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01 (부제: 처음처럼) 여름이 왔고 방학을 맞았다. 누군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집에서 탱자탱자 거리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시원한 바다로 휴가를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한때는 나도 그런 생활을 꿈꾸었던 황금같은, 꿀같은 방학에 불행하게도 난 알바를 해야했다. 제대를 하고 빡빡이가 되어서 돌아온 오빠는 꼭 6개월 안에 살을 빼고 여자친구를 사귀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나는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내가 이 놈의 자존심을 건드린건지 내기를 하자며 내게 당당하게 선언했다. 그냥 됐다하고 무시하고 넘어갔으면 될걸 또 거기에 지고싶지 않아서 덜컥 수락해버린 내가 바보였다. 그냥 바보도 아니고 개썅바보. 살도 빼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난 오빠, 아니 웬수같은 놈은 내게 내기의 결과를 치루라며 당당히 요구했다. 졌다는 생각에 기분은 나빴지만 그래봤자 뭐 얼마나 대단한걸 요구하겠나싶어 알겠다고 했고 오빠는 정말 당당하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게 노트북을 사달라고 했다. 그 뻔뻔함에 기절할 뻔 했지. 내가 진심으로 놀라서 정색을 하자 물론 돈을 다 내는건 아니고 내가 모은 돈에 일부를 보태는거라며 나를 달랬다. 그 때 좀 누그러져서 고개를 끄덕인 것이 화근이었다. 보태는 거라지만 오빠가 내게 요구한 돈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결국 텅텅 비어있는 통장잔고까지 보여주며 지옥같던 고3을 탈출하고 바로 유학을 갔다가 3년이 지나 이제서야 비로소 한국에서 꽃다운 대학생활 좀 즐겨보려는 이 동생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한번만 봐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오빠한테 애원한 것이 최근 들어 내가 제일 후회하는 일이다. 얼굴에 철판을 깔은건지 오빠는 전혀 고민하는 기색 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서 난 그 피도 눈물도 없고 얄짤없는 오빠에게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줄 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하기로 결심했다. 무슨 알바를 할지 고민하긴 했지만 결정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편의점? 밤낮으로 힘들기만하고 돈은 잘 못 번다. 음식점? 남들 다 밥 먹을 때 못 먹고 일하는건 절대로 내 취향도 아니고 할 짓도 못된다. 고민 끝에 내가 결정한 곳은 카페였다. 꼭 분위기 있고 멋진 카페에서 알바를 하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했다.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며 오빠를 원망했지만 사실 알바를 하게 된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보였다. 카페에서 알바를 하던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카페 안이 시원하기도 하고 가끔 한가할 때 몰래 커피 한잔 만들어먹으면 그만한 휴가가 없다고 그랬다. 게다가 돈도 벌고. 잘만하면 일석이조, 도랑치고 가재잡고라고. 그래서 집을 나와 동네에 붙어있는 전단지란 전단지는 다 떼어왔고 그 중에서 카페 알바를 구하는 광고들을 찾아내어 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 안에만 콕 박혀 살아서 그런지 우리 동네가 이렇게 넓었었나 싶을 정도로 카페가 많았다. 늘 다니던 곳만 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카페도 많았지만 다들 넓고 쾌적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 죄송해요. 지금은 알바가 필요 없어서.. " " 얼마전에 알바 구했어요. " " 알바 새로 뽑았습니다. "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다 똑같았나보다. 알바를 하겠다고 가는 곳 마다 모조리 퇴짜를 맞았다. 시설이 좋아보이는 곳은 이미 다른 사람이 알바 자리를 차지한 후였다. 결국 남들보다 한참이나 늦은 나는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어쩔 수 없이 편의점 알바라도 해야하나하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전단지 하나가 눈에 띄였다. [카페 알바 구함.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분 무엇보다 끈기있게 일하실 분 선호. 시급은 협의 후에 조절 가능.] 솔직히 딱 나다.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생활기록부에는 늘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말이 쓰여있었고 그것은 내 자부심이었다. 게다가 시급까지 조절해준다니, 이건 나를 위한 알바인게 분명했다. 