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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엮여버린 우리 둘의 안달났던 이야기들.

• W. 2016까지뛰자태환아

아 진짜 도착해버렸어.. 옆에 내 원룸 건물이 보이는 가운데 나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이 차가 여기까지 오지 않길 그렇게 바라고 또 바라고 있었는데. 성용이네 아버지가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시더니 ' 태환아. 다 왔다. ' 라며 재차 확인 시켜주는데.. 아.. 아버지 굳이 그런건 확인 시켜 주시지 않아도 되요.

나를 쳐다보는 아버지 어머니의 눈길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기성용 깨우기에 돌입했다

" 야, 기성용. "

" 우응.. 으응.. "

" 성용아. 집 도착했다. 인나라. "

" 아~ 시발, 그만 좀 해.. 너한테 관심 없어, 지연아.. "

이게 또 무슨 잠꼬대지. 지연이는 또 누구지.. 안 그래도 이 답 없는 놈을 맡게되서 내 멘탈이 부실 공사된 삼풍백화점 마냥 우르르 쏟아져 내릴거 같은데.. 그렇게 속으로 쓰린 한숨을 삼키다가 녀석이 ' 너와 나의 의지의 차이야.. ' 라는 잠꼬대를 듣자마자 순간 이성의 끈이 픽- 하고 나가버렸다. 나는 기다렸단듯이 녀석의 젖꼭지 두 쪽을 완벽하게 캐치 해 잡아 돌리며 꼬집었다. 그러자 녀석은

" 으아아아아아!!!!!! "

라며 나보다 빠르게 차에서 뛰쳐나가 바닥을 뒹굴며 고통을 호소했다. 나도 잽싸게 내린 후에 성용이네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나누었고, 아버님은 곧 통장에 돈을 넣어 두겠다며 다시 부릉 하고 저 멀리 사라졌다.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땅바닥에 자기 가슴을 비비며 아프다고 칭얼 대는게, 아직도 잠이 안 깬거 같아서 녀석에게 나긋한 목소리로

" 성용아, 들어가자. "

라고 했다.

그제서야 뭔가 상황 파악이 된 듯 서서히 일어서며 나에게 묻는다, 여기가 어디냐고. 많이 본 곳 같다고. ㅡ아, 물론 성용이는 내가 꼬집었던 부분이 아픈지 젖꼭지를 문질거렸다. 내가 왕년엔 운동 선수여서 힘이 좀 세다. ㅡ 나야 당연히

" 여기 우리 집인데? "

라고 답했더니 성용이는 가히 흥미로운 리액션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었다.

" 뭔 소리야, 그것은? "

" 니가 하도 부모님 속을 썩이니까 그렇지, 이 인포자ㅡ인생포기자ㅡ 야. "

한숨을 푹 내쉬는 기성용. 어째 좀 반성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 그의 어깨를 두어번 치고는 ' 들어가자. ' 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 그럼 나 이제 부모님 얼굴 못 봐? ' 라길래 ' 네 행동에 달렸지. ' 라고 답했다.

돌아오는 답은 황당했다.

" 그럼 난 평생 니네 집에서 살란다. "

" 나가 뒤져, 미친놈아. "

라고 욕지거리를 뱉어주며 그의 어깨를 밀어 넘어뜨렸다.

내가 밀어 넘어뜨리는것을 신호로 우리는 한참동안 길바닥에서 미친 사람들 처럼 웃으며 레슬링을 했다. 이유는 묻지 마. 나도 왜 했는지 모르겠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기성용의 바지가 터짐을 기준으로 집에 들어갔다. 길바닥에서 뒹굴어서 그런지 온 몸이 먼지 투성이고 생채기 투성이다.

" 성용아, 몇시냐? "

" 지금.. 7시 20분 쯤? "

" 나 먼저 씻는다? 오늘 9시 좀 넘어서 약속 있어. "

" 그래~. "

" 그 사이에 집에 니가 없다거나 그러면 곧 장 니네 부모님한테 이를거다. "

아이 알았다고! 라고 나한테 신경질을 부린다. 어이없는 새끼네. 왜 지가 나한테 신경질이야?

