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 나랑 같이 밥 먹는거 싫은 건 아니지? "
" 싫어. "
" 아, 좀! "
" 싫은걸 싫다 그러지. 좋다 그래? "
잔뜩 인상을 쓴 민석쌤과 그 옆에서 왜 저러냐는 듯 보는 민성 언니와... 그걸 지켜보는 나...☆
아, 어떻게 된거냐고?...^^
사실 민성 언니가 민석쌤 생일날 갑자기 불러도 나오라고 했었잖아. 민석쌤 생일이 한 2주 쯤 지난 뒤였나, 민성 언니한테 연락이 온거야.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마침 약속도 없고 해서 내가 저녁 사겠다면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말했는데...
그 날...ㅎㅎ 민석쌤 학교일이 일찍 끝난거야 ㅋㅋㅋㅋㅋㅋㅋ
[ 오랜만에 같이 저녁이나 먹자. 요즘 데이트도 잘 못했잖아. ]
" 어.. 나 오늘 민성언니랑 밥 먹기로 했는데요? "
[ 뭐? 둘이? ]
" ...네... 그럼 둘이 먹죠, 셋이 먹겠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휴대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서운하다는 목소리 ㅋㅋㅋㅋ
그러더니...
[ ...김민성이 너한테 무슨 소릴할지 몰라. 셋이 먹자. ]
" 나랑 민성언니랑 둘이 먹는데 오빠가 끼겠다구요? "
[ 끼겠다니. 나는 네 남친이고, 민성인 내 동생인데. 엄밀히 말하면 낀 건 김민성이지. ]
이상한 논리를 보여주시는 김민석씨(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가 민성언니한테 말해서 민석쌤도 같이 먹는다고 말하니까 민성언니가 툴툴댐 ㅋㅋㅋㅋㅋ
[ 어우~ 내가 무슨 소릴한다고 여주씨랑 둘만의 시간을 뺏겠대?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 오빠가 너무했다. "
[ 그죠? 이럴 때 보면 애 같아, 우리 오빠도... ]
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돼서 셋이 같이 저녁을 먹게 됐어!
나는 괜찮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은 표정이 굳어가지고 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장난감 안 사줘서 삐진 애 표정을 하고 앉아 있는거 있지 ㅋㅋㅋ
오랜만에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서 그런건가...ㅎㅎ 그래도 원래 선약은 민성 언니랑 잡혀있었다고 이 남자야! 표정 좀 풀어! ㅋㅋㅋㅋㅋ
" 으휴, 나랑 여주씨 밥 먹기로 먼저 약속했는데 오빠 껴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지? 그렇게 둘이 있고 싶었어? "
" 알면 지금이라도 빠지시든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석씨.. 왜 이래요 유치하게 ㅋㅋㅋㅋㅋ 사랑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드는 게 맞나봐! 작년 이맘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모습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잖아!
" 너무한다, 너무해...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한테 말하는 폼이 그게 뭐야. "
" 저는 오빠랑 언니랑 같이 밥 먹는거 좋은데요 ㅎㅎㅎㅎㅎ "
내가 둘 사이에 껴서 중간에서 말하니까 갑자기 굳어 있던 민석쌤 얼굴이 조금..ㅎㅎ 풀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도 너랑 밥 먹는거 좋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슴없네 이 남자...☆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네... 아직도 나는 이런 말 들으면 얼굴이 빨개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 말에 벙쪄 있으니까 민성 언니가 한숨을 크게 쉬는거야 ㅋㅋㅋㅋㅋ
" 김민석이 자주 이러죠...? 대단하다... "
" 오빠한테 김민석이 뭐야, 김민석이. "
" 알겠어요~ 알겠어~ 오라버니~ 밥이나 먹어요, 얼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정신 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겨우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됐는데...
