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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근데요, 쑨 양씨. "

" 네! "

한숨을 푹 쉬고 '밥 다 먹으면 핸드폰 바로 주시는 겁니다?' 라고 재차 확인했으나, 쑨 양은 한번 씩 웃더니 ' Come on! ' 이라며 가게 안으로 슥 들어가 버린다.

아 진짜. 저 재수없는 짱골라 대답은 좀 하지? 라고 머릿속으로만 외치며 따라 들어갔다. 와인색 와이셔츠에 회색 양복바지. 뭔가 올드한 패션. 뭐지.. 깡패인가?..

쑨양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주위를 보니 사람이 꽤 많은게 테이블을 지날때마다 살짝 시큼한 특유의 토마토 소스 냄새가 난다.

가게 인테리어도 뭔가 이쁘다. 붉은색 벽지와 갈색 벽돌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천장 쪽엔 나무로 만든 구름사다리에 가짜 포도덩쿨들이 요리조리 얽혀있다.

꾸미기도 힘들겠다며 입맛을 다시는데 앞에 뭔가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앞을보니 와인색 벽이..

벽?

" 우왓! "

퍽 하고 쑨양의 등에 부딪혀 버렸다.

여종업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날 흘깃 쳐다본다. 그러다 씩 웃더니 다시 하던 얘기를 계속 한다.

들어보니 대략적으로 예약한 자리로 안내 좀 부탁한다는거 같다. 종업원이 안내해드리겠다는 말을 하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키가 엄청 크다. 나도 183cm고 결코 작진 않은데, 적어도 한국에선.. 내 얼굴이 고작 이 사람 등에 부딪힐 정도라면 키가.. 적어도 2미터?..

근데 앞에서 볼땐 별로 몰랐는데 떡대 쩐다. 어깨도 넓고.. 여자는 어깨 넓고 키 큰 남자 좋아한다던데.. 나랑 이 사람이랑 나란히 서있으면 바로 이 사람한테 달려 가겠지.. 하긴, 얼굴도 잘생겼는데.. 나 같아도 나보단 쑨양한테 안기고 싶겠다. 아 진짜 어깨 넓다.

"안겨보고싶다."

" 뭐라고요? "

아. 시발. 성기됐다. 제대로 못 들었겠지? 아 진짜 병신같은 박태환. 왜 그런 이상한 생각을! 아 애초에 내가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 말이 나왔겠지.. 혹시 나 게인가. 아냐! 난 여자가 좋다고.. 둘러대야돼. 일단 대충 말해보자.

" 아. 아니 빨리 앉고 싶다고요. 저 오늘 좀 많이 걸었거든요.. "

" 아, 곧 나옵니다. 예약 테이블! "

'아, 네.' 라고 짤막히 대답하고 쑨양이 다시 앞을 보았다. 아휴- 하고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예약자 쑨양씨 다시 확인해드리겠습니다. "

" 예, 저 쑨양. "

" 일행은 한분밖에 없으신거 맞으시죠? "

" 예. "

뭔가 다소 딱딱하고 귀찮아 보이는듯한 표정과 말투. 나를 대할때랑 뭔가 사뭇 다르다. 기분 탓인가.

쑨양이 자리에 앉았다. 앉지 않고 멀뚱히 서있는 나를 보고는 웃으며 고갯짓으로 맞은편에 앉으라며 신호를 준다.

아아- 하면서 착석했다. 종업원은 나와 쑨양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미리 셋팅 돼있던 유리잔에 물을 가득 따라준다. 그런 그녀에게 고맙습니다- 하며 씨익 웃자 그녀는 아, 감사합니다 라며 우리 둘에게 넵킨에 싸여있는 포크와 스푼을 건넨다.

받아서 내 오른편에 놓아두고 포크를 꺼내 만지작 거리며 메뉴를 구경하는데 뭘 먹을지 너무 고민이 된다. 빨간거? 하얀거?..

그나저나 계산은 이 사람이 하겠지? 하며 그를 슬쩍 쳐다보자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역시 베시시 웃는다. 아 미치겠네.

" 저는 쉬림프 앤 머쉬룸으로 할게. "

또 나왔다. 반말 + 존댓말. 아아 그나저나 난 뭘 먹지.. 괜히 지체 하면 안될거같아 결국 아무거나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아아, 그럼 전 뽀모도로 로 할게요. "

그러자 종업원은 기다렸단듯 써내려가며 '쉬림프 앤 머쉬룸 크림스파게티 하나랑 뽀모도로 스파게티 맞으시죠? ' 라고 재차 확인한다. 쑨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괜히 무안해져 직접 눈을 마주치며 ' 예 맞아요. ' 했다. ' 음료는 어떤걸로 해드릴까요? ' 라고 다시 물어오자 쑨양은

" 물이면 됐어요, 됐으니까 이제 가세요! "

라며 종업원을 내쫓는다. 종업원은 적잖이 당황했는지 ' 아, 알겠습니다! ' 라며 후다닥 가버린다. 주방쪽으로 가버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쑨양의 무례함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런데도 녀석은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재수없어. 재수없다. 왜 이런말은 입밖으로 안나오는건지..

" 나 사실 당신 이름 모르네요. "

" 재수없.. 아. 아니 저는 박태환 입니다. "

속으로 재수없다 재수없다 하다보니 모르고 진짜 입밖으로 뱉을뻔했다.. 위에서 했던 말 취소.

" 물어보고 싶은거 엄청 많아요, 태환! 밥 먹으면서 할까요, 지금부터 할까요? "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라고 질문해도 되요, 쑨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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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여 자까님♥
비회원이라 신알신은 안되지만 폭풍 새로고침을u//u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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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틀전부터 요것만 기다렷으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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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사랑합니다 작까님 ♥
다음편두 기대할게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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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꺅 작가님 사랑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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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악태화닠ㅋㅋㅋㅋㅋㅋ 까칠태환사랑해욬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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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앙 ㅠㅜㅜ 저도 쑨환 쓰고이찌만 이거 너무 조아여 얼른써주세요!!! 완전 대박 ㅠ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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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진짜 진심 찍고 제일좋아요 작가님 와 진짜 빨리써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ㅇ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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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쑨양이 뭐 물어볼까 궁금>ㅅ< 끼아오오오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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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아저지금첨읽는데정주행하고왔네요진짜재밌어요자까님사랑해요!!!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ㄱㅋㄱㅋㅋㅋㄱㅋㅋㅋㄱㄱ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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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재밌어용!!스크롤바가 작아졌으면 좋겟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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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하..사탕해요..듣어 첫만남 저도 너무 현기증나요..빨리 올려주세요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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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하 작가님 전에왔던 북마크 구독자 오늘 안죽고 또왔습니다 사랑해여 진챠 아 신알신하고싶다...엉엉엉엉 너무 좋다요으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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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비회원의 슬픔알림따위엄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님 폭풍연재부탁드리요!!!!!! 사랑사랑내싸람아허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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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작가님 진짜 금손.... 사랑합니다 ㅜㅜㅡㅜ항상잘읽구잇어여 ㅜㅜㅜㅜㅜ작가님만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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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말을 못알아들어서 안타까운거 하나 다행인거 하나네요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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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신알신 한 줄 알았는데 안되서 패닉된 독자 한 명.....ㅜㅜㅜㅜ달리고 가겠습니당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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