,또 하루종일 침대에만 있을뻔했다,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나가자" 순간 귀를 의심하게 하는 믿을수 없는 이 말이 진짜 그의 입에서 나온것이 맞을까 싶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믿을수없다는 내 반응에 내 옷을 가르키며, 전에 있던 네 옷들 내 스타일이 아니라 다른남자에게 맞춘것같아서 다 찢어버렸어 그니까 옷 사러가자 예쁜 모습으로 소개하고 싶어,라는 설명을 덧붙인 그가 항상 나를 속박하고있던 수갑을 풀어주었다. 찢어버렸어 라는 그의 말이 이젠 놀랍지도않고 오히려 철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유로워진 내 손목의 느낌이 신기해 움직일수록 조여왔던 수갑의 흔적을 쳐다보며 손목을 어루어만져보니, "아파?" 그 역시 내 상처들을 보고있었는지 작게 중얼 거리며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눈앞으로 끌어올려서는 이리저리 긁힌 상처와 진하게남아있는 아직도 빨갛게 남아있는 긴 흔적을 살펴보며 상처들을 어루어만진다.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들로 인한 고통이 밀려와 인상을 찌푸리며 살짝 고개를 끄덕이니, 가만 바라보던 나의 상처투성이인 손목을 이끌어 입에 가져다대고 하나하나 상처들을 핥아오는 행동에 "...아..!" 더 아려오는 아픔이 싫어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쳤지만 , 내 몸부림을 무시하며 상처 하나하나 훑어가던 그는 손목의 상처에 지난 자살시도가 생각났는지 아픈눈길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반항하지마...아프잖아" 걱정해주는 그의 눈빛에 잠시 행복했던 그가 나에게 이런 집착을 보이기 이전에 우리들과 동시에 나에게 환히 웃던 준면이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이상한 기분이들어 가만 그를 바라보니, 핥던 행동을 멈추고서 이제 가자며 아직도 멍한 나를 언제나처럼 이끄는 손길에 나 역시 언제나처럼 조용히 끌려갔다.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차 밖의 풍경들이 , 언제 본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내가 부재했던 그 시간들속에서도 존재했구나싶어 신기해하며, 이런 당연한것에 감정을 가지는 나를 내 스스로 불쌍해하며 뭔가 복잡한 마음으로 밖을 관찰했다. 방에 있는 자그마한 창으로 항상 동경하듯이 바라보았던 하늘은 언제나처럼 멀고 높았고, 나를 약올리듯이 저멀리로 날아가는 새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가 쳐다보는줄도 모르고서는 멍하니 차창밖을 바라보기에 정신이 팔린 나를 자연스럽게 턱을 잡아 그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한 그에의해서 눈을 마주하니, 날봐야지 라며 중얼거리던 그가 마주한 시선에 즐겁다는듯 피식웃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파란불로 바뀌어도 운전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그는 빵빵거리는 클락션소리를 배경으로 삼아 내게 입을 맞춰왔고, 자연스럽게 감기는 눈에 오늘따라 다정한 그의 모습이 흐릿하게 맺혔다. 흐릿흐릿한 그의 모습이 예전에 그와 함께 다정히 쇼핑했던 날의 그의 모습으로 바뀌어 보였을때 나는 조그마한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그때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아니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함께 했을까-
꽤 거칠고, 깊은 키스를 즐기는 그 덕에 물어뜯겨서 난 상처와 잔뜩 부은 입술을 하고서는 이것 저것 바쁘게 움직이면서 내몸에 옷을 대보는것을 그저 지켜만 보는 나는 그의 인형이 된것만같았다. "이거 너한테 어울리겠다" 원래 편한한 옷을 선호하는 나에게 그의 취향을 담은 이런 여성스러운 옷이, 그리고 마치 매장 하나를 전부 살것같이 구는 그의 행동이 부담스러워 이렇게는 많이 필요없다고 거절을 하는데, "이제 한동안은 못나올텐데, 많이 골라야지 " 라며 당연하듯 여기며 아무것도 모르는것처럼 순진한 그의 웃음에 조금은 들떴던기분이 착 가라앉는것이 느껴졌다. 아무말 못한채 "잠시만"이라며 옷의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옷들을 계산하겠다는 표시를 한 그를 지켜보다 ,다시 멍해져버린 나는 우연히 뭐라뭐라 시끄럽게 떠들어대고있는 티비로 시선이갔다. '20대로 추정이되는 남성의 시신이 .....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와...." 심각한 표정의 아나운서와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들. 무슨 상관이야 저게 라며 지나가려는 내 머리엔 어느새 처음 그에게 잡혀왔던 날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기시작했다. '그새끼 꺼야, 너랑 결혼한다고 지랄떨던 그 새끼 ' '헛소리 짓꺼리는 그 입, 아니 주둥이를 짓이겨버리고, 널 만졌을 손,팔을 하나씩 밟아주고 그리고 …' 앞에보이던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아닐꺼라며 밀어내기만했던 준면의 죽음이 떠올랐다. ...준면이다,분명 준면이야 ....죽었다는 말이 사실이였어,하는 절망감이 눈앞에서 번쩍였고, 마지막에는 준면이를 죽인 살인마는 바로 김종인이야. 라는 결론이 내 머릿속에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 넌 이때까지 살인마랑 있었던거야. 라고 누군가 내귀에 속삭이는것같았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웃으며 말했던 그의 얼굴이, 모습이 떠오를수록 준면이가 쓰러져있는 모습이 겹쳐져 숨이 턱턱 막혀왔다. 멀리서 다른사람과 이야기하면서도 내 모습을 놓치지 않겠다는듯 마주하는 시선에 겁이난 나는 볼일이 끝났는지 성큼성큼다가오는 그를 피해 엘리베이터로 달렸다. "ㅇㅇㅇ!!!" 소리치며 다가오는 그의 모습이 마치 전에 보았던 뱀의 형상을한괴물처럼 보이는 나는 그 괴물이 나를 집어삼키려고 드는것만 같아 나를 기다렸던것 처럼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타서는 미친듯이 닫힘 버튼을 눌렀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서서히 닫히는 문사이로 보이는 , 나에게 달려오고있는 그의 손이 버튼으로 향할때 '제발...제발...' 내마음의 기도가 통한것처럼 내앞에 그는 작은 틈에서마져도 사라져버렸다. |
-
안녕하세요 뽀삐입니다!
오늘은 나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끊었어요!! 헤헿:):):):)
아 좋아요 도망이 시작됩니다!!!! 흥분!!!!!!!!!!!!!!!!!!!!!!!!!!!!!!!!!!!!!!!!!!!!!!!!!11 신난다 !!!!!!!!!!!!!!!!!!!!!!!!!!!!!!!!!!!!!!!!!!!!1
도망도망 !!!!!!!!!!!!11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캬캬...오늘도 취향표출!!!!!!!!!!!!!!!!!! 도망가는 징어를 잡으러 떠납시다!!!!!!!!!!!!!!!!!!!!!!!!!!111111는 투비컨티뉴 ㅎㅎㅎ
제글을 봐주시고 , 덧글 남겨주시고 하는 분들 넘넘 감사해요 ^0^
끙끙이님 여한님 우하하하핫님 제가 아낍니다 (하트하트)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종인] 집착 그후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9/7/597ce2e0f4f35125b6b4e2baa97e3518.jpg)
김세정 인스타 봄..? 충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