" 그래서 두준이랑 종대랑 영지랑 만나기로 했다고? "
" 네. 다들 신입생이라 바빠서 시간 없었는데 마침 요번 주말에는 다 시간이 빈다고해서. 오빠도 같이 가요, 애들이 보고 싶어하던데. "
" 내가 가면 흥 다 깰텐데. 학생들 노는데 선생이 가면. "
" 두준이가 뭐라는지 알아요? 학원 다닐 때나 선생님이었지, 지금은 그냥 형동생하는 사이 아니녜요. "
" 안 그래도 요새 계속 카톡 와. 학교 찾아가면 밥 사주냐고. "
" 뭐라고 했어요? "
" 종대면 몰라도 너는 안 된다고 했더니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하냐고 하더라. 2년동안 애제자였는데 이럴 수 있냐면서. "
" ㅋㅋㅋㅋㅋㅋㅋㅋ여전하네요. "
" 어, 그리고 영지랑... "
" 큼. "
식사를 하면서... 계속 나랑 민석쌤만 대화를 하고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성 언니가 옆에서 큼, 하고 헛기침을 안 했으면... 까먹었을뻔...ㅎㅎ; 언니 죄송해요...ㅎㅎ
아차 하는 마음에 고개 돌리니까 언니가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라고.
" 그냥 나 여기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주라고. "
" ...죄송해요. 너무 저희끼리만.. 오늘 원래 언니랑 약속이었는데... "
" 보기 좋아~ 괜찮아요, 여주씨. 오빠랑 오랜만에 식사하는 거라면서요. 둘이 대화하는 거 보니까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 방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
" ...ㅎㅎ "
" 잘 생각했네, 김민성. "
" 와... 눈빛 바뀌는 것 좀 봐. 동생도 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봐줄래? "
" 대화만 안 끊으면? "
민석쌤이 웃으면서 말하니까 민성 언니도 에휴, 하고 한숨 쉬더니 털털하게 웃으시더라 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둘이 안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닮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
" 대화들이나 마저 하세요~ 지금 실컷해, 실컷. 어차피 식사 다 끝나면 나는 여주씨랑 2차 갈거니까. "
" ...누구 맘대로? "
민석쌤이 눈썹을 까딱이면서 민성 언니를 쳐다보니까 민성 언니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스파게티를 입 안에 넣은 채로 우물거리면서 답했어.
" 내맘대로지! 오늘 나랑 약속인거 잊었어? "
" ...여주랑 너랑 무슨 할 얘기가 있는데. "
" 많지. 앞으로 자주 볼 사인데. "
" ... "
민석쌤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못해 끄덕이는 저 고개...☆
사실 나도 민석쌤을 오랜만에 보는거라 ㅠㅠ 더 오래 있고 싶긴 했는데 그래도 언니랑 원래 약속이었으니까!
민석쌤이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길래 그냥 싱긋 웃어줬어.
"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
식사를 마치고 민성 언니가 화장실 좀 갔다 오겠다고 해서 우리 둘이 먼저 밖에 나와 있었어.
민석쌤이 아쉬움이 잔뜩 묻은 얼굴로 내 볼을 쓰다듬으면서 얘기하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거 있지 ㅋㅋㅋㅋ
아직도 이 얼굴에 면역력이 생기지 않은 거니... 서여주...★
" 에이, 잘 먹었으면서. 싹 비웠잖아요. "
내가 괜히 부끄러운 맘을 숨기려고 땅 쳐다보면서 저런 말 하니까 민석쌤이 나머지 한 쪽 볼도 손으로 잡고는 볼을 꾸욱 누르는거야 ㅋㅋㅋㅋ
내 얼굴은 붕어가 되고...☆
민석쌤은 그런 나를 입동굴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쳐다보고 ㅋㅋㅋㅋㅋㅋ
내가 심장이 뛰는지 콩팥이 뛰는지도 모른 채 설렘폭발을 하게하는 짓은 다 하는 너란 남자...
" 므흐는그으으, 으그 느으. (뭐하는거에요, 이거 놔요.) "
" 붕어같고 귀엽네. "
" 느으르느끄? (놓으라니까?) "
" 서여주가 금붕어였으면 맨날 어항 속에 넣어서 데리고 다녔을텐데. "
" ... "
" 그랬으면 보고싶을 때마다 볼 수 있고 "
민석쌤이 그 말을 하다가 자기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입을 맞췄어. 깜짝 놀라서 버둥거리니까 민석쌤이 금방 입술을 떼고는 다시 웃으면서 말을 잇더라.
