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라고…"
"말 그대로."
네 입에서 다른 남자 이름 나오면 어떡하냐니, 너비쨍은 흠칫 놀라서 조금은 큰소리가 나.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홍빈의 반응은 반대로 진지했어.
"앞으로 계속 물어보면 내 이름 말하고 다녀, 다른 남자 이름 말했다간…"
"……."
"혼난다. 죄송하다는 말도 절대 하지 말고. 그럼, 쉬어."
그 후로,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고요했고, 그 정적을 깬 건 역시 홍빈이었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네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홍빈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그렇게 전화는 끊어졌어.
너비쨍은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았어.
자꾸만 자신의 맘도 모르고 흔들어놓는 홍빈이 한편으론 밉기도 했고, 자신에겐 그저 빛나는 스타였던 홍빈이 지금은 정말로 남자로 보이기 시작해.
이러면 안 돼. 너비쨍은 고개를 좌우로 마구마구 흔들다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홍빈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어. 정말 날 그저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 챙겨주고, 잘해주는 건지. 아니면 혹시 다른 마음이 있는 건지.
진짜 밉다, 이홍빈. 진짜 미워, 미워요… 너비쨍은 그렇게 침대 옆 큰 곰돌이 인형에 넌 앞으로 이홍빈이다라며 화풀이하다 결국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어.
****
"어? 반가워!"
"아, 안녕하세요."
슬슬 음반활동이 끝날 무렵, 너비쨍은 더블캐스팅으로 뮤지컬에 들어가게 되었어.
처음 리딩 날, 문을 열고 들어온 말로는 들었지만 같이 작품하게 된 상대역 빅스의 리더 학연이와 인사를 나눴어.
처음엔 어색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며, 그가 특유한 사교성으로 너비쨍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지.
뮤지컬배우들 사이에 같은 아이돌이란 공통성도 있고, 너비쨍은 첫뮤지컬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연이에게 기대기 시작해.
마음이나,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어렵고, 난처할 땐 도와줄 사람이 학연이니까.
그렇게 서로 도와주고 그러다보니 허물없이 오빠, 동생 할 수 있는 사이로 친해졌어.
"아, 맞다."
"네?"
"너, 홍빈이랑 뭐 있어? 응응?"
"아, 아뇨? 무슨…"
연습실에서 쉬는시간에 같이 물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학연이가 홍빈이 얘기를 꺼냈어.
너비쨍은 마시던 물을 뿜을 뻔 한 걸, 간신히 참아내고 놀란 눈으로 학연이를 쳐다봐.
학연이는 둘이 뭐 있냐면서, 반짝이는 눈으로 추궁했지. 근데 뭐가 있겠어.
요즘 뮤지컬준비 때문에 연락도 잘 안하고, 홍빈이는 또 홍빈이대로 바빠…
너비쨍은 괜히 심드렁해졌어.
"그럼, 뭐지~?"
"……."
"홍빈이가 자꾸 너랑 뮤지컬하는 거 안 후부터, 다 코치코치 캐묻는 거야. 뭐 씬은 어떻냐 뭐냐, 넌 괜찮냐.
아오, 귀찮아. 근데 놀리면 반응 재밌어서 아무것도 안 말해줌."
"……."
"둘이 뭐 있잖아? 그치그치?"
"……."
"아, 재미없어. 아이코, 얘도 양반은 못된다야."
너비쨍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아뇨, 아무사이도 아닌데. 딱 잘라 말하기도, 정말 학연이 말하는 뭐있는 사이는 더더욱 아니잖아.
홍빈과 너. 그냥 어중간한 사이. 딱 뭐라 단정할 수 없는 중간, 그 지점 같았어.
학연이는 너의 반응에 재미없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핸드폰진동이 울리자 확인을 해.
그러자, 피식 웃고 이내 전화를 받아.
"어, 있는데 왜."
"보고싶냐~ 에에에에에."
"와, 넌 형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어~ 오던가."
전화가 끊기고, 무슨 전환데요? 하는 너비쨍에 말에도 학연이는 안 가르쳐주지~ 하며 너를 놀려먹고 있어.
별 거 아니다 해도, 왠지 저러니까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너가 학연이에게 매달려 아, 오빠 알려주세요~ 해도,
알고싶지? 알고싶지? 근데 안알려줌. 이러면서 진지먹다 또 헤해져. 정말 저 표정, 사진찍어서 빅스 팬카페에 올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비쨍도 빈정상해서 포기하고 오빠, 저 갈게요. 그냥 스트레칭 한 번하고 너비쨍 개인 보컬트레이닝 시간 때문에 연습하러 단체연습실에서 나가.
어? 너 지금 가면 안되는데 라는 학연이의 말을 뒤로 하고.
****
…….
너비쨍은 한숨을 쉬고 다시 오후에 있을 안무연습때문에 단체연습실로 돌아가는 중이야. 오늘 보컬선생님한테 엄청 깨졌거든.
가요 창법을 쓰던 너비쨍이, 전혀 다른 창법을 구사한다는 건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
애꿎은 긴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연습실 문을 여는데 낯설고도 익숙한 사람이 서 있었어.
"왔어, 비쨍아?"
"어… 여기 왜, 아니, 어?"
"뭐야, 그렇게 놀란 표정은."
홍빈이 마시라며,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는 비닐봉지에서 음료 하나를 꺼내어 너비쨍에게 건내.
얼떨결에 받아들고 너비쨍과, 홍빈은 바닥에 나란히 벽에 기대 앉았어.
너비쨍은 지금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가. 정신이 멍해진 기분이야.
어색함 속에 너비쨍이 어렵게 학연오, 아 아니, 다른 사람들은요? 라고 말하자,
홍빈은 자신이 들고 있던 음료를 한모금 들이킨 후 다들, 점심 드시러 가셨어. 아, 학연이 형도.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왔어.
"오빠는 왜…"
"…아, 나?"
"……."
"응원할 겸 해서, 너는 곧 온다 그래서 그냥 기다렸지."
"아아…"
진짜 미치겠다, 이 분위기. 너비쨍도 답답해서 괜히 들고있는 음료수병만 만지작거렸어.
홍빈도 홀짝홀짝 들이키기만 하고 있고.
안되겠다 싶어서, 너비쨍이 저희 뮤지컬 시나리온데 한 번 읽어볼래요? 하면서 급히 일어나 네 가방에서 꺼내어 홍빈에게 건내고 제자리에 앉아.
두 눈만 꿈뻑하며 깜빡이다 시나리오를 받아든 홍빈이는 침을 삼키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천천히 읽어내려가.
그러다 홍빈이의 표정이 급속도로 일그러지더니 너비쨍을 바라보며 소리를 꽥 질러.
"키스, 키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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