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은 꼭 들으실 필요 없어요 8ㅅ8
금수저 오세훈 03 (부제 : 계곡에는 당돌한 구미호가 산다)
W. 몌별
ㅁㅁㅁ의 이름을 '장하윤'으로 바꿨습니다,
혼돈하시지 말기를 바랄게요!
/계곡
설렘 반 걱정 반.
장하윤과 같이 있는 오세훈의 모습을 보기 무서워서 계곡을 못 가겠다는 문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고민했지만, 장하윤이 오세훈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두고 보리라 하는 심정으로 따라왔다.
"ㅇㅇ아 안녕!"
"어? 세훈아 안녕"
나에게 건 오세훈의 인사를 가로챈 하윤의 인사에 당황했다.
"미안한데 나 ㅇㅇ이한테 인사한 거야. 너도 안녕. ㅇㅇ아 이리 와 봐"
"응. 알았어."
정색을 하는 세훈이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무서웠긴 했지만 이리로 오라는 손짓에 또 한번 설레는 나였다.
줏대 없이.
세훈에게 다가가고 있는데 등 뒤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순간 오한이 들어 두려움에 뒤를 돌아보지 못하였다.
“ㅇㅇ아. 같이 고기 굽자!”
세훈이 밝은 목소리로 고기를 올려놓으며 말하였다. 치익. 치이 이익. 고기가 하나둘씩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고 냄새가 진동하였다.
“그래. 같이 굽자. 냄새 죽인다, 진짜로.”
“이 오빠가 제일 좋은 고기로 골라왔지.”
콩깍지가 단단히 씐 모양이다. 저렇게 우쭐대는 모습에도 두근거리다니.
“와~ 고기 구워? 냄새가 저 멀리까지 나더라!”
그때 하윤이 다가오며 세훈에게 달갑게 말을 걸었다.
“세훈아! 나 고기 한 점만 주면 안 돼? 너무 배고파서...”
괜한 질투심에 하윤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까 뒤에서 날 째려본 것도 ㅁㅁㅁ 일 것이다.
“어, ㅇㅇ아. 왜 계속 쳐다봐?”
“아니... 이 고기 다 구워져서 너 주고 싶어서!”
“아... 그래? 근데 나 세훈이가 주는 거 먹고 싶어서!”
와, 진짜 뻘쭘하다. 얘가 날 못마땅해하는 건 아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람 면전 앞에서 쪽팔림을 줄지는 생각도 못 했다. 내 표정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굳어 가는 걸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를 리가 만무했다.
“하윤아. 그냥 ㅇㅇ이가 주는 거 먹어. 내가 좀 이따가 더 맛있게 구워서 줄게.”
다정한 말과 다르게 굳어진 세훈의 표정은 듣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보는 사람도 두렵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응. 알겠어~ ㅇㅇ아 맛있다, 고기!”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나의 어깨를 톡톡 치는 하윤의 눈빛은 은근한 독기가 담겨 있었다.
오늘은 여러 번 지리는 날인 것 같다! 오세훈의 눈빛에, 장하윤의 눈빛에.
하윤이 고기를 한 점 얻어먹고 떠나자 세훈과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세훈을 계속 의식하고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용했다. 그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마음대로 입을 놀려보았다.
"이야 세훈이는 고기 굽는데 소질 있는 것 같다? 노릇노릇하게 잘 굽네.”
내 말에도 세훈의 표정은 그대로 무심했다. 그러나 무미건조한 말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ㅇㅇ아. 넌 왜 바보같이 당하고만 있어.”
순간 민망해진 나는 고개를 숙여 자갈을 발로 툭툭 차고 있었다.
“나 봐봐.”
세훈이 꼭 자기를 닮은 길쭉길쭉하고 얄상하지만 마디는 선이 굵은 손으로 약간은 불그스레해진 내 두 뺨을 쥐고 서로의 눈빛이 만나게 만들었다. 눈이 마주치고 몇 초 후 손을 떨어뜨리고 말하였다.
“여자애들이 저렇게 너한테 은근 얄밉게 굴면 한 대 때리고 끝내버려.”
앞에 했던 행동과는 너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어린 말이었다. 남자는 어리다는 말이 정말이었나.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일이면 세상엔 평화만 존재하겠네.”
세훈을 약간 쏘아보며 손가락을 계속 돌리며 툴툴대는 말투로 말하였다. 세훈은 내 손을 돌리지 못하게 막더니 나직하게 말하였다.
“또 툴툴대시네. 툴툴이라고 불러야지 만족할래?”
어딘가 모르게 장난스러운 세훈의 말에 나의 표정이 풀어지며 서로 얼굴을 보며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디서 탄내가 나지 않느냐고 세훈이 물어왔다.
으아, 고기를 뒤집어보니 한쪽 면이 거뭇하게 탄 상태였다. “이걸 먹을 수도 없고.”하며 세훈이 고기 두 줄을 가차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봉지에 담았다.
“아까워 죽겠다. 내 고기!!!”
내가 장난스럽게 소리치자 세훈이 자기만 믿으라고 친구에게 맛있게 고기 익히는 법을 전수받았다며 말하였다.
고기를 굽는 파트를 맡았던 우리가 끝나자 다른 파트를 맡은 친구들의 일도 하나둘씩 끝나 친구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며 여행의 묘미, 술을 꺼냈다. 무리에서 가장 활발한 아이가 평상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야, 야! 이렇게 모처럼 다 같이 여행 오고 술도 마시는데 분위기 좀 달궈봐야지!”
친구들의 환호성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다.
“와!!!!!!”
