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 일반인 코스프레, 줄여서 일코
아니, 08 이 온다는 게 말이 돼? 말이 되냐고.
되겠냐. 존나 화나네, 진짜.
무슨 살아있는 화석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다. 한숨을 내쉰 이지은이 접이식 의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신발을 질질 끌며 과방을 나섰다. 며칠 전부터 졸업 준비로 바빠야 할 선배들이 과방에서 한동안 분주하길래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08 학번 선배가 복학을 한단다. 몸에 문제가 있는 건지, 뭔 일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군대까지 공익으로 갔다 왔으면서 제대하자마자 꾸역꾸역 3년 동안 휴학을 하더니 그대로 잠수를 탈 줄 알았더니 복학을 한다며 온 과에 소문이 났다. 불행하게도 그 소문은 진짜였고. 유독 군기가 세고, 선후배 관계가 확실한 우리 과는 역시나 그 선배를 위해 강의실 하나를 빌려 술자리 아닌 술자리를 거하게 만들기로 했다. 교수님께선 선배들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 이라고 알고 계시겠지만.
야, 의자 다 채웠대. 그만 옮겨, 그만.
아침부터 책상에다 맥주 몇 궤짝씩을 옮긴 김태형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쇼파에 눕듯이 널부러졌고, 뒤를 따라 들어온 동기들도 따라 하나 하나씩 바닥에 쓰러졌다. 졸업 준비에 바쁜 4학년이 움직일 순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1, 2학년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희생양이 된 우리들은 온갖 잡일과 노동을 도맡았다. 각자 선배들한테 전화를 돌리거나, 강의실을 꾸민다거나, 과실 청소를 한다거나. 조금이라도 틈이 보였다간 언제 군기 잡힐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무려 08학번인데. 우워, 살아있는 화석.
야, 혹시 여기 연애 중인 사람 있냐.
갑자기 그건 왜.
조심하란다, 선배들이.
선배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듯 웅얼웅얼거리는 김태형에게 되묻자 말도 마라며 손을 내젓고는 몸을 돌려 쇼파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지 옆에 있던 담요를 끌어 제 몸을 덮었다. 고개를 갸웃거리자, 옆에 있던 이지은이 세팅을 하고 남은 오렌지 주스를 벌컥 벌컥 목으로 넘기더니 숨을 크게 내쉬었다. 야, 그 선배 조심해. 아니다, 넌 그냥 그 선배 앞에서는 없는 척하고 다니는 게 나을 거다, 아마. 이지은의 뜬금없는 소리에 더욱더 호기심이 생겨 의자를 끌어당겨 앉자, 입을 털려는지 헛기침을 큼큼한 이지은이 입을 열었다.
야, 대학에는 너 같은 CC만 있는 게 아니다. 캠퍼스 커플만 있는 게 아니라고.
… 그럼 또 뭐가 있는데.
캠퍼스, 커플 브레이커.
커플 브레이커? 나의 되물음에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인 이지은이 살금 살금 도둑걸음으로 과방을 나가더니 꼭 미어캣처럼 바깥을 살피고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속삭였다. 야, 그 선배가 왠만한 우리 과 CC는 다 깨트렸대. 입 터는 게 보통이 아니시란다. 이지은의 말에 나를 포함한 몇 명의 동기가 아아 하고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과는 과CC의 꽃밭이라고 불릴 만큼 과CC가 많았다. 물론 우리 동기들 중에서도. 연상연하든, 연하연상이든 연령별로도 다양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침을 꼴깍 삼켰다. 아니, 씨부랄. 이게 무슨 스릴러도 아니고 긴장되긴 겁나 긴장되네.
한 번 물면 끝을 볼 때까지 안 놔준대.
물론 그 끝이 깔끔한 끝이 아닌 건 당연한 거고. 한 명은 꼭 개거품을 물어야 끝이 나는 거지. 이지은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무서운 얘기를 하듯 말하다 진동이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하고 귀에다 댔다. 아, 네. 오늘 저녁 8시요? 알겠습니다, 선배. 전화기 너머로 짜증이 가득한 4학년 과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지은 효도폰 티낸다. 음성은 존나 키워놔가지고. 힐끔 째려보자 눈치를 챘는지 어색하게 웃은 이지은이 핸드폰 볼륨키를 연거푸 누르고는 전화기 너머의 상대를 향해 보이지 않는 답의 표시로 몇 번을 고개를 끄덕이더니 휴대폰을 거칠게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이번에 휴학한 것도 그거 때문이라는 것 같던데?
우리 과 내에서?
아마. 제대하고 복학하려다가 그거 때문에 바로 휴학했다던데. 자세한 건 모르겠고.
