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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무댱 전체글ll조회 5695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다이나믹 듀오- 해 뜰 때까지만)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

(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w. 애기무댱









1.



예전에는 시간이 빠르긴 빠르지만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전정국이랑 만나서 그런건지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벌써 개학이라니! 내일이 개! 학! 이라고! 말이 돼? 하루 종일 집에 눌러 앉아 있다가, 학교에 출근하려니 몸이 안 따라줄 것 같았다. 말 안 듣던 애들하고 이제 안녕이구나. 물론 내가 다음 학기에 3학년 담임을 맡으면 몇몇은 만날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좀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막상 헤어지려니까 아쉽고 그러네. 애들한테 잘해줘야지.




"진짜 학교 가기 싫다."

"누나 못 봐서 무슨 재미로 살지."

"......."

"걔네는 좋겠다. 아침에 누나 보고, 끝날 때도 누나 봐서."

".....푸흐흐."

"누나같은 담임 선생님 있었으면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만 했을텐데."




김치볶음밥을 한 숟가락 뜨던 전정국이 한숨을 푹 쉬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근데 정국아, 걔네들은 나 별로 안 좋아할 걸. 서럽다, 서러워. 나도 말 잘 듣는 제자 만나고 싶다. 물론 지금 애들도 스펙타클하니 귀엽긴 하지만.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전정국의 한숨 섞인 말들에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귀여워! 널 진짜 어떻게 해야 하니. 가둬 놔야 하나.... 대학 가서 끼 부리고 다니지 마, 정국아. 누나가 부탁한다.




"걔네는 나 별로 안 좋아하던데."

"배가 불러도 너-무 불렀네."

"그래도 뭐. 잘생긴 애 한 명 있어. 걔 여자애들한테 얼마나 인기 많은데."

"......."

"엄청 잘생겼다? 이름이 좀 미스긴 한데 잘생겼어. 말도 제일 잘 듣고."

"걔 누군지 안 궁금하거든?"




전정국 삐지는 거나 볼까, 싶어서 우리 반에서 제일 잘생긴 애 얘기를 늘어 놓았다. 얘기하다보니 내 말을 제일 잘 듣는 그 아이가 너무 기특해서 나도 모르게 황홀한 표정을 지어 버렸다. 그걸 순식간에 캐치한 전정국이 못마땅하단 눈빛으로 나를 훑었다. 전정국 삐졌다, 삐졌어!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나는 속으로 흐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귀여워 죽겠어, 정국아!




"왜애. 화났어?"

"말꼬리 늘리는 걸로 무마하려고?"

"왜애. 진짜 삐진 거야?"

"...완전 무마되네. 짜증나게."




사실 내가 그걸 애교라고 부린 건 절대 아닌데.... 오늘도 난 전정국 때문에 죽어요. 엉엉. 진짜 삐진 거냐고 얼굴을 들이밀며 묻자, 피식 웃는 전정국이다. 그렇게 막, 어린 애 보듯이 짓는 웃는 거 그만할 때도 됐거든? 나 이제 진짜 생명에 위협 느껴, 정국아. 몇 시간만 못 봐도 힘든데,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서 근무해야 한다니. 울고 싶다. 




"아, 근데 진짜 학교 가기 귀찮다. 어차피 가 봤자 영화밖에 안 틀어 주는데.... 그냥 가서 졸아야겠다."

"여자가 아무데서나 막 졸고 그러면 안 되거든?"

"컴퓨터 보는 척 하면서 졸 거거든? 그리고 교무실이나 교실인데?"

"원래 그 나이대 남자애들은."

"......."

"착한 생각을 못 해."




애들 앞에서 대놓고 졸았다가는 학부모님께 민원이 들어올까봐 그건 못하고, 늘 영상 틀어줄 때마다 컴퓨터를 보는 척 하면서 조용히 졸곤 했다. 별로 의식하지 않고 했었던 일인데, 전정국이 그렇게 말하니 귀가 빨개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말은 더럽게 잘 알아 들어. 숟가락을 내려놓고 전정국을 슬쩍 노려보자, 지지 않겠다는 듯, 도리어 나를 더 노려보는 전정국이었다. 