“야, 뭐 할까 뭐 할까?”
“진실게임 어때, 진실게임?”
“야 우리가 수학여행 온 중딩들도 아니고 존나 유치하게 진실게임이 뭐냐.”
“이런 애들이 막상 하면 제일 재미있어하더라.”
게임이 유치하다, 진부하다 소리치던 아이들은 분주하게 게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돌릴 병을 준비하고 또 다른 아이는 벌주를 준비했다. 벌주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술 원샷이 무난해 보일 정도의 강도가 센 벌주도 있었다. 여러 음식을 술에 넣어 미관상에도 참 좋지 않은 그런 벌주 말이다. 아이들이 짓궂다고 생각될 때쯤 게임을 주도했던 아이가 방송 MC 같이 손엔 숟가락을 들고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진실게임 시작할 건데 대충 룰은 다 알지? 대답 못하겠거나 하기 싫으면 저 벌주 마시면 돼요.”
그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끝냈고, 게임은 시작됐다.
역시나 질문은 진부의 끝을 달렸다. 그 사이에 몇몇 애들은 이미 뻗어서 누워 있었고 나에게 오는 질문 기회나 대답 기회가 없었다. 할 것도 없고 재미도 없던 나는 술과 고기, 그리고 과자로 인해 툭 하고 거불진 배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야!!! 장하윤 차례다!!!!”
“내가! 내가 물어볼래. 질문 기회 양보 좀.”
“그래. 특별히 양보해 줄게. 근데 임팩트 없기만 해. 네가 저기 남아있는 더러운 벌주 마시게 될 거다.”
말 많은 두 명은 아직도 살아있다. 질문 기회는 아까 진행을 맡았던 친구에게 있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장하윤에게 궁금한 점이라도 있었는지 질문 기회를 양도받았다. 얼마 남지 않은 인원들이 질문할 친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참 부담스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오세훈 좋아하지.”
와. 완벽한 직구다. 전생에 최고의 투수였을지도 모를 그 친구에게 다른 친구들의 엄청난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고 하윤의 얼굴은 술로 인해선지, 아니면 질문으로 인해선지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여기서 내빼고 벌주를 마시든 대답을 하든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하윤이 대답을 하지 않고 벌주를 마셨으면 했다. 하윤이 오세훈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봐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고 하윤이 부탁했던 게 나뿐만이 아닌 모든 친구들이 행해주려고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붉게 상기된 얼굴을 가진 하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본래의 뽀오얀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많이 발갛다.
“응. 맞아. 나 세훈이 좋아해.”
온몸을 배배 꼬며 대답하는 하윤의 모습은 꽤나 예뻐 보였다. 사랑에 빠진 여고생 같은 느낌이랄까.
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얼굴을 한 하윤은 정말 진심을 모두 담아 사랑스러웠다. 받는 사람은 오죽하랴. 하지만 세훈의 표정은 약간 굳어 있었고 한 곳만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하윤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 나와 주위 친구들 역시 당황했다.
“세훈아, 나 너 좋아해. 근데 너한테 나 받아 달라고 하는 고백 아니야. 그냥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으라고...”
“어?... 어 알겠어...”
하윤에게 약간은 날카롭게 굴던 세훈의 평소 모습과는 달리 말꼬리가 조금 길고 전보다는 유해진 모습에 나는 솔직히 불안했다. 그때 한 친구가 분위기가 내려앉아있는 상황을 중재하려고 나섰다.
“진실게임은 여기서 끝! 더 하고 싶은 애들 없지? 그래, 있어도 진행이 잘 안 될 것 같으니까 들어가서 드러눕자!”
그 말을 끝으로 몇 명은 평상에서 시원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잠들었고, 또 몇 명은 방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잠들었다. 난 방 안에서 잤는데 세훈과 하윤의 모습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 잠을 뒤척였다.
/계곡, 펜션 이튿날
단체로 놀러 가면 꼭 그런 친구들 있지 않은가. 엄마 역할을 맡는 친구들. 밥도 차려주고 애들도 깨워주고 청소도 먼저 나서서 하는 그런 친구들. 그게 바로 나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 보이는 건 전우들의 시체. 밟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여 평상에 있는 친구들을 먼저 깨웠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계곡 앞이라서 바람이나 공기가 추웠을 것 같아 깨워 방 안으로 보냈다. 나도 같이 방 안에 들어가 다시 잠든 애들을 보다 한숨을 쉬고 일어난 친구 몇 명과 함께 소박하지만 해장은 해야겠다 싶어 인원에 맞춰 밥과 콩나물국, 그리고 없어선 안 될 김을 꺼내 놓았다. 아이들을 깨워 밥 먹자고 얘기했다. 솔솔 불어오는 음식 향기에 벌써 눈 뜬 아이들도 있었다. 급식 담당 아주머니들 같이 한 명 한 명 배식해 주는데 하윤을 보니 솔직히 조금 껄끄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므로
솔직히 조금 껄끄러웠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므로 내비쳐 보이지 않았다.
“와, 요리 솜씨가 아주 백주부급이야. 진짜 끝내주네. 캬!”
아침부터 저렇게 소란스러운 친구들도 있기 마련이다. 저 친구는 한시라도 입을 놀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 세훈을 보니 약간 부은 눈과 부스스한 머리로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한 채 국을 입에 욱여넣고 있었다. 이런 모습마저 귀여웠다.
|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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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해를 돕기 위한 말과 그냥 사담 8ㅅ8 |
세훈과 ㅇㅇ은 현재 26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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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분 불쾌해지는 영화 알려주셈 레옹, 은교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