한참 이야기가 깊어져 가려는데 과방 문이 벌컥 열리고 4학년 학생부 선배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야, 뭐하냐. 일손 도와라. 꼴에 학생부 안에 속해있던 김태형은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총알처럼 과방을 뛰쳐나갔고, 우리는 눈치를 보며 얼른 화합의 장이 열릴 강의실로 향했다. 무섭네. 괜히 몸이 부르르 떨렸다. 씨부알, 대학 생활 조용히 끝냅시다 제발.
**
이야, 공강 때 걷는 캠퍼스 진짜 오랜만이네.
아, 네에.
남자친구 없다 그랬지, OO야?
흘러내릴 뻔한 전공책을 부여잡고 우물쭈물하는데, 옆에서 평소와 다르게 조용히 걷던 이지은이 내 옆구리를 퍽퍽 찔렀다. 아, 없죠 당연히! OOO가 있을리가요. 괜히 이지은이 손을 허우적대며 말하자 씩 웃은 선배가 얼굴을 돌려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워, 씨부알. 심장 떨려. 하필이면 복학한 선배가 내 윗 선배와 친해 어쩌다 보니 시간표가 겹치고 말아서 학교 안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선배와 함께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지은도 함께였지만. 씨부랄. 기계처럼 입꼬리를 찌익 올리고는 정면을 바라봤다. 그러자 선배의 시선이 나에게서 옮겨진 것 같아 안심을 하려는데, 가까이 있는 교대 건물에서 마주보고선 이야기를 하며 건물을 나오는 윤기 선배와 지민이가 보였다. 비, 비상사태요.
므르는 측, 므르는 측.
괜히 제발지려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보았는지 이지은이 복화술로 속삭이며 내 손을 꾹 눌러 잡았다. 왜 그래, OO야? 아파? 그런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느꼈는지 쓸데없이 예민한 선배가 고개를 돌려 나를 확인하고는 이리저리 살폈고, 나는 손을 선배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전혀요. 그럴리가요. 제가요? 설마욥, 윽. 쓸데없는 말을 계속 덧붙이는 나를 못 봐주겠는지 등짝을 큰 소리나게 때린 이지은이 선배에게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힐끔 앞을 쳐다보니, 점점 더 지민이와 윤기 선배가 거리를 좁혀오는 게 보였다.
어디 아픈 것 같은데? 이거 식은땀 아니야?
제가 그, 원래 땀이 많아서요. 좀 덥네요.
그래? 아침에 비 와서 쌀쌀한데?
너 지금 가디건까지 껴입으셨어요, 븅신아. 잠시 휴대폰을 확인하는 선배에 키를 낮춰 내 등 뒤에 숨은 이지은이 나에게만 들릴만큼 속삭였다. 그래, 씨부랄. 내가 븅신이니까 살려 줘 제발. 고개를 숙인 선배와 앞의 지민이를 번갈아 보는데, 윤기 선배와 침을 튀어가며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던 지민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헙.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더니, 선배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일을 벌인다, 나란 년은. 이야기에 열중하던 지민이의 시선이 옮겨진 것을 확인한 윤기 선배도 고개를 돌리다 나를 확인했는지 손을 들었다. 모, 모르는 척. 누, 누구세요. 자신의 인사를 확인하고도 외면하는 내가 이상했는지 급기야 윤기 선배는 입을 열었다.
야, OOO. 너 왜 모른 척, 읍.
윤기 선배의 말을 턱하니 막은 건 급하게 날아든 지민이의 손이었다. 나이스. 이지은이 옆에서 주먹을 쥐고 들어보이며 세레모니를 했고, 선배의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주먹을 내렸다. 지민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 이름을 들은 건지 선배는 고개를 돌려 입이 막힌 윤기 선배를 봤고, 그런 선배를 확인한 지민이는 스윽 손을 내리고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더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너 뭐냐, 씨발. 박지민 손 존나 짜.
아는 사람이야, OO아?
네? 아, 그러니까, 그게요. 그, 음.
막무가내로 입이 막힌 윤기 선배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지으며 지민이에게 추궁을 했고, 옆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던 선배가 나지막히 나에게 물었다. 음, 그러니까 지민이를 애인 말고 다른 걸로 설명해본 적이 없는데…. 순간 머릿 속이 하얘져 지민이를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난감해졌다. 눈동자를 굴리자 '친구' 라며 곧 턱이 나갈듯 입모양으로 설명해보이는 지은이가 보였다. 아, 친구. 친구가 있었구나. 빨리 해명을 하려고 입을 벙긋 거리는데,
사, 사촌 동생 입니다! 사촌동생이에요, OO누나!
… 저 새끼는 꼭 일을 꼬이게 만들더라. 존나 고오맙게. 지민이의 말에 벙찐 지은이가 속삭이더니 절망한듯 머리를 싸맸고, 윤기 선배는 뭐 이런 병신을 다 보냐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자리를 떴다. 네, 차라리 선배라도 사세요 여기서….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손을 부산하게 움직이며 내 눈치를 보던 지민이를 유심히 보던 선배가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촌 동생도 같은 학교 다녀?
