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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 순간이나마 꿔왔던 꿈이었을 뿐이다.
내가 바라는 바램은 이미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바램은 색이 바라고 또 바래어 이제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사랑을 속삭이기엔 현실이 너무 가까웠고,
현실을 안주하기엔 나의 꿈은 바래고 또 바래었어도 다시 꾸고싶은 꿈이었다….
나는 다시 사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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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척이나 순수했다.
따스하고, 아름다웠다.
어느 형용사로도 너를 꾸밀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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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핏 너를 따라했던 것 같기도 하다.
네가 아침마다 사서 마시는 커피는 왠지 모르게 멋있어보여서,
나도 너를 따라 아침마다 커피를 사 마시기 시작했더니..
어느세 그만 나 역시도 습관이 되어버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지 않으면
무언가 하나도 잘 풀리지 않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동경심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하지만 나는 너로 인해 살아갔고, 너로 인해 행복해왔다.
| 꿈 |
. . . . .
"………그러니까, 듣고 있어?" "어, 어?" "…역시, 안 듣고 있었구나."
창 밖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넋을 놓은지 얼마나 되었을까. 커피잔이 녹아 표면에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빨대를 만지작거리며 창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창 밖을 보고있던게 맞던가? ……나는 무엇을 보고있었지?
"나, 돌아가. ………다음주에."
겨우겨우 놓고 있던 정신을 붙잡고, 그에게로 고갤 돌리려 했지만…왠지 얼굴을 마주하면 안될 것 같아 곧바로 고개를 아래로 숙여버렸다.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아메리카노가 얼음이 다 녹아 농도가 옅어져 마치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든 듯한 나를 그려놓은 듯 했다. 그의 표정은 고개를 들지 않아도 굳이 알수 있었다. 조금은 서운한 얼굴로 나를 응시하고 있을게 뻔했다. 그는 나를 따라 빨대를 만지작거리며 말하고 있었다. 굳이 듣고싶지도 않은 말을, 어눌한 발음으로 두 번이나 강조하며 그는 내 가슴 한 가운데에 비수를 꽂았다.
"…그래, 돌아가는구나."
나는 애써 담담한 척 말을 이었다. 숨도 쉬기 괴로울 만큼 답답한 기분이 들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목 뒷부분 언저리를 어루만졌다.
"00이는, 안 서운해?" "…어쩔 수 없잖아. 애초에 너는 1년밖에 안 되는 어학연수였고. 곧 돌아가야 하고, 너는 중국인이고." "…내가 중국인인게, 뭐가 중요해?"
그래, 뭐가 중요할까. 네가 중국인이고, 내가 한국인인게. 너가 1년동안 어학연수 온게 뭐가 중요했던 걸까.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잊자, 신경쓰지 말자. 나는 애써 담담한 척, 아니 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어차피 우리 관계..네가 돌아가게 되면 끝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어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손에 쥔 핸드폰의 잠금화면을 풀었다가, 다시 잠구었다를 반복하기 바빴다. 긴 침묵을 하며 운을 땐 그는 아까보다 더 상처받은 듯 했다.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고.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잖아, 너. 게다가 너도 돌아가면 네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야지. 나도 나 나름대로 이제 학년 올라가면 졸업작품 준비하느라 바쁠테고." "……응…." "일주일 동안, 여러므로 정리하느라 바쁘겠다. 도와주고 싶은데 나도 조금 바빠서. 얼굴 보는거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 "응. 그니까 몸 잘 추스리고 잘 가."
잘 가……. 나는 애써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봤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의 표정은 더 우울해 보였다. 조금 바쁘기는 무슨……아르바이트도 막 그만뒀는데….
"나, 먼저 일어날게 타오야." "어? 어…."
나는 옆 자리에 뒀던 가방을 챙기고 마지막으로 잘 가라는 말을 한 뒤 가게 문을 열고 나왔다. 침착하게, 뛰지도 않고 그렇다고 천천히 걷지도 않고. 평소처럼 걸어나왔다. 일부러 그가 앉은 자리를 지나오기 싫어 반대 방향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타오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여느 때처럼, 허리를 꼿꼿히 펴고.
