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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유즈드 전체글ll조회 425l

사람이 빠져나간 1층 로비에 앉아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준면 옆으로 이신이 다가왔다.

무슨 고민 있어?”

? 왔어? 아니 좀 피곤해서...”

피곤하면 의국에서 눈이나 좀 부칠 것이지 왜 이런 데 우중충하게 앉아있어.”

그러게... 안 그래도 의국으로 올라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목 주변을 손으로 꾹꾹 짚어가며 피곤한 듯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는 준면에게 이신이 대뜸 세훈 이야기를 꺼냈다.

어제 밤에 들어온 신환(새로 입원한 환자) 말야.”

누구?”

그 왜 있잖아. 네가 call해서 내려갔더니 kidney 쪽에서 피가 줄줄 세고 있었던 남자.”

아 그 환자가 왜?”

아니 아까 오전에 의식이 좀 돌아왔나 병실에 가봤더니 다짜고짜 discharge(퇴원)를 요구하는 거야. 그래서 별 수 없이 dressing(소독)만 하고 내보냈지.”

? 병원 밖으로 나가도 될 만한 상태 아니었잖아. 너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내보냈냐?”

그러게나 말이다. 아니 근데 일반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통증이 있었을 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원비 이야기 하면서 내보내달라고 막무가내니 나라고 별 수 있나. .”

이신은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급하게 울리는 호출을 받고 로비에 준면만 남겨둔 채 자리를 떴다. 준면은 이신이 말하고 있는 그 환자가 세훈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다.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심해 실려 오는 환자는 흔한 환자가 아닐뿐더러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져야만 했다.

어느 한 겨울 그렇게 마주친 세훈의 모습을 본 게 전부였다. 혹시라도 마주칠까 싶어 분식집 근처를 서성였던 적도 있었으나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제 밤 그 지경이 되어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준면은 갑작스러운 피로감에 더 이상의 생각을 멈추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10월이라고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쌀쌀함이 감도는 날이었다. 내로라하는 영재들만 다닌다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반 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가난은 조금 불편할 뿐 창피한 게 아니라고.’

세훈 자신도 그 말을 믿고 싶었다. 아니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러려면 남들보다 더 멋지게, 더 근사하게 성공해야했다. 그래서 악착같이 공부했고, 지금 그 결실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아이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은 학생 부회장이었다.

야 소문 들었어? 우리 학교 부회장 아빠가 잘나가는 국회의원이라며. 엄마는 무슨 재벌 딸이고. 역시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에이스 오브 에이스야.”

, 집안이랑 에이스랑 무슨 상관이야!”

아휴 이 답답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뭘 해야겠어?”

공부?”

아휴... 이렇게나 세상 물정을 몰라서야. 네 성적이 왜 아직도 그 모양인지 알겠다. 잘 들어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과외가 필수고, 집에 돈이 많으면 훌륭한 과외 선생을 둘 수 있고, 그럼 당연히 성적이 좋아지고. 오케이?”

뭐야. 그 말이었어? 난 또 남들 모르게 시험 문제라도 빼내는 줄 알았네. 그래도 돈 많지, 키 크지, 공부도 잘하지! 솔직히 준면 선배는 백마 탄 왕자 같은 존재지.”

. 그래봤자 그림의 떡이야. 우리 언니가 준면 선배랑 같은 반인데 여자 애들한테 엄청 까칠하고, 가끔은 선생님들 망신도 주고, 암튼 성격 진짜 이상하대. 아 맞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자애 하나 때려서 반 혼수상태를 만든 적도 있다더라.”

에이, 그렇게 폭력적일 것 같지는 않은데? 하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알고 있던, 들어왔던 이야기를 떠들어대며 부회장 이야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세훈은 궁금해졌다. 자신에 대한 떠도는 소문을 부회장은 알고 있을까. 만약 알고 있다면 그는 이런 이야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태연한 척 하고 있는 걸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할 수 있는 걸까.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자 세훈은 금세 생각을 멈추고 책장을 넘기며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교실 문이 열리고 정보통이 무언가 새로운 소식을 들었는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교탁 앞에 섰다.

대박 빅 뉴스! 우리 반에 사배자(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있다는데 그게 누굴까요? 자자. 일단은 자진 신고부터 받습니다.”

야 누군데, 어디서 또 헛소문 듣고 와서 괜한 애 잡지 말고.”

그 사배자가 우리 반 맞아? 나는 옆 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왜 있잖아. 9반에 귀신 들린 애.”

그러니까. 나도 9반에 걔가 사배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인지 모르지만 걔 가까이 가면 기분 나쁠 정도로 이상한 느낌도 들고. 아무튼 근데 그 사배자 찌질이가 걔가 아니라 우리 반이라니! 진짜 놀랄 노자다. 그래서 누군데? 궁금하니까 빨리 말해봐.”