" 이렇게 뽀뽀하고 싶을 때마다 뽀뽀할텐데. "
" ...으아! "
민석쌤이 내 두 볼 위에 얹은 손을 떼고 내가 당황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나봐.
혼자 계속 웃는데... ㅠㅠㅠㅠㅠ
여기 묘비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김민석의 여자친구 서여주... 2015년 4월의 따뜻한 어느 날... 이 곳에 잠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빠 진짜 짓궂어진 거 알아요? "
" 알지. 누구 때문에 짓궂어졌는지 너는 알아? "
역공...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말에 대답 피하니까 계속 눈 맞추려고 하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오히려 내가 놀리면 놀렸지, 김민석이 이러진 않았다고!
" 둘이 뭐해요? "
언제 나온건지 민성 언니 목소리가 들리길래 움찔해서 뒤도니까 ㅋㅋㅋㅋㅋ 언니가 뭐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었어 ㅋㅋㅋㅋ
" 멀리서 봐도 연인인거 다 티나네. "
" ...ㅎㅎ... "
" 이러면 내가 여주씨랑 지금 둘이 어디가는거, 되게 미안해지잖아. 오빠. "
" 미안해해. 넌 좀 미안해 해야돼. 요즘 나도 그렇고, 여주도 그렇고 얼마나 바쁜데. "
" 왜 그래요 ㅋㅋㅋ 맨날 통화하고 카톡하면서. "
" 너는 나랑 통화만하고 카톡만 하는게 좋아? "
민석쌤이 또 능글맞게 물어오길래 가까이 오는거 밀쳐내면서 무슨 그런 말을 하냐니까 ㅋㅋㅋㅋㅋ
앞에 있던 민성 언니 표정이 점점 일그러짐 ㅋㅋㅋㅋㅋㅋ
알아... 만약에 나도 어떤 커플이 내 눈앞에서 이랬으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는걸...ㅎㅎ
" 아, 그냥 여주씨 빨리 데려가야겠다. 나 이런 꽁냥질 이제 더는 못 봐줘. "
" 앞으로 평생 보게 될 건데 좀 봐 줘. "
저번부터 결혼에... 평생에...ㅎㅎ... 말만 들어도 자꾸 움찔하게 되고 먼 미래같은 단어들...
민석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단어들을 나도 언젠가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순간이 오겠지...?
아직은 조금 부끄럽고, 낯설ㅈ....
" 여주씨, 가요. 2차 가자, 2차. 술 마셔요, 우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혼자 부끄부끄해져 있는데 민성언니가 내 손목을 잡고는 자기 쪽으로 휙 당겼어.
술이란 단어에 민석쌤 표정이...ㅎㅎ 갑자기 굳어짐
" 술? 지금 너희 술 마시겠다고? "
" 술을 마셔야 진솔한 대화도 하고 그런거지. "
" 진솔한 대화할게 뭐가 있어. "
" 예를 들면 오빠의 과거라든가... "
" 김민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보았다, 동공지진이 일어나는 김민석의 눈동자를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ㅎㅎ 전부터 궁금하긴 했었단 말이야. 아무리 부모님이 몰랐던 과거 여친들이고 김민석은 내가 첫사랑이라고 하지만...
아, 물론 민석쌤 말이 거짓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잖아 ㅋㅋㅋㅋ 내 남자의 과거가...!
굳이 전여자친구들이 아니더라고 학창시절에는 어땠고, 유년기는 어땠고.
