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에그 - little star
어린 아빠 05
(특별편; 아빠의 하루'ㅅ')
태형의 하루는 일찍부터 시작된다. 여덟시 이십분까지 등교를 해야하는 딸을 데려다주기 위해서는 최소 여덟시 전에는 집을 나서야하고, 아침 밥까지 먹일려면 여섯시에는 일어나야한다. 어김없이 여섯시가 되자 태형의 휴대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겨우 태형이 알람을 끄고는 바르게 누웠다. 한 쪽 눈을 뜨자 여전히 방은 껌껌하다. 설마 여섯시 전인데 알람이 잘못 울린 건 아니겠지.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며 태형이 다시 휴대폰을 켰다. 06:04. 그럼 그렇지. 한숨을 쉬고는 태형이 다시 눈을 감았다. 아, 회사 가기 싫다.
조금 누워있었을까, 다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태형이 이불을 발로 걷어차고는 일어났다. 알람을 끄고 거실로 나왔다. 고요한 집 안에서 태형은 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장실로 들어가 가볍게 샤워를 하고는 나온 태형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약속 잡자는 지민의 카톡 말고도 김비서, 아버지 등등 여러사람의 카톡이 있었다. 태형이 김비서의 카톡을 확인하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오늘 회의있어요. 태형이 수건을 던지고는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잘 다려진 하얀 셔츠를 입은 태형이 다시 고심하기 시작했다. 하, 진짜 회사 가기 싫다. 아픈 척 할까. 분명 자신의 딸은 꾀병인 걸 눈치챌 게 뻔하지만 시도라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태형이 한숨을 쉬고는 바지를 꺼내들었다. 딱 맞는 핏이 태형을 돋보이게 했다. 오. 거울을 보던 태형이 씩 웃었다. 완벽하다. 완벽해.
부엌으로 향한 태형이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계란말이 해줄까. 태형이 계란 여섯 개를 들었다. 국은... 고민하던 태형이 어묵을 꺼내들었다. 한 쪽에 어묵과 계란을 고이 놔둔 태형이 쌀을 씻기 시작했다. 익숙하게 밥솥에 쌀을 안치고는 태형이 도마를 꺼내들었다. 어묵을 자르던 태형이 아. 하며 다시 냉장고로 향했다.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 태형이 다시다와 땡초를 꺼내와서 어묵을 마저 자르기 시작했다. 물을 적당히 받아 다시다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 태형이 계란말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섯 개를 차례대로 까서는 휘휘 젓기 시작했다. 틈틈히 시간을 확인하던 태형이 물이 끓기 시작하자 어묵을 넣었다. 후라이팬도 달궈두고는 태형이 어묵국을 마저 만들기 시작했다. 간도 맞추고, 얼추 다 익은 것 같자 땡초를 넣었다. 간을 본 태형이 흡족하게 웃으며 계란물을 후라이팬에 부었다.
몽글몽글한 김이 올라오는 계란말이를 자르고 접시에 담았다. 마침 밥솥이 김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시간을 확인한 태형이 서둘러 딸의 방으로 향했다. 딸은 언제나 노크를 하라고 했지만 아침은 예외다. 처음에는 한 소리하던 딸도 요즘은 포기했는지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문을 벌컥 연 태형이 딸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문 쪽을 보고 곤히 잠든 딸을 보니 태형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얼른 일어나. 다정하게 말하고는 태형이 마저 부엌으로 돌아갔다.
냉장고에서 밑반찬들을 꺼내어서는 식탁에 올렸다. 국도 적당히 퍼서는 식탁에 두고, 대망의 계란말이도 식탁에 두었다. 아, 케챱. 태형이 케챱 없으면 계란말이를 안 먹는 딸을 생각하고는 서둘러 냉장고에서 케챱을 꺼내왔다. 작은 종지에 케챱을 짜서 올려두고는 태형이 주걱을 꺼냈다. 다 된 밥을 휘휘 젓고는 적당히 펐다. 딸은 아침에 별로 안 먹어서 문제야. 태형이 혀를 끌끌 차며 더 적은 양의 밥을 딸이 앉는 자리에 두었다.