아, 아 네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하하.
귀엽게 생겼네. 반가워, 난 OO이 과 선배.
아, 네에.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지민이는 환하게 웃으며 선배가 내민 손을 덥썩 잡고 흔들며 악수를 했다. … 많이 하긴 뭘해.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인데. 지민이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것부터 잘못됐었나 보다. 며칠 전에 선배 얘기를 들을 때부터 불안해하던 애한테 내가 그딴 부탁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지민이의 연기력을 탓하기 전에 나를 탓해야지. 내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어. 언제 밥이라도 한 번 같이 먹자. 어색하게 헤헤 웃는 지민이가 귀여워 보였는지 머리를 한 번 쓰다듬더니 나를 돌아보며 묻는 선배에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일은 전혀 없을걸여?!
그, 그럼 나 가볼게 누나!
아, 으응, 가 봐, 지미나! 몇 년만에 들어보는 누나 소리냐. 입을 헤벌레 벌리고 멍하니 따라 손을 흔들자, 그걸 옆에서 빤히 바라보던 이지은이 고개를 내저었다. 너도 참 중증이다, 미친년아. 지민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금방 흥미를 잃은 선배는 다시 발걸음을 떼며 도서관으로 향했고, 아까 들은 강의 얘기를 꺼냈다. 나는 얼른 그 얘기에 관심 있는 척하고서는 열심히 듣는 척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 고생길이 눈 앞에 훤히 보일 것 같은 이런 느낌은 뭘까.
**
아니, 내가 뭐 마주칠 줄 알았나….
인간적으로 사촌 동생은 좀 아니라고 생각 안 하냐, 넌.
야, 지민이한테 뭐라 그러지 마라.
선배가 4학년 선배들을 만나러 간 사이 짬을 내 학교 밖 카페에서 몰래 만난 지민이는 멀리서 보기에도 풀이 죽어있는 게 보일만큼 기가 죽어 있었다. 그런 지민이에게 쏘아 붙이는 지은이를 제지하자 그런 나에게도 세모꼴의 눈을 하고서는 곧 불을 뿜어낼 듯 쏘아본다. 야, 많고 많은 거 중에 왜 하필 사촌동생이야 사촌동생은. 너 연기 잘 하냐? 어? 거짓말은 요만큼도 못하는 것들이 아주 일을 만들어요. 어?! 이지은이 열분을 토했다. 그 옆에서 조용히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던 김태형이 팔을 쑥 내밀어 이지은을 의자 뒤로 끌어 당기며 진정시켰다. 워워.
일단은 사촌 행세라도 해야지 뭐 어쩌겠어. 냅 둬, 알아서 잘하겠지.
김태형이 툭 내뱉는 말에 구세주라도 찾은 듯 지민이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지은은 이마를 짚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고, 이지은과 김태형은 학생부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떴고, 카페 안에는 지민이와 나만 남았다. 지은이가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지민이가 내 손에 깍지를 껴왔다. 나도 마주 잡아오는 손을 꼭 부여잡자 지민이가 울상을 한 채로 고개를 내 어깨에 묻고선 웅얼댔다.
나 진짜 바보인가봐아…. 그치 OO야?
바, 바보는 무슨! 아니야 그런 거. 어쩔 수 없었잖아.
그래두….
기어들어갈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지민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자, 주인의 손을 더 원하는 강아지마냥 낑낑대는 지민이에 팔을 둘러 꼭 껴안아주고 말았다. 결국엔 내가 지민이에게 안기는 꼴이 됐지만. 우리 그럼 이제 집에서만 데이트해야겠다. 그지? 제 품에 파묻힌 내 얼굴을 감싸쥐고 들어올리며 말하는 지민이에 눈동자를 굴리다 어영부영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민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 못본 척 해야겠다. 애써 눈을 피하곤 다시 지민이의 품에 얼굴을 묻으려는데,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 OOO? OO 아니야? 씨브얼. 복학생이다.
어, 서, 선배?! 학생부 일은 어쩌고 여길! 하하.
나도 모르게 거친 손으로 지민이를 밀어냈고, 덕분에 카페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지민이가 으헉 하고는 엉덩이를 부여잡았다. 미, 미아내 지미나…. 죄인을 매우 쳐라. 속에서 죄책감이 스물스물 제 영역을 넓히는 것 같았다. 금새 우리 테이블까지 온 선배는 바닥에 넘어져 있는 지민이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고 선배의 눈길을 느낀 지민이가 경직된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웃어 보이며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아이고, 내가 넘어져! 버, 버렸네!
… 큰일났다.
