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입생이 들어왔다. 징어야 인사해."
"어..나는 오징어야. 잘지내자"
학원 첫 수강날이였다.
다들 다 공부할때 놀고 먹은 탓에 점점 성적은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다.
우리엄마는 그런 내가 영 못마땅하신것같았고 결국 학원에 보내버렸다.
그것도 꽤나 먼 곳으로. 학원에 아는애 있으면 공부를 못한다나 하면서...
그래서인지 반에는 모두 처음보는 얼굴들만 있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지내야 할지 얼마나 걱정되고 막막했는지...
하나 다행이었던건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옆에 있는 친구와 꽤나 친해질 수 있었다는 점.
그렇게 어느정도 학원에 익숙해졌을 쯤이었다.
샤프를 떨어뜨려 주우려는 순간 너와 눈이 마주쳤다.
내 심장이 떨어졌다. 이런 기분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내가 널 좋아하는 구나.
그 이후로 내눈은 너모르게 너만 쫓아다녔다.
하루는 애들이 단체로 선생님을 속인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들어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그런지도 몰랐고 조금도 가담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이 일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물었을 때 난 손을 들었고 넌 나에 대해 말했다.
"맞아 쟨 왠지 정직하게 생겼어."
너가 날 좋게 생각해준다니...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너와 짝이 되었다.
선생님말씀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너가 내 옆이라는 생각에 긴장만 되었던 날들이었다.
한번은 내가 필통을 떨어트려 필통 속 물건들이 다 흩어진 적이있었다.
너는 다른애들자리까지 넘어간 내 물건을 나보다 먼저 다른애한테 부탁해 주워주었다.
설렜다.
그래서 난 네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 좋아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관심이라도 있을줄 알았다.
너가 나를 정직해보인다고 해줬을때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떨어진 내물건을 주워주었을때
넌 모르겠지.
내가 그 때 얼마나 기뻤는지.
매일매일이 학원가고 싶을 정도로...
그러다 너가 다른 여자애와 웃으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비오는 날이었는데 같이 우산을 쓰면서 그 여자애의 어깨의 너의 그 부드러운 손을 올리고 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 아이가 너의 여자친구라는 것을....
너가 나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땐
내 모든게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땐...
| 이렇게 |
또 하나의 똥글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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