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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0

By.팊

 

 

 

 

 

 

내가 그를 내 목표로, 우상으로, 또는 라이벌로 굳게 다잡은지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아마도 그렇게 오래, 나는 항상 '너'라는 남자의 뒷모습만 바라봐왔었다. 아니, 바라보고있다. 항상 내 시선의 끝에는 그가 있었고, 그 뒤에서 '나'라는 남자는 또 그렇게 묵묵히 뒤를 따랐다. 그의 등을 바라보는건 땅에서나,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물 속에서나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그렇게 앞서가는 그가 부러웠고, 동시에 두려웠다. 더이상, 정말 내 손이 닿지않는, 내 눈이 닿지않는 먼 곳으로 가버릴까봐 그렇게나 두려웠다. 더이상 그의 등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기엔, 아마도 나는 너무 지쳐버린거같다.


국가별 숙소가 달라서 휴식시간이면 나는 항상 '그'를 만나러갔다. 아니, 또 그 등을 바라보러갔다. 각 종목별 경기 일정이나 훈련 일정이 다르기 때문일까? 올림픽이 시작 된 후 그는 거의 혼자서 휴식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역시 귀엔 하얀색의 헤드폰을 쓰고, 새하얀 한국의 유니폼을 입은채 산책을 하고있는 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 유니폼과 '그'들의 유니폼은 디자인은 물론, 색부터가 너무 달라서 눈에 띄기때문에 항상 이리로 향할때는 흰티에 편한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어야했다. 물론, 그런다고 눈에 안띄는건 아니였다. 수영 할때말고는 크게 쓸데없이 큰 키 탓에 종종 다른사람들에게 눈에 띄어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 ‥후-…. "

 


잠시 멍하게 있던 나는 어디선가 들리는 나지막한 한숨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조용한 산책로에는 나와 그밖에 없었다. 아마도 뭔가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으로 흐린 런던의 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한숨소리 였을것이다.

무슨 일이지? 어디가 아픈가? 고민이라도 있나? 라는 답 없는 질문만 내 속에서 되내이다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고개를 푹 땅으로 떨군 그가 다시 눈에 띄었다. 갑자기 넓고 크게만 느껴지던 내 우상의 어깨가 그렇게 작고 여려보였다. 왠지 모르게 저 어깨를 이 손으로 토닥여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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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목인 400m에서 겪은 참담한 경험은 끝도 없이 내 머리속을 맴돌며, 미친듯이 나를 옥죄여왔다. 결승에서 내 능력을 최대치로 당연히 올리지 못했다. 실패. 메달을 떠나서, 나는 또 내 경력에 오점을 하나 남겼다. 그게 심판의 오심이든, 아니였든 내 성격상 용납 할 수 없는 일이였다.

문득 그 날의 시상식이 떠올랐다. 시상대에 섰을때, 그냥 아무 이유없이 엄마가 그리웠다. 엄마의 품이 그리웠다. 모든걸 포기하고 도망가버릴까 하고 짧게 고민도 해봤다. 머리속이 뒤죽박죽 꼬여가고 있을때, 옆자리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을 옮기니 '그'가 바라보고있었다. 원채 키가 큰 그였기에 올려다보는거엔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그날따라 그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가슴이 미어질정도로 크게 느껴져서 아마 나는 그때 단순히 시상대에 올라가 있기때문이다. 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꽤 오래전부터 나를 우상이라고 말해오던 그는 항상 그렇게 어디에 있던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거 같다. 그의 그 마음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가지만, 간혹 그는 내가 내 우상을 바라보는 시선과는 다른 시선으로 종종 나를 보기도 했었던거 같다. 물론 그 시선의 의미는 여전히 알 수 없고, 물어 볼 수 도 없었다. 아무튼 그날의 그 시선은 너무 밉게 느껴져서, 그냥 웃어주고 시선을 돌렸던거 같다. 우상의 위에선 그는 어떤 기분일까. 이젠 우상이 아니라 만만하게 보일까? 쓸데없는 고민이였다.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려고 산책을 나왔는데, 텅빈 산책로를 걷고 있노라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생각하기에 지친 나는 벤치에 주저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내가 보고자라던 하늘과는 다른 뿌연 하늘이 더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마음은 그저 긴 한숨에 섞여 내려갔다. 고개를 숙인채 눈을 감았다. 얼마가 그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숙이고 있던 뒷목이 뻣뻣하게 느껴질때쯤 나는 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에 눈을 번쩍 뜨고, 몸을 움츠렸다.

 


" Hi, Park. "

 


" …? "

 


고개를 들었는데 뭔가… 사람의 골반 같은게 눈에 띄었다. 이건 뭔가 하고 멍하게 눈만 꿈뻑이고 있는데, 정수리에서 긴 손가락이 톡톡하고 두어번 치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더 치켜들었을때 비로소 나는 '그'라는걸 알 수 있었다. 푹 앉아있는 내게 그는 너무 높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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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뭐하고있습니까? "

 


특유의 중국어 억양이 섞인 어색한 영어를 더듬더듬 쑨양이 내뱉었다. 태환은 잠시 그 말을 해석하는 듯, 아니면 대답을 생각하는 듯 질문을 곱씹다가 어색하게 뺨을 긁적이며 작게 웃어보이며 겨우 입을 열었다.

