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 - Hooka
방탄 코디로 들어 온 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 새ㄲ들과 함께 지내는 지 1도 모르겠다.
난 그냥 잠깐 유학갔다가 온 게 끝인데.. 아 그리고 난 자퇴한 거 아니다. 자퇴 하려다가 휴학으로 돌린건데 김남준이 어디서 잘 못 듣고와서 나보고 자퇴했냐고 물었다. 그냥 당황해서 아무 말 안 한건대 애들은 정말 나 자퇴 한 걸로 알고 있더라.
요즘 취업하려면 대졸은 필수라는 걸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아님 원래 멍청한 건지.. 사실 내 생각은 후자다. 걔들이 모르는 척 할 만큼 똑똑한 아이들이 아니다. 내가 안다. 하나같이 멍청하다. 그 중 전정국은 수학을 정말 못 한다. 대기실에서 준비 다 하고 기다리는 동안 매일 게임 하는데 큰 언니가 누가 제일 멍청 한 지 게임하자면서 사람들을 한 군데 모으더니 대뜸 사칙연산 문제를 냈다. 그리고 전정국에게 답을 물어봤다. 물론 풀이과정 까지 아무튼 전정국은 답을 말하는데 정말 생각없이 차례대로 계산을 했다. 곱하기고 뭐고 마이웨이. 그렇게 그 날 부터 전정국을 수학신동이라 부른다.
우리가 대기실에서 자주 하는 게임은 가위 바위 보. 지는 사람 손목 맞기 하는데 하루는 박지민이랑 전정국이랑 했다가 박지민이 졌다. 그래서 전정국이 박지민 손목을 때렸는데 빨갛게 부어 오르던 것이 그만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무식하게 힘만 쎈 놈. 매니저 오빠가 그거 보고 놀래서 메이크업 해주는 언니한테 가릴 수 있냐고 물어보고 언니가 가리려고 열심히 노력 했으나.. 가려지지 않았다.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커다란 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민윤기한테 줄 반다나를 뺏어 손목에 묶어 버렸다.
그리고 걔들은 매니저 오빠한테 혼났다. 꼴 좋다 멍청이들ㅋ
후속곡 활동까지 마치고 일주일 휴가를 줬다. 그 날을 기다리며 난 이주전부터 제주도 항공권을 찾아보며 제주도 맛집, 관광지를 정말 열심히 노트에 빼곡하게 적으며 정말 열심히 찾았다. 그러나 막방 하루 전 뜬끔없이 민윤기가
"야 우리 휴가도 받았는데 동아리 엠티 한 번 가야 하는 거 아냐?"
이러는 것이다. 무슨 헛소린가 이게. 동아리 끝난지가 언젠대 갑자기 동아리 엠티를 가자는 것이다. 가고 싶으면 지 혼자 가던가.
"아니.. 야 난 못 ㄱ.."
"난 찬성 김ㅇㅇ 너도 꼭 가야지 같이 간 적 없잖아!"
"그래.. 나도 가고 싶은데 내가 휴가때 할 일.."
"할 일이 있네 약속이 있네 그딴 거지같은 핑계는 거절."
"아니 야 거지같은 핑계가 아니라.. 나 제주도.."
"혼자만 휴가 즐긴다고 제주도라던지 또 제주도라던지 뭐 가는 건 아니지?
그렇게 반 강제로 여름 휴가 마저 이 자식들이랑 같이 보내게 생겼다. 진짜 이러다가 전정국 말 처럼 같이 동반 입대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제발 날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냥 가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마니또를 하자고 씨부린다.
" 무슨 초등학교니 여기가? 마니또가 왜 필요해? 거지 같은 소리 하지마라 좀.. 그냥 조용히 엠티나 갔다 오던지. 아니 엠티 가는 것도 거지 같은데 뭔 놈의 마니또까지 하자고 난린지 정말.."
"헐 야 좋다. 그럼 마니또 하자. 그럼 내가 종이에 애들 이름 적어옴. 엠티가서 선물 교환하자. 그 전 까지 누군지 말 하면 다 죽는다."
아니 제발 준비 할 때 빠르게 움직여란 말야 민윤기 이자식아.
평소엔 무슨 자라, 거북이 암튼 겁나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고기만 겁나게 처 먹은 거 같은 민윤기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 가방에서 노트를 찾아 북북 찢어서 대충 이름 휘갈기고 대충 접어서 가져왔다. 왜 말도 없이 내 노트 쓰고 질R이야 이새끼야.
대충 하는 척 하고 안 하려고 했는데 막상 한다고 애들끼리 둥글게 원을 만들어 앉아 종이를 뽑으니깐 묘한 설렘이 있었다. 나란 년도 참 단순한 년. 이러니깐 끼리끼리 친구 한다는 소리가 있지.
암튼 되도록이면 민윤기랑 전정국 그리고 또 김태형이 아니길 바랬지만 어쩜 걸린 인간이 민윤기냐.
그렇게 엠티 어디 갈 지 정하고 그 전 까진 각자 알아서들 휴가 즐기고 만나자고 해서 난 정말 엠티 당일 날 만날거라 믿었다.각 자 휴가를 즐기다가 주말에 엠티 가겠지 생각하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도 또 생각 했다. 그래서 난 그 전 까진 국내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할 생각 이였다.그리고 내 생각은 정말
산
산
조
각
이 났다.
단톡방이 미친듯이 울리더니 화요일에 엠티를 간다는 것이다. 아니 휴가라는 소리를 일요일에 들어 엠티 장소, 마니또를 정하더니 월요일 새벽 아니 그러니깐 정확히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12시 조금 넘어 화요일에 엠티 간다는 헛소리를 하고 아침에 마니또 선물을 사라는 것이다.
이번 엠티 주최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걸리기만 해봐라 아주 묵사발을 내주겠다.
아니 민윤기 선물을 뭐 사야 할 지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무턱대고 선물을 사라니.. 더 이상 생각 할 힘도 없었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싸가지 없는 놈...)
그렇게 민윤기를 만나 (대놓고) 마니또 선물을 골랐다.
++++++++
난 글을 쓰면 안되겠다...
댓글달고 포인트 돌려 받아 가세요 :)
암호닉
단미 / 눈설 / 예쁜척 / 젤젤이 / 전정국오빠 / 다이 / 하늘이 / 아가야 / 여지 / 연간17 / 햇님바라기 / 아카시아 / 호빵 / 뿌뿌 / 태태 / 하프 / 군만두 / 김애기 / 은하수 / 윤아얌 / 민윤기 / 음향 / 사월 / 밍이 / 꽃밭 / 예워아이니 / 카페인더홉 / 민슈가 / 융기융기 / 태자 / 김남준 / 민윤기납치미수범 / 알라 / 라현 / JS / 레몬 / 하루살이 / 탄탄 / 뷰이 / 포뇨 / BBVI / 초코우유 / 린봄 / 다프네 / 소녀 / 금성 / 0309 / 침침 / 둥이 / 꾹이 / 설레임 / 미늉기 / 뿌뽀뿌 / 버블버블 / 꾹이워더 / 지렁이 / 쵸니 / 연이 / 들레 / 심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