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를 기대하셨던 분들은 차라리 안보시는게 좋을것같네요...(땀땀)
To. 오징어
제대로 된 고백아닌 고백으로 시작하게 한거 미안하게 생각해.
남들은 분위기있는 곳에서 멋지게 고백하는데 그러지 못했잖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어.
이것도 남들처럼 멋있게 하는 고백은 아니지만 잘 읽어줬으면 좋겠다.
널 처음 봤던 날. 똑똑히 기억해.
엄마의 부추김을 평소보다 일찍 나와 버스를 탔었던 날이었어. 그리고 그안에는 너가 있었지.
살짝 열린 창문 틈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너의 머리를 어루만지듯 날리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수 없었어.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리는 너가 영 아쉬운것이 아니었지.
우연히도 너와 같은 정류장에 내렸고
우연히도 너와 같은 곳으로 걸어갔었지.
그런 내게 쫓아오지 말라고 하던 너.
처음에는 조용하고 순한줄만 알앗더니 꽤나 당돌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거 알아?
물론 그런 성격에 당황했지만 쉽게 넘어갈 내가 아니니까 아닌척 어이없다고 넘어갔지만 사실 그 당돌한 모습에 웃을뻔했다는 건 비밀이었는데
그리고 너는 내가 다니는 학원에 신입생이라며 왔고 내 옆자리에 앉았었지
진짜 엄청난 인연이지, 너랑 나?
너가 날 스토커취급한 이후 괜히 널 놀리고 싶었어
장난으로 네게 말을 건내자 꽤나 재밌는 너의 반응 때문이었지.
억지로 웃는 너의 그 표정. 더 놀려달라고 내게 말하는 것처럼 다가왔어.
뭐, 너를 놀린 댓가일까 그날 늦었다고 혼나 모양새를 구긴게 좀 아쉽지만
너와 만나는 날이라고는 주말밖에 없는데 일주일도 채 안되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어.
조금이라도 빨리 널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길가에서 널 본거야.
인사라도 하고싶어 널 부르려는데 콜록대며 걸어가는 너.
아무래도 담배냄새 진동하는 이곳으로 널 부르는건 아니겠지 싶어 박찬열을 시켜 널 불렀어.
널부르는 박찬열을 애써 무시하려는 너가 참 귀엽기 짝이 없었지.
게다가 그렇게 키큰 녀석이 너의 앞에 서있으니 기가 죽어보이는 너.
얼굴 안지 얼마나 안다고 너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게 되었지.
하지만 아닌척하려고 박찬열에게 더 쎄게 나가려는 너가 되려 날 당황시켰어. 그 당돌함이 맘에 들었다.
그런 너에게 나는 결국 두손두발 다들고 내가 다가갔어. 아무래도 나한테 나는 담배냄새가 싫은지 연신 코앞에 손부채질을하며 냄새난다며 저리가라는 너.
그 날 이후 난 담배도 끊었다.
너때문에.
또 하루가 지나 널 보니 그 날따라 유난히 얇게 옷을 입고 나온거야.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는 의상이었지. 누구보라고 그렇게 입고 나왔던 거였는지...
학원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와서 추울거라는거 모르나. 혼자 막 걱정되고 챙겨주고 싶었는데...
결국 네게 내 겉옷까지 넘겨주었지. 혹여 담배냄새는 안날까 신경썼는데 다행이도 안나는지 내 옷을 꼭 껴입던 너.
옷을 돌려받고 나니 처음맡아보는 좋은 향이 풍겨 좋았어.
아, 참. 그날 너와 내가 처음 손을 잡은 날이야.
꽤나 당황했을법도 한데 학원에 지각해서 인지 그런건 하나도 신경안썼던 너의 모습이 남자손 한두번 잡아본게 아닌것같아 맘이 싱숭생숭했다?
그 때야 알았어.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그리고 그 다음주. 너가 학원에 안온거야 토요일에. 엄청 걱정많이했지.
네 번호는 모르고 안부는 궁금하고...
너가 온 일요일에 말을 걸었는데 눈가에 다크써클을 엄청나고 표정도 무기력하고 건들면 죽일기세였지.
그래도 꾿꾿이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너의 대답이 가시돋혀서 쉽게 말을 못꺼냈어
어색하게 말도 못하고 집에 오는 버스를 타는데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들던 너.
내가 내려야할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내릴 수 없었어. 곤히 자는 너, 엄청 예뻤거든.
방금 전까지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 인상을 쓰더니 반대로 선한얼굴을 했었거든. 어쩜 넌 자는 모습도 예쁘냐.
하여튼 깨우기가 참 미안해서 결국 너가 내려야 되는 곳까지 와버렸어.
널 깨우니 인상을 쓰면서 일어나는데 왜지, 내가 다 미안하더라.
그러니깐 너 앞으로 집말고 밖에서 자게 되면 꼭 내옆에서만 자라. 알겠지?
너에게 번호를 처음 물어봤던 날. 사실 엄청 고민 많이했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
인터넷에 같잖은 지식인 답변을 봐도 영 답이 없어서 결국 내식대로 했지.
결과는 알다시피 성공적이였고.
넌 그 날 내가 집가서 얼마나 기분좋았는지 모를걸?
핸드폰을 붙잡고 너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에 뽀뽀를 얼마나 해댔는지 몰라.
너한테 연락하고싶은데 용기가 차마 안나서 아무것도 못보냈지만...그래도 번호를 아는것만으로도 좋았어.
그리고 너가 봤을지 모르지만 내 대화명 봤어? 되게 오랫동안 해놨는데...
'너가 정말 조화. 나랑 사귈래?'
널 향한 말이었어. 지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세계사를 가르쳐주었던 날.
사실 네 앞이라 무슨말을 했었는지 잘 기억도 안나.
너는 못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청 떨었거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는것도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상대가 너였으니까...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웃어주는 너였어.
내심 너가 모르는 문제 물어보길 바랬지만 문자한통 없더라? 좀 섭섭했다.
뭐 시험도 내덕에 잘봤다니. 그걸로 넘어가기로 했지.
먼저 온 문자에 많이 당황해서 그날은 답이 좀 많이 늦었지? 뭐라고 보내야 좋을까 고민 많이했어.
친한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이럴땐 어떻게 해야되냐면서 난리 났었지.
그리고 마지막. 너에게 고백했던 날.
못했던 말들이 너무 많아.
근데 굳이 내가 주저리 다 말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냥 그것만 알아둬.
나 정말 너 좋아해.
From. 변백현
| 차후일정이라고 해야하나요... |
일단 이렇게 끝났네요... 메일링 원하시면 나중에 메일링 관련 글 한번 다시 올리겠습니다! 소녀스럽고 좋죠, 백현이? 너란 남자. 나와의 하루를 모두 기억하는 남자. 소녀스러워...ㅋㅋㅋㅋㅋ
하여튼 앞으로 이 필명은 거의 안쓸것같아요 조각글이나 간간히 올라올것같기도 하고... 다음번에는 괴도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제목으로... 괴도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을거예요...그렇겟죠.... 다른 필명으로 아마 이런 글을 올릴것같네요.. 춤추면서 마술하는 니니...매력있어요....ㅋ 그동안 못난 글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셨던 분들도 너무 다 감사드리고 괴도카이로 만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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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