-

다 씻었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별로 나가고 싶지가 않다. 그냥 한번 더 몸을 헹굴겸 물을 틀었다. 내 고개를 들면 딱 보일듯한 샤워기가 물을 뿜는다. 샤워 하는건 당장은 귀찮긴 해도 막상 하는 중이나 하고 난 후는 상쾌해서 좋다.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수영 하는 걸 좋아해서 그러나? 그냥 물을 맞고 있다거나 몸을 담그는 것 조차도 내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가끔 내가 공부가 아니라 운동 쪽을 했다면 아마 난 수영 선수가 돼있을 거라는 상상을 심심찮게 해본다. 뭔가 그게 아쉽기도 하다. 수영 선수..

머리에 물을 직접적으로 맞다보니 역시 잡 생각이 다 들고, 그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았을때면 내 머리카락- 얼굴- 목- 가슴 등을 흐르며 지나가는 물처럼 머릿속을 떠나간다.

아.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된 것 같다. 약속도 있었지, 참..

물을 서둘러 끄고 화장실 문을 조금 열어둔 채 몸을 닦았다. 다 됐다, 싶었을 즈음에 그 수건을 어깨에 두른 채 팬티ㅡ난 참고로 사각을 선호한다.ㅡ만 입고 다른 새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나갔다.

" 오. 박태환. "

" 왜? "

" 크고 용맹하네. "

뭐래 저 미친놈이! 괜히 부끄러워져 머리를 말리고 있었던 수건을 녀석에게 집어 던졌고, 몸을 닦고 어깨에 걸쳐 놓았던 수건도 던져버렸다.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대며 웃는다. 농담인데 병신아! 라고 크게 외치며 쪼갠다. 아 저 새끼 쪼개버릴까, 진짜..

놈을 한참 동안 노려보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30분이다. 겁나 오래 씻긴 했구나, 내가.

" 아 근데 너 약속 있다지 않았나? "

" 어.. 그렇긴 한데. "

약속시간이 몇시였더라. 그때 너무 벙쩌서 제대로 기억 하지도 않았나보다.

" 왜? "

" 아.. 몰라. 그냥 좀 늦게 가지 뭐. "

" 뭐? "

" 아-. 아 아냐, 하하. "

방으로 들어왔다. 아 또 뭐 입냐. 내가 이래서 외출이 싫어. 맨투맨? 남방? 정장?.. 뭐 격식을 차려야 할 장소도 아니고.. 음.. 그냥 무난히 흰 반팔에 초록색 남방에 청바지? 아 나 진짜 입을 옷도 더럽게 없는데 이딴 고민이나 하고 있고. 게다가 상대가 여자면 그나마 설레면서 고를수라도 있지. 에이, 그냥 방금 그 조합으로 입자.

옷도 다 입고 손가락에 반지 몇개를 빠방 하게 끼워주니 얼핏 봐줄만 하다. 아 이거, 밖에 나갔다가 괜히 여자들만 꼬이는거 아닌가? 거울을 보며 씨익 웃었다. 얼굴을 다시 찡그렸다가, 입을 오물거렸다가, 메롱을 했다가.. 하지만 영락없는 여자 만나러 가는 듯한 차림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진짜. 밥만. 밥만 먹고 빨리 오자.

" 성용아, 나 갔다온다! "

" 응. 아 근데 나 밥은 어떻게 해? "

" 라면 있으니까 끓여먹어. "

빠빠이- 라며 손을 나름 귀엽게 흔들어 보이는 기성용. 나도 씨익 웃으며 으응- 이라고 대답했다. 에휴. 대화 내용만 들으면 아주 어린 나이에 속도 위반해서 여자가 애만 냅두고 떠나가는 바람에 혼자 일해서 아들 밥 먹여 살리는 호래비같잖아, 나. ( 뭔가 묘사가 길긴 하지만, 진짜 같다니까. )

에휴, 암튼 역 앞으로 가보자.

생각해보니 나올때 몇시였는지도 몰랐고, ○○역에서 우리집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몰랐는데 대략 걸어서 20분쯤 걸린것 같다. 한 9시 30분 되었을라나? 그나저나 스파게티집은 어디있는거야..

" 어, 저긴가? "

붉은색 계열의 식당에 간판엔 영어 그대로 ' 스파게티 ' 가 적혀있다. 설마.. 진짜 여기? 설마 하며 그 식당 앞을 바라봤는데.. 진짜 있다. 남자가 있다. 심지어 주위를 둘러보며 서있다. 아 저 사람이구나. 근데 키 커보인다..

