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꼭 들으실 필요 없어요 8ㅅ8
금수저 오세훈 01
“서로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사귀더니 결국 너희도 헤어지는구나.”
“사람 사귀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와, 못된 년. 걔랑 하루 이틀 사귄 것도 아니면서 남 일 얘기하듯 쉽게 말한다?”
“그럼 이 상황에서 너한테 울고 불고 난리라도 치랴?”
“야, 차라리 그래라. 네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오니까 오히려 내가 더 당황스럽네.”
담담한 나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수정이를 보고 카페 왔으면 커피나 사 오라고 등을 떠밀어서 보냈다.
으아, 수정이가 주문하러 떠나고 갑자기 조용해진 주위를 둘러보다 순간 눈이 한 곳을 향해 멈췄다.
내가 잘못 본 거였으면.
아니면 차라리 눈이 마주치지 않았으면.
“야, ㅇㅇㅇ. 뭐해?”
“어? 그... 그게...”
“하여튼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줄은 몰랐네. 이 언니가 오세훈한테 꿀리지 않을 남자 소개해 줄게.”
“아냐. 나 그럴 여유 못 가지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근데 너 저번에 갔다 온 곳 얘기 좀 해 줘. 나도 시간 날 때 거기 가고 싶어서.”
나는 얼른 말을 돌렸다.
네가 이쪽을 쳐다보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널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주쳐 버리니 너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공중에서 마주친 너의 눈빛은 싸늘했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몸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혔다.
“수정아, 미안한데 나 알바 있는 거 까먹었다. 나중에 만나면 내가 밥 쏠게. 진짜 미안해.”
“너 알바 지금 이 시간대 아니잖아. 무슨 일 있어?”
아, 예리하다.
기억하는 데 소질이 있는 수정이의 머리를 내가 간과했다.
그런 수정이에게 속삭였다.
“여기 오세훈 있으니까 제발 가자, 응?”
“헐, 뭐야. 미리 귀띔이라도 하지.”
나오면서 내게 정말 미안해하는 수정이에게 굳이 그럴 필요 없다며 달래주었다.
이미 끝난 사이인데, 뭘.
버스를 타고도 조금 걸어가야 나오는 외진 곳에 사는 나의 집을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수정이가 미안하다며 위험하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돈을 쥐여줬다.
거부할 수도 없어 받고 멍하니 수정이가 떠난 곳을 보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고도 내 머릿속엔 오직 하나의 장면만 재생되었다.
날 바라보던 너의 싸늘한 눈빛.
다 잊었다고는 했지만 사귈 때 나에게 보여주던 눈빛과는 너무 정반대여서 적응할 수 없었다.
뭐, 이제 와서 적응이란 말을 뱉어내는 자체가 우습긴 하다.
이미 끝난 사이면서.
난 속으로 나를 자조하며 비웃었다.
20살의 봄
햇살이 따사롭다.
3월에는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거리엔 꽃들이 고개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살들은 학교에 입학했다.
막상 다녀보니 대학 생활은 술로 시작한다는 말이 정말 옳았다.
이때도 술, 저 때도 술.
정말 술만 마신 기억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동아리가 아직 남아있다.
과 cc는 하지 말란 얘길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고 굳이 호감 가는 남자 애도 없어 지금까지 연애 감정을 최대한 누르며 살았는데 동아리의 환상이란 게 있지 않은가.
동아리 신입생 모집하기 전부터 우리 학교의 동아리를 찾아 이것저것 알아보고 검색해 보았다.
아무 동아리나 들어가서 적응도 못하고 나오게 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러 동아리 선배들의 유혹을 어렵게 뿌리치고 난 원하는 동아리였던 봉사 동아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자, 이번 신입생들 자기소개 한 번 해볼까?”
어김없이 찾아온 자기소개 타임.
워낙 낯을 가리는 터라 자기소개를 시킬 때마다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났다.
“안녕하세요. 저는 09학번 경영학과 오세훈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가족과 함께 봉사를 했고 봉사를 통함으로써 얻는 모든 것들이 너무 행복해서 봉사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선배님들, 그리고 동기 여러분들 잘 부탁드려요.”
“오~ 잘생겼는데 말도 예쁘게 하네.”
여선배들이 오세훈이라는 아이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오세훈의 옆에 앉은 나는 이제 내 소개를 해야 할 때가 왔다.
손이 떠는 게 보일 만큼 나는 긴장을 했다.
“화이팅.”
옆에서 오세훈이 작게 속삭여 주었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자신감이 나를 이끌었다.
“안녕하세요. 09학번 문예 창작과 ㅇㅇㅇ입니다. 동아리에 환상을 갖고 있어서 ‘아무 동아리나 들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되어 찾아본 결과 봉사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귀엽게 생겼는데 말투가 너무 딱딱해서 로봇 같다, 야...”
한 짓궂은 선배의 말 다음으로 주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나의 긴장 또한 풀려 같이 웃었다.
“저기... 고마워.”
“아냐, 뭘. 문창과, 멋지다.”
“너도.”
마지막 나의 말엔 중의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하나는 ‘너의 과도 멋져.’라는 의미, 또 하나는 ‘너도 멋져.’라는 의미이다.