행여나 다른 사람이 볼세라 주위에 붙여있는 전단지를 다 떼고 서둘러 전단지에 적혀져 있는 장소로 향했다. 어렵게 찾아간 카페는 아까 봤었던 카페들처럼 크고 근사했다. 넓고 깨끗해보였고. 근데 어쩜 이렇게 카페가 외진 곳에 있는지, 장사는 잘 되려나 모르겠다. 시설이 좋아도 이렇게 외진 곳에 있으면 나같이 귀차니즘이 쩌는 사람들이 잘 안 찾아오기 마련인데. 뭐 사실은 그런 점이 더 마음에 들기도 했다. 손님이 별로 없으면 알바를 하며 돈을 벌어도 더 여유로울테고 나름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어서오세요. " " 네. 저.. 전단지 보고 왔는데요. 알바 아직 구하시나요? " " 아, 벌써 보셨어요? 붙인지 얼마 안지났는데. " " 그런가요? 하하. " " 아무튼 이리 들어오세요. " 운도 좋았지. 나이스 타이밍에 좋아라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선 카페에는 나이가 조금 지긋해 보이시는 한 아저씨께서 나를 맞아주셨다. 쭈뼛거리며 카페 안으로 들어가 아저씨가 안내해주시는 테이블에 앉았다. " 대학생 같은데.. 알바 하시려고요? " " 네. 23살이고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 " 원래 알바를 하던 아가씨도 그정도 나이였는데..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금방들 관두더라고. " " 네? 아니 왜.. " " 스트레스 받는다나 뭐라나.. 아무튼 우리 가게는 9시면 문을 닫아요. 밤 늦게까지 하면 애들이 많이 와서 피곤해지니까. 낮에는 내가 하고. 그래서 오후 타임을 맡아줬으면 하는데.. 가능한가요? " " 네! 저 지금 방학이라 할 것도 없어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 " 허허- 꽃다운 나인데 아가씨도 남자친구도 사귀고 데이트도 해야하지 않나? " " 아저씨, 아니 사장님 안그래도 아픈 데를 그렇게 쿡쿡 찌르시면.. 아! 그리고 그냥 편하게 ㅇㅇ이라고 불러주세요. " 처음 본 분인데도 인상이 좋으셔서 그런지 사장님은 낯설지 않고 편했다. 원래 내가 낯을 별로 안 가리는 성격이기도 했고 뭔가 카페 분위기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였다. " 맞다. 내가 말을 안했구나. 나는 사장은 아니고 ㅇㅇ씨처럼 그냥 일하는 사람이에요. 우리 사장님은 따로 있고. " " 아 정말요? 그럼 사장님은 어디계세요? 인사는 드려야할 것 같은데.. " " 사장님은 잘 안 나와요. 보통 카페 일은 내가 다 담당하고. 사실 나랑 친척이거든. 내가 삼촌이에요. " " 아아, 네! " " 근데 우리 사장님이 가끔 나오면 좀 피곤해질 거에요. 지금도 보다시피 평소에는 우리 가게에 손님이 별로 없는데 사장님이 나오면 바빠질 수도 있고. " " 네? 왜요? 사장님이 카페 일에 예민하신가요? " " 허허- 정말 아무것도 모르나보네. 그래, 그게 더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 아저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시며 내게 악수를 청하셨다. 아저씨의 말들이 이해되지 않아 갸우뚱했지만 나도 웃으며 악수를 했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넓지만 아담하고 시원시원하지만 또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곳이 앞으로 내가 일하게 될 카페 '라이크 어 스타' 였다. 아저씨는 내게 간단한 메뉴 몇 개와 카페 관리법을 알려주신 후에 정말 칼같이 떠나셨다. 사실 첫 날인데 같이 계셔주실 줄 알았다. 같이 손님도 맞아주고 내가 일하는 것도 평가하시고 그러실 줄.. 너무 쿨하게 가셔서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웠다. 정말 아저씨 말대로 카페는 큰 규모가 무색하리 만큼이나 찾아오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가끔 가다가 두세명? 나름 실수 없이 주문도 척척 받고 커피도 잘 만든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한 무리가 커페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손님이 갑자기 오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한 나는 " 어서오세요! " 하고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었다. 근데 그런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던 학생들은 한참을 그러고 서있고 나서야 내 앞쪽으로 걸어왔다. " 어? 알바 언니 바뀌었네요? " " 네? 아 네! 오늘부터 새로 일하게 되었어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 " 아니요. 주문 말고요. 태형이 오빠 오늘 안 왔어요? " " ..네? 무슨 오빠요..? " " 태형이 오빠요. 김태형. 오늘 여기 안 왔냐구요. " 김태형은 누구고 또 그 사람이 여길 왜 오며 이 아이들은 그 사람을 왜 찾는 것인가. 정말 머리가 1도 굴러가지 않아 멍하게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으니 그런 나를 보고는 지들끼리 쑥덕거리더니 그대로 다시 카페를 나갔다. 이건 뭐 쓰나미도 아니고 순식간에 정신이 휩쓸려나갔다. 사람 궁금하게 해놓고 갑자기 들이닥쳐 지 할 말만 하고 사라져 버리는게 어딨나. 