"아, 그리고 누나 앞에 있는 스무 살은 더 못 한다."

"......."

"그러니까 조심."





2.



오랜만에 학교에 출근했다. 등굣길에 흘낏 보인 아이들은,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좀 철이 든 건지, 망나니 같았던 그 전과는 다르게 좀 철이 들어 보였다. 종례를 하기 전, 미리 들어와 있으면 애들이 불편해 하기도 불편해 해서, 교무실에 앉아서 조용히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워낙에 구석 자리였던 터라, 다른 선생님들 몰래 딴 짓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좋은 자리였다. 근데 다음 학기 되면 또 바뀌겠네. 엉엉.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지금 학교?   오전 08:53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난 오늘 친구랑 놀러간다  오전 08:53


오전 08: 54 그럼 학교지ㅠㅠ

오전 08: 54 그래도 2주만 버티면 된다ㅜㅜㅜ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왜 잘생긴 애 있다며  오전 08:54


오전 08: 55 전정국 뒤끝 장난아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사랑한다해.  오전 08:55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빨리  오전 08:55


오전 08: 55 사랑해 하트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ㅋㅋㅋㅋ아 내감ㄱ감소나 오전 08: 55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내가못산다 오전 08: 55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 내가 더 오전 08: 56




전정국 귀여운 거 모르면 최소 우리나라 간첩이에요, 진짜. 주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로 실실 웃으면서 핸드폰 자판을 치고 있었다. 들어오는 선생님들마다 왜 그렇게 얼굴이 폈냐며, 연애라도 하냐는 말에 웃음으로 화답해 드렸다. 그렇게 대답을 하고, 카톡에 열중하는데 어쩐지 뒤가 싸-하다 싶었더니. 뒤를 돌아보니, 옆자리 선생님이셨다. 



"어쩐지. 얼굴이 너무 폈다 했어. 제일 꼴통인 반 맡느라 1년 내내 얼굴에 나 피곤해요, 써 놓고 다녔던데."

'"하, 하하.... 제가 그랬나요?"

"아주 그냥 깨가 쏟아지는 게, 신혼부부인 줄 알았네."



하긴.... 내 지난 1년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구 남자친구한테 시달린 것도 있고, 애들이 워낙에 말을 안 들었어야지. 오빠랑 부모님 만날 때도 얼굴이 반쪽이 됐냐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나다. 오죽하면 경비 아저씨께서 보약 좀 지어서 먹으라고, 홍삼을 하나 주시기도 하셨었다. 그런 내가 교무실에서 실실 웃고 있으니, 놀라실 법도 할 거다. 다 보였구나.... 멋쩍게 웃어 보이자,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 출석부를 챙긴 채 교실로 향하는 그 분을 보며,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집어넣고 나도 출석부를 든 채,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실에 들어오자, 부쩍 의젓해진 모습으로 앉아 있는 아이들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꼈다. 너네, 처음에 좀 이렇게 해 보지! 첫 날이.... 생각도 하기 싫다. 첫 날부터 지각하고, 남자 화장실에서 담배 피고.... 어후, 생각도 하기 싫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교탁에 섰다. 그런데 오늘따라 애들 눈빛이 빛나긴 빛나는데, 장난끼로 가득해 보였다. 뭐야. 너네 나 또 놀릴 거리 있어?



"야, 너가 말해."

"아, 떠넘기지 말고 네가 말해, 새끼야."

"씨발. 혼자 살고 보겠다는 심보가 아주...."

"뭐야. 너네 또 뭔데? 방학 내내 뭔 일 있었어?"

"쌤 남자친구 생겼어요?"