학생부 애들이 난 그냥 가도 된다길래 방해될까봐 나왔지.
아, 그러시구나….
사촌 동생이랑 같이 있었네?
선배가 자연스럽게 내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지민이에게 인사를 했다. 급하게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지민이는 고개를 까딱 꾸벅이며 어디 앉을지 눈동자를 굴리며 갈팡질팡하다 결국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아, 잠깐 공강 시간이 겹쳐서요…. 의심스럽게 나와 지민이를 번갈아 보던 선배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쫄려…. 지민이도 긴장이 됐는지 무릎 위에 얹어놓은 손을 꼼지락댔다.
아, 나 주문하고 올게. 잠깐만.
네, 그 길로 쭈욱 나가시면 될 것 같은데요. 가방을 옆자리에 놔둔채로 지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선배 뒤에서 속으로 웅얼거리는데, 옆에 있던 지민이가 툭하고 앞에 있던 의자를 차버렸다. 간신히 같이 있게 됐는데 이게 뭐야아…. 지민이가 투덜대는 사이 휘청이던 의자가 우당탕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갔다. 큰 소리에 카페 안 사람들의 시선은 우리에게 집중됐고, 주문을 하고 있던 선배고 고개를 돌렸다. 깜짝 놀란 지민이가 선배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황급히 일어나 의자를 바르게 일으켜 세우고는 급하게 자리로 돌아왔다.
둘이 있고 싶단 말이야.
저기 그러니까 지미나….
왜 둘이 못 있는 건데에. 응?
입을 불퉁하게 내민 지민이가 발을 쿵쿵 구르다 앞에 놓인 아이스티를 벌컥벌컥 목으로 넘겼고, 그런 지민이를 보며 안절부절하던 나는 지민이가 아이스티를 내려놓자마자 입에 쿠키를 물렸다. 그 사이 쟁반에 아메리카노로 추정되는 검디 검은 음료수를 얹은 선배가 우리 자리로 걸어왔다. 급하게 표정 관리를 한 지민이가 튀어나왔던 입을 쏙 집어넣었다. 지민이라고 했나? 번호 좀 주라. 선배는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고는 자연스럽게 지민이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줬다. 지민이는 경계의 눈빛을 풀어내지 않은 채로 선배를 힐끔거리며 느릿하게 자판을 쳤다. 아니, 근데 이 선배는 내 번호도 없으면서 지민이 번호는 왜 때문에,
아, OO 번호는 과대한테 받았으니까 서운해 하지 말고.
… 아니여, 저기여. 죄송한뒈 누가 그쪽한테 번호 따이고 싶대여? 단지 저는 지민맘으로서 지민이의 안위를 걱정한 것 뿐인뒈? 지민이가 자판 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의 속을 지 멋대로 해석한 선배가 사람 좋은 웃음을 나에게 지어보였고, 속에 있던 말을 억지로 삼켜낸 나는 대신 얼굴 위로 한 쪽 입꼬리만 올린 일명 썩은 미소를 내비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격도 좋아보이네. 언제 한 번 남자끼리 만나자.
네, 네?
내가 아는 예쁜 여자애들도 많거든.
훠우, 저 새끼 사람 열 받게 하네.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 선배의 치아를 강냉털 해버릴 뻔한 나의 주먹을 애써 부들거리며 참고는 지민이의 어깨를 끌어당겨 감싸안고는 토닥이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저희 지민이가 여자에는 통 관심이 없더라구요, 아직 어려서. 누나밖에 몰라요. 꼭 따지는 것처럼 두두두 뱉어내는 말에 당황한 선배 아, 그래? 하며 고개를 어색하게 끄덕였고 나는 수긍을 하며 헤헤 웃었다. 헤헤는 개뿔. 우리 지민이 건드리면 뒤져. 내가 이 구역의 지민맘이다.
**
누나가 어제 이지은이랑 그 돈가스,
… OOO, 지금 우리 둘 밖에 없거든!
쓰읍. 누가 누나한테 OOO 이래요 지민 어린이.
몇 주동안 선배한테 몹시 시달려 누나 소리가 익숙해진 나를 보며 열을 내고는 씩씩대는 지민이에 나도 예전 지민이를 따라 엄한 표정을 지으며 지민이의 머리를 꾸욱 눌렀다. 오오, 이거 좀 재밌다 근데. 항상 어린이 취급을 받던 내가 지민이를 어린이 취급하는데 한 번 맛을 들이자 멈출 수가 없었다. 혹시나의 긴급 상황을 대비하는 거지. 나의 말에 할 말이 없었던 지민이는 입술을 앙 다물고 눈썹을 꿈틀거리며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오구, 귀여워. 우리 짐니 동생 취급하는 거 싫었쪄여?