잘생겼다.
그날 이후로 나는 항상 눈으로 너를 좇았다.
수정이와 수업이 끝나고 정문을 나서면서도 혹시나 너와 마주치진 않을까 하고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다음 동아리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수정아, 너 오세훈 알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정이에게 오세훈이란 아이에 대해 물어봤다.
“어, 걔 우리 학교 다니면 웬만하면 알지. 집안도 나이스고 얼굴도 잘생겨서 유명한데. 근데 왜?”
“아니, 같은 동아리 하는데 되게 인기 많을 것 같아서 궁금해서.”
“설마 너 관심 있냐?”
“아니거든.”
“만약 관심 있다면 접어라. 걔 노리는 여자애가 한 둘이 아니다.”
“아니라니깐 자꾸 그러네.”
왠지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아 툴툴대며 말하였다.
수정이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가서도 자꾸 오세훈 생각이 났다.
‘걔는 어디서 살았을까?’, ‘집안도 좋다고 했는데 뭐 재벌 2세야?’ 등의 질문을 나에게 던지며 오세훈에 대한 궁금증이 쌓여만 갔다.
얼마 후 동아리 대외 활동이 있어 밖에 나가 봉사를 해야 할 때가 있었다
선배들과 동기들과 함께 나가 봉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오세훈도 함께.
“선배님, 그거 저 주세요. 제가 들게요.”
“와, 세훈이 남자다~.”
“고마워, 세훈아. 누나들이 너 때문에 동아리 할 맛이 난다.”
‘얜 어딜 가든 사랑 받을 타입이겠다.’
‘부모님이 어떻게 키우셨는지 정말 궁금하네.’
‘나도 나중에 애 낳으면 이렇게 싹싹하게 키워 모두에게 사랑 받을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이런 식의 잡생각들을 하면서 짐을 옮기다 결국 사고를 쳤다.
짐을 쏟은 건 물론이고 그 상태로 넘어지고 말았다.
계단을 오르는 중이었지만 구르진 않았고 그 상태로 바로 넘어진 탓에 손을 집을 수도 없어 얼굴에도 상처가 났다.
“어, ㅇㅇ아! 괜찮아?”
“왜,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저기, 손 잡고 일어날 수 있겠어?”
와, 내 눈 앞에 보이는 사람 오세훈 맞죠?
그 순간만큼은 아픔보다 설렘이 더 앞섰다.
물론 몇 초 지나지도 않고 아픔이 나를 덮쳤지만.
“아... 응. 고마워.”
우와! 나 손잡았다, 오세훈이랑!
괜히 떨려서 눈도 못 마주치고 발등만 보고 있었다.
“저 ㅇㅇ이 부축 좀 해주고 올게요!”
“어, 다녀와라. 그렇다고 꽁냥질 하면 뒤져, 진짜!”
“아, 선배~”
뭐... 뭐야... 부정 안 하네...
속으로 엄청난 웃음을 짓고 있지만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아... 너 가방 가까이 있어?”
“아니. 좀 멀리 뒀어.”
“나도 멀리 있는데... 내 가방에 반창고하고 연고 있는데 나도 가방을 멀리 둬서 그거 가지러 갔다 올게. 여기 가만히 앉아있어.”
“응. 진짜 고마워.”
와, 남자애가 가방에 반창고와 연고라니.
‘준비성 철저한 남자’를 내 이상형 목록에 추가 시켜야지.
다정한 오세훈의 모습에 설레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피워나갈 때 쯤 오세훈이 도착했다.
뛰어왔는지 앞머리가 땀에 젖어 있었고 거친 숨을 몰아서 내쉬고 있었다.
“여기 반창고랑 연고.”
“고마워. 진짜!”
받아 들어서 다리나 팔에 보이는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붙였지만 얼굴에 붙이기엔 어딜 다쳤는지를 몰라 손에 연고와 반창고 몇 개를 들고 망설이고 있었다.
곁에서 보고 있던 오세훈이 말했다.
“왜 안 붙이고 있어?”
“얼굴 어디 다쳤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거 줘 봐.”
반창고와 연고를 오세훈한테 넘겨주니 다정하게 얼굴에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얼굴이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
부끄러워!!!!
“오늘 진짜 너무 고마워. 내가 워낙에 칠칠 맞아서 잘 다치고 그래.”
부끄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수다적인 내가 되었다.
“이렇게 자주 다치고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겠다.”
“응. 그래서 너처럼 반창고 계속 가지고 다니고 그래.”
“조심해서 다녀. 여자애 얼굴에 흉지면 안 되잖아. 이제 일어날 수 있어?”
“덕분에 잘 움직일 수 있어! 고맙다, 진짜.”
봉사가 끝난 후 오세훈과 나는 번호 교환을 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동아리 사람들이 번호 교환을 한 거지만...
첫 글이에요.
부족해도 잘 부탁드립니다ㅜㅜ
(떨리는 심장을 부여 잡으며)
그리고 처음이라 분량 되게 무리한 듯 싶네요...
다음 화 걱정 중...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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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분 불쾌해지는 영화 알려주셈 레옹, 은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