맨 뒷자리에 앉던 놈들이 오늘은 왠일로 자진해서 맨 앞에 앉아 있나 싶었는데. 역시 그냥 앉을 애들이 아니지. 나를 계속 흘낏흘낏 쳐다보며 너가 말해, 너가 말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도대체 이번에는 무슨 미끼를 물은 건지 궁금해졌다. 뭐야, 도대체! 알려줘, 나도! 애처로운 눈빛으로 애들 한명 한명을 쳐다보고 있던 중, 한 아이가 말문을 열었다. 그 아이의 짧고도 명쾌한 질문이 끝나자마자, 다른 아이들은 박수를 쳤고, 여자애들 역시도 궁금하단 눈빛이었다. 너네 어떻게 알아?



"뭘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건데?"

"쌤 프사 남자친구 아니에요?"

"......내 프사?"



나 카톡 프사 안 바꾼지 엄청 오래 됐는데? 최근에 손도 안 댄 것 같은데? 애들의 말에 핸드폰을 꺼내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 보자, 내가 해 놓은 적도 없는 사진이 떴다. 진짜 너 못 말리겠다. 언제 내 핸드폰 가져가서 사진 찍었대?



"쌤 남자친구 왜 그렇게 잘생겼어요?"

"개 부러워요, 진짜! 쌤 능력자."

'"쌤, 세훈이 울어요, 그러다가. 세훈이가 쌤 얼마나 좋아하는데."

"야, 닥쳐."




오전 09: 13  내 프사는 언제 바꿔놨대?

오전 09: 13  애들이 이제 너 얼굴다알아~


[방탄소년단/전정국] 우리 옆집엔 고딩이 산다 08(부제: 연하남이 남자로 보일 때) | 인스티즈그러니까 결혼해야겠네  오전 09: 16






3.



여자에게 남자의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설레는 부위가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팔뚝의 힘줄이라고 답할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다른 사람은 안 그렇더라도 아무튼 나는 그렇다. 해가 다 졌을 때, 당분간 카레로 연명해야겠다 싶어 당근도 감자도 깍둑깍둑 썰고 끓이던 중에, 갑자기 찾아온 어둠이었다. 치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전구가 제 명을 다한 건지, 완전히 암전이었다. 어두운 걸 많이 무서워하는 탓에,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전구 가는 법 나 모르는데.... 맨날 오빠가 와서 해 줬는데, 이젠 오빠가 이사 가서 그러지도 못하고.... 혹시 몰라 쟁여 놨었던 전구 박스를 손에 들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 언듯 들리는 옆집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갔다.



"정국아!"

"운동했어? 왜 그렇게 땀을 흘려."

"우리 집 잠깐만 오면 안 돼? 얼마 안 걸려, 진짜."



난 어두운 게 진짜 싫단 말이야.... 정국이의 팔을 잡아끌자 뭔 일인지 도통 모르겠단 표정이던 전정국이 순순히 집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혹시 전...구 갈 줄 알아?"

"아, 전구 나가서?"

"......나 어두운 거 진짜 무, 무서워서. 미안해."

"집이 진짜 깜깜하네. 불 나가서 그렇구나."



괜히 어두운 곳에 혼자 박혀 있다 보면, 믿지도 않는 귀신이 스멀스멀 나올 것 같고, 영화처럼 살인마가 나타나서 쥐도 새도 모르게 나를 없애 버릴 것 같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망상들이 머릿속에 하나 둘씩 피어오르곤 한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집 안이었던 터라 전구 갈기에도 어려울 것 같아서 손전등을 하나 갖고 왔다. 전정국한테 전구를 건내주자, 포장을 능숙하게 뜯었다.



"근데 불이 여기까지 안 온다."

"그래? 그럼 내가 의자 끌고 올라가서 비춰줄까?"

"응. 잘 보인다. 조심해. 넘어질라."



의자를 딛고 올라가 전구 방향으로 불을 비추자, 무표정으로 전구를 갈고 있는 전정국이 보였다. 피부가 왜 그렇게 뽀얗니. 나는.... 나는 무슨 스펀지 같은데. 그리고 자연스레 내 시선은 전정국의 팔뚝으로 향했다. 소매를 걷은 덕에 보이는 힘줄을 나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말았다. 전정국이 나에게 애인, 그 이상인 건 맞았지만 이렇게 남자 같다고 느낀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았다. 귀엽고, 섹시하고, 둘 중 하나만 하라고. 전구를 가는 전정국은 섹시하다. 앞으로 집안 모든 잡동사니 고칠 때에는 전정국 불러야지. 



