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성용
" 아~ 힘들어!!!!!!!!!!! "
밤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니 정말 무섭기도 하고 피곤하다.
자고 싶어..
나도 든든한 남친 하나 있었으면 활력소가 되고 좋을 텐데.. 에휴 모태솔로 ㅠㅠ
그 때 마침 키가 훤칠하게 큰 남자가 들어온다.
덩치가 커서 좀 무서웠지만 손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 어서오세요 "
밤식빵을 1개 가져와서 계산대에 턱 올려놓는다
내가 흘끗 쳐다보니 무심한 듯 나의 시선을 피한다.
흠.. 시크남이네
계산을 하고 나서 비닐봉투 없이 빵을 갖고 간다.
덩치가 꽤 커서 그런지 저 큰 식빵이 작아보이네.
그런데 그 식빵 사나이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문이 열린다.
어, 식빵사나이가 다시 왔네.
뭔가 결심한 듯 나에게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내가 거스름돈을 잘못 줬나? 뭐 내가 잘못했나? 이게 말로만 듣던 편의점 강도? 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약간 긴장하고 식빵사나이를 쳐다보는데,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건다.
" 저기요 "
" ㄴ.. 네 "
" 제가 여기서 휴대폰을 잊어버린 것 같은데 전화 좀 해 주세요 "
아.. 휴대폰을 잊어버렸구나..
전화해줘야지 하고 내 휴대폰을 꺼내려는데, 갑자기 나에게 휴대폰을 내민다
" ?.. 휴대폰 잃어버리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 식빵사나이.
" 아이씨.. "
.. 뭐지?
식빵사나이가 붉어진 얼굴로 말한다
" 사실 그쪽이 너무 제 스타일이어서 번호 좀 알아보려고 했어요
번호 좀 찍어주세요 "
ㅎ..헐..
몇 년을 모태솔로로 산 내게 드디어 빛이 들어오는건가..
근데 별로 매력없는 나를 왜 자기 스타일이라고 하는 거지, 궁금하다.
일단 휴대폰을 받고 번호를 찍어주려는데..
![[국가대표망상] 선택은 자유 (고백) | 인스티즈](http://img525.imageshack.us/img525/1288/291dc737b0ef39d08580e2f.jpg)
잠깐만, 아기 사진이잖아? 유부남이 나한테 작업 거는거야?
" 저기요, 혹시 결혼하셨어요? "
" 아니요, 왜요? "
" 근데 이 바탕화면은.. "
" 아, 이거 친구네 집 딸인데 너무 귀여워서.. "
의외로 아기를 좋아하는구나..
덩치가 커서 얼굴을 제대로 안 봤는데 지금 보니까 얼굴도 귀엽다
아기도 좋아하고..
점점 내 스타일인데?
번호를 찍어줬더니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그리고 씨익 웃더니
" 우리 오늘부터 1일이에요
휴대폰에 남자친구라고 저장해놓으세요 "
라고 한다.
풉.. 귀엽긴..
2 이용대
" 넌 내가 오늘 꼭 잡고 만다!!!!!!!!!!!!!!!!!!!!!!!!!!!!! "
" 용용죽게췌!!!!! 잡아봐라!!!!!! "
친구의 생명인 파우치를 들고 친구와 죽음의 런닝맨을 하고 있다.
정말 내 친구는 파우치만 뺏어가면 스파르타국스처럼 돌진해서 나는 유르스윌리스가 되어 피해야 한다.
근데, 거의 다 잡혀간다
만약에 이번에 잡히면 신나게 두들겨맞을 게 안 봐도 뻔하기 때문에 무조건 어디론가 숨어야겠다
그래!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거야
여자화장실의 칸막이 속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그는데 뭔가 이상하다.
원래 친구는 내가 있는 칸막이 문을 두드리고 난장판을 피워야 되는데 그것도 없고
들어오면서.. 남자 변기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설상가상으로, 지금 들어오는 사람 목소리가 남자다.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무념무상으로 변기 뚜껑에 앉아있다.
이제 사람 목소리도 안 들리고, 조용히 칸막이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누가 남자화장실에 들어온다.
헐...................................................................................
우리 학교 이승기.. 전교회장.. 선배..다..
3초간 정적의 아이컨택을 하는데
![[국가대표망상] 선택은 자유 (고백) | 인스티즈](http://img528.imageshack.us/img528/288/2de4c0d61c15d2ffe33b6f7.jpg)
나를 보고 픽 웃는다
" 너 왜 남자 화장실에 들어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 숨 막히네..
우물쭈물 대답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는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 너 너무 귀엽다, 우리 친하게 지내자 "
좋다마다요.
이용대오빠는 복도에서 나만 마주치면 인사를 했고,
나는 여자아이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시선도 신경쓰이고 해서 좀 피해다니고 인사도 얼버무리고 했는데,
이용대 선배는 그걸 눈치챈건지 나에게 진지하게 말을 건다
" 익인이, 내가 부담스러워? "
"아니.. 부담스러운 건 아닌데.."
" 그럼 사귀자 "
어..?
3. 박태환
" 아 오빠!! "
나만 보면 머리를 때리고 가는 태환이오빠.
무슨 애도 아니고..
" 우리 익인이 삐쳤어? ㅎㅎㅠㅠ "
그렇게 순진한 얼굴로 물어보면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국가대표망상] 선택은 자유 (고백) | 인스티즈](http://img546.imageshack.us/img546/2906/254f8e70f6ae0b11e143498.png)
" 삐치지 마 익인아~ ㅎㅎ"
아이 참,
근데 최근 들어 오빠가 막 남자로 보인다.