발음을 뭉개며 보이는 지민이의 엉덩이를 살짝 토닥이자 식겁을 한 지민이가 앉아있던 의자를 쑥 뒤로 뺐다. 아니, 그렇게까지 내가 벼, 변태는 아닌데… 이 행동의 취지는 지민맘이었는데…. 그래도 귀여운 걸 어떡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내려다보는 지민이를 바라보며 웃어 보이자, 못말리겠다는 듯 헛웃음을 지은 지민이가 다시 의자에 풀썩 앉았다. 내가 이번만 참는 거다아, 지짜. 암, 그렇고 말고. 당연하지. 지민이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새싹이 돋은 지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근데, OO야.
응? 왜 우리 지민이. 누나 왜.
… 이이, 진짜!
열을 내는 지민이에 웃음을 터트리며 되묻자, 금방 진지한 표정을 짓고서는 동아리실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목소리, 들어 봐. 지민이의 말에 하던 말을 멈추고 동아리실 문 가까이로 다가가 밖의 소리를 유심히 듣는데,
어, 아까 OOO 동아리실 있다고 해서.
짧은 시간동안 아주 익숙해진 선배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동안 알아낸 선배의 특징은 절대 혼자 있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 다니기 싫은 건 알겠는데, 왜 하필 희생양이 나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몰라. 선배의 목소리에 다급하게 내 손목을 쥐어 제 곁으로 끌어당긴 지민이가 나를 바라봤고, 머리가 하얘진 나는 입을 헤 벌린채로 그런 지민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떡하지 지미나….
아씨, 일단은 어쩔 수가 없으니까.
쥐고 있던 내 손목을 질질 끌어 당긴 지민이가 컴퓨터 책상 밑으로 들어가 몸을 구겨 넣더니 제 허벅지 위에 나를 끌어 앉혔다. 당황한 내가 어버버하며 입을 여는데, 그 사이에 동아리실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렸다. 검지 손가락을 내 입에 살짝 닿인 지민이가 책상 밑 틈으로 선배를 살폈고, 나도 지민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앙 다물었다. 엄마, 나 영화 찍어요 영화. 머리 바로 위에 닿인 책상 덕에 잠시 위를 올려다보자 나를 따라 시선을 옮기던 지민이가 책상에 머리가 닿이지 않게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제 쪽으로 나를 살짝 끌어당겼다.
뭐야, 여기 있다면서 어디 간 거야.
내가 없으면 바로 나갈 것이지. 마음대로 동아리실 안으로 들어와서는 쇼파에 털썩 앉은 듯한 선배가 노래를 흥얼거렸다. 아, 저 새끼 저거 언제 나가려고…. 태평한 선배의 모습에 한숨이 나오려는데 내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의 액정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스얼마, 설마. 진짜 설마하고 본 핸드폰의 액정에는 선배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었고, 핸드폰은 곧 진동이 울릴듯 했다. 망했다, 망했다고. 당황한 내가 핸드폰을 든채로 지민이를 올려다보자 덩달아 안절부절 못하던 지민이가 내 핸드폰을 가져갔다. 그, 그러니까 거절 버튼이…. 빨간 전화기 버튼을 누르려던 지민이의 손가락은 벌벌 떨며 하필이면 초록색 전화기를 눌렀고, 핸드폰 너머로는 선배의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OOO?
내 이름이 전화기에서 흘러나오자 당황한 내가 몸을 들썩였고, 하필이면 핸드폰을 만진다고 지민이가 손을 내린 사이 일어난 일이라 나는 쿵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책사에 머리를 박았다. 깜짝 놀란 지민이가 급하게 통화 종료를 누른 핸드폰을 내팽겨치고 내 머리를 끌어당겨 제 품으로 꼭 끌어안았다. 아, 아프다…. 책상 틈 사이로 힐끗 보자 선배의 발이 우리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뭔 소리야, 뭐 떨어졌나? 진짜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거리만큼 선배가 가까워져 오는데,
어, 선배 여기서 뭐하세요?
아, 태형이냐? 나 OOO 찾는다고. 아까 동아리실에 있다고 했거든.
OO가요? 아, 그러시구나.
마침 딱 그 타이밍에 태형이가 동아리실에 들어왔고, 관심을 김태형에게 돌린 선배의 발이 책상과 멀어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지민이는 급하게 아까 내팽겨쳤던 내 핸드폰을 쥐고 자판을 빠르게 톡톡 쳤다. '우리 지금 컴책상 밑. 빨리 보내라 제발.' 톡을 전송하자마자 김태형의 핸드폰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카톡 소리가 울렸고, 김태형은 카톡을 확인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데 태형아 아까 내가 여기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걸 들었거든? 김태형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새에 방향을 튼 선배가 다시 책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서, 선배! 아까 과, 과대 선배가 앞에서 부르시던데.