애써 정신을 차리기 위해 차가운 물 한잔을 들이키자마자 이번에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나이 들어보이는, 그래봤자 고등학생인 듯한 여학생 3명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 어서오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 " 어? 또 알바 바뀌었네. 맨날 바뀐다니까. " 또 알바 얘기. 끊임없는 알바 체인지 언급에 대체 알바가 누구인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건지, 여기는 메뉴 시킬 때도 알바 보고 시키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주문하겠냐는 내 말은 모조리 씹은채 카페 안을 두리번 거리는 학생들에게 그래도 애써 웃음을 잃지 않고 다시 한번 물었다. " 손님, 주문 도와드릴까요? " " 아 주문은 됐고요. 오늘 태형이 오빠 나왔어요? " " ..네? " " 태형이 오빠 오늘 나왔냐고요. 이제 오늘 쯤이면 나올텐데. " 김태형, 아까 중학생 애들이 찾던 그 사람의 이름이다. 이쯤 되니 그 사람이 대체 누군지 진심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연예인인가? 아무리 유학 하는 동안 문명과 단절되어 살았다지만 그런 이름의 연예인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연예인이 이런 구석진 카페에 올리가 있나. " 김태형이라는 분 오늘 안 나왔어요. " " 아! 미친, 진짜 언제 오는거야! 맨날 오는데도 한번도 못 봐! " " ..저기 근데 그 분이 대체 누구- " 흥분한 듯한 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지만 펄쩍 뛰던 학생들은 내 말을 곱게 밟은 채로 카페를 뛰쳐나갔다. 멍하게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시야에 이윽고 한 젊은 여자가 나타났다. 가게 안으로 한 세 걸음쯤 들어온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갑자기 내게 시선을 고정한채 물었다. " 김태형 없죠? " " 네? 그런 사람 없는데요. " " 진짜 없죠? " " 그렇다니- " 또 이모양이다. 자기가 먼저 물어봐놓고 이렇게 가버리는거. 진짜 뒤 한번 안 돌아보고 쌩하게 떠난다. 결국 나는 궁금증도 해결하지 못하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스트레스만 떠안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저씨가 하신 말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알바 하던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금방 관둔다는 말. 그래,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하다. 이렇게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앞뒤 다 자르고 물어보는데 인내심이 깊은 편인 나조차도 이런 일이 몇 번만 더 일어나면 당장 관두려고 할 게 뻔했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대체 김태형이 누구인지, 왜 다들 그 사람을 찾는건지는 알고 그만둬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그래야 이렇게 흥분했던 내 시간들이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에 누가 들어오던 기필코 김태형이 누구인지 물어보겠노라고 다짐했다. 손님도 없고 날씨는 나른하고 깜빡 잠이 들 뻔 했을 때 카페 문이 열리고 짤랑하고 귀여운 종소리가 들렸다. 허겁지겁 " 어서오세요. " 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세상에, 세상에다. 지금 내 앞에서 깊게 눌러쓰고 있던 모자를 벗는 이 남자. 진짜 미친듯이 잘생겼다. 소멸할 만큼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는 어찌나 뚜렷한지 내가 눈! 내가 코! 내가 입! 이라고 서로 강하게 자기주장을 했다. 잘생긴 것도 잘생긴건데 느낌이 되게 묘했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간질거리고 온몸이 짜릿하고. 첫 느낌이란게 엄청 중요한데 그냥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려했고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이렇게 잘생기고 두근 거리게 만드는 남자는 처음 보는지라 말을 꺼내는데도 덜덜 떨렸다. " 주문.. 도.. 도와드릴까요? " 그러자 이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바라봤다. 저 순수하게 궁금한 듯한 표정 아이같다. 말 한마디 안 해본 남자에게 설레는 이 두근두근한 소녀스러운 감정 진짜 오랜만이다. " 여기서 알바하세요? " " ..네? " " 새로 오신거에요? 언제부터요? " 그런데 말 한마디로 끝. 이 남자도 앞에 애들과 다를 바 없이 알바 타령이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설레던 감정은 사라지고 대신 신경이 예민해진 나로 돌변하여 그 남자에게 아까부터 사뿐히 씹혔던 질문들을 마구 퍼부었다. " 네! 바뀌었어요! 오늘부터 일합니다!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 " ..네? 아니 저- " " 뭐, 손님도 김태형인가 뭐신가 그 남자 찾으러 오셨어요? 