"다 했다. 빨리 내려와. 괜히 넘어져."

"안 넘, 으아!"

"내가 뭐랬어."



칠칠 맞다, 나를 표현하기에 딱 적합한 단어임에 틀림 없다. 어둡다 보니 방향 감각도 상실한 채로 의자에서 내려오려니 당연히 안 되지.... 결국엔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한 걸 전정국이 잡아준 덕에 면했다. 아직 불을 키지 않은 터라, 불이라고는 손전등 불빛밖엔 없었다. 나도 모르게 전정국을 향해 빛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자 눈에 들어 오는 건 전정국의 빨간 입술이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혀로 축였다. 자주 나오는 버릇이긴 했지만, 오늘따라 자꾸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 같아서. 애써 시선을 돌리려고 눈을 도륵 도륵 굴려 봤지만, 어둠 속에서 빼도박도 못하게 전정국의 레이더망에 걸리고 말았다. 내 시선이 본인의 입술에 가 있었던 걸 안 건지, 아니면 그냥 내 표정이 우스워 웃는 건지, 소매를 내리던 전정국이 한숨 섞인 실소를 내 뱉었다.




"어딜 그렇게 봐."

"아무 데도 안 봤거든? 내가 뭘!"

"내가 진짜 많이 아껴."

"......."

"완전 자제 중이니까 조심해."





4.




진짜 난 가지가지 하다가 나무 될 년이야. 그렇게 술에 약한 년이, 뭐 좋다고 넙죽 넙죽 받아 먹어서. 난 진짜 쓰레기야. 오랜만에 선생님들끼리 회식을 했다. 제일 연배가 많으신 선생님께서 술을 권하니, 거기다 대고 거절할 수도 없고.... 그러던 게 몇십번이 돼, 나는 지금 완전 만취 상태다. 주사를 부릴 만큼의 정도는 아니고 상황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눈 앞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는 힘든 것 같았다. 택시 잡아줄까? 하는 선생님들의 권유도 뿌리쳤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밤에 택시 타고 다니지 말고 나 불러, 라고 말하던 전정국이 문득 떠올라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결국은 나랑 그나마 제일 친한 사회 선생님이 내 핸드폰을 뺏어가 전화번호부를 뒤지기 시작했다. 지인을 부르려는 모양이었다. 하긴, 다들 나랑 사는 방향이 다르니까. 그렇게 핸드폰을 가져간 선생님이 바쁘게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추더니, 피식 웃으셨다. 그리곤 통화 버튼을 누른 건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애 완전 꽐라 됐으니까 와서 좀 거두어 가라고. 





"아주 그냥. 깨가 쏟아지네."

"......후응. 왜애요. 어디다 전화했능데에?"

"꾸기 플러스 하트? 아주 그냥 취했다니까, 말까지 더듬더라."




전정국한테 전화했구나.... 아, 망했네. 싫어할텐데. 사물이 분간이 안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정국의 이름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는데, 출입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열리더니 거친 숨소리가 들려 왔다. 보니까 전정국인데.... 반사적으로 상체를 들고 고개를 돌렸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별로 좋지 않을 게 뻔한 전정국의 표정이 예상이 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정국이의 허리를 감쌌다. 흐응.



"정구가아, 와써어? 나 하나도 술 앙 마셨, 마셨다아?"

"......일단 나가자."

"우응! 나 정구기 말 잘 듣능다아! 진짜아. 정구기이. 정구가아! 정구가아. 흐, 응."



