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전부터, 진득하고 강렬한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 남들이 우와하고 감탄사를 내뱉을만큼 근사한 사랑을 꿈꾸지도 않았다. 서로 무한한 신뢰를 주고받으며 친구처럼 편안히 늘 그자리에 있기에 어색치않은 무언가처럼. 단지 그 뿐이다. 상대가 누구든 난 내 가치관을 이해해주고 미적지근하지만 늘 그대로인 사랑을 할, 파트너가 필요했을 뿐이다. “찬열아” 그래, 너. 박찬열. 남자와 남자가 사랑한다 말하면 사람들은 조소를 흘리며 비웃겠지. 하지만 개와 사람도 하나의 가족이라 말하여도 전혀 손가락질 받지않는 이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을 욕하는건 지나친 모순이다. “찬열아, 졸려” 늘 칭얼대고 툴툴대기 바쁜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싱거운 병원 밥이 싫다는 내 말에 몰래 편의점에서 맛소금을 사오는 너를.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해 찬열아. “나 언제 죽는대?” 지난 시간을 못되게 살아오진 않았는데, 하늘은 너와 날 너무 일찍 가르려들어 찬열아. 찬열아. 찬열아. 부르고 또 불러봐도 저 끝에선 그리움에 묻혀 너에겐 작은 진동보다 미약히 전해지겠지. 두 눈을 감으니 눈물이 흐른다. “누가 너 죽는대? 또 허튼 소리 해요.”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그리고 괜찮아. 비록 네가 없는 그곳이 천국이든 지옥이든, 난 괜찮을거야. 네가 아래에서 날 위해 미소짓고 눈물 흘린다면 난 괜찮을거야. 지독히도 매력있던 너의 그 낮은 목소리가 눈물에 파묻혀 잠겨버리지만 않는다면•••난 괜찮을거야. 이렇게 나는 간다. 진득하지도 정열적이지도 못했던 투박하고 볼품없는 사랑을 허물삼아 모든걸 내려놓고, 서서히 느려지는 호흡에 개의치않고 미소지으며 나는 간다. 찬열아 사랑해. 부모님을 잃고 방황하던 날 잡아준 내 사람. 그 곳에 가서도 절대 잊지않으리. 우리는 그 곳에서도 한결같이 서로를 사랑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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