과대가? 나를? 김태형의 말에 되물은 선배가 김태형에게 몇 번 확인을 하고서는 그제서야 동아리방을 나섰다. 김태형은 부산스럽게 선배를 데리고 나갔고, 동아리실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났다. … 나갔겠지? 지민이의 품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그러자 책상 틈으로 주변을 확인하는 지민이가 보였다. 조용한 거 보면 갔나 보네. 내 몸을 감싸안고 있던 지민이의 팔을 풀어내고 책상 밖으로 몸을 빼내려는데, 다시 나를 끌어당긴 지민이가 내 앞에 핸드폰을 보였다. '야 일단 교대 건물로 보낼때까지 거기 숨어있어. 혹시 모르니까.' 김태형의 카톡이 연속으로 올라왔다. 얘도 어지간히 급한가 보네.
깜짝 놀랬네, 진짜.
나, 나도.
나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어….
지민이의 말 늘임에도 나는 안절부절못하고는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게, 자, 자세가 너무 민망한데…. 첫 번째로는 깔고 앉은 위치가 지민이의 허벅지라는 거 두번 째는 눈을 뜨면 바로 코 앞에 지민이의 얼굴이 보인다는 거. 동공 지진이 난 내가 부산스럽게 움직인다는 걸 알았는지 이상하다는 듯 유심히 나를 관찰한 지민이가 금새 씩 웃더니 한 손으로 내 두 손목을 부여잡고 한 손으로는 내 양 볼을 꾹 눌러 잡았다.
요즘 신나서 지민 어린이, 지민 어린이 하더니 으응?
내, 내가 잘못했어 지미나…. 당황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니 제 얼굴을 앞으로 더 들이민 지민이가 볼을 부여잡아 붕어처럼 툭 튀어나온 내 입술에 입을 맞춘 지민이가 헤헤 하곤 웃었다. 이렇게 귀여운 누나가 어딨어. 그지? 누나, 누나 진짜 누나 맞아요? 아닌 것 같은데? 지민이의 추궁에 결국 고개를 도리질치자 나를 한 번 꼭 껴안았다 떼어낸 지민이가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누나, 자꾸 그러다가 동생한테 호온나요, 진짜?
으응….
아니다, 혼나요 OO 어린이?
**
오늘은 내가 쏠테니까 먹고 싶은 대로 먹어. 마셔도 되고, 뭐.
가, 감사합니다!
에이, 그렇게 각 잡을 필요 없고.
선배의 옆자리에 앉은 김태형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니가 희생 좀 해라. 쓴 웃음을 지은 김태형의 등짝을 툭툭 친 선배가 술 한 병을 까더니 순서대로 김태형, 이지은, 지민이의 첫 잔에 가득 따르고는 내 잔에도 가득 따르고는 나와 눈을 마주하곤 씨익 웃었다. 이 아저씨가 왜 이래. 어색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보이자, 선배가 크게 짠! 하고는 다같이 잔을 부딪혔다. 꺾어 마시는 거 걸리면 혼난다, 너네. 잔을 쥐고 고개를 돌려 한 번 꿀꺽 삼키고 잔을 다시 내려 놓으려다 뜨끔하고는 결국 목을 꺽어 한 번에 한 잔을 다 들이켰다.
OO야, 너 남자친구 없다고 했지?
얼른 앞에 놓인 치킨 한 조각을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는데, 앞에 가만히 앉아서 나를 바라보던 선배가 입을 열었다. 남자친구 소리에 괜히 뜨끔한 지민이가 테이블 위에 얌전히 있던 포크를 떨어트렸고, 인상을 찡그리며 꼬물꼬물 테이블 밑으로 허리를 숙였다. 아니, 다름이 아니라. 내 친구가 내 카톡 구경하다가 니 프사를 봤나 보더라고. 꽤 진지한 표정을 하고 말하는 선배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러시구나. 옆에 앉아있던 지은이가 불안했는지 나와 선배를 번갈아 봤다.
애가 참 착하고 괜찮거든.
아….
그래서 내가 다리 좀 놔주려는데. 어때? 소개 받을래?
선배가 그 사람의 얼굴을 띄워놓은 핸드폰을 내게 내밀었고, 얼떨결에 건네받은 내가 우물쭈물하는데 갑자기 쿵하고 큰 소리가 났다. 아, 앙대! 포크를 집던 지민이가 소리를 지르고는 급하게 허리를 들어올리다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혔다. 테이블 위에 있던 치킨과 잔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냈고 앞자리에 앉아있던 김태형이 안타까운듯 지민이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미친 놈아 안 아프냐…. 한 번 머리를 훅 털던 지민이가 끙끙거리며 테이블 밑을 빠져나왔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 저희 누나가요! 남자 공포증인가 뭔가 그, 그런 게 있어서요!
