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퇴근시간 바로 전 상담시간에 내담자가 스케줄을 변경하는 바람에 일찍 퇴근할 수있어 좋았던것도 잠시.
바로 다른 내담자와의 상담이 잡혀 칼퇴는 무슨. 관련 보고서까지 써야되니 망했다...
그래서 내 칼퇴를 방해한 환자가 과연 누구인가 하고 차트를 확인해보니 이름은 변백현? 남자네....
성도착증?...
환자에 대해서 편견을 갖으면 안되는게 사실이지만 성도착증 환자들의 경우는 오덕이거나, 오덕이다...
보통 다 애니에서 시작된단 말이지.
애니에서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온 걸 보고 병원에서 간호사들만 보면 흥분이 된다던가,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애니를 보고 긴생머리녀만 보면 흥분을 한다던가.
이런 경우는 이미 충분히 많이 봤다.
뭐 그런 것중에 하나겠지
원래는 비어있던 그 시간이 되었고 문이 열렸다.
뭐 흔한 오덕이겠지...
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적당히 마른 체격에 귀여운 얼굴. 강아지 하나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
"안녕하세요."
"변백현씨, 맞으시죠? 여기 앉으세요"
내게 웃으며 인사를 건내는 그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자리에 앉을때까지 나를 주시하면서 걸어왔기때문에...
"무슨 좋은일 있으신가봐요"
히죽히죽 줄곧 상담실 안으로 들어와서 부터 웃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분명 기분나쁘게 웃는 웃음이 아님에도 왜인지 썩 기분좋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네. 의사 선생님. 흰색이 무척 잘어울리시네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좋은일이란게 뭐죠?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안경도 잘어울리네요... 지적여보여. 섹시해.. 키스해도 돼요?"
애초에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었으면서 왜 물어본건지.
내가 당황해 눈알만 굴리고 있자 이미 그는 내 옆으로 와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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