정보통이라고 불리는 남학생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고 아픈 정보를 몰고 왔다. 세훈은 아이들의 반응을 견디기 힘들어 책상을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나야. 그 사배자. 그게 왜? 뭐 문제 있어?”

세훈의 강경한 발언에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닫았지만, 세훈은 느낄 수 있었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경멸, 무시, 모멸. 견디기 힘든 것들은 그런 말들이 아니었다. 동정. 아이들의 눈에서 느껴지는 저 두 글자에 더 이상 교실에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세훈은 가방을 짊어지고 무작정 학교 밖으로 나왔다. 생각해보면 세훈의 가정형편으로는 지금의 학교를 다니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연간 학비도 만만치 않았을 뿐더러 그 외에 부가적으로 내야하는 비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가가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차원인지, 민주주의 이퀄 평등주의를 실천하는 차원인지,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 세훈을 유혹했다. 세훈은 더 이상 고민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가난은 불편한 것이지 창피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며칠 째 의국에서만 새우잠으로 견디다보니 준면에게도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병동에서 바쁘게 하루를 살다보면 하루가 반 토막이 난 것처럼 짧게 느껴져 좋았다. 그러다보니 점점 병원에 있는 날이 늘어났고 집에 언제 갔는지조차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집이란 존재가 까마득해졌다. 그리하여 준면은 오늘은 기필코 두 다리 뻗고 제대로 누워 자보리라 마음먹었고, 스테이션에서 마지막 환자의 chart를 끝으로 기지개를 펴며 의자에서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앰뷸런스가 큰 소리를 내며 센터 입구에 들어섰다. 요란한 stretcher(이송용 침대) 소리가 적막함을 다그치듯 성난 소리를 내며 들어섰다. 경수가 응급 구조사를 향해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던 여성분이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저희 쪽으로 신고 전화를 했습니다.”

신원은 확인 되었습니까?”

아니요. 그게... 보시다시피 의식도 흐리고, 신원을 특정할 만한 물건도 찾지 못했습니다.”

경수는 환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가 며칠 전 응급실로 업혀온 남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경수가 무엇인가를 보며 놀라자 찬열도 의아해하며 경수를 쳐다봤다.

? 아는 사람이야?”

아니. 며칠 전에 센터로 실려 온 적 있었어. 이 남자.”

? ? 근데 왜 또 다시 실려 온 거야?”

야 박찬열. 헛소리말고 left kidney 부근에 bleeding 있나 확인해. 얼른!”

? 어 잠깐만... 있다. 있어. 이 환자 대체 뭐야?”

김준면 선생님한테 얼른 call. kidney 환자라고 말하면 아실 거야. 빨리!”

경수의 다급함에 찬열도 위험을 감지했는지 행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시각 준면은 따뜻하고 넓은 침대를 상상하며 desk 정리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번에 걸쳐 울리는 전화 소리에 벗어둔 하얀색 가운을 다시 챙겨 입고 전화를 들었다.

“26세 남자로 BP, saturation 모두 정상이고, BT39입니다. 며칠 전에 센터로 실려 왔던 적이 있고, left kidney 부근에 소량의 출혈 소견이 있습니다.”

“BT가 저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지. 박찬열?”

? ... BT... 그러니까... BT...”

도경수는?”

“Infection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 일단 상처 부위 irrigation(세척)하고 ventil (호흡기) 달아. anti 1 injection하고.”

준면의 전화에 이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어쩌면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는지도 모른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세훈의 상태는 그 전보다 훨씬 나빠져 있었다. 호흡기 사이로 전해지는 뜨거운 입김이 아니었다면 Exp(사망) 상태라고 오해했을 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또 누가 업고 온 거야?”

아니. 이번에는 앰뷸런스에 실려 왔다. 길거리에서 쓰러졌나봐.”

아휴... 일단 우리 과로 올려 보내. 계속 치료를 받으려고 할지는 의문이다만...”

이신이 지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뒤돌아섰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준면이 이신을 붙잡았다.

? 더 할 말 있어?”

환자 깨어나면 나한테 바로 Noti(보고).”

? ? 이 환자 아는 사람이야?”

그냥 noti. 부탁한다.”

준면의 저자세에 이신은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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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 너무 궁금해용~
8년 전
유즈드
감사합니다! 열쓰할게요. 끝까지 함께해주세훈*^^*
8년 전
독자2
좀 늦었네요...♥
8년 전
유즈드
언제나 힘이 되는 하투하투! 암호닉 계시다면 알려주세훈*^^*
8년 전
독자3
도토토로 할게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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