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덥쥬?
청량한 방탄이들보고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
보통의 연애
스물세번째 페이지
♬
BGM -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나요
그날 이 후, 나에게 누구 하나 공모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한다. 머릿속은 여러가지 문제로 꽉 차 아플정도였다. 취업에 대해, 그 날 있었던 민경언니의 입에서 나온 거짓인지 알 수 없지만.. 정국이에게 물어볼 것도 있었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집에서 여러명의 덩치 큰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 나왔다. 불안감은 커지고 빠른 발걸음을 하며 집으로 달려갔다.
" 아미야! "
" ..ㅇ..엄마..이게뭐야? "
" ..아미야..아미..야.. "
집은 아수라장이였다. 새하얀 카페트 위엔 흙먼지 가득한 신발자국들이 찍혀 있었고, 넘어진 식탁 의자, 곳곳에 붙여져 있는 빨간 딱지들.. 엎어진 액자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들에 어리둥절 내 어깨에 기대 숨 넘어 갈 듯 울고 있는 엄마를 향해 물었다.
" 엄마..ㅇ..이거 뭐야? 이거 뭐냐고.. "
" ..아미야..우리 이제..어떡하니.. "
" 뭔데..대체 왜 그러는건데! "
" ..니 아빠..보증을 잘 못 서서.. "
" ... "
어릴 적 우리집은 잘사는 편도 못사는 편도 아닌, 딱 보통 집안이였다. 내가 하고 싶은 미술 계속 시켜주시던 부모님이셨다. 아빠가 보증을 잘못 섯다고 엄마가 말하셨다. 난 지금 이 상황을 듣고, 보고 있는 순간에도 믿을 수 없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슨 일인지.. 뭐 부터 해야하는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흐르려는 눈물을 이를 악 물고 참고 있을 뿐이다.
***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 온 아빠는 집안 꼴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빠의 힘든 표정을 참 오랫만에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소리치며 우리 이제 어떡해야 하냐며 소리를 지르셨다. 오랫만에 보는 엄마, 아빠의 싸우는 소리였다. 자꾸만 떨어지려는 눈물을 참고 내 방으로 들어 갔다. 내 방 안까지 붙여져 있는 빨간 딱지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는 내 것이 아닌 침대에 눕지도 못한채 바닥에 앉아 소리 없는 울음을 내 뱉었다.
싸우는 소리가 조금 잠잠해질때 쯤 엄마, 아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들어놓은 적금과 대출을 받아 조금씩 채워가자는 아빠의 말에 엄마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한동안 아무 말 없던 거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아미 학교는 어떡할거에요.. "
" ... "
그렇다. 엄마, 아빠는 당장의 집문제 말고도 나의 학교 문제도 존재했다. 그 순간 머리에 번뜩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S디자인.. 방문을 벌컥 열고 엄마, 아빠에게 걸어가 내 의견을 전달했다.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용돈으로 쓰라고 말하는 엄마의 기뻐하던 표정과 지금의 표정이 겹쳐 뭉클해졌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였고, 갈팡질팡 하던 내 생각과 마음이 정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S디자인에 들어가면 나머지 학기 등록금은 물론, 조기취업으로 인해 학교에 나갈일도 없으니 당연히 학교에 드는 돈도 없을 것 이다.
" 아빠, 엄마 전 걱정마세요..
폐끼치는 일은 없을거에요.. "
그렇게 우리 가족은 서로를 부등켜 안고 펑펑 울며 밤을 지새웠다. 졸업을 하며 차근차근 취업준비를 하고 싶었던 내 바램과 달리 조금 앞당겨진 취업에 긴장과 함께 이제 우리집 가장은 내가 된 것 같아 부담감이 함께 밀려왔다. 결과야 어찌됐든 어차피 해야 할 일이였기에 긴장, 부담감을 다시 한 번 다스렸다.
