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이 나비소녀인 이유는 그냥 제가 듣고 싶어서..ㅋㅋㅋ
※ 육아물 싫으신 분들은 GO BACK~
거실에 누워 자고 있는 아들과 쇼파에 꼭 붙어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엄마,아빠. 나른한 오후였다. 몇주전 수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며 밤새 허릿짓을 하던 종인은 결국 경수가 손가락 하나 들 힘도 없어 축 늘어진 채 제발 그만하자 애원을 하고 나서야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 결과,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무겁고 아랫배가 자주 당기는 느낌 등등 수인을 가졌을 때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길래 산부인과에 찾아가 진단을 받아봤더니 임신 3주째란다. 그 소식을 들은 종인은 회사 로비에서 큰 소리를 질러 사원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고 수인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자신도 동생이 생겼다고 온 동네방네 소리를 질러댔다.
자신에게 편하게 기대어 있는 경수의 배를 둥글게 만져주는 종인의 얼굴에는 '나 기뻐요!'라는 말이 크게 쓰여있었다. 요즘들어 종인과 수인이 경수를 어찌나 애지중지 하는지. 수인은 아침에 깨워주지 않아도 혼자 벌떡 일어나 씻고 옷도 챙겨입은 채 식탁에 얌전히 앉아 있었고, 종인 역시 늦장 부리지 않고 알아서 잘 챙겼다. 하지만 아직 어린 수인이 옷을 제대로 챙겨입은 적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적었다. 사실 씻는 것도 종인이 도와줬지만 수인은 절대 경수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마 혼자서 스스로 챙겼다는 것을 엄마에게 칭찬 받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며칠 전 늦잠을 자 비몽사몽 급하게 챙긴 수인이 바지를 거꾸로 입고 나와 경수가 웃으며 다시 갈아 입혔고, 그 때 이 후 다시 수인은 아침마다 그냥 엄마의 손길을 얌전히 받는 걸로 결정했다.
"딸이면 좋겠다."
"응. 너닮은 딸이면 좋겠다."
"너 닮아도 예쁠거야."
"아니야. 너 닮아야지."
"수인이도 나 닮았잖아. 그럼 딸은 아빠를 닮아야지."
"안돼 안돼. 꼭 너닮은 딸."
곧 죽어도 경수를 닮은 딸이여야 한다며 강하게 자기 주장을 펼친 종인이 상상만으로도 좋은지 헤벌쭉 웃었다. 그런 남편이 귀여워 볼에 뽀뽀를 해준 경수가 천천히 종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수인이 가졌을 때 생각난다."
"어.., 어."
"뭐야. 왜 당황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음."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풋풋했다 우리. 그치?"
"응."
수인을 가졌을 그때만 해도 종인과 경수는 그저 사귀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사이였다. 처음 임신 사실을 경수가 먼저 알게되고 많이 놀란 마음에 종인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종인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혼자서는 감당 못할 큰 시련에 나날이 경수는 우울해져 갔고, 심지어 아기를 낙태할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경수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친구 찬열이 종인을 욕하며 경수를 달랬다. 기분 전환 겸 찬열과 함께 오랜만에 시내로 나간 경수가 카페에서 모르는 여자와 같이 있는 종인을 보고 가만히 멈춰서자 옆에서 쫑알쫑알 떠들던 찬열도 경수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화가 난 찬열이 그대로 카페로 들어가 종인을 일으켜 주먹을 날렸고, 놀란 경수가 뛰어들어가 찬열을 말렸다.
"너 미쳤냐? 경수는 지금 니새끼 애가지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넌 지금 여자나 만나서 히히덕거리고 있고 참 잘났다."
"찬열아..하지마."
"내 애를 가져? 도경수가?"
"그래 미친놈아. 경수 전화는 왜 안받았는데."
종인은 얼빠진 듯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계속 찬열을 말리던 경수도 조용히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여자가 일어나 경수 앞으로 다가가더니 고개를 숙여 경수의 얼굴을 살폈다.
"아. 그쪽이 경수?"
"네?"
"그쪽이 도경수씨. 맞죠?"
"..네."
"종인이 스타일이긴 하네."
"...?"
"처음 뵙네요. 종인이 작은 누나에요."
누나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었던 경수는 그제야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알게됐다. 덩달아 옆에 있던 찬열도 무안한 마음에 종인을 때렸던 손을 슬쩍 뒤로 숨겼다. 종인의 누나는 슬쩍 웃으며 경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종인이 애를 가졌다구요?"
"네."
"경수씨 남자잖아요."
"..네."
"근데 어떻게 애를 가졌어요?"
"저도 잘..모르겠어요."
"음.. 우선 미안해요."
"네?"
"사실 종인이가 며칠동안 경수씨한테 고백할 준비한다길래 제가 경수씨 전화 받지 말라고 한건데 경수씨가 임신했을 줄은 몰랐어요."
"아.."
"몸관리 잘하고, 종인이 잘부탁해요."
"..네, 네!"
가만히 듣고 있던 종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수에게 다가오더니 대뜸 무릎을 꿇었다. 당황한 경수가 왜이러냐며 소리를 쳤지만 종인의 누나가 등을 떠밀자 우물쭈물 조용해졌다.
"경수야. 이제야 말해서 미안해. 누나 말대로 너한테 고백 할 준비한다고 그동안 연락 피했어. 변명같이 들릴진 모르겠지만 진짜야. 우선 내 애를 가져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진짜 잘할게. 나랑 같이 살자."
"...씨."
"..울어? 울지마"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김종인 진짜 못됐어 너."
울음을 터뜨린 경수가 같이 무릎을 꿇으며 종인을 끌어 안았다. 종인이 어쩔줄 몰라하며 꽉 안아 토닥여주었고 종인의 누나는 그저 엄마미소를 지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이 상황에서 애꿎은 찬열만 멍하게 서있었다. 그 이후 둘은 같이 살게 되었고 찬열에게 미안해진 경수는 매일같이 사과를 했다고 한다.
***
"으음.."
"우리 아들 잘잤어?"
"흐으..엄마아.."
"응 엄마 여깄어."
누워서 끙끙거리고 있는 수인을 들어안은 경수가 쇼파에 앉자 냉큼 수인을 뺏어 안은 종인이 아들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렸다. 잠에서 금방 깨 짜증이 잔뜩 난 수인이 칭얼거리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에구 우리아들 짜증 나는데 아빠가 계속 건들여-"
"미안해. 아빠가 안건들게."
경수가 등을 토닥이자 칭얼거림을 멈춘 수인이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꿈뻑꿈뻑 눈을 떴다. 종인과 경수는 가만히 그런 아들의 모습을 바라만 봐도 좋은지 그저 웃고만 있다.
"엄마아..아빠아.."
"응, 왜?"
"나 꿈꿔써.."
"무슨 꿈?"
"수인이 동생 꿈.."
"수인이가 동생이 많이 보고 싶나보네."
"우응..여동생이여써.."
"좋겠네."
"응응..수인이 동생 빨리 보고시퍼."
"엄마도 빨리 보고 싶어."
"아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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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빨리 보고싶다 |
드디어 수인이에게 동생이!!! (박수함성) 하..사실 동생을 좀 더 늦게 만들까 싶었지만 제가 언제까지 이 글을 쓸지 모르기 때문에...후딱후딱ㅋㅋㅋ 댓글 달아주신 독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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