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예체능 백도 망상 中 -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4/a/34adcb11c283102faefbcdc9fa9050e9.gif)
경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거야 백현이를 혼자 두고 가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저 몰래 영화를 예매한 백현이 얄미워서 가만히 있기도 싫은거지 경수가 어떡하면 변백현에게 배로 갚아줄까 생각하는 도중에도 백현이는 영화에 집중하고 있고ㅋㅋㅋ 영화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어 그 동안 경수는 백현이 쪽으로 팝콘을 쏟는다거나 집중하고 있는 백현의 팔을 꼬집는다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해봤지만 백현이는 다시 영화에 집중할 뿐이였어 경수는 그게 더 얄미운거지 액션영화를 본다면서 혼자 제 멋대로 로맨스영화로 예매한 이유도 모르겠고.영화가 끝나 사람들이 모두 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어 그에 반해 경수는 좌석에 앉아 울고있는 백현이를 달래고 있었지 ㅋㅋㅋㅋ 백현이는 울면서 여,자 주인공,이 너,너무 불쌍한거,있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못할만큼 감동받았는지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아직 눈물이 맺혀있었어ㅋㅋㅋ경수는 제가 화를 내야 된다는 건 잊은 채로 백현이를 달랬지 건물을 벗어나면서 백현이의 울음도 멈췄어 경수는 이건 참,내가 애를 키우는 건지 뭔지 싶은거야 경수는 조심스레 백현에게 오늘 왜 그 영화 본거야? 나한텐 말도 없이 라며 슬쩍 말을 떼. 백현이는 액션 영화 평점 낮길래,재미 없을 것 같아서.왜 재미없었어? 라기에 아니,그냥.남자 둘이서 로맨스 영화는 좀 그렇잖아. 라고 말하니 백현은 그래? 그럼 다음엔 액션으로 보자. 라며 답했어. 그래라고 말하는 경수에게 백현이 그냥 액션말고,내가 너랑하고 싶은 액션. 경수는 얼굴이 달아오른 채로 야! 소리치면서 저멀리 달아나있는 변백현을 쫓고ㅋㅋㅋㅋ
영화를 보고 다음 날이였어.백현에게 온 문자 내용은 경수를 충분히 우울하게 만들었지.오늘은 연습이 있어. 경수는 그런 백현의 문자를 띄워놓고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 그래~열심히해 (눈물) 이라 썼다가 알았어,쉬엄쉬엄해 라고 썼다가 결국은 알았어,마치면 연락해. 라고 보내는 경수야 그렇게 보내놓고도 손에서 폰을 놓을수가 없는거야.답장이 올까 혹시 못봤으면 어떡하나 이런저런 걱정이 드는거였지.아무리 홀드키를 껐다켜도 답장은 와있질 않았어.경수는 조금은 서운했지만 연습이 많이 바쁜가보다 싶어 다시 과제에 집중하지.경수가 과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백현은 한창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어 요즈음 경수때문에 연습을 소홀히 한 탓도 있고,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경기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였지.아마 경수를 몇달간 보지 못할수도 있을 것 같았어.백현은 경수에게는 그저 오늘은 연습이 있다라는 말만 해놓았어.다음에 직접 마주치게 되면 말해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생각한 거였지.경수는 그동안 애가 타고 있을텐데 말이야.백현은 경수가 자신이 오지 않으면 걱정한다는 사실을 몰라.언제나 자기만이 표현했지 경수는 왜그러냐는 식이였으니까.항상 백현만이 경수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했지,경수는 그렇지 않았거든.사실 말하자면 경수는 로맨스영화를 보러가게 됐을때 멋대로 영화를 골라버린 백현에게 조금 화가 났기도 했지만 저는 영화 대신 영화에 집중하는 백현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어.둘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몰라.서로가 서로를 담아내기도 바쁘니까 말이야.그러니까 상대방의 행동은 보이질 않는거지.그래서 쟤가 나한테 저러는구나,나를 혹시 좋아하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거야.
