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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직 2년차 새내기 교사이다.
부임하자마자 고1담임을 맡아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자마자, 고3담임을 맡게 되었다....
배정받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내가 어떻게 입시를 맡나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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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다. 나는 김아미 이고, 앞으로 너희와 국어시간을 함께하게 될거야. 1년동안 잘지내보자"
"네-"
"출석부른다. 1번 김남준"
"예"
얘는 학기초부터 벌써 9월 고3처럼 책을 쌓아두고 공부하는게 예사롭지가 않네.
"4번 김석진"
"네"
잘 생겼네. 근데 마이도 안입고 사복차림인거 보면 좀 불량스러울 것 같은데...
"6번 김태형"
"네 쌤!"
딱~ 봐도 장난꾸러기. 나 학교다닐때도 있었던 잘생긴 까불이 유형이다. 저런 애들은 전국 어디에 언제나 존재하는구나.
"11번 민윤기."
".."
"민윤기? 윤기 안왔니?"
"여깄어요 쌤~ 윤기 자요"
태형이가 알려줘서 알았네. 첫날 조회부터 자는 쟤는 뭐야.
"12번 박지민"
"네 여기요"
손을 번쩍 들고 킥킥대는거보면 쟤도 잘생긴 까불이야.
"20번 전정국...은 나중에 온다고 했고."
전정국이라는 애는 유명해서 작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얘가 빙상 국가대표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학교 자주 못나올거라는데 그래도 잘 챙겨야지.
"22번 정호석"
"예 선생님!"
얘도 박지민,김태형이랑 비슷한 이미지인데..까불거리는게 예사롭지가 않아.
"다다음주 목요일이 3월 모의고사인거 알지? 수능까지 직결되는 등급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철저히 준비해야 돼. 더이상 고2가 아니니까 놀 생각 말고 공부해"
"예~"
"아 참! 임시반장 해 볼 사람? 다음주 금요일에 반장선거하니까 그 때까지만 수고해주면 돼"
맨 앞자리에 누가 번쩍 손을 드네. 보통 이런 거 정할 때 누가 추천하거나 되게 오래 뜸들이는데.
"그래. 그럼 남준이가 수고해주도록 하자. 조회 끝."
그리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남준이가 일어나서 차렷 경례를 외치고 첫 조회가 끝났다.
반에 까불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교직생활 이래로 가장 스펙타클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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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쓰는 코믹물인데...아직 끝낸 작품도 없으면서 또 지르네요 ㅋㅋㅋㅋ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