대충 부엌 정리를 하고 의자에 앉자 교복을 입고 나오는 딸이 보인다. 우리 딸 잘 잤어? 태형의 다정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는다. 나는 안 물어보나. 태형이 힝. 하며 울상을 짓자 딸이 웃음을 터뜨린다. 아빠도 잘 잤어요? 달래주듯 묻는 물음에 태형이 활짝 웃는다. 응.
잘 먹겠습니다. 딸에게 많이 먹으라며 계란말이를 밥그릇 위에 올려주었다. 딸은 맛있다며 잘도 먹는다. 그 모습을 잠시 흐뭇하게 본 태형이 마저 밥을 먹기 시작했다. 누구 딸인데 저렇게 이쁠까. 팔불출같은 생각을 하면서.
밥을 다 먹자 딸은 잘 먹었습니다. 하며 밥그릇을 씽크대에 두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서둘러 상을 정리하고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설거지는 제때 하는 편이라 늘 적었다. 금방 설거지를 끝내고 식탁까지 닦자 가방을 매고 서있는 딸이 보인다. 조금만 기다려. 태형이 단단히 이르고는 제 방으로 향했다. 서둘러 양치를 하고 밤에 챙겨둔 서류가방과 차 키, 그리고 넥타이까지 챙겼다. 다시 거실로 나오자 딸이 자연스럽게 제 손에서 넥타이를 가져간다. 태형은 곧바로 카라깃을 세워 편하게 만든다. 딸의 모습을 내려다보던 태형이 또 활짝 웃는다.
차에 타자마자 딸은 눈을 감는다. 태형은 곧바로 차를 출발해 학교 쪽으로 향한다. 곧 딸이 무언가에 놀란듯 눈을 뜬다. 잠시 멍하게 앞을 보던 딸이 정신이 들었는지 휴대폰을 한 번 보고, 어디쯤 왔는지 한 번 보고는 입을 연다. 오늘은 뭘 할거다. 오늘 무슨 수업이 들어서 기대된다. 딸의 말에 하나하나 대꾸를 해주며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새 학교에 도착해 차를 세운 태형이 딸을 보았다. 안전벨트를 풀고 가방을 맨 딸이 활짝 웃는다.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하고, 화이팅! 태형의 말에 딸이 고개를 끄덕인다. 태형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주먹을 쥐어 내밀자, 저도 주먹을 쥐어서는 콩, 하고 부딪힌다. 아빠도 화이팅! 문을 닫기 전 딸이 밝게 말한다. 곧 차문이 닫히고 교문으로 걸어가는 딸의 모습이 보인다. 간간히 아는 친구들이 있는지 인사도 하고, 얘기도 하는 모습에 태형은 괜시리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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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회사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 사자 수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해온다. 괜히 머쓱해져 네에. 하고 인사를 받은 태형이 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인사 받는 건 영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태형은 혼자 남았다. 곧 자신이 내릴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태형이 내렸다. 사무실을 열자 이미 출근한 김비서의 얼굴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태형이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하자 서류 정리를 하던 김비서가 일어난다.
태형의 자리까지 따라와 태형이 정리하는 것을 바라본다. 태형이 자리에 앉자 그제야 일정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회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태형이 인상을 찡그린다. 아, 회의 또 해? 귀찮게. 안 하면 안되나. 어? 태형이 찡얼거리는 말에 김비서의 얼굴은 점점 굳는다. 본부장이고 뭐고. 애새끼가 따로 없다. 안 그래도 아침에 카톡으로 찡찡테러를 받은지라 김비서의 인내는 바닥을 보인 상태였다. 본부장님. 김비서의 말에 찡얼거리던 태형이 밝은 표정을 짓는다. 남준이형, 응? 얼씨구, 이제는 본명까지 말하며 김비서를 꼬시기 시작한다. 회의 하셔야합니다. 김비서가 이를 앙물고 말하자 그제야 치. 하며 꼬리를 내린다. 점심에는 아버님께서 같이 먹자고 하셨습니다. 남준의 말에 태형이 또 칭얼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말 없었잖아! 또 맞선나가라고 그러는 거 아니야? 어어? 하... 책상에 엎드린 태형의 모습을 보던 남준이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해야 말을 들을까.
"그 시계 이쁜데요."
"어? 이거?"
