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ng story short - 가을방학, 김재훈
그리하여 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 뒷 이야기요?
공주가 사라진 뒤, 왕자는 하룻밤 사이에 흔적도 없어진 공주를 찾으러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공주를 찾아헤맸지만 이미 물거품이 된 공주를 육지에서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사이, 마을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주가 물거품이 되었다는 바로 그 소문. 그리고 왕자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다시 성에 돌아왔을땐, 이미 성 전체까지 퍼져 곧바로 왕자의 귀에 들어갔고, 왕자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에 충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몇 날 며칠을 정신을 잃었던 왕자는 정확이 삼 일 뒤 한밤중에 정신을 되찾고 맙니다. 그리고 왕자는 결심합니다. 공주가 나를 찾지 못한다면 내가 반드시 찾겠다고. 그것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왕자는 공주를 처음만난 바닷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밤 중 이지만 그 바다의 색은 깊고도 맑았습니다. 마치 공주의 눈동자처럼. 왕자는 공주의 마지막 아름다웠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마침, 거센 바람과 동시에 파도가 철퍽철퍽 치기 시잡합니다. 왕자를 집어삼킬듯 커진 파도에도 그는 두려워 하지 않고 신발을 벗어둔 채, 바다로 향합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공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
"공주님…!"
노란 물고기가 공주를 깨웁니다. 잠에서 깬 공주는 물고기의 다급한 안내를 따라 왕자를 찾으러 갑니다. 왕자는 두 눈을 꼭 감은채 편안한 얼굴로 침대 위에 누워있었습니다. 공주는 왕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거다란 눈에서 맑은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공주는 살아있었고, 왕자는 죽어있었습니다. 왕자를 데리고 모래사장으로 옮겨보지만, 이미 왕자는 숨을 거둔 뒤였고, 공주는 망연자실하며 왕자의 마지막을 준비하려 합니다.
"…왕자를 살리고 싶나?"
그 때, 공주의 뒤에서 마녀가 나타났습니다. 공주는 슬픈 눈으로 마녀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마녀는 왕자를 살려주겠다고 합니다. 대신, 이번엔 마을에 퍼진 소문처럼, 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조건으로 말이죠. 공주는 갈등합니다. 바닷 속 깊은 곳 성에 병에걸려 누워있는 곧 돌아가실 아버지와 죽어있는 왕자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공주는 또 다시 한번,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 결심한듯 다시 마녀를 향해 돌아봅니다.
"…그렇게 할게요."
공주는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왕자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한 뒤 마녀를 따라 바닷 속 깊은 곳으로 돌아갑니다.
*****
다음 날 아침, 왕자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성에서 잠을 깹니다. 그리고 그의 품 속엔 공주가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성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입니다. 왕자는 안심한듯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은 뒤, 공주의 귓속에 나지막이 사랑을 속삭이고, 막 잠에서 깬 공주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를 합니다.
네, 우선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뭐가 마지막이냐 하면…. 이 유치한 동화특집이요!
몇일 째 디즈니 공주시리즈만 받아서 봤더니 일주일 내내 공주가 된 기분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새드엔딩을 싫어하셔서 이번엔 해피엔딩으로 꾸며봤네요.
동화특집 재미 없죠?ㅠㅠ 너무 현실성이 떨어져서.. 휴 소재 고갈이라 많이 힘든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