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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갔다.
임시반장이었던 남준이는 단일후보로 반장선거에 출마해 정식반장이 되었고,
윤기는 매일 자는 애라서 아직 목소리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고,
태형이,석진이,호석이,지민이는 첫날이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고,
정국이는 아직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3월 모의고사도 끝났겠다..이제 상담을 시작해야지.
에휴 벌써부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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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응 남준아. 여기 앉아."
첫번째 상담 상대는 반장.
내신 1.011
모의고사 평균등급 1.2
학생부 비교과 완벽함.
학교에서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이 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중간 이하인 것도 있지만, 이 친구는 객관적으로도 잘한다.
상담할 것이 있나 싶을정도로...
"그럼 서울대 이외에는 어디 생각중이니?"
"저 SAT도 봐요."
"SAT면...아이비리그 준비하는거야?"
"서울대 떨어지면 외국으로 알아봐야죠"
"그렇구나..선생님이 뭘 도와줘야 할까?"
"생기부나 잘 써주세요. 어쨌든 첫번째 목표는 서울대니까요."
"그래..그러자.페이스 놓치지 말고 하던대로 계속 하고, 필요한 거 있으면 그때그때 와서 말하고"
"예"
"다음 번호 불러와"
남준이가 나가고 나는 약간 긴장했던 마음을 그제야 놓았다.
어휴 애가 무슨 저렇게 무섭게 진지해...
"김 선생님도 참..고3 초임에 남준이같은 학생 케어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따로 특별히 챙겨줘야 할 게 있나요?"
"방해만 안시키면 그걸로 됐지 뭐. 나도 남준이같은 애는 처음봐서."
옆자리 선생님께서 수고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다음 번호 학생들부터 상담하는데, 남준이가 과연 대단한 학생이라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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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학에 욕심없어요. 그냥 아무데나 넣을래요. 쌤이 결정해주세요"
"너 꿈은 너가 정해야지"
"몰라요 그런거. 엄마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래요."
김석진. 답이 없다.
에휴...점수가 높은데 진로가 불명확한 것도 아니고..
김남준과 정말 진로가 뚜렷한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우리반 애들 진짜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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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안녕하세요.혹시 전정국 핸드폰인가요?]
[네]
전화를 받은 분은 정국이 어머님이셨어.
오늘이 선수권대회 선발전이었대.
스타트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2등으로 들어왔지만 그래도 안정권으로 선발되었다고 하더라구.
[축하드려요 어머니~]
[이제 고생길이 열린거죠. 학교는 아마 내일부터 나갈겁니다.]
[네~입시상담도 해야하니까 내일부턴 꼭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정국이 어머님이 말투가 상냥하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잠깐 통화를 하면서 정국이를 끔찍하게 아끼는 모습이 보였다.
내일 드디어 유망주를 보는건가..? 기대되는데..? 큭큭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