곧 태형이 벌떡 일어난다. 남준의 작전은 성공했다. 이미 몇 번을 들어 무슨 시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 방법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 남준이 대뜸 시계 얘기를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태형은 신나서 쫑알거리기 시작한다. 이거 우리 딸이 생일선물로 사준건데. 돈도 없는 애가 용돈 아끼고 아껴서 사준건데. 진짜 안목도 뛰어난 것 같아. 어떻게 이런 걸 사오지? 진짜 안 이쁜데가 없어! 흔한_딸병신_레파토리를 들으며 남준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따님께 멋진 아빠가 되야죠. 타이르는 남준의 말에 태형이 한숨을 푹 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멋진 아빠 되기 힘들다. 그래도 곧 바로 일을 시작하는 태형을 보며 남준이 작게 웃었다. 오늘도 학교에 있을 태형의 딸을 떠올리고는 남준이 학교 쪽을 향해 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딸이 없었더라면 태형을 이렇게 구슬리기도 힘들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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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이 되자 남준이 다시 태형의 책상 옆으로 가서 섰다. 안경까지 쓰고 열심히 서류를 보던 태형이 남준을 올려다보고는 한숨을 쉰다. 회의 안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작은 태형의 물음에 남준이 단호하게 답했다. 아마 1%도 안 될 겁니다. 태형이 책상에 엎드리고는 힝. 한다. 책상 한구석에 놓여있는 액자를 본 태형이 손을 뻗어 액자를 살살 쓰다듬는다. 자신의 부모님과 딸까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하나, 자신과 딸만 찍은 사진도 하나 있었다. 자신과 딸만 찍은 액자를 슬슬 만지던 태형이 한숨을 쉬고는 몸을 일으켰다. 아빠 회의하고 올게... 태형이 축 쳐져서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준이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다 태형을 뒤따라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회의하기 싫다고 징징거리더니 막상 시작하니까 눈빛부터가 달라진다. 진지하게 발표내용을 듣고는 질문도 간간히 하고, 괜찮은 아이디어도 몇 개씩 낸다. 열정적이었던 회의시간이 끝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간다. 제 자리에 앉아있던 태형이 다시 축 늘어진다. 아, 진짜 힘들었어. 징징거리던 태형이 회의실로 들어오는 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일어난다. 벌써 점심시간인가? 시간을 확인한 태형이 아. 하며 다가간다.
김비서도 같이 가지. 태형의 아버지의 말에 남준이 고개를 저었다. 저는 선약이 있어서. 맛있게 드시고 오십시오. 남준이 먼저 회의실을 나서자 태형부자만 남는다. 아버지. 미리 말씀드리는데 소개팅하라고 하시면 저 안가요! 태형의 말에 태형의 아버지의 손이 날라온다. 아. 뒷통수를 한 대 맞은 태형이 얌전히 제 아버지를 따라나선다.
회사 가까운 곳의 한식집에 도착하자 한 방으로 안내한다. 예약까지 되있어? 불안한 표정의 태형이 천천히 따라간다. 다행히 방은 비어있고, 태형의 아버지가 먼저 자리를 잡고 앉는다. 태형이 맞은편에 앉자 태형의 아버지가 웃음을 터뜨린다. 이제 네 놈은 포기했다. 제 아버지의 뜻모를 말에 태형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리 손녀도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제 아버지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딸... 자신의 딸을 한 번 생각한 태형이 작게 웃는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겠지.
곧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태형은 제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회사일도 얘기하고, 자신의 딸 얘기도, 이런 저런 사소한 얘기들을 하며 음식을 먹었다. 곧 차가 나오고, 차를 한모금 마신 태형의 아버지가 입을 연다. 이번에 꽤 성적이 좋더구나. 태형이 아니에요. 하며 작게 웃었다. 일로 칭찬을 받는 것은 꽤 오랜만의 일이었다. 낙하산 소리가 듣기 싫어 제일 말단에서부터 오기로 올라온 것을 태형의 아버지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칭찬에 인색하기도 했다. 한 번이라도 칭찬을 했다가 귀에 잘못 들어가면 무슨 소리를 듣게 될 지 몰라서.
