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물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시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
지금 이 글 속에서 경수가 애기를 낳은 걸로 나오는데요. 알파오메가물이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가 정말 희귀하게 남자가 임신한 경우라고 가정하는거에요!ㅎ |
"수인아 어린이집 가야지 일어나세요"
"우응..시어..어린이집 앙가.."
"왜 안가?"
"엄마랑 있을거야.."
"엄마는 아빠랑 같이 회사가야 하는데?"
"시어. 가지마."
아침부터 왜이렇게 땡깡을 부리는건지…, 팅팅 부은 눈을 꿈뻑거리며 칭얼대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 이불 속에서 꼼질거리고 있는 수인을 들어올려 안은 경수가 거실로 나가자 정장을 멋있게 차려입은 종인이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경수의 어깨에 기댄 채 엄지 손가락을 물고 있는 아들을 보며 자연스레 미소를 짓더니 둘 쪽으로 다가와 경수에게도 쪽 수인에게도 쪽 뽀뽀를 한다.
"수인이가 어린이집 안갈거래."
"응? 왜 그럴까 아들이?"
"나 엄마랑 있어!"
"엄마는 회사 가야 하는데?"
"시어! 안대! 가지마!"
"쓰읍- 혼날까, 김수인?"
"그치만..어린이집 가기 시어"
"왜?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어?"
"..."
금세 울상이 된 아들을 보며 걱정스럽게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경수가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수인을 안아 토닥이며 거실을 빙빙 돌던 종인이 조그맣게 들리는 아들의 대답에 뚝 멈춰섰다. 어린이집에서..계속 수인이 엄마 남자라고 놀려.. 누가 머리를 망치로 세게 때린 기분이였다. 시무룩한 아들을 달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하게 서있길 몇 분 째. 경수가 방문을 열고 나올 때까지 종인은 큰 충격에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자기야. 왜그러고 서있어? 수인이 빨리 씻겨야지."
"...경수야."
"수인이 어서. 빨리 씻..응?"
"오늘 회사 쉬어. 오늘은 그냥 집에서 수인이랑 같이 있어."
"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오늘은 그냥 집에 있어."
"왜그러는데."
아무 말 없이 아들의 볼에 뽀뽀를 한 종인이 바닥에 수인을 내려놓고 현관을 나설 준비를 했다. 나중에 가르쳐줄게, 일단 그냥 집에 있어. 경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 종인이 현관문을 열고 다녀온다며 나갔다. 옷까지 다 갈아입었는데 집에 있으라니. 당황스러운 듯 헛웃음을 짓던 경수가 자신의 옷자락을 꼭 쥐어오는 아들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켓을 벗었다.
- 어린이집에서 애들이 수인이한테 수인이 엄마 남자라고 놀렸나봐
"뭐?"
- ...
"...그래서 가기 싫다고 한거구나."
- 너무 걱정하지마.
"응. 나 걱정 안해."
- 근데 왜 너 목소리 떨려
"아닌데?"
- 울면 안돼, 알았지? 우리 경수 말 잘 듣지?
"내가 앤줄아나 뭐.."
- 애잖아. 울보
"나 울보 아니야. 일이나 열심히 해."
- 알았어, 오늘 최대한 빨리 들어갈게. 수인이랑 예쁘게 기다리고 있어
"응. 자기야"
- 사랑해
"나도 사랑해"
깜빡깜빡 전화가 끊긴 표시가 화면에 뜨고 경수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옆에서 새근새근 천사같이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며 입을 틀어막은 채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경수의 모습이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시계를 본 종인이 8시를 향해 가는 시침을 보고 급하게 짐을 챙긴 뒤 회사를 빠져나왔다. 살짝 흐트러진 차림새를 한 채 평소보다 훨씬 빨리 도착한 집 안으로 들어서자 거실에 누워 자고 있는 경수와 그런 경수의 머리맡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의 머리를 서툴게 쓸어주는 아들이 있었다. 티비 속에서는 수인이 좋아하는 타요가 나오고 있었지만 신경도 쓰이지 않는 듯 제 엄마만을 쳐다보고 있다.
"수인아. 아빠 왔다."
"어, 아빠!"
아빠의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린 수인이 벌떡 일어나 총총 달려가 발꿈치를 들어 종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들의 귀여운 마중에 소리내어 웃은 종인이 뒤뚱뒤뚱 수인과 함께 거실로 갔다.
"엄마랑 잘 있었어?"
"응! 엄마가 스파게티 만드러줘써!"
"우와, 맛있었겠네"
"응응! 근데 아빠아.."
"음?"
"오늘 엄마 울었어."
"엄마 울었어?"
"응.. 수인이 코 하고 일어났는데 엄마 울고이써써"
"그래서 수인이 어떻게 했어?"
"엄마 울지말라고 눈물도 닦아주고, 꼭 안아줘써. 잘해찌?"
"잘했네 우리아들. 아빠가 엄마 방에 눕혀주고 올게."
경수를 들어안은 종인이 방안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침대에 걸터앉아 살짝 부은 눈가를 손가락으로 슬슬 쓸었다. 울지말라니까. 한참 경수를 쳐다보던 종인이 조용히 방을 나왔다. 거실쪽을 보니 수인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옆으로 가서 앉으니 그제야 고개를 들어올린다.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종인을 쳐다보던 수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종인에게 물었다.
"근데 이짜나 아빠아.."
"응."
"엄마 운거 나때무니지.."
"아니야. 수인이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수인이가 어린이집 안간다고 해서.. 수인이 친구들이 나 놀려서 그런거지.."
"아니야. 수인아."
입술을 꼭 감쳐물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는 아들을 보자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에 미간을 찌푸린 종인이 수인을 끌어당겨 꽉 안았다. 아니야, 수인아. 수인이 때문에 엄마가 운 게 아니야. 엄마가 그냥 눈이 아파서 운 거야. 종인의 옷자락을 꼭 쥔 작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수인이가 울면 엄마도 아빠도 너무 슬퍼. 그러니까 뚝. 엄마 이제 안울거야. 낑낑거리며 품에 고개를 부비적 거리던 수인이 어린아이답지 않은 소리를 했다. 아빠아..미아내요. 그 한마디에 종인의 가슴이 펑하고 터질 듯 아파왔다.
"수인이는 엄마가 남자인게 싫어?"
"아니!"
"그거면 됐어. 정말 고마워 수인아. 엄마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우응.."
"앞으로 친구들이 놀리면 아빠한테 말해 아빠가 혼내줄게."
"우리 아빠 체고!"
보드랍고 통통한 볼에 사정없이 뽀뽀를 한 종인이 수인의 귓가에 조용히 말했다. 아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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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죠 |
오늘 내용 왜이렇게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이럴 생각이 아니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쓸 생각도 없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초록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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