아무래도 남자 소개는…. 경직된 표정으로 말하는 지민이에 저번처럼 이마를 부여잡은 지은이가 앞에 있던 치킨을 막무가내로 입 안으로 들이밀었다. 남자 공포증? 태형이랑도 잘 지내는데 뭐. 괜찮지 않아, OO야? 선배의 말에 머리가 하얘져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벙 찐 채로 앉아있는데 그 모습이 답답했는지 지민이가 앉아있던 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워낙 큰 소리를 내며 일어나는 바람에 가게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주옥됐다.
아, 아무튼 안돼요!
… 안 된다는 이유가 뭔데 지민아?
그, 그러니까요오. 그게!
막상 일어나니 할 말이 없었던 지민이가 말문이 막혀 추임새만 막무가내로 내뱉고 있는데, 조용한 가게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어, 니네 여기서 뭐하냐. 몇 주 전에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 어디를 가도 눈에 튀는 윤기 선배였다. 덕분에 지민이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이 윤기 선배로 옮겨 갔다. 갑자기 시선이 집중돼 당황스러웠는지 윤기 선배도 뒷목을 긁적였다.
아, 맞다. 너네 오늘 팔찌 흘렸더라 동아리실에. 커플 팔찌라면서 애지중지하더니.
뭐, 이제 반지라도 맞췄냐? 며칠 전에 책상 밑에 숨어있다가 떨어트렸는지 먼지가 조금 묻어있는 팔찌 두 개를 테이블에 얹은 윤기 선배가 마지막으로 반지 드립을 치고는 유유히 자리를 떴다. … 아, 진심으로 주옥된 것 같다. 힐끔 보니 선배가 인상을 찡그리고 지민이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부터 지옥은 시작된 것 같다. 이지은이 그렇게 닳고 닳게 말하던 캠퍼스, 커플 브레이커의 지옥.
암호닉 샘봄 / 방탄분홍머리걔 / 곱창 / 침침워(먼)더 / 포도센세짐니 / 슬요미 / 집순이 / 얏호 / 귀여운주사/ 마름달 / 똘똘이스머프 / 지민이네달빛 / 침침쓰/ 슬요미 / 1600 / 태태뿡뿡 / 커몽 / 망구 / 흑슙흑슙 / 소금 / 블라썸 / 공중전화 / 꿀떡맛탕 / 얌냠 / 호이호이 / 심쿵남 / 포도모으는토끼 / 슈몽 /슙슙 / 또이또이 / 젤리 / 시레 / 또또 / 작까님내꺼하자 / 삼천판다 / 향균물티슈 / 메리츠 / 미스터침침 / 토끼머리띠 / 수박빙수 / 충전기 / 토끼야놀자 / 무민이 / 골드빈 / 94 95 / 들국화 / 다홍 /슙슙 / 치졸이 / 짐그래 / 헤롱헤롱 / 순정 / 뷔글뷔글 / 짐니 / 알매슙 / 불알 / 디즈니 / 꿀벌침침/ 해바라기 / 망망이 / 김데일리 / 아넬로 / 뿌뿌 /착한생각 / 윤기모찌 / 샤파 / 망고빙수 / 쀼쀼 /♥짐니♥ / 뀨뀨 / 요를레히 / 맹고 / 꺄룰 / 우리사이고멘나사이 / 침침맘 / 주지스님 / 엽떡 / 초딩입맛 / 고망맨 / 그대못생겼어요 / 호식이두마리 / 플랑크톤 / 홉이 / 다굠 / 방지민 / 명탐정코코 / 슬아 / 리잰 / 들레 / 윤기선배 / 용서노노해 / 은박지 / 민슈팅 / 슈가! / 과동기침침 / 채영 / 정희망 / 세젤귀세젤예 / 플덕 / 윤기찡 / 밍뿌 / 침침해 / 민슈가 / 민설탕 / 펜잘규 / 민트곰 / 보나 / 외로운쿠키 / ㅇㅅㅇ / 호석이두마리치킨 / 뿌뺘삐뾰 / 섬섬옥수 / 꾹무룩 / 포도알 / 짱구 / 봄봄 / 짱짱맨뿡뿡 / 태태한 침침이 / 알라 / 꼬이 / 미소 / 아말카 / 뀨또 / 호빗 / 치킨 / 치민이 / 감자 / 어썸 / 석류드링크 / 가가멜♥ / 지민아 / 김치볶음밥 / 딘시 / 꽃밭 / 짐그래 / 아카시아 / 달걀 / 박지민워더 / 썸월 / ★작은별★ / 바나나 / 박조련 / 페브 / 태말이 / 921 / 쭐래 / 박뿡 / 맑공 / 지니 / 