사이좋게 회사로 돌아온 태형이 제 아버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점심시간이 끝난 시간이어서 다행히 한산했다. 태형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보며 태형의 아버지가 웃음을 지었다. 얼른 익숙해져라. 태형이 아버지의 말에 작게 웃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태형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조만간 또 같이 보자. 아버지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실에 들어선 태형이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새 옆에 선 남준이 태형을 보며 웃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남준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맞선같은 건 없을거야. 태형이 활짝 웃었다. 남준이 간단히 오후 일정을 말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안경을 쓰고 서류 읽을 준비를 하던 태형이 액자를 보며 웃었다. 밥은 먹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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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가 되자 태형이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걸어두었던 옷을 들고는 차키와 서류가방까지 챙긴다. 비서님, 퇴근하세요~ 태형의 말에 남준이 못 말리겠다는듯 고개를 젓는다. 이것만 정리하고 갈게요. 남준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다시 입을 연다. 아, 칼퇴근 해요. 딸이 김비서 일 시키지말라고 나한테 뭐라한단말이야... 사실은 내가 맨날 굴려지는데. 징징거리는 태형의 말에 결국 남준이 정리를 하고는 일어섰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왔다. 내일은 아팠으면 좋겠다. 쓸 데 없는 말을 하는 태형에게 남준이 쓸 데 없는 희망가지지 말라며 한소리했다. 남준이 형. 태형의 부름에 제 차로 향하던 남준이 뒤로 돌았다. 고생했어요. 내일 봐용! 태형이 활짝 웃고는 손을 흔들었다. 남준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자신의 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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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함께 저녁을 먹자고 징징거렸기에 결국 지민의 백화점으로 향했다. 어짜피 징징거리지 않아도 둘은 항상 같이 먹었지만. 태형의 딸이 야자를 하는 덕에 태형은 약속이 없는 한 언제나 밥을 혼자 먹고는 했다. 그건 혼자 사는 지민도 마찬가지였기에 태형의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부터는 항상 같이 먹었다. 태형이 지민에게 연락하자 때마침 퇴근하던 지민이 태형의 차에 올라탔다. 네 차는. 태형의 물음에 몰라. 내일 버스타고 출근할래. 하며 속편한 소리를 한다. 진짜 박지민 친구 없냐? 태형의 말에 지민이 한쪽 입꼬리만 올려 웃는다. 사돈 남말하네. 조금 찔리기는 했지만 태형이 애써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맨날 같이 밥 먹재. 툴툴거리는 태형을 무시하고는 지민이 휴대폰을 보기 시작한다.
오늘은 좀 색다른 거 먹자. 지민의 말에 태형이 고심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떡볶이? 태형의 말에 지민이 휴대폰 화면을 끄고는 고개를 든다. 미친, 떡볶이 개좋아. 지민의 말에 태형이 한 건 했다. 하는 뿌듯한 표정을 다시 시동을 걸었다.
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분식집으로 향했다. 어짜피 집 주위였기에 태형의 집에 주차시켜놓고는 둘은 걸어서 갔다. 딸랑. 하는 정겨운 종소리가 들리고 태형과 지민을 알아본 분식집 주인 이모가 반갑게 맞이했다. 이모! 지민이 먼저 애살있게 굴자 이모가 오랜만이라며 태형과 지민을 자리에 앉혔다. 저희 떡볶이 2인분이랑, 순대 1인분이랑, 튀김이랑, 어... 이렇게 주세요. 지민이 주문하자 이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컵과 쿨피스를 들고온다. 이건 서비스. 이모의 말에 태형과 지민이 이모가 최고라며 엄지를 들었다.
곧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상에 음식을 올려놓은 이모가 왜 이렇게 오랜만이냐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맨날 교복 입은 것만 봤었는데 이것들 다 컸네~ 아이구~ 양복입은 거 봐~ 이모의 말에 태형과 지민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모, 저희 벌써 서른 넘었어요... 태형의 말에 이모가 다 컸어, 아이구.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딸은 잘 지내고?"
이모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태형이 눈을 크게 떴다. 아, 네.. 태형이 웃으며 답하자 이모가 좀 자주 데려오라며 태형의 등을 두드린다. 딸래미랑 딸래미 남자친구는 자주 와. 이모의 말에 지민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우리 딸 남자친구 있어? 지민의 말에 태형이 아마 정국이. 하고 답하자 지민이 아. 하고 웃는다. 어휴, 둘이서 그 어린 거 데꼬 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이모의 말에 태형이 잠시 생각해보고는 웃는다. 우리 딸 벌써 고등학생이에요. 태형이 자랑하듯 말하자 이모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얼마 전에 교복 입고 와서 깜짝 놀랐지~ 시간 빨라~ 이모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태형과 지민의 등을 두드린다. 잘 키웠어~ 착하고, 이쁘고~ 그래, 많이 먹구! 응! 이모가 다시 태형의 등을 툭 치고는 사라진다.