갈수록 정신이 점점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럴 수록 내 팔은 더 정국이의 허리를 강하게 감쌌다. 내가 지금, 내가 아닌가 봐. 횡단보도가 사다리처럼 보이고, 신호등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울렁이는 것 같았다. 고개를 슬쩍 들어 보이는 건 흐릿한 정국이의 굳은 표정과 여전히 빨간 입술이었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한숨만을 연신 쉬어대며 집 앞까지 여차저차 나를 잘 끌고 온 전정국이 현관문을 보자마자 또 한숨을 쉬었다.



"비밀번호 뭐야."

"시러엉. 비밀벙호가 왜 비밀버노야! 왜냐구? 비밀이니까 비밀번호지!"

"......그냥 말해. 빨리."

"시러엉. 시러어! 안 알려 줄거다아!"



잠시간 아무 말 없던 전정국이 결국엔 내가 그동안 들었던 한숨 중에서 가장 근심 섞인 한숨을 내뱉더니, 본인 현관문 앞에 서선 도어락을 황급히 열었다. 나 거기 들어가라고?



"소파에서 자면 되니까 침대에서 자."

"정국아아. 소파 추워어. 추우면, 에취!"

"......내가 진짜 못 살아."



나를 들처 업더니, 침대 위에다가 살며시 내려놓고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는 내내 전정국은 한숨을 쉬었다. 그냥 빨리 자, 으름장을 놓은 정국이가 황급히 방을 나갔다. 그리고 소파에서 자려는 건지, 옷장에서 이불과 베개를 하나 더 꺼내서 가져갔다. 그렇게 한 2시간 정도 흘렀을까.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으니 잠이 올 법도 한데, 오히려 내 정신은 더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거의 잠에 든 전정국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옆에 켜 둔 스탠드의 조명 탓에 더 야릇해 보였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는 없었지만. 시야만큼은 또렷했다. 그렇게 잠시 소파 밑에 앉아, 전정국의 눈, 코, 입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전정국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러자마자 전정국의 눈이 번쩍 떠 졌다.



"빨리 자라고 그랬잖아."

"...잠이 안 오는데에. 어떡해...."

"......아, 진짜. 짜증나."

"......왜애. 왜 짜증나아! 왜애...."

"존나 야해, 진짜. 알아?"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술이 탁 깨는 것 같았다. 뭐야. 나 여기 왜 있어! 뭐야. 나 진짜.... 여기 전정국 집이야? 내가 여길 기어들어 왔다고? 갑자기 확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미간을 잔뜩 좁힌 전정국이 실소를 내뱉으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갑자기 정신줄을 잡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내가 뭘 한 건지, 전혀 파악이 되질 않아 혀로 입술만 연신 축였다. 그렇게 잠시간 있다가 소파에 앉기에, 나도 옆에 따라서 앉았다. 그러자 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전정국이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지금 너가 제일 야해. 



"나 유혹한 거지, 지금."

"......모, 몰라."

"완전 넘어갔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정국의 손이 내 뒷목을 잡았다. 이윽고 입술과 입술이 맞닿았고, 느릿하게 전정국의 혀가 내 입 안을 비집고 들어왔다. 입 안을 훑는 전정국의 혀에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점점 전정국의 힘에 밀려 전정국 아래에 누운 자세가 되었고, 내 손은 갈피를 못 잡은 채로 이리 저리 흔들렸다. 그런 내 손을 잡고 전정국은 깍지를 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입술에서 입술을 뗀 전정국이 엄지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훑어 주더니, 내 머리를 귀 뒤로 넘겨 주었다. 엄마, 내가, 내가.... 내가 지금.... 엄마. 코피 나요....




"빨리 자."

"......."

"지금 안 자면 큰일 나."

"......."

"언제 내가 너를 미워할 수 있을까."

"......"

"여우 같으니라고."









정국 오빠ㅠㅠㅠㅠ그냥 저를 막 다뤄 주셔도 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습니다. 그들은 키스를 했습니다...☆★...

전 밀키스 사 먹을 줄은 압니다만...8ㅅ8.... 흥... 짜증나는 것들.

개학이 몇일 안 남아서 너무나도 슬프네요...

