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는 오늘도 창문에 붙어 서서 교실 밖 화단을 보고 있었다. 이상한 아이야 참.. 커다란 안경을 손등으로 추켜 올리며 허둥지둥 화단에 물을 주는 소년. 그 소년을 매일 같이 명수는 지켜 보고 있었다. 왜냐고 물으면....글쎄...딱히 이유는 없는데 말이야... 그냥 시선이 간달까? 저 애는 항상 뭔가 붕 떠있는 이미지 때문인지 반 아이들에게 특이한 아이로 통했다. 나쁘게 말하면 왕따. 숫기 없는 성격에 눈을 가리는 긴 앞머리에 커다란 돋보기 안경은 저 아이에게 더 다가가기 싫게 만드는 여러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명수가 2주정도 살펴 본 바로는 저 애...같은 남자한테 이런 말 쓰긴 뭣하지만....꽤....귀엽달까?
명수는 슬쩍 웃으며 커튼을 쳤다.
프리즘
소년은 이마에 살짝 난 뾰루지를 신경 쓰는 거 같았다. 긴 앞머리 안에 기다란 손가락을 넣어서 하루 종일 문지른다. 왼손잡이인 소년은 쉴 새도 없이 왼손을 빠르게 놀려 선생님이 말한 것들을 필기 한다. 저 애... 선생님이 농담한 것 들도 전부 적던데....자신에 비해 그리 이쁜 필체는 아닌 것 같은 소년의 글씨는 나름대로 귀여운 맛이 있었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왼손을 꿈질거리며 필기하는 소년이 마치 토끼 같다. 하얀 토끼가 깡총깡총~ 명수는 힐긋힐긋 소년의 글씨를 구경하다가 이내 자신의 교과서를 보았다. 이런... 얼마나 지나간거야?
명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교과서를 빠르게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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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는 오늘 하루종일 그 애의 옆 모습을 본 일 말고는 기억에 남는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그 애를 관찰하는 일 말고는 제대로 한 일이 없달까....진짜 이래도 되는 건가 싶지만....그 애는 귀여운걸? 침대에 누워서도 그 애 생각만 하는 자신이 우습지만...진짜 귀여운걸 어떻게...하...이 정도면 치명적인 귀여움이라고! 근데 왜 얘는 왕따로 낙인 찍힌 걸까? 왜 모두 이성종의 귀여움을 몰라보지? 아니, 애초에 나는 왜 그 아이를 다른 사람들처럼 왕따 대하듯 한거지? 그래서 말 걸기도 힘들게 되어 버렸잖아. 성종이는 엄청...간질간질 거릴 정도로 귀여운 아인데...나는 왜 못 알아 봤을까? 하얀 털이 복실복실한 토끼. 귀를 쫑긋 새우고는 깡총깡총....
명수는 가슴께에서 무언가가 울렁이는 기분때문에 손으로 꾹꾹 눌렀다.
상상....해버렸어... 토끼귀 이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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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는 빛녹은 안 쓰고! 호이시랑은 안 쓰고! 이러고 있긔...핡..
어차피 프리즘은 단편이니까요...하악...ㅠㅠㅠㅠ엘성엘성>///<
그럼 전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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