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하겠습니다~~~~"
"아, 좀!"
"아..태형아."
"..맨날 나만 혼내.."
"혼날 짓을 하니까. 태형아, 들뜬 건 알겠지만 우리 일단 침착할까?"
"알았어. 헤헿.."
늘상 그렇 듯 석진이 태형을 조곤조곤 타이르며 말했고, 방탄소년단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화이트와 베이지톤이 적당히 섞여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모델하우스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싸늘한 냉기가 풍겼다.
언제 장난 쳤냐는 듯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며 어느 새 전문가의 눈길로 관찰하고 있었다.
"..누구세요."
"..아! 김아미양이세요?"
"..."
"연락 드렸었는데. 오늘부터 같이-"
"..."
이층에서 소리없이 스윽 나타나 네 글자를 뱉고는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는 석진을 무시하곤 다시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와."
"장난없다."
"형..사례자가 우리를 상대는 해줘야 어떻게든 뭘..하죠.."
"상담실에 있을 때랑은 아무래도 많이 환경이 다르지. 그들은 적어도 극복 의지를 가지고 왔었던건데, 이번 케이스는 많이 다르잖아."
"..근데 아미 예쁘다."
"헣..그쵸."
"맞아. 진짜 인형같았어."
"고만하고 일단 짐부터 풀자."
#
"후..."
방 문을 닫은 아미(은/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적어도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집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이다.
내가, 왜, 가사도우미를 안들이는 건데.
아, 씨발.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네, 아가씨.]"
"뭐에요, 쟤들."
"[아..방탄소년단 말씀이십니까?]"
"방탄..허. 뭐요?"
"[아..그. 의원님께서 아가씨 치료를 위해 들이신 상담심리사 그룹이랍니다. 요즘엔 그게 대세라ㄷ..]"
더 들어볼 것도 없어서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침대위에 던졌다.
아..미친. 개짜증나.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던 와중에 문득 깨달았다.
철저하게 무시하면 그만일 것을.
지난 번 그 사람들도 철저하게 무시하자 두 손 들고 제 발로 걸어나갔다.
그나마 끈질기게 버틴 사람이 진심임을 울부짖으며 붙었던 그 여자다.
그 여자도 결국 한 달을 넘기고 나갔었지.
"..."
그래도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다.
.
오후 5시 46분.
1시에 입주한 방탄은 모든 짐 정리를 완벽하게 마치고 샤워까지 끝내고 거실에 모여앉았다.
"형. 배고파요."
"나도."
"밥 먹어요."
"아미양은 어떻게 하지."
"맞아. 걘 저녁 어떻게 해."
"물어볼까?"
"오오~"
"드디어 처음 부딛혀보는 건가."
"누가 갈래?"
"나나."
"그래, 태형이가 가봐."
"나도 궁금한데."
"나도."
"가도 돼. 하지만 인사하고 모습보이는 건 태형이까지만."
"오케이~"
계단을 올라서 왼쪽으로 꺾고 조심조심 걸어 맨 안쪽방까지 왔다.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에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호석이 똑똑, 문을 두드렸다.
"..호석이혀엉..!"
"쉿쉿."
"...조용한데."
"저기~ 아미~야아? 문 열어도 돼?"
"..."
"...안돼."
"알아요.."
벌컥-
"오!"
"어..!"
"..!!.."
"저녁, 안 먹어요. 나가요."
"아, 왜! 배고프지 않아?"
"..."
아미(은/는) 말 없이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르켰고 놀랍게도 방에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때까지 지나쳐온 방벽을 헐어 큰 하나의 방을 만들었는데 한 쪽 구석엔 이미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식재료만 떨어지지 않으면 방 안에서 한 발자국 걸음할 필요가 없었다.
모두 놀라 입만 벌리고 어버버, 하는 광경을 한심하다는 듯, 비웃는 듯 보던 아미(은/는) 문을 닫았다.
"...어..."
"후아..헐..하!..진짜.."
"...대박쓰..."
지민과 태형, 호석은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왔다.
"안 먹는대?"
"그럴 줄 알았어."
"바로 먹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아니..형..우리.."
"우리가 이미 이건..80 지고 가는 거야."
"맞아. 진짜 대박.."
"오죽하면 호석이 형이 대박쓰라고 했어."
"풉..!"
"ㅋㅋㅋㅋㅋㅋ"
"아, 좀. 웃기는 소리 하지말고.."
"왜? 뭔데?"
"끝방 가는 길에 방 문이 여러개 있잖아. 원래는 방이 여러개였는데 헐어서 크게 한 방으로 만든 것 같더라고."
"거기에서 한 발자국 안나와도 살 수 있어. 주방부터 시작해서 온갖 뭐 별게 별게 다 있다니까?"
"허..?"
"아니..형..우리가 뭐..일단 만나야지 치료를 하던 상담을 하던 할 거 아냐.."
"...아냐. 그래도..식재료가 떨어지면 나오기라도 해야될 거 아냐."
"배달시키면 어떻게 해?"
"적어도 거실까지는 와야되잖아."
"부잣집 딸이잖아. 막 비서 시키고 그러면 어떻게 해?"
"우리가 받으면 되지."
"...후..."
"진짜로, 안 쉬울 것 같애."
"그래서 우리 밥은?"
"넌 좀, 이 순간에 배가 고프냐?"
꾸루루룩-
"...나는 피자."
"형도 배고프면서 왜 나만 구박해!"
"너니까."
"아, 박지민."
"이사 왔는데 짜장면이지."
"그럼 난 짬뽕."
"탕수육."
"나는 볶음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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