어렸을 때 부터 옆집에 살던 오빠라서 별 감정 없을 줄 알았는데..
잘생겼지, 공부 잘 하지, 능력있지, 키 크ㅈ..
아이 난 왜 옆집 오빠를..
그래도 태환이오빠는 로즈란이라는 멋진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다..
포기해야겠지?
근 며칠 간 내가 부모님께 주로 태환오빠 얘기만 하고..
태환앓이하는 게 티가 났는지
태환오빠 부모님한테 우리 엄마가 왠지 .. 이른 것 같다
그래서 태환오빠가 나만 보면 어색한 웃음을 짓고
머리를 때리지도 않는 거였어..
아.. 엄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런 걸 말하고 그래..
복도에 서 있으면서 그냥 하늘도 보고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볼에 시원한 게 닿는 느낌이 난다
" 아 차가워!! "
어.. 태환오빠다
" 오빠 안녕!!.. "
내가 커피 싫어하는 거 알고 음료수 사왔네.
고맙긴..
태환오빠는 특유의 미소를 날려주다가
![[국가대표망상] 선택은 자유 (고백) | 인스티즈](http://img819.imageshack.us/img819/4196/1de05c743c7df0bca4c6ce3.jpg)
" 익인이가 오빠 좋아한다며? "
어..?
뜬금없이.. ㅁ..뭐라..?
아!!!!!!!!!!!!!!!!!!!!!!!!!!!!!! 쪽팔려!!!!!!!!!!!!!!!!!!!!!!!!!!!!!!!!!!!!!!!!!!!!!!!!!!!
" 아.. 아니 오빠 "
"ㅎㅎㅎㅎㅎㅎ 아니야~ 오빠도 익인이 좋아하는데 "
에이 그냥 동생으로써 좋아하는거겠지..
" 에이.. "
" 익인아, 우리 사귈래? "
4 쑨양
" 뭐야, 저 사람 왜 이리 키가 커? "
나는 지금 삼촌의 초대로 중국 여행을 하는 중이다.
삼촌은 중국에 살고 계시고, 나는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ㄱ..공부하기 위해 왔다.
인물 좋고 성격도 좋은 중국 남정네를 소개해준다고 하셔서 온 게 절대 아니다. 절대..
삼촌은 음식점에서 그 남자를 기다리신다.
그런데 하필 음식점이라니.. 자칫하면 나의 엄청 추한 모습이 보여질 수도 있는데,
그런데 저 사람.. 키가 되게 크다
우리 삼촌도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닌데, 완전 작아보이네
서로 고개를 숙여 목례만 한다. 이름이 쑨양이라네.
뭐 말이 안 통하니까 할 얘기도 없고,
나온 음식이나 먹어야겠다..
음식을 보니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고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아!!!!!!!!!!! 민망해라.. 문득 쑨양을 보니
![[국가대표망상] 선택은 자유 (고백) | 인스티즈](http://img215.imageshack.us/img215/7008/c2f5c8c3a28266814a793a4.jpg)
나를 보고 살짝 웃고 있네
아.. 내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었나봐..
다들 어느 정도 다 먹은 것 같으니 계산은 삼촌이랑 내가 해야겠다 하고 지갑을 꺼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탁 잡네..?
쑨양이 방긋 미소지으며 벌떡 일어나 쿨하게 계산을 했다..
근데, 덧니.. 귀엽다.
에휴.. 말이 안 통하니까 소개받은 것 같지도 않고, 썰렁하고 그냥 밥 같이 먹은 좀 잘 생긴 현지인같네..
나중에 중국어 공부해서 다시 와야겠다!
그렇게 나와 쑨양은 헤어졌고,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걸려온 전화.
" 여보세요? "
" .. 익인..씨? "
" 네, 맞는 데 누구세요? "
"아 ㅎㅎㅎㅎㅎㅎㅎㅎ 맞구나!! 저 쑨양인데.. 기억 나요? "
쑨..양?
반갑긴 하지만, 무슨 의도지
설마 나한테 보이스피싱이라도 하려는 의도는 아니겠지 하고 약간 경계심을 품고 물어봤다
" 아 네.. 근데 전화는 어쩐.. 일로 "
" .. 아 우리 글잡카페에서 안 만날래요? "
" 지금요? "
" 네 ㅎㅎㅎㅎㅎ "
" ㅇ..아.. 네 알겠..어요 "
무슨 의도지 ?
정말 다단계 상품이라도 팔려고 하나..
저 사람 좋은 웃음 때문에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그런데 문득 쑨양이 중국인이었던 게 생각난다
하..한국말 어눌하지만 잘 하던데?
뭔가.. 이상해 일단 빨리 나가봐야겠다
" 안녕하세요 "
" ㅎㅎ네 안녕하세요 ㅎㅎ "
? 손에 뭐 팔 물건도 없는 것 같고..
근데.. 잘 생겼다
"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
" 네.. 그런데 한국말 왜 그렇게 잘 하세요? "
" 저.. 사실.. "
갑자기 우물쭈물하는 쑨양,
사실 한국인인가?
" 네? "
" 저 사실 익인씨 만나려고 여기 왔어요 "
".....?!!?!?!?!? "
" 익인씨랑 말 해보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저 익인씨한테 한 눈에 반했어요.. 익인씨 저랑 사귀어요 "
.. 이건 바로 국제연애.. 인가..
너무 기네요.. 흑흑 똥손 죄송해요
저.. 다음 주제 추천 좀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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