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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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이봐! 좀 일어나봐!" 나를 부르는듯한 외침이 들렸다. 조금씩 귓가로 파고들더니 정신이 들면서, 뺨을 강하게 내리치고 있는 것 또한 느껴져서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윗통을 일으켜세웠다. 누가 내 뺨을 감히 때린건지 궁금해서 고개를 들어서 초점을 맞추니.......어?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뭐.....뭐야 ㅇ...왜 내가.....내가......"
내 앞에는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그 사람도 똑같이 소리를 질렀다. 귀신....귀신인가? 귀신이 이렇게 뚜렷할리가 없는데, 귀신이 내 뺨을 때릴수가 없을텐데 뭐지? 아아 이게 도플갱어라는건가?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그럼 나 이제 죽는거야? 아직 내가 하고싶은 일도 못했고 남자가 한번은 떼봐야하는 '그것'도 아직 못떼보고? 아아 다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이게....이게 왠 궤변이야......기운없이 몸이 떨어지려는 찰나 내 앞에 있던 나의 도플갱어(?)가 나를 잡아주었다. 내 눈앞에 뚜렷하게 보이는 나의 얼굴을 한 사람이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었다. 보면 볼수록 똑같이 생긴 얼굴에 소름이 끼쳐서 애써 시선을 돌렸다. 돌린 시선에 잡힌것은 내 노트북이었다. 맞아, 노트북이 아까 큰 소리를 내면서 폭발했었는데.....? 정신이 팍 들어서 잽싸게 일어나 노트북을 확인하러 침대로 다시 올라갔다. 노트북은 화면이 뻥- 뚫린채로 터져있었다. 그 외 자판이나 이런곳은 멀쩡했다. "으아아아아악!!" 내 노트북이.....내 모든게 들어있던 노트북이 한순간에 훅 가버렸다. 이런저런 자료들이랑 고등학교3년 내내 열심히 준비했던 자료들이 아까워서 지우지 않고 잘 모셔놨던 노트북인데.....믿기지가 않았다. 이건 수리도 안되는걸텐데 이걸 어떡하냐고..... "저...저기 이봐." 한참을 멍하니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다가 도플갱어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잡았다. 보면볼수록 나랑 너무나 똑같은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오...오지마!!" 점점 나에게 다가오자 겁이나서 녀석에게 떨어지라고 소리쳤다. 이녀석이 나를 죽이고 김명수노릇을 다 해먹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 "이봐, 그렇게 겁낼꺼 없어. 난 너야.""뭐....뭐라는거야? 그냥 꺼져!""난 너라구. 2021년의 김명수." 2021년....? 이게 무슨소리지? 이해할수 없다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녀석이 한숨을 쉬고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그러니까, 나는 2021년에서 과거로 건너왔다고. 지금이 몇년도인지는 모르겠지만.....방을 보니까 고등학생때쯤인것같네." "뭐,뭐야. 2021년이면 타임머신이 생긴다는거야?" "흠.....타임머신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접해. 아무나 사용할수있는게 아니기도하고. 가장 중요한건,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맞춰갈수없다는거?" " 뭐야 시간을 여행하는게 타임머신이지. 그럼 너는 어떻게 그걸 타고온건데? 아무나 탈수있는게 아니면 돈이 많아야 타나? 잠깐, 네가 2021년, 그니깐 10년뒤에 나면 내가 갑부라고? 진짜 내가 부자가 되는거야?! 그런거야?!"
내가 부자가 된다는건가? 만약 내 앞에 있는게 진짜 10년뒤에 나면......아아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고등학교 3년 고생한게 이렇게 보상받는구나....! 갑자기 이것저것물어보고싶은게 많아져서 벌떡 일어나 호기심낀 눈으로 그녀석을 바라보았다. "저....저기 그럼 나 결혼은? 결혼했어? 했으면 어떤 여자랑해? 응응?" "아아잇, 귀찮게시리....미안하지만 그건 말해줄수없어. 미래의 일은 함부로 알려주는게 아니거든." "야, 네가 나라며 근데 왜 안알려줘?! 우리가 아무나야? 너도 나고 나도나니깐 내 얘기를 좀 듣겠다는데 왜! 아니면 너 혹시....거짓말인거 아냐? 너 강도지? 그지? 신고할꺼야, 으아아아아악!" "에헤잇 조용히 해! 나 너맞다니까!?" 미래의 나라는 사람이 내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숨막힌다고 발버둥을 치자 그제서야 놓아주었다. "푸하....푸하....솔직히 말해, 진짜야? 진짜 너 미래에서 온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에헤이 몇번을 말해 진짜라고. 정 못믿겠으면 니 미래일에 대해 조금은 얘기해줄수도 있어. 그리고, 이왕이면 말 높이지? 그래도 내가 지금의 너보다 최소 10살은 많을것같은데. 너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야, 네가 난데 왜 내가 나한테 존댓말을 쓰냐? 그리고, 난 네가 나라는거 못믿겠으니까 증명해봐. 아, 내가 나온 초등학교이름 대봐!" "서초초등학교" ....어라? 바로 대답이 나온다? 이상하네...... "ㄱ..그럼 엄마 성함!" "안 명자 은자""허....."
진짜 나인거야? 어떻게 이렇게....뭔가 소름이 끼쳐서 멍하니 있었다. 그때 내 핸드폰이 심하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얼른 손을 뻗어 발신자를 확인하니 남우현이었다. "여...여보세요?" 「야! 나 지금 너네집 간다. 기다리고있어!」 "뭐야, 학교안가냐? 우리집엔 왜와. 너도 학교째려구?" 「방학한지 한참이다 멍충아. 쓸쓸히 아침먹고있을 널 생각하니 안타까워서 내가 같이 있어준다. 좀만있어, 나 엘리베이터만 타고 올라가면 되니까!」"야! 잠깐만 야! 남우...." .....전화가 끊어졌다. 근데, 지금 남우현이 온다고? 어어 안되는데?! 지금 이걸 어떻게 하냐고! "야, 일단 너 어디좀 숨어봐 빨리."
"어어어 왜왜?" 내가 녀석의 손을 덥석 잡고 숨길곳을 찾았지만....젠장, 원룸이라 숨길 데라곤 옷장이랑 화장실 뿐이었다. "아 일단 빨리!! 어, 야 너 저기 옷장에좀 숨어봐 얼른!" "아니 글쎄 왜 숨어 숨긴!!" "아 빨리 이럴시간 없어!" 내가 녀석의 손을 잡아서 끌고 옷장으로 끌고가자 녀석이 반항하면서 오히려 나를 잡아끌었다. 에이씨, 힘 되게 쎄네. 내가 애써서 녀석을 끌어넣으려고 애를 썼다. 그때, 현관문 비밀번호를 푸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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