학교 가면 애들 눈치 보여서 글도 마음껏 못 쓸텐데, 아무튼 전 해낼 것입니다^.^

조만간 불도 지르겠죠 ㅎㅅㅎ... 불맠... 저 수위조절 잘 못해요..(ㅇㅅㅁ)

끝을 볼 예정^.^ 불맠은 한 2번 정도 나올 것 같아요!(사실 매번 불맠이고 싶다. 왜냐면 난 욕망의 항아리니까.)

비회원 분들 걱정 붙들어 매셔요 홍홍 텍파라는 게 있잖아여~ㅎ~ 

그럼 오늘도 감사합니다 ㅎㅎ!



당분간 암호닉은 받지 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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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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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5
헐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상남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설레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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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6
당분간 암호닉을 받지 않으신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제가 작가님에게 암호닉 신청할려고 얼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 정주행 끝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이러는 법이 어딨습니까ㅠㅠㅠㅠㅠㅜㅠ 그래도 당분간이니까 이글이 끝나기전까지는 꼭 하실거라고 믿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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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7
정.....정국아....ㅠㅡㅜㅡㅠㅡ
설레서 못 잘꺼같아ㅠ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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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8
ㅋㅋㅋㅋㅋㅋ아아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첫짤에거발렸구여..ㅠㅠㅠㅠㅠㅐ사랑한다해빨리 진짜그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정국 ㅠㅠㅠㅠㅠㅠ아정국이너무귀엽다사랑스럽다섹시하다이쁘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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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9
워메 뭐시당가...오빠!!!!!전정국오빠!!!!연하남은 사랑이쥬ㅠㅠㅠㅠㅠㅠㅠ우럭우럭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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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0
아....진짜 한마디밖에안나와요..나죽어...으ㅓ우엉.......어쩜좋아...하....아..앓다죽겠어요....아..진짜ㅠㅠㅠㅠㅠ어쩌좋아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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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1
아ㅠㅠㅜ작가님ㅜㅜㅜㅜ너무 설레서 막 몸이 저릿저릿해요ㅠㅠㅠㅠㅠ이런 아름다운 글 써주셔서 ㅠ감사합니다ㅠㅠㅠㅜ힐링 제대로 하고 가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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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3.210
내가 이 편...왜...보다말았는가..... 진짜 나레기 한심해죽겠다
그렇지만 정국이는 섹시했기때문에...! 작가님 짱..워후!~!~!~ 무댱님! 무댱님! 사랑해요 무댱님!
아진짜 작가님 필명 귀여운것같아요 볼 때마다 느끼는데 그래서 오늘자 내용 사랑합니다. 원래도 늘 설렜지만 오늘...ㅎ 감사합니다...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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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2
정국 오빠ㅠㅠㅠ안 지켜주셔도 돼요ㅠㅠㅠ옵바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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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4.16
욕망의항아리 ㅋㅋㄱㄱ진짜빵터졋어요 ㅋㅋㅋ
암호닉은아직안받고계신거죠?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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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밤에달리기참안좋아이글..사람잠못자게해ㅜㅜㅜ나빳어ㅠㅠㅠㅠㅠ힝힝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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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은혜롭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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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와 진짜 저런 남자 세상 어디 존재할까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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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전정국오빠미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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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7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를 왜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거죠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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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0.216
역시 비회원 생각해 주시는건 작가님 밖에 없어용ㅎㅎㅎ 불막.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ㅎ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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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8
와씨ㅠㅠㅜㅜㅠㅠㅠㅠ우리오빠 스킬이 장난 아닌데?????????ㅠㅠㅠㅠㅠ머야 겁나 섹시하쟈나ㅠㅠㅠㅠㅠㅠㅠ으악ㅠㅠㅠㅠㅠ내심장ㅠㅠㅠㅜㅜㅜㅠㅠ무리가 옹다구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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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9
작가님 이러시명 아주 오예입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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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0
아 대박....정국아.......자꾸 손목이 시려와.........어서 피해....내가 널 어찌할지도몰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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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1
설레서 머리아프고 심장아프고 난리다
10년 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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