 


" -그냥 좀…. "

 


그 대답에 쑨양은 그냥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 없이 태환을 내려다봤다. 뭔가 어색한 기류에 태환은 고개를 다시 떨구며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에 쑨양은 뭔가 말은 해야겠는데, 마땅히 할 말이 떠오르지않아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들고있던 음료수 캔을 다시 한번 태환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 아, 차거‥! "

 


다시 한번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태환은 눈을 끔뻑이며 몸을 뒤로 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료수캔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쑨양을 바라봤다.

 

 

" -주스. "

 

 

쑨양의 짧은 말에 태환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러자 쑨양은 고개를 끄덕였고, 태환은 하하 소리내서 웃고는 Thanks. 라고 짧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며 음료를 건네받았다. 바로 먹기는 그랬는지 손에 쥔채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던 태환을 바라본 쑨양은 다시 한번 태환의 정수리를 톡톡쳤고, 그에 반응하듯 태환은 다시 올려다봤다. 쑨양은 마시라는 듯 몸짓을 했고, 태환은 아아…. 라며 짧은 탄식을 내뱉고는 음료수캔을 땄다. 맑은 소리가 울리고 태환은 음료를 한모금씩 천천히 들이켰다. 쑨환은 그 목울림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 콜록! "

 


시원하게 목을 축이다가 문득 눈을 떴을때, 시선이 마주한 태환은 그대로 사례에 걸린듯 연신 콜록였다. 쑨양은 잠시 당황한듯 물러섰다가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조금 소리가 팡팡 하고 크게 들렸다.

 


" 아아-! 자, 잠깐. 스탑스탑! "

 


태환은 등이 아팠는지 몸을 비틀며 쑨양의 손을 피했다. 그 모습에 쑨양은 또 놀래서 한 걸음 물러서며 어버버 거리다가 뭐라 중국어를 계속해서 말했다. 당연히 태환이 알아들을리가 없었다.

 

 

" I don't know Chinese. "

 

 

기침을 멈춘 태환은 계속 중국어로 뭐라 말하는 쑨양에게 한마디하며 제 가슴을 쓸어내렸고, 쑨양은 한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가 멋쩍은듯 뒷통수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시선을 살짝 떨군채 작게 웅얼이듯 다시 입을 열었다.

 

 

" Sorry, Park…. "

 

 

쑨양은 그 큰 덩치가 무색하게 뭔가 잘못을 저지를 어린아이마냥 풀죽은 얼굴로 시선을 떨군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태환은 잠시 두어번 눈을 깜빡이다가 풉. 하고 작게 실소를 터뜨리더니 이내 배를 잡고 웃었다. 쑨양은 왜 웃는지 알 수 없는 태환을 바라보다가 그냥 그의 웃음소리가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따라서 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무도 없는 런던의 산책로에서 단 둘이서.

 

 

[쑨환/태양] 런던의 추억 00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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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블라 " 이렇게 써진건 영어에요!

 

 

 

 

 

팊.

헐... 저 글 처음 써봐요 ㅇ<-< 원래 그림만 그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이 너무 써보고 싶었어요 *u_U* 머리에 썰이 하나 떠올랐는데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쓰고싶었어요 ㅠㅜㅜ 원래 쓰려던거랑 달라졌는데 불꽃마크에여 ㅠㅜㅜ

바..반응보고 더 써볼게요..헿헤헤헤헤.. 아직 예고? 프롤로그??? 같은 느낌입니다 ㅋㅋㅋ

첫부분은 쑨양, 두번째는 박태환, 세번째는 작가 시점이에요!

 

커플링보고 이건 뭔가하셨져? 본격 위아래 구분없는 글임다

어...어떤가요...... *ㅡㅡ*........ 별로라그여..? 알아써여 짜질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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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후ㅜㅜㅜㅜ좋네여 달달하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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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u_U*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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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조,좋다좋다조하조다좋자도자돚라 ㅠㅜ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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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릉흡느드....*u_U*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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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침부터 달달하고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ㅜㅠ헝ㅠㅠㅠㅠ사랑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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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제가 더 사랑합니다 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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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분량도 길구 내용도 캡 재밌어영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써주시옵소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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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긴가요? ㅜㅜ 으잉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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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ㅜㅜㅜ좋네여아좋아여많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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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조아여해여 독자님..많이...*U_U* 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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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위아래구분없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짜지지마세여ㅠㅠ좋아여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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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져...^^....핳핳하하핳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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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어이구달달하다♥,♥ 사랑합니다계속써주쎄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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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고갱님 *U_U* 힘낼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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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자 이제작가님은다음편을보여주시는겁니다짜지신다니아니아니아니되오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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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헤 많이 사랑해주세요 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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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더 써주세요....ㅜㅜㅜㅠㅜ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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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낼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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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 아 정말 좋네요 ㅠㅠㅠ 아 진자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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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자 감사흡느드..ㅠ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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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달달하다 좋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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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 아이구 좋아해주시니 저도 좋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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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허..ㅠㅠㅠ 달달하고 좋네여.. 계속 써주시면 스릉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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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U_U* 많이 읽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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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좋은데여 좋아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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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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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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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ㅜ 으앙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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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유 별로라뇨 ㅠㅠㅠㅠㅠ좋구만유 ㅠㅠㅠㅠㅠㅠㅠ달다라르라달달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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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ㅜ 그른가요?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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