계피 / 쪼꼬에몽 / 꾹이 / 비바 / 룰난 / 지민쓰 / 찌민 / 민슙 / 연이 / 바닐라슈 / 햇살 / 플랑크톤회장 / 너를애정해 / 8ㅅ8 / 윤민기 / 빠밤 / 감자깡 / 지민엄마 / 유자 / 한탄 / 줍줍 / 요푸 / 까르겟겟 / 망고버블티 / 박지민 / 얌냠 / 콜라 / 윤기융기 / 청바지 / 포도스티커 / 민트 / 수치플 / 솜 / 사과 / 윤민기 / 까만색 / 찹쌀떡 / 자몽주 / 퐁퐁 / 호걸빵 / 소녀 / 후엥 / 눈이침침행 / 슬애기 / 비솔 / 버건디 / 김안녕 / 뿌링클 / 빵빠레 / 마끼 / 심슨 / 요맘때 / 짐짐 / 짐박 / boice1004 / 복동 / 형아 / 두유 / 천상여자 / ☆☆ / 부재중 / 오름 / 잉여 / 모모 / 숨 / 비트윈 / 유교짐니 / 딸키맛 / 자몽 / 우지수박 / 땡글이 / 꾸꾸까까 / 수수 / 냥냥이 / 뉴트로지나 / 핑슙 / 포세이돈 / 슈차 / 하늘하늘해 / 포도맛사탕 / 연모♡ / 감귤 / 미니 / 디보 / 연애학개론 / 잼잼 / ♥포도장미♥ / 아기 / 꿀비 / 딸기 / 어레스트 / 레드 / 반딥 / ♧몽몽♧ / 콩나물제육볶음 / 요덮아놀쟈 / 쿠야 / 짜끄리 / 덕쿠힁 / 꾸꾹이 / 비타민 / 포포 / 인사이드 아웃 / 꾸꾸기 / 흐로로로로로 / 미니미니 / 박뿡 / 두둠칫 / 미니슈 / 김치만두 / 숲 / 누나 / 아침햇살 / 옝니 / 태퉤퉤 / 융기맘 / 홉퍼파워 / 칭찬의박수짝짝꿍 / 포도 / 샤축구 / 말랑이 / 연꽃 / 민빠답없 / 타미 /준회 / 쁘띠젤 / 침침아 / 핑퐁 / 심쿵쓰 / 모찌 / 산들코랄 / 오곡 / 불닭볶음면짱 / 나에케서미아카되지마 / 눈부신 / 힘슈 / 지민이와함께라면 / 빙수 / 별별별 / 짱구 / ☆별☆ / 김뷔 / 포도스 / 뭉치슈가 / 발닦개 / 1230 / 발꼬락 / 슝슝 / 치즈치킨 / 포도스티커판 / 도롱뇽 / 토끼 / 꽃놀이 / 딥크 / 끼부림 / 니나노 / 쀼뀨쀼뀨 / 누텔라 / 둥당 / 슈민트 / 지민어린이 / 낄룩 / 단지 / 플레어 / 육아는일국 / 디기 / 하겐다즈 / 바카0609 / 정국아뭐해 / 여우비 / 너를 위해 / 슈팅가드 / 마니꽃 / 탄콩 / 태꿍태꿍 / 은류 / 젊음 / 미융 / 춐 / 슈카슈카쿠키몽 / 소라 / 규짐 / 설레미 / 1191 / 침을태태 / 진리 / 이사 / 융기융털 / 땡스투박지민 / 이롤슈가 / 유교과의 꽃 / 뀨륵뀨륵 / 라온이솔 / 안개꽃 / 파인애플 / 당긴윤기 / 민슈가는 슈가슈가해 / 작가님하트 / 비비빅 / 늘지민이편 / 홈매트 / 곰씨 / 지민이포도스티커판 / 숲들 / 헤이호옹 / 루비 / 침침아겨론하자 / 갈매빛 / 치즈케익 / 벚꽃나무 / 사랑하껴오 / 쟉하 / 숲속 / 막꾹수 / 사이다 / 민트향초콜릿 / 오레오 / 공구공삼 / 밍 / 은하수 / 웬디 / 미뉸기 / 치즈 / 토끼 / 자몽에이드 / 두콩이 /
암호닉 신청은 공지글에서만, 제가 받는다고 독자님들에게 얘기 드렸을 때만 받습니다.
이번편은 다음편 (11화) 와 이어집니다.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노래 겁나 신나요 헿 오늘도 분량 혜자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8ㅅ8
자, 이제 완결까지 4편 남았습니다! 같이 겁내 빨리 쓩쓩 달려여
쓰다보니 외전이 낭낭해졌답니다. 완결 나기 전에 암호닉을 한 번 더 받을 생각이에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박지민]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10 : 일반인 코스프레, 줄여서 일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620/2dc4de25e295cad38ead27b050ad4b3b.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