" 여주씨도 언젠가 알아야 될 이야기를 지금 해주려는 것 뿐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오빠는 내일 출근 준비나 잘해. "
" 야... "
" 술 많이 안 마실거야~ 걱정마~ 정 걱정 되면 나중에 데리러 오시든가! "
" ...하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민석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냥 체념한 듯이 알겠다면서, 다 끝나면 전화하라고 하더라. 나보고는 절대 술 많이 마시고 자지 말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카톡할테니까 답장이나 꼬박꼬박 잘해달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면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처량해 보이는건 왤까...ㅎ
민성언니가 데리고 간 곳은 칵테일바였어 ㅋㅋㅋㅋ
언니가 자주 가는 곳인데 분위기도 좋고, 민석쌤도 여기 위치 아니까 편할거라면서 ㅋㅋㅋㅋ
들어가서 한 잔씩 시키고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어.
" 나 오늘 진짜 놀랐잖아요, 우리 오빠가 그래서. "
" ...ㅎㅎ...저도 놀랐어요. 작년에, 아니 몇 달 전만 해도 안 이랬던 것 같은데. "
" 우리 오빠가 여주씨 진짜 좋아하나보다. "
그 말에 괜히 부끄..ㅎㅎ
" 내가 그랬잖아요. 집에선 완전 까칠했다고. 말도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고, 그냥 자기 일만 성실하게 하고. "
" ...학원에서도 그랬어요. "
" 오빠가 어릴 때부터 성격이 좀 그랬어요. 또래보다 성숙하고, 차분하고. 좀 악바리 같은 근성도 있었고. "
민성 언니가 한결 같은 사람이죠. 하면서 웃더라 ㅋㅋㅋㅋㅋㅋ
" 다른 여자친구 있었을 때도 저런 모습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거든요. "
움찔 ㅋㅋㅋㅋㅋ
내가 궁금해했던 걸 민성 언니가 먼저 언급하니까 나도 모르게 순간 당황했어 ㅋㅋㅋㅋㅋ
언니가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궁금하죠? 하고 묻길래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지...ㅎㅎ
" 흠... 내가 알기론 우리 오빠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세명을 사겼는데. "
세명? ...얼굴만 보면 열명은 더 홀렸겠구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한 명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여주씨고. "
" ... "
" 다른 두 명은... "
일부러 민성 언니가 뜸을 들이는거야 ㅋㅋㅋ 나 혼자 긴장해선 ㅋㅋㅋㅋㅋ
그렇게 뜸들이고 있는데 칵테일이 나와서 ㅋㅋㅋㅋㅋ 언니가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또 뜸을 들였어...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래도 민석쌤처럼 나를 놀리는 맛을 깨우친 것 같아... 언니도...^^
" 알겠어요, 빨리 말해줄게. 한 명은 중학생 때, 다른 한 명은 대학생 때 사겼었어요. "
" ... "
뭔가 느낌이 이상한거 있지 ㅋㅋㅋㅋ
나는 민석쌤이 사회인이 될 때 만났고, 학창시절의 모습은 알 수가 없잖아. 그래서 괜히 전 여자친구들한테 질투심이 느껴지고...ㅎㅎ;
" 여주씨 지금 엄청 질투하는 것 같은데?ㅋㅋㅋㅋ "
" ...ㅎ...아니에요... "
" ㅋㅋㅋㅋ질투날 수 있죠. 내가 이런 얘기하는거 싫은건 아니죠? "
싫긴요!!! 엄청 궁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궁금하지만 정작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궁금함이 더 커서...
그 때의 민석쌤은 어땠는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연애를 했을지...
" 근데 너무 질투하지마요. "
" ...? "
" 중학생 때는 졸업할 쯤에 사겨서 고등학교 1학년 되자마자 헤어졌고. "
" ... "
" 대학생 때는 우리 오빠 군대간다고 여자가 뻥 찼으니까. "
" ...헐. "
그 여자 아마 엄청 후회하겠지..? 나는 지금 민석쌤이 국방의 의무를 한다고 해도, 아마존에 파견을 가게 됐어도!! 기다릴 자신이 있는데 말이야.
민성언니가 한 얘기에 나도 모르게 헐, 하는 소리를 내니까 언니가 웃더라고.
