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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시점)
"여기 돈까스배달왔는데요"
"네, 나갈게요!"
현관문을 여니 배달청년이 웃으며 서있다. 오.. 꽤 잘생겼어..
"안녕하세요, 치즈까스 2개 여기있구요. 13000원입니다."
"네, 13000원 여기요. 안녕히가세요!"
치즈까스를 상으로 가져와 앉아서 상을 피는데, 기성용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군만두를 가져와서는 의자에 쾅! 앉는다.
왜 저래 쟤.. 이렇게보니 꼭 심술난 5살 유치원생같다.
"우리 기성용어린이- 왜 삐졌어요, 우쭈쭈쭈"
"내..내가 뭘 삐졌다고 그래요! 군만두 위에 붙여진 포스트잇이나 봐요"
삐졌구만 뭘, 내가 어린이 취급한 게 창피한지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풉..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다니까
군만두 위에 붙여진 포스트잇을 떼어보니..
군만두는 특별서비스에요! 먹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오.. 이거 아까 그 잘생긴 청년짓이야? 역시 잘생긴 사람들은 얼굴값을 하는구나..
이용대님이 공짜 군만두를 득템하셨습니다! 공짜 군만두에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웃고있는데,
기성용어린이에 얼굴이 점점 굳어져가는게 보인다. 쟤 왜 저래..
".. 군만두 받으니까 좋아요?"
"어? 아, 응! 당연하지! 공짜잖아, 무엇보다 맛있고"
실실 웃으면서 군만두 랩을 까서 하나를 집어먹으니, 싸가지가 내 군만두를 탁 빼어간다.
이..이런!! 내 군만두!! 금세 내 손에서 사라진 군만두때문에 절망하고 있었는데, 기성용이 나를 보고 비열한 웃음을 짓더니
남은 군만두를 다 자기입에다 쑤셔넣는다. 이.. 이럴수가..
이용대님의 군만두를 기성용님이 강탈하셨습니다. 이용대님의 허무함과 아련함이 150 상승하셨습니다.
기성용이 군만두가 담겨있던 그릇을 내 쪽으로 던지며 나를 보며 한번 씨익 비웃는데.. 그렇게 얄미울수가 없다. 아오!! 기성용!!
"에이씨!! 먹고싶으면 먹고싶다 말을 하면 되지! 으흐흡.. 내 군만두.. 내 군만두 어쩔거야!!"
"나중에 제가 만들어드리면 되죠, 뭐. 얼른 먹어요 돈까스 식겠다."
맞다, 내 돈까스! 으씨, 돈까스 때문에 봐주는거야! 돈가스를 향한 내 마음과 기성용에 대한 내 마음을 표현해 정열과 분노의 칼질을 하고 있는데..
짤리지는 않고 무슨 난도질 당한 것처럼 되어있다. 이.. 이게 왜 이러지.. 내 정열의 칼질이..
그렇게 혼자 슬퍼하고 있는데, 기성용이 내 처참한 치즈돈까스를 보고 한번 비웃더니 내 돈까스를 가져가버린다.
저 자식이! 내 돈까스까지 가져가려고!! 인상을 팍! 쓰고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데,
내가 잘라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그래.
민망해진 얼굴의 인상을 피고, 기성용이 돈까스 자르는 걸 보고있자니 슥슥 잘만 잘린다. 내가 할 땐 분명 안됬는데..!
내 불타는 마음을 거절한 거에요, 치즈까스씨?! 그렇게 혼자 치즈까스씨를 원망하며 슬퍼하고 있는데, 내 입으로 치즈까스 하나가 들어온다.
"뭐하는데 그렇게 정신을 못차려요. 얼른 먹어요, 다 잘랐어."
입안으로 퍼지는 치즈와 돈까스에 조합이란.. 치즈까스씨! 날 버리지 않았군요! 흑흑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치즈까스씨와 격한재회를 하고 있었구만.. 어느새 내 앞에는 빈 그릇만 남아있다.
치..치즈까스씨 절 버리고 어딜 가신건가요...
"..뭐하는거에요, 다 먹었으면 치울 것이지. 왜 눈물을 글썽이고 있어."
"넌 몰라 이 자식아! 니가 나와 치즈까스씨에 사랑을 알아?! 이리 내! 내가 갖다 놓을꺼야"
신경질적으로 싸가지에게서 그릇을 뺏어 와 현관 문 밖에다 두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저기 멀리 잘생긴 배달 청년이 보인다.
군만두 준 착한사람한테는 인사를 해야지! 아 나 쫌 착한 것 같아 으히히힣
"안녕하세요! 그릇 여기있어요, 군만두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 진짜요? 다행이네요. 군만두 싫어하실까봐 걱정했는데."
"에이, 제가 군만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럼 제가 다음에 또 가져다 드릴게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아싸, 군만두! 저 사람 좀 착한 것 같아..
잘생기고 착한 배달청년을 보내고 나서 기분좋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 놈의 기성용이 또 날 엄청 쏘아본다.
왜 또 쏘아보는데!
"..이용대. 모르는 사람한테 애교부리지 말랬잖아요."
6편은 아무래도 너무 짧은 것 같아서 7편을 들고 왔습니다! 원래 같이 올렸어야 되는데ㅠㅠㅠ
죄송해요 내님들 ㅠㅠㅠㅠㅠㅠ 이번 화는 쫌 망했지만..... 제 사랑과 하ㅁ께 보시면...♥
사랑해여..♥...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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