지민이 진짜 시간 빠르다. 하며 웃는다. 태형이 떡을 하나 집어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는데. 지민과 태형이 학교 마치면 때때로 유치원 끝낸 태형의 딸까지 데려와 먹고 가곤 했었다. 태형이 어슴푸레 떠오르는 기억에 웃었다. 다 컸지. 진짜. 태형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남들에게 듣는 딸 칭찬이라니. 태형이 작게 웃었다. 우리 딸 저녁은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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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나오자 밖은 어두웠다. 아, 나 내일 뭐 준비해야한다. 지민이 급한 일이 있다며 먼저 태형에게 손을 흔들고 사라졌다. 태형도 자신의 집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자 딱 집 가서 차 끌고 데리러 가면 될 것 같았다. 태형이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다.
아침에 차를 세우는 곳에 차를 댔다. 시동을 끄고는 눈을 감았다. 아직 20분 정도 남은 시간에 태형은 눈을 감고 느긋하게 기다리기 시작했다. 집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갈까. 아니면 과일? 이것저것 생각을 하는데 곧 차문이 열린다. 느릿하게 눈을 뜨자 이미 조수석에 앉아 있는 딸이 보인다. 하이, 대디. 딸의 말에 작게 웃고는 입을 열었다. 하이, 도터. 차 시동을 거는데 딸이 이것저것 얘기하기 시작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고, 아, 주말에 뭐해도 되요? 하며 허락까지 받는다. 태형이 적당히 대꾸를 해주며 핸들을 돌렸다. 아이스크림 사갈까용. 태형의 말에 딸이 완전 좋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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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먼저 아이스크림통과 과일을 꺼내와 소파에 앉으니 곧 편한 차림의 딸이 방에서 나온다. 자연스럽게 제 옆에 앉고는 과일 하나를 입에 넣어준다. 아삭거리며 씹자 상큼한 향이 입 안에 확 퍼진다. 딸의 입에서 하나 넣어주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끝나자 거의 열두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이제 들어가서 자자며 태형이 아이스크림통과 접시를 정리했다. 눈을 느리게 끔뻑이는 딸을 일으켜 방으로 들여보낸 태형도 거실의 불을 끄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으, 피곤해. 마른 세수를 하고는 화장실로 가 칫솔에 치약을 짜고는 입에 물었다. 거울을 보자 작게 웃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다. 아직 젊어. 태형이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작게 웃었다. 입 안을 헹구고, 세수까지 마친 태형이 바로 침대에 누웠다.
침대 옆 작은 선반에는 제 사무실 책상에 있는 액자 두 개 말고도 하나의 액자가 더 있었다. 딸이 유치원가는 첫 날에 찍은 사진. 지금보다 앳된 제가 교복을 입고, 아주 어린 아이었던 딸이 원복을 입고 나란히 서있는 모습. 태형이 그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 많이 컸어. 괜히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에 태형이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자신의 친딸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딸을 친딸처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친딸처럼 사랑하고, 아껴주고, 그렇게 태형은 키워왔으니까. 태형이 자신의 딸을 키울 때 받았던 시선들을 태형은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시선들 덕에 태형은 자신의 딸이 차라리 친 딸이었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물론 친 딸이었어도 그런 시선은 줄 지 않았겠지만. 태형은 그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 이것 보라고. 내 친딸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당신들에게 그런 시선을 받을만큼, 우리는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고. 태형이 다시 액자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우리 딸이 아주 갓난아이었을 때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럼 옹알이하는 것도, 처음 걸음마를 뗀 순간도, 모두 내가 함께 해주었을텐데. 돌잔치도 함께 하고, 그랬을텐데.