***
수정이와 태형이에게 집안사정을 이야기 하지 못했다. S디자인 면접은 그냥 간단하게 잘 넘어갔고, 당장 다음 주 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처음 S디자인에 발을 디뎠을때 생각보다 더 큰 스케일에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당장 다음 주 부터 학교생활을 못할 생각을 하니 조금 시원섭섭했다. 뜬금없이 만나자는 나의 문자에 수정이와 태형이는 군말 없이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하였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 김아미. 니가 왠일. 먼저보자 그러고~ "
" 나 아미가 먼저보자 그래서 심쿵- "
말을 어디서부터 꺼내야할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눈치빠른 정수정이 무슨일이 있냐며 나에게 묻길래 냉수를 원샷 때리고 날 향해 오는 집중된 시선에 목을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 ..나 취직했어. "
" ... "
나의 말에 둘은 아무 말 없이 날 쳐다보았다. 오히려 내가 더 당황을 했다. 이런 반응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어라 말해주길 기다리다가 도저히 둘 다 입을 안 열 것 같아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갔다.
" .. 다음주부터 출근이야.. "
" 뭐? "
다음주부터 출근이란 나의 말에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야단법석이다. 그걸 왜 이제야 말했냐며, 취직한건 당연한거지만 당장 다음주라니! 우리 이제 못보는거냐며.. 섭섭하다는 둥, 당장 술시키라고 먹고 죽자고.. 이야기가 왜 술로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투덜대며 걱정해주고 축하해주는 수정이와 태형이 덕분에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다.
" 아 그래서~ 니네 둘 언제 사귀냐고~ "
" ... "
역시 술하면 정수정이지.. 왠일로 조용하나 했더니 학기 초 우리 둘이 밀당 아닌 밀당을 한 이야기를 혼자 구구절절하더니, 꼴 사납다고 시비까지 걸기 시작한다. 내가 알지 못한 태형이의 과거를 들으면서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태형이도 그동안 나와 같은 마음이였다니, 나에 대한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그동안 참고 참았을 김태형을 생각하니 가슴이 떨려왔다. 그 순간에도 태형이는 항상 멋있엇겠지.. 정수정의 언제 사귀냐는 큰 소리에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잔에 술이 흘러 넘쳤다. 김태형은 자연스레 티슈를 뽑아 잔을 뺏고 내 손을 닦아주며 말했다.
" 사겨. 우리 "
" 헐.. "
내 손을 닦던 김태형의 큰손이 내 손을 잡으며 날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정수정은 놀란 듯한 표정이였지만 이내 그럴 줄 알았다며 술잔에 술을 채우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다. 이 말 한마디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 괜시리 민망해졌고 내 손을 더 꼭 잡아오며 웃는 김태형의 모습에 김태형을 처음 봤던 날 처럼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
정수정은 약속이 갑자기 생겼다며, 티나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술집에서 벗어나 거리를 걷고 있는 순간에도 김태형은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고 있었다. 김태형은 참 이상하다. 수 없이 봐 온 얼굴인데 눈만 마주쳐도 심장이 빠르게 뛰는 둥, 이런 작은 스킨십에도 붉어지는 얼굴을 숨길 수가 없었다.
" 너 취직하면 우리 볼 시간 더 없겠다. 그치? "
" 그러게.. "
" 연락 자주 해! 아, 일하면 연락도 잘 못하겠다.. "
" ... "
" 막 남자선임이 너 이쁘다고 작업거는 건 아니겠..
아! 생각만해도 불안하다. "
" 그럴 일 없어 "
" 아미, 넌 당연히 믿지! 남자선임들이 문제지! "
김태형의 장난스러운 질투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꽉 잡은 두 손을 흔들며 걷는 밤 거리가 평소완 다르게 보였다. 이제 이렇게 두 손 잡고 걸을 날이 또 언제 올까.. 한편으론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지만 출근생각에 긴장이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다 왔다. "
" ..잘가.. "
" ..아쉽다. "
" 아예 못보는 것도 아니구.. "
" 진짜 아쉽다. "
" ... "
아쉽다라는 말을 계속하며 나를 꼭 끌어안은 태형이가 큰 손으로 내 뒷통수를 쓰다듬어주었다. 편안함에 눈을 꼭 감고 그대로 태형이에게 몸을 맡겼다.