백현이 연습에만 몰두한지 일주일이 지났어.그 날이후로 연락이 끊긴 백현이 야속하기만한 경수야.이틀째 되던날,용기를 내어 먼저 건 전화는 받질 않고,제가 보낸 카톡은 선명하게 1을 보여주고 있었어.하루 종일 답장도,모습도 보여주질 않는 백현에게 화도 났지만 걱정부터 되는 경수야.혹시 저로 인해 감독님께 크게 혼난 건 아닐까,그래서 폰을 아예 만지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답까지 도달했어.경수는 워낙 자주 보이던 백현이기에 대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지.그도 그럴것이 경수가 본 백현의 모습이란 체육학과라면서 정작 몸을 쓰는 꼴을 본 적도 없었고,연습이 있다면서 투정부리면서도 매일 경수를 보러왔던 백현이였으니까 말이야.그러니까 백현이 대회준비로 바쁠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어?경수는 단지 감독님께 크게 혼난 백현이 감독니이 두려워 제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 확신했어.그게 제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사실 경수는 요즘 과제는 뒷전이요,친구들과 연락한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아.요새 들어 백현에 대한 생각 때문에 손에 잡히질 않았거든.그래서 경수는 이제 백현에 대한 생각을 접기로 해.언젠간 답장을 하겠지 싶은 마음으로 말이야.물론,그게 뜻대로 되는 일이였으면 이미 경수는 과제를 끝내고도 남았을 테지만.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어.그 새 나간 대회에서 보란 듯이 상을 받아온 백현이의 소식을 학교신문으로 접한 경수야.그제서야 대회준비 때문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그 이전에 밀려오는 섭섭함은 어찌할 수가 없었어.적어도 자신한테는 말해줄거라 믿었는데 연락은 커녕 자신은 백현이 대회에 나가는 지도,상을 받아왔는지도 몰랐지.신문 역시 백현과 제가 서로에게 자신의 친구라 소개했었던 찬열이가 오늘 아침 과방에 찾아와서 보여준거야.신문에는 환하게 웃고있는 백현의 사진이 보였어.평소엔 좋기만 하던 웃음이 왜이리 얄미운지.주변에 널린 연필을 하나 잡아들어 얼굴 위로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그렸어.나쁜 새끼.연락 하자면서. 백현이의 사진은 이미 찢어질 기세였지.경수는 그제서야 어,우리 백현이 누가 이래놨어. 라며 속상해하다가도 연필로 표면을 긁어내며 분풀이를 반복하다 결국은 테이블 위로 힘없이 몸을 축 늘였어.이래서 뭐가 나아지나 싶기도 하고,백현이의 얼굴은 소중하기도 하고ㅋㅋㅋ 혹시나 싶어 확인해본 카톡엔 아직도 숫자가 사라지지 않았어.노란색 숫자가 마치 저를 비웃고있는 것 같아서 괜히 화가 났어.경수는 테이블 위 차가운 표면에 얼굴을 맞대고 생각했어.이건 다 변백현 때문이라고.체육관을 찾아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경수는 곧장 체육관으로 길을 나섰어.하필 꼴사납게 비까지 오는건 뭐람.더듬더듬 기억을 되짚어 체육관으로 걸음을 옮겼어.매일 백현이 저를 찾아왔던지라,체육관에 가는 길을 잘 몰랐지.그러고 보니 자신은 백현에게 한 번도 찾아가본 적이 없었어.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나쁜 놈은 백현이 아니라 자기같았지.와,나 변백현한테 한번도 가본적 없구나.예까지 와서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싶어 길을 걸어오며 생각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었어.오늘 너 죽고 나 살자,변백현. 체육관에 거의 다다랐을 때였지.경수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어.언제나 환하게 불이 켜져있어,그 모습이 배가 가야하는 길을 알려주는 등대같다 해 K대의 등대라 불리는 체육관에 불이 꺼져있었어.그 옆에 조그맣게 지어져있는 합숙소 역시 마찬기지였어.경수는 아까 신문에서 보던 날짜를 기억해냈어.신문은 오늘 날짜였지만,대회는 어제였고... 아마도 이제서야 회식을 간 모양이였어.경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어.가면서 또 경수는 생각했지.그럼 이 새끼,대회 끝나고 회식 중에도 연락이 없는거야? 와,진짜 변백현.누가 더 화나게 하나 보자.경수는 폰에 집중하며 멈춘 신호를 기다렸어.어떻게 하면 최대한 얄밉게 화를 돋굴까. 촤아악,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리던 차에 경수의 바지 끝이 물에 다 젖어버렸어.아,새 바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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