" 근데 웃긴건 오빠 제대하고 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거에요. "
" ... "
" 오빠가 군대 다녀올 동안 딴 남자들 실컷 만나놓고. "
" ...말도 안돼. "
" 그 이후로 오빠가 연애를 안 했어요. 누가 들이대도, 누가 대쉬해도. 우리 오빠 나름 인기 많았는데... "
" ... "
" 오빠가 자세한 얘기는 나한테 안해서 모르지만 가끔 엄마랑 아빠 어디 가신 날에 술 마시고 와서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는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
" 와... 어떻게 오빠한테... "
나는 당연히 민석쌤은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어.
여자들한테도 늘 인기가 많고 그런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대체 그 여자는 뭐가 잘났길래 민석쌤을 만만하게 본걸까?
질투보다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었어.
" 뭐, 오빠가 그 여자 연락 오면 완전 정색하면서 전화도 안 받고 그랬었으니까. 여주씨는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
" ...근데 그 여자는 대체 왜... "
" 그러게 말이에요. 웃기는 여자야, 진짜. "
민성 언니도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더라.
언니는 내가 질투하지 말라는 뜻에서 한 얘기인 것 같았는데 난 화가 났어.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 아니 자기가 찬 그 순간부터 후회를...
" 여주씨, 내가 괜히 얘기했나요? 표정 좀 풀어요. "
" ...아...어, 아... 죄송해요. "
" ㅎㅎ 나는 안심시키려고한 말이었는데 여주씨가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질 줄 몰랐네... "
민성 언니가 무안한 듯이 뒷목을 쓸길래 진짜 괜찮다면서 앞에 놓인 칵테일을 벌컥 들이켰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니가 ㅋㅋㅋㅋ 알겠으니까 천천히 마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언니가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민석쌤이 아기 때 있었던 일, 초중고대... 그런 얘기를 해주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이상한 여자 이야기는 머릿 속에서 아웃 ㅎㅎㅎㅎㅎㅎ
" 그래서 오빠가 축제에 갔다가 꽐라가 돼서 왔는데 그 날 난리였잖아요. 계속 술 더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나 지르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놀라셨던지. "
" 오빠가 초5였나 그랬을 때 계주 선수를 했었는데, 그 때 오빠랑 똑같이 생긴 오빠가 한 명 더 있었거든요? 이름이 호원이었나? 여튼 다른 반에 호원이란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도 계주를 뛰게 된거에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나란히 라인에서 뛰어서 ㅋㅋㅋㅋㅋ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가는거에요 ㅋㅋㅋ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통을 받아야 되는 뒷 타자들이 누가 호원인지 민석인지 몰라서 ㅋㅋㅋㅋ 우왕좌왕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오빠가 지금은 내가 봐도 좀 잘생겼는데 그게 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관리를 해서 그런거에요~ 왜냐면 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초등학생 때 오빠랑 똑같이 생겼던
호원이 오빠도 그 당시에 살 빼서 엄청 잘생겨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호원이란 분은 어땠길래 민석쌤 어린 시절이랑 똑같았던 걸까...? 민성 언니가 폰에 예전 오빠 사진도 있다면서 보여주는데...ㅠㅠ
어릴 때 모습도 귀여운데 왜 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의 모습이랄까...ㅎㅎ
" 지금 여주씨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다 귀여워 보이는거지, 당시에는 그냥 평범했어요. "
" ㅎㅎㅎㅎㅎㅎㅎㅎ초등학생땐 다 그렇죠, 뭐. "
나 혼자 엄마 미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성 언니가 대단하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이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덧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쌤한테 계속 카톡이 왔는데 내가 언니랑 얘기하느라 못 읽고 있었거든?
뒤늦게 확인을 하는데
[ 어디야? ]
[ 왜 1이 안 없어져 ㅠㅠ ]
[ 민성이랑 둘이 노니까 재밌지? ]
[ 나 생각도 안 나지. ]
[ 방해 안 할게 ]
[ 얘기 다 끝나면 전화해 ]
[ 둘 다 태우러 갈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은 왜 체념조냐...★
아주 그냥 날이 갈수록 귀여워진다 김민석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옛날이 더 시크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김민석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봐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 오빠 카톡온 거 보고 웃는구나? 와... 진짜 김민석 귀여운 짓만 골라서하네. "
ㅋㅋㅋㅋㅋ언제 본건지 민성 언니가 내 카톡을 흘긋 보고는 혀를 쯧쯧 차더라 ㅋㅋㅋㅋㅋㅋ
" 민석 오빠 시간은 거꾸로 흐르나 봐요 ㅋㅋㅋ "
" 그게 누구 때문이겠어요. 여주씨 때문이지. "
민성 언니가 그 말을 하면서 웃는데... ㅋㅋㅋㅋㅋㅋ 전에 그랬잖아. 민석쌤이 변하더라도 그 변화가 나로부터 시작된거면 좋겠다고.