태형이 액자를 보던 것을 관두고 침대에 바로 누웠다. 하긴, 그게 무슨 소용이야. 만난 게 중요하지. 작게 웃으며 태형이 눈을 감았다. 열 여덟 살, 태형이 아이를 만난 순간부터 태형의 삶은 모조리 바뀌었다. 아이를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게 휴대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틀림없이 김비서이리라. 태형이 뒤척이다 다시 바로 누웠다. 다시 열 여덟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같은 선택을 할까? 태형이 작게 되물었다. 답은 망설임없이 그렇다. 였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아이 덕분에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았으니. 아이가 없는 자신의 삶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태형이 작게 웃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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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아이와 처음 만났던 날의 꿈을.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여전히 천사같았다. 나에게로 찾아온 아기 천사. 나의 빛. 네가 내게 찾아온 것은 행운이야. 아이의 앞에서 태형이 가만히 멈춰서자 곧 무릎 사이에 고개를 묻고 있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어... 작게 중얼거리는 아이를 보다 태형이 웃으며 아이에게 팔을 뻗자 아이도 태형의 품에 자연스럽게 안겨왔다. 우리 딸. 태형이 작게 중얼거리자 아이가 작은 손으로 태형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아빠. 아이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빠.
***
워.. 오글주의... 붙여야 할까요? 하하.. 사실 태아빠 관점에서는 쓰고 싶은 말이 많기는 한데 어디 붙여야 할 지... 그래도 대충 저 정도면 괜찮은 것 같네요. 하하.
딸랑방구들아, 태아빠가 많이 사랑한대여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제일 발리는 부분은 열 여덟 살 꿈 꾼거랑,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하겠다고 하는 거랑, 더 어릴 때부터 못 만난 걸 아쉬워하는거... 아 몰라, 사실 다 발려! 엉엉ㅠㅠ
사실 5편 쯤에서 태아빠의 하루로 특별편 쓰려고 했는데 벌써 5편인 줄 몰라써여....ㅎ...ㅎㅎ 당연히 4편인 줄 알고 오, 오늘은 이거 써야지! 이러고 새 글 눌렀는데 5편...ㅋㅋㅋ 태아빠의 하루의 반은 딸랑방구들로 채워집니다ㅠㅠㅠ 엉엉.. 대디..ㅠㅠㅠ 태대디..ㅠㅠㅠ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슬슬 삽질 시작할 때도 되었는데... 하하.. 그나저나 정국이랑 삽질 시작하면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어린 아빠 이렇게 해야하나....? 음...? [김태형/전정국]어린 아빠....? [방탄소년단/태형정국]어린 아빠....? 모르겠네여. 하하
이번 편이 어린 아빠 중에 제일 별로... 내 마음속의 별로....★ 농담이고 사실 너무 을ㅇ임; 쓰면서 너무 오글거렸어여. 하지만.... 하지만...ㅠㅠㅠ 태아빠의 마음을 한 번 쯤은...! 그래요. 변명이고 그냥 봅시다 하하하 거~의 의식의 흐름급!ㅎㅅㅎ 그나저나 제목은 어린 아빤데 삽질 시작하면 정국이 비중이 더 높아지는 건 몰라옄ㅋㅋ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
아, 쓰다가 날라갈 뻔 했어여... 지우다가 백스페이스 눌렀는데 존나 페이지가 백 되서 깜놀... 다행히 30초 전에 임시저장 되있어서 살았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1일 1글의 막날이 될 듯 싶네여... 내일 글 올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태풍 조심하라던데 여기 이제 해떴어요. 걱정마세요 하하하.
늘 추천이랑 댓글이랑 남겨주는 울 딸랑방구들 너무 고맙구 사랑해요. 독방에 추천글도 너무 너무 고마워요. 감사의 의미로 @>->--- 장미 꽃 하나 놓아두고 갑니다. 총총. 작가의 권리로 무려 색까지 있는 장미꽃 한 송이에여^^~
암호닉
꼬박/탕수육/너를 위해/라현/솜이불/비비빅/뿝뿌/바카0609/슈룰루/구구콘/마틸다/모찌모찌해/오곡/디즈니/햄쮸/연/밥팅이/들레/토마토마/즌즌국/민피디/몽글/맙소사/범블비/샘봄/boice1004/민윤기/슈비두바/눈웃음
암호닉 장난아니죠. 워. 늘 고맙구 사랑해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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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캐릭터때문에 원래 이름 잃어버린 배우가 또 누가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