. . . .
내가 여기서 너를 잡으면, 너는 분명히 돌아가지 않으려 하겠지. 돌아간다 하더라도, 금방 다시 돌아오겠지. 하지만 그것은, 타오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일 뿐…타오는 분명 자신의 꿈조차 버리고서 내 옆에 있어줄게 뻔해. 나는 내 꿈을 버리고서라도, 너의 등을 밀어주고 싶어. …네가 행복하다면, 내가 행복하지 않더라도……. 내 꿈은, 네가 행복한 것. 나 같은건 네 곁에 내가 있어봤자, 마지막에는 결코 행복하지 않을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애매하게 끝내버렸던 이유는…. '헤어지잔'말을 하지 않고,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마무리지어버렸던 이유는……. 왜일까? 너의 행복을, 너의 기쁨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나는 내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너를…………….
. . .
일주일이 지났다. 타오가 떠나는 날. 알고싶지도 않던 그의 출국 시간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출국할 때 다 같이 배웅해주자던 과 선배의 문자덕에 억지로 알게되어버렸다. 오후 6시.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나는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침대 위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손 끝에 둔, 주지 못한 마지막 기념일 선물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렇게 애매하게 마무리짓고서도, 그래도 헤어졌다고 인정하기 싫은 내 이기적인 마음이 훤히 엿보이는…그런 선물이었다. 속물. 그렇게 표현하면 딱 들어맞겠지. 나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 위에, 내 옆에 올려둔 쇼핑백에 넣어둔 그 선물은…내가 주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생각했는데도..지금까지 꺼내놓고, 계속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었다.
푹 빠지기 싫어서, 내 본심과는 다르게 대해왔는데도…. 내가 차갑게 굴어왔는데도, 항상 만날 때마다 웃어줬던 타오는…그 날은 웃지 않았지.
깊게 상처받은 적이 있던 날, 내가 굳이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아주 잘 알던 타오는…내가 항상 마음을 다 주지 않아도 늘 모든걸 주었지. ……괜찮아, 타오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벽에 붙은 시계의 초침소리만 어색하게 흘러갔다. 순식간인 1초도 괜히 긴장이 되어서,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 초침소리가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지이잉-지이잉-
순간 울렸던 핸드폰 진동이 정적을 확 깼다. 깜짝 놀란 나는 손에 있던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과 선배구나. 보통이었으면 그냥 받지 않았을 전화인데, 왜 받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무슨 심보인건지………. 나는 이기적인 속물이니까….
"…여보세요?" "어, 00이지? 나 준면선배. 애들 다 모였는데 너만 안왔더라. 왜 안왔어? 너 타오랑.." "바빠서요, 최근에. 못 갈 것 같다고 미리 말해뒀었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희 사귀는 사이 아니야? 사귈 때 너희 그렇게 깨가 쏟아지지도 않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오래간 사이고. 타오가 돌아간다는데 최소한 배웅은 해줘야지. 타오도 너 바빠서 못 온다고 하긴 했는데, 그냥 오면 안돼?" "……타오가, 또 무슨 말 했어요?" "아니, 그런 말은 안했지. 걔 원래 어른스럽잖아. 근데 계속 너 기다리고 있는 눈치인 것 같더라. 그냥 와라, 돌아간다고 정리는 하더라도 마지막엔 얼굴 보고 배웅해줘야 도리지. 아무리 너가 상처주기 싫어도, 실은 네가 상처받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야?" "……네? 선배, 그런 건 어떻게 아셨.." "아무튼, 늦지 않았으니까 빨리 와. 당장."
-뚝.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내 속마음을 꿰뚫어보듯이, 다 아는 듯이 말한 선배 덕에…나는 전화를 끊자 마자 어느세 정신차려 보니, 핸드폰도 챙기는 것도 잊은 채. 책상에 있던 지갑과 쇼핑백을 챙겨 그대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 . . .
"아가씨, 여기다 내려드리면 되죠?" 택시기사 아저씨가 여유있게 공항 입구에 멈춰 내게 물었다. 나는 대답도 잊은 채 지갑에 있던 지폐를 대충 어림잡아 꺼내어 아저씨 손에 대충 쥐어주고는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무작정 달렸다. 게이트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그냥 무조건 내달렸다.