" 아침 꼭 챙겨먹고 출근해.. "
" 응 "
" 신발 높은거 신지말고, 치마보단 바지입고! "
" 응 "
" 늦게 끝나면 전화해. 데리러 갈게 "
" 응 "
" 연락 자주 안해도 되니까 부담갖지 말고.. "
" 응 "
" 대신 힘들땐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하기! "
" 응 "
" 내가 많이 걱정하는 거 알지? "
" ..응 "
" 내가..많이..좋아하는 거..ㅅ "
" 알아 "
나긋한 목소리로 천천히 나에게 말하는 태형이의 말에 눈을 감은 상태로 대답을 하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무언가 울컥해졌다. 태형이의 말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새기고 있을때 내 심장을 쿵하게 만드는 태형이의 말에 어디서 용기가 나왔는지 재빠르게 대답했다. 나의 말에 태형이는 내 뒷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양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아 왔다.
" 알면 됐어. 그거면 돼 "
" ... "
" 이제 진짜 들어가 봐. "
" ..응 "
" 출근 잘해. 걱정하지 말고. "
" 고마워 태형아 "
" 나도 고마워 아미야, 내 옆에 있어줘서.. "
" 태..ㅎ.. "
갑작스런 태형이의 입맞춤에 커진 두 눈을 진정시키고 조심스럽게 감았다. 떨리는 심장소리를 태형이에게 들킬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이든 마냥 좋았다. 마지막이 아닌데, 꼭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것 같은 조금 유난스러운 우리의 모습에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
(정국 시점)
경영 수업으로 인해 학교엔 관심을 둘 수 없었다. 학교에 관심을 둘 수 없다는 건 즉, 아미누나를 몇일간 계속 보지 못했다. 오전, 오후 계속되는 할아버지와의 일정에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오자마자 잠이 들었나 보다. 갑갑한 마음에 냉장고에 있던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창문을 덮고 있던 암막커튼을 쳤다. 밝은 가로등이 우리 집 거실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문득, 아미누나 생각에 쳐다 본 누나의 집 앞엔 낯익은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서로를 부등켜 안고 있는 김태형과 아미누나였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장면이였다. 순간, 한민경의 말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앞으로 있을 날들을 생각하여 그저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김태형에게 폭 안겨 눈을 감고 있는 아미누나를 보며 생각했다. 나에게도 저렇게 안겨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좀 시간이 지나 둘이 입을 맞췄다.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그 상황에 나의 입꼬리는 슬쩍 올라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마냥 재미있었다.
빠르다고 해서 모든 일에 승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지금 그 순간에 즐길 수 있을때까지 즐기라고 놔두고 싶었다. 결과는 너무 뻔했기에 아미누나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있는 김태형이 한심해보였다. 딱. 오늘까지다. 김태형에게 아미누나를 양보하는 순간이..
보통의 말
저 왔는데여..이거 뭔가여..
너무 늦어서 급하게 오긴 왔는데여..
그냥 죄성해여..
날이 갈 수록 똥만 싸지르는 글인듯ㅠㅠㅠㅠ
분량도..참..그렇죠? 양심에 찔려 50% 세일!!!!!!(오바)
기다려주시는데 보답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담편부터 정국이의 폭.풍.집.착
갑작스럽게 일이 많아져서 신경을 못쓰는건 사실인데유ㅠㅠㅠ
그냥 너무 미안해요!
완결까지 조금 느리더라도..함께 달려주쎄여!
사랑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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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 감쟈합니당(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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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빠졌으면 꼭!! 말씀해주세요<3 )
[ 사랑합니다/ 암호닉 ]
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낭자/윤아얌/
설레임/목단/고구마/계피/초딩입맛/예워아이니/알라/
누나/꾸꾸/민트/홍이/후니/꾹꾹이/슙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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