아무래도 김민석의 변화는 정말로 나로부터 시작된게 맞나봐.
" ㅎㅎㅎㅎ... "
" 예쁘게 잘 사귀니까 보기는 좋네요. "
민성 언니가 흐뭇하게 날 쳐다봤어.
그 눈길에 뭔가 부끄럽기도하고 쑥쓰럽기도 하고... 내가 이런 남자를 만나서 이 남자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 내가 >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모든 감정들을 당신에게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 많이 >
그래도 오늘처럼 이렇게 벅차오르는 날에는 표현을 해주고 싶어요.
두서없이 조금 뜬금없는 말일지라도, 내가 당신을 많이
< 사랑해요 >
사랑해요.
더보기 |
여러분 안녕! 일주일만에 돌아왔지만 벌써 6월에서 7월이 되어버린 타이밍에 돌아온 653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3,4,5,6월은... 연재를 거의 한 달에 3~4편 밖에 하질 않았더라구요...ㅠㅠㅠㅠㅠ 저를 매우 치셔도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길게 와썽요...ㅎㅎ... 오늘은 민성이와 여주의 만남!!! 두둥!!!!! 점점 민석이네 가족을 만날 일이 늘어가는 듯 한데...ㅎㅎㅎㅎㅎㅎ 과연 이 커플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까요. 많은 분들이 결혼해서 육아하는 모습까지 보고싶다고 하는데 이런 연재 속도라면 아마 엑소가 한 두번정도 더 컴백해야 완결하지 않을까 싶은... 그래서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내려고합니다...!
늘 말하지만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막판 스퍼트를 내게썽요!!!!!!!! 물민이 끝나면... 가슴이 많이 아프겠죠 ㅠㅠㅠㅠㅠㅠ... 아 왜 마지막 멘트를 자꾸 쓰려고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따라 사담이 많은 기분..? ^^; 제가 연재 초반과는 다르게 여러분과 소통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ㅠㅠ 전에는 답글도 꼬박꼬박 다 달아드리려고 했는데 요즘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ㅠㅠㅠ 죄송합니다 ㅠㅠㅠ 막판 스퍼트와 더불어 초반처럼 답ㄱ글을 많이 달 수 있는!!! 육오삼이 되도록 하겠어요! ><
사담보단 결심이 주를 이루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제 글은 고3분들이 많이 읽어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들 힘내시고!!!! 제가 과연 수능 전에 끝날지 후에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끝나서 여러분의 속을 뚫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은 더이상 받지 않구요...! 암호닉 분들의 특전이랄건 없고 그냥 제가 그 분들 다~~~ 기억합니다!( 과연?) 댓글 자주자주 달아주시는 암호닉분들은 제가 다 외우고 있어요 *_* 거짓말같죠?ㅋ 내가 여러분들을 11월부터 봐왔는데!!!! 설마 까먹겠어요!!!
큼큼.. 어쨋든.. 오늘은 오랜만에 민석이 사진도 살짝쿵 넣어봅니다 오랜만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뭔가 넣고 싶었어요..ㅎ...
어쨌거나 길었던 사담은 여기까지만 하고!!!!!! 마지막으로 저의 사랑 암호닉분들 이름 고이 적고 갑니다~~ 사랑ㅎㅐ요 여러분 (정주행 해주시는 분들도, 독방에서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아... 맞아 ㅋㅋㅋ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 50편 초록글 감사합니다 ㅇㅏ이럽소머치 여러분 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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