오늘 왔나 안 왔나 물어볼라고? 주문은 하지도 않고? " " ... " " 도대체 그 남자 누구예요? 뭔데 중학생 애들이고 고등학생 애들이고 몰려와서 찾는답니까? 아이돌이에요? 아니면 배우? " " ... " " 그 쪽도 그 사람 찾으러 온거죠? 나는 그 사람 누군지도 모르니까 설명 좀 해주세요! " " ..진짜 몰라요? " 정말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오는 그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유재석만큼 아니면 그 잘 나간다는 빅뱅만큼 엄청 유명한 사람인걸까, 그래서 그 사람도 모르는 내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걸까. 그런 생각들에 위축되었지만 모르는건 모르는거니까, 당당하게 대답했다. " 네. 모르는데요? 대체 누구에요? " " 어...그게... " " 헐, 대박. 잠깐만. " " ... " " 알겠다. 나 알 것 같아요. " " ... " " 여기 알바죠? 그래서 그 사람 말고 내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알바 바뀌었냐고 자꾸 물어본거네. 맞죠? " " ...아, 네. 맞아요. " 역시, 이 기막힌 추리력! 이제야 머릿속에 조각들이 좀 맞춰지는 듯 하다. 아무리 손님이 없다지만 이 넓은 카페에 알바가 나 하나일리가 없을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를 보자마자 주구장창 알바 타령을 했던 것도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 같은 알바였구나. 그런데 아직까지 왜 못 봤지? " " ... " " 오전 타임인가? 혹시 아세요? " " 그 사람 그냥 자기 나오고 싶을 때 나와요. 아무 때나. " " 헐, 알바가 그래도 돼요? 안 짤리나. " 그냥 알바로 받아들이고 얘기하는 와중에도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왜 그 알바생을 찾는지, 그거였다. 아이돌도, 배우도 아닌 그냥 알바생을 그 학생들은 왜 그렇게 찾지 못해 안달이었는지 그것이 아직 의문이었다. 궁금한건 풀어야지 뭐 어떡하겠나. 아까의 설렘은 어느새 잊은채 그냥 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아직까지도 앞에 서있는 남자에게 물어봤다. " 근데 그 사람을 사람들이 왜 찾아요? " " 네? " " 그냥 알바라면서요. 아까 애들이 엄청 찾았거든요. 그래서 아이돌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거 같고. " " 아이돌 아니에요. " " 그러면 대체 그 사람을 찾는 이유가 뭔데요? " " 음, 글쎄요. " " ... " "그렇게 궁금하면 나중에, 나중에 알려줄게요. " 내 물음에 어깨를 한번 들썩거리며 답한 남자는 갑자기 계산대를 지나쳐 문을 열고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니까 내가 서있는 이 곳에, 내 옆자리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서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 내가 두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자 그 남자가 나를 향해 웃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남자, 사람 참 설레게하는 웃음을 갖고 있다. " 저기. " " ... " " 근데 뭐하세요? " 툭하고 내뱉어진 내 물음에 남자는 나를 향해있던 고개를 돌리고 서랍을 열어 앞치마를 꺼냈다. 그리고는 앞치마를 둘러메고 다시 나를 향해 섰다. 덕분에 우리 둘은 사이좋게 앞치마를 입고 마주 서있는 꼴이 되었다. " 뭐하긴요. " " ..." " 일해야지. " " 에? " " 나도 여기서 알바해요. 되게 오래전부터. " " ..허. " " 그러면 내가 선배인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당당하고 활기찬 후배 생겼네. " " ... " " 김태형이에요. 잘부탁해요 후배님. " 현재 연애의 온도 : 10℃ 안녕하세요 태꿍입니다:) 저질러버렸어요... 아직 다듬고 더 다듬어야할 게 산더미인데 빨리 독자분들 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저질러버린.. 이제 뒷수습은 어떻게 하죠ㅠㅠㅠ(깊은 한숨) 이왕 이렇게 저질러버린거 저 태꿍은 다시 한번 긴 도전을 시작하려합니다. 언제 끝날지도,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도전해보려고요! 사랑하는 독자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같이 열심히 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풀어나갈 태형이의 이야기가 많아요!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암호닉을 처음부터 다시 받을까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지만 이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암호닉은 이번 글부터 받아서 조만간 올릴 공지글에서까지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 암호닉은 공지글에서만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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