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첸] 매형과 처남만 남으면 어색합니다.
W.실핀
종대는 누나가 있다고 칩시다. 이름은 종희인걸로.
-
"왜 안와"
["응? 나 지금 공항인데?"]
"…무슨 뜬금없이 공항이야?"
["아, 말 안했었나? 나 한달동안 출장가, 중국으로"]
"근데 왜 매형이랑 같이 안가는데!"
["야야, 김종대 네 매형도 직장은 다니거든? 물론, 집에서 일하지만…. 아, 쨋든 몰라 몰라! 나 비행기 타야돼, 끊어 동생!"]
"누나!!!"
뚝-. 가차없이 끊어진 전화에 종대가 핸드폰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 이 마귀 할멈아!!!!!! 아무리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봤자 이미 통화가 종료된 핸드폰 너머로는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으나, 종대는 홀로 씩씩 대며 핸드폰을 노려 보았다. 까맣게 변한 액정으로 잔뜩 열이 받아 입이 삐죽 튀어나온 종대의 모습이 비쳤다.
"어, 처남? 몰랐어?"
"…매형은 알고 계셨어요?"
"가끔 출장 가서 안들어와, 종희"
"…아, 그렇군요, 하하.. 매형, 배는 안고프세요? 뭐 드실래요?"
"글쎄, 처남은 배고파?"
"저도 잘…"
종대가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종대에게 매형(그것도 중국사람인)은, 어렵다 못해 차라리 남이었으면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 였다. 저가 원한것이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신혼집에 얹혀 사는 신세가 된 종대는 아직 신혼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면서 출장을 떠나버린(그것도 대화 조차 제대로 못해본 매형과 저만 남기고) 자신의 누나를 원망하며 밥그릇에 밥을 푸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지 평소 종희가 쓰던 앞치마까지 두른체 자연스럽게 요리를 한 이씽이 음식들을 나르곤 자리에 앉았다. 얼떨결에 이씽을 따라 유치한 분홍색의 앞치마를 두른 종대가 어색하게 앞치마 끝을 만지작 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매형 되게 요리 잘하시네요,"
"고마워, 처남 맛있게 먹어줘서"
어째 맛있는 밥이건만, 어색함에 지금 씹고 있는것이 밥알인지 모래알인지 모를정도임에 종대가 괜시리 물을 벌컥였다. 커억-컥. 그러다가 사례가 들렸다. 말없이 밥을 먹고 있던 이씽이 종대의 기침소리에 고개를 들어 종대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처남? 종대의 등을 다정히 두들겨 주는 이씽의 손길에 종대가 얼마 안가 기침을 멈췄다. 눈가에 눈물이 고인체 고개를 들어 이씽을 바라본 종대가 작게 기침했다.
"…어, 음 처남, 우리 술 한잔 할래?"
"네…, 매형"
매형과 단둘이 남은 처남은 미칠 것 같이 어색했다.
-
"매형은 안마시세요?"
"아…나는 술이 좀 약해서"
"아아…그러시구나"
종대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술을 들이켰다. 술잔을 따놓고도 아직 한번도 비우지 않은 이씽과는 다르게 한번 술잔을 비울때 마다 계속해서 채워주는 이씽에 혼자서 벌써 거의 한병을 마신 종대가 살짝씩 올라오는 취기에 낮게 신음했다.
"처남은 나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네?"
"어떻게 생각…해?"
"아, 어… 매형은 우선 다정하시고,"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어느세 채워져 있던 이씽의 잔은 비워져 있는 상태였다. 한잔만 마셨는데도 벌써 취한건가, 하고 생각한 종대가 얼굴이 약간 상기 되있는 체 저에게 의미 모를 질문을 하는 이씽을 바라보았다.
"이뻐"
"…어, 저희 누나가 많이 이쁘죠, 여성스럽잖아요"
"아니, 종희 말고"
"… …."
"처남 말이야. 너, 김종대"
"…매,매형?"
"쉿, 종희 없을때만 즐기자"
미안해, 처남. 말을 할때마다 훅훅 끼쳐 오는 달큰한 숨결에 종대가 몸을 움츠렸다. 쓰러진 술병에서 술이 흘러나와 이씽의 무릎께와 종대의 발을 적셨다. 부여잡힌 어깨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매형의 모습이 지나치게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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