"00아!"
누군가가 내 팔목을 잡는 탓에 뛰어가다 반사적으로 몸이 젖혀졌다. 선배였다.
"역시, 네가 이 근처에 와 있을 줄 알고 와봤는데." "…타오, 타오는요?" "타오 혼자 지금 기다리고 있을거야. 시간 남아서 2층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 때우러 간다고 했거든………그래, 어서 뛰어가."
선배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나는 일단 타오의 위치를 듣자마자 또 내달렸다. 한 겨울 땀에 절어 몰골이 말이 아니겠지만서도, 그냥 내달렸다. 그 카페가 보일 때 까지. 품에 안고 뛴 쇼핑백이 다 구겨졌다는 걸 알게 되었을 즈음에야 나는 내가 진정하지 못하는 걸 알았다. 저 멀리 카페의 형채가 보이자, 그제서야 진정을 한 나는 근처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매만졌다.
그래, 가서…이걸 전해주고 오기만 하면 되는거야. 나는 화장실을 걸어나가, 카페로 걸어갔다. 다행히 타오는 내가 걸어오는 방향으로 앉지 않아서, 그의 뒷모습을 보며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타오."
놀란 타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일어섰다. 내가 앉으라는 시늉을 하자 타오는 다시 제자리에 앉았고, 귀에 끼고있던 이어폰을 빼고 가방에 넣으면서도 타오는 내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네가, 올줄은 몰랐는데…." "이거, 전해줄려고…왔어."
그 때와는 다르게 고개를 들고, 타오를 바라보며 그 쇼핑백을 건넸다. 어색하게 받아든 타오는 미소를 지으며 그 쇼핑백을 열어보려 했다. 나는 타오에게 비행기 타면 열어보라고 하며 제지했다. 그리고 나는 입을 열었다.
"좀 이기적일지라도, 그냥…네가 돌아가고 얼마 안 있으면 우리가 만난지 1년이 되어서, 그냥…준비했던 건데 주고싶었어. 물론 그때 내 태도가 다 끝낸거라 생각해서 네가 정리했을 수도 있지만.." "아니, 아니야. 정말 고마워."
횡설수설, 추궁을 당하는 범죄자마냥 이리저리 늘어놓았다. 또 저절로 숙여진 고개는 다시 올라갈리 만무했다. 하지만 타오는 고맙다고 했다. 다시 표정을 확인하고 싶어, 고개를 들었다. 타오는 빨개진 눈으로 휘어지도록 눈웃음을 지으며 활짝 웃었다.
"…………응…."
약속이라도 한 듯한 침묵. 그래, 이 것만 전해주고 오기로 한 거니까…. 자기합리화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고, 더 이상 무서운 말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또 일으켰다. 일주일 전과는 달리, 내가 너무 약해질까봐. 내 자신이 너무 무서워서, 뛰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타오는 가려는 나를 저지했다.
"마지막으로, 묻고싶었던 게 있어." "……."
역시나 어눌한 발음, 그러나 내게는 똑똑히 들리는 목소리로 운을 땐 타오는…말을 이어나갔다.
"너는 나를, 좋아했어?" "……."
"너는 나를, 사랑했어?" "……."
"나는 너의, 꿈이었어?"
"………응. 넌 나의 꿈이었어. 타오야."
"……그래, 그거면 됐어."
"00아." "……." "나도, 네가 나의 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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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꾸는 타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o^ 타오가 요즘 정말 좋아서, 타오로 빙의글 가져와봤는데.. 제 하고싶은 말이 잘 담겼는지 모르겠네요. 해석은..여러분들이 느끼시는 바가 바로 해석일 것 같아요! 필력이 좋지 않아서, 그저 잘 읽어주셨다면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타오 빙의글인데 너무 여러분 시점만 복잡하게 나열해서, 걱정되네요..만족을 하실지...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타오의 분위기를 쓰려 애썼답니다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언젠가 또 다른 빙의글 들고 찾아오도록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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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