" 아.. 저.. 혹시 쑨..씨? "

이름이 쑨 뭐 시긴줄은 알겠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대충 얼버무렸는데 그 사람은 내가 말을 걸자 깜짝 놀랐는듯 어깨를 살짝 들썩이더니 날 보고 환하게 웃는다. 뭐.. 말대로 잘생기긴 했네.

" 벌써 까먹은거야, 나 이름? 쑨 양! 안녕! "

" 아, 네. 안녕하세요. "

저 기분 나쁜 반말만 좀 고쳐준다면 더 괜찮을것만 같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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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개귀여워욬ㅋㅋㅋㅋ쑤냥ㅋㅋㅋ어떡함ㅋㅋ깨알같은 성용이돜ㅋㅋㅋ 정주행했음요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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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감사합니다!! ^ㅅ^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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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후어엉 3화다..드디어 둘이 대면하는군여!! 기대만빵 그리고 깨알돋는 와 이 드립 ㅎㅎ
개그센스 투철하신 자까님! 사화도 기대할게요 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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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ㅎ 감사합니다! 이제 좀 시간이 나서 답글도 달수있게 되었네요 ㅎ 독자 1님이 첫 답글..삉삉~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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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첫째로 온줄 알았는데 아니었넹 ㅎㅎ
작가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비회원이라 댓글 달기가 힘드네요
열심히 써주세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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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네 감사합니다! ^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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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휴 좋다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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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ㅎㅎ 좋아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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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앜ㅋㅋㅋㅋㅋㅋ기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쑨양은 역시 반말이 최곱니다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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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최고죠 ^ㅆ^!!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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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드디어 조우?! 쑨양씨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네여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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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ㅎㅎ 기대해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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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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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박태환이랑 쑨양만 출연시키며누재미없을까봐 간간히 드립 쳐주려고 넣었어요 성용이는.. 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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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헤에헤에헤헤제가 이 재미진 글을 읽으려고 인티 방문합니다 자까님 초면에 실례인줄 알지만 사랑해요 날가져 엉엉 비회원이라 신알신은 못하지만 북마크 달아놓고가여 헤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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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ㅎㅎ 감사해요!! 비루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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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헝헝헝 성용이는 그럼 태화니 아들??? ㅋㅋㅋㅋㅋㅋㅋ 아 상상하고있는 나란뇨자... 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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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어이쿠 ㅎ 자제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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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쑨환과 성용을 동시에 볼수있는 런던올림픽같은 글!
사랑해요 자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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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재미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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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쑤냥이랑태환찡기대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오세여작가니뮤ㅠㅠㅠㅠㅠ기다릴께욯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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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으앙 너무 재밌는거 아녜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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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귀여워서 울어여 ㅇㅜㅅㅠ ㅇ열라재밌어ㅠㅜ신알신하구갑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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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아 ㅠ 그리고 작가님필명처럼 ㅠㅜ힘들지만 이천십육년까지 해줬으면 조켔어요ㅠㅠ그냥 우리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ㅠㅠ 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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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으아 자까님 이런글 너무 좋아여 ㅠㅠ 진짜 너무 죠아여 사랑해여 자까님 ㅠㅠㅠ 담편도 기다릴게연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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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아 성용 태환 쑨양 셋 모두 다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진짜 잘 익고 있슴돠 작가님!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 벌써부터 미칠것 같아요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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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와진짜재밋어요 ㅋㅋㅋㅋ너무좋네요 다음내용들이너무기대됩니다 ㅜㅜㅜㅜㅜ분량쩌신다능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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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ㅋㅋㅋ만났다!!!오예오예 두근두근 담편기다려야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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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헐류ㅠㅠㅠㅠ 완전 좋아요 비회원의 설움 ㅜㅜㅜ 빨리 가입해서 신알신 하고 싶메요 ㅠㅠㅠ 잘보고가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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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쑤냥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태환이도쑤냥이도 성용이도 나왔으니 이제 용대만 나오면 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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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드뎌3편ㅋㅋㅋㅋㅋㅋㅋ 쑤냥이 니취팔러마할때부터알아봤는뎈ㅋㅋㅋ 아너무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 아싸랑해욖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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