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첫날부터, 남자축구 선수분들의 격한 반응에, 나는 참 놀랬다. 여자라는 존재 만으로도 남자들은 기쁜 걸까? 하하, 역시 단순하다.
"똑똑"
이시간에 누굴까? 지금, 밤 11시. 다들 잘시간 인데. 뭐, 설마 강도 뭐이런건 아니겠지?
"누구세요?"
"누가 선물을 보내서요~"
누구지, 누가 나한테 선물을 보냈지? 어떻게 알고 여기로 보냈지? 누굴까?...와, 이쁘다. 귀걸이, 팔찌, 목걸이, ...아 쪽지가 있네.
「누군지 모르는 새로운 여자 코치님에게.
안녕하세요? 저희는 코치님이 새로 코치하게될, 남자축구 올림픽 대표팀입니다.
이글은 오시기 일주일 전에 쓰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분이 오실까. 그리고 성격은 어떠실까...
여자코치라니, 저희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분간이 안갑니다.
그래도, 정신이 없어도, 우린 코치님 외모 볼꺼에요!!
못생기시다면, ...저희가 넓은 아량으로 받아 들이겠어요.
기대되네요. 코치님이 첫훈련때 이것들을 착용하고 나오실 모습을요.
정말 기대됩니다. 큭큭. 자기전에 한번 착용해보고 자세요~
대표팀을 대표하는 성용이가-」
....큭, 귀엽다. 다들 모습 만큼이나, 귀엽구나. 첫훈련때 내가 이걸 착용하고 첫훈련때 가면.... 방해 되겠지, 귀걸이하고, 목걸이만 해야겠다. ....성용씨, 날카로워 보였는데 이런 자상하신 면도 있네. ...흥민씨나 자철씨도, 다들 귀엽다. 운동하는 선수들 치고는.. 운동을 하면, 다들 순수하다고 하는데, 그런걸까?
"하아-하아- 죄송합니다."
"뭐가요?"
뭐...뭐가요? 아니, 나 늦은거 아닌가? 늦은거 아니엿는가? ...아 맞춰서 나왔네. ...아오 힘들어.
"아니에요. 늦은 줄 알고..."
"잘어울리시네요."
"네? 뭐라고 하셧어요? 성용씨?"
"아뇨, 목걸이, 귀걸이. 잘 어울리세요. 야아! 여기로 와바, 코치님 진짜 잘어울려!"
이한마디에, 몸을 풀고 있던, 선수들은 다들 내앞으로 집합. 그리고 유심히 나를 관찰한다. ..이런 느낌 처음이다. 남들이 나에게 주목하는것, 언제 느껴봤을까? 생각하다, 선수들의 또한번 격한 반응에, 나는 다시 밖으로 끌려나온다.
"으와와오왓!!!! 진짜 잘어울린다!!!!"
"아...대박- 이거 누가 샀어, 한대 맞아야겠네. 진짜 이쁘잖아!!!"
"아씨... 딴거 살걸. 훈련에 집중안되겠네."
"아오... 굿잡굿잡!"
다들 한마디씩한다. 귀엽다. 귀여워. 왠지 모르게 이 선수들과 하는 훈련이 즐거워질것 같은 느낌은, 나만이 느낄수 있는 것일까? 기대된다, 이들과 함께하는 훈련이. 띠리리-띠리리- 아? 전화가 왔네.
"아, 전화좀 받을게요."
"네네!! 야야 진짜 이쁘잖아!"
하하, 아직도 저러고 있네, ...그만좀 하지. 아아, 끊기기 전에 전화를 받아야지. 전화. 근데 모르는 번호네? 근데, 이 들려오는 목소리, 낯익다. ...어디서 들어봤던가?
"여보세요?"
"네, 거기 여자코치님 맞으신가요?"
"아, 네. 맞습니다. 누구세요?"
"아, 저 박지성이에요. 청용이가 하도 난리를 쳐서, 물어보니, 자기도 주영이한테 들은 이야기라고- 주영이가 그러던데 완전 미인이라고-"
"아... 과찬이세요. ...박지성씨요? 대박-"
...대박 박지성? 박지성이라고? 그 한국 최초로 맨유에 진출한 그 박지성? 대박- 믿기지가 않는데, 정말?
"근데, 저 밖에 들리는 소리는 뭐에요? 이쁘다고 하는것 같은데, 코치님에게 하는말? 야~ 박주영~ 목소리 이쁜 데 얼굴도 예뻐?"
"으아아아아!!!!!!! 지성이형!!!!! 개쩔어!!!!! 완전 이뻐!!!!!"
"주..주영씨..."
...주영씨, 이제 그만하시지... 거, 참. 부,부끄럽게.
"하하, 냅두세요. 주영이 저러다 말아요. 유부남인데 부인 많이 못보면 저래요. 나중에 차차 누그러질거에요."
"아..네..."
"근데, 주영이는 모르는 데, 성용이나 자철이는 오래 갈거에요. 솔로니깐. 큭, 그럼 저 끊어요~"
....아니, 내가 뭐라고 다들 광분을 하는거야... 이해불가... 아아!!! 지성씨 번호도 못 물어 봤는데! 이러기가 어디있어! 으아! 지성씨! ...이사람들 방해만 하고!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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