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승관이 계단을 올라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민규가 승관을 바라보자 승관이 민규의 손을 이끌었다. 뭐야 왜. 얼떨결에 일어선 민규가 지하실로 내려와 열려있는 문에 멍하니 승관을 바라봤다. 들어가봐 얼른. 승관이 고갯짓 하면서 말하자 승관을 살짝 끌어안고 고마워,고마워 부승관 하던 민규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섰다. 미친. 널려져있는 혈액팩들과 그안에 잠들어있는 지훈을 보던 민규가 욕을 중얼거렸다. 이지훈. 떨리는 목소리로 지훈을 부르다 지훈을 안아든채 지하실을 나온 민규가 급하게 자기 침대에 지훈을 눕혔다.
"지훈아, 이지훈"
흔들어도 미동없이 눈을 감고있는 모습에 민규가 손을 꼭 잡은채 눈을 감았다. 지훈아, 내가 다 잘못했어 그니까 눈 좀 떠줘 응? 들리지 않을 말들이 울렸고 가만히 지훈의 목가에 그려진 꽃을 만지작 대던 민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어나자, 조금만 한시간만 더 자고 일어나는거야 알겠지? 힘없는 말들이 이어지고 지훈의 이마위에 입을 맞춘 민규가 지훈의 옆에 누워 지훈을 끌어안았다. 따뜻해지지 못할 몸이란걸 알지만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길, 온기가 너에게 닿아서 너가 돌아오길. 빌고 또 빌었다.
* * *
학교 안가면 안되냐. 한솔의 말에 교복을 챙겨입던 승관이 피실 웃음을 터뜨렸다. 학교는 가야죠 왜그래요. 승관의 물음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멍때리는 한솔에게 다가간 승관이 한솔의 무릎에 앉아 한솔을 끌어안았다. 왜그럴까, 우리 한솔이가 아기 어르고 달래듯이 말을 하는 승관을 끌어안은 한솔이 승관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그냥, 그냥 불안해. 이상하게 불안했다. 이대로 승관이 학교를 가면 무슨일이 일어날것만 같았다.
"학교에 아무도 없잖아요"
"...."
"원우도, 민규도."
"...승관아"
"너무 걱정하지마요 응?"
"...."
한솔의 얼굴을 쓰다듬은 승관이 짧게 입맞추며 웃자 한솔도 힘없이 웃어버렸다. 그래, 무슨일이 있겠어.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래도 승관을 학교로 보내야만 했기에 승관을 일으켜 세운 한솔이 옷매무새를 정리해줬다. 오늘도, 귀엽네 우리 승관이는. 능글거리는 한솔이의 말에 아진짜! 하며 얼굴을 붉힌 승관이 아프지않게 한솔을 툭 때렸고 그에 푸스스 웃음을 지은 한솔이 승관의 손을 잡았다. 데려다 줄게 오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집을 나선 승관이 한솔에 옆에서 쫑알쫑알대며 걸었고 그런 승관을 보며 가만히 웃어보이는 한솔이였다.
"오늘 저녁은 한식해먹어요 한식!"
"한식?"
"응! 한식!"
"...."
"아 밥안먹지 참"
"아니야, 먹을수는 있어"
"음 그럼 한식해먹어요 나 야자빼고 올게요!"
"그래도 돼?"
"물론이죠!"
자기 가슴을 탕탕치며 웃어보이는 승관의 머리를 쓰다듬은 한솔이 어느새 보이는 학교의 모습에 걸음을 멈췄다. 혼자 들어갈수있지? 그말에 고개를 끄덕인 승관이 한솔을 끌어안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다 말했다. 이따 연락할게요 알았죠? 알겠어 한솔의 입에 또 짧게 뽀뽀를 한 승관이 큼큼하며 손을 방방흔들고 학교로 뛰어들어갔고 그런 승관을 물끄러미 보다 걸음을 돌린 한솔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무일 없기를, 바라고, 또 바래봤다. 아니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 * *
하늘이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올거란 얘기는 없었는데. 승관이 입을 삐죽이다 재활용통을 든채 학교를 빠져나와 소각장으로 향했다. 무슨 재활용은 버리고 버려도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단 말이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소각장에서 열심히 재활용 분리를 마친 승관이 핸드폰을 잡고 한솔에게 문자를 보내려 문자함을 열었다. 지금 뭐하려나, 작업하려나. 신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승관의 뒤로 살짝 검은 그림자가 졌다
"...?"
"안녕"
"누구..!"
승관에게 웃으며 안녕이라 말을 한 남자가 승관이 말을 하기도 전에 손수건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입과 코로 들어오는 약냄새에 발버둥 치던 승관이 눈을 천천히 감았고 그와 동시에 핸드폰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간은 너무 약해. 쯧소리를 내며 말한 남자가 승관을 업어든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승관이 있던 자리엔 핸드폰이 남아 불빛을 빛냈고 그 위론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드디어 마지막장을 향해 달려가네요 얼마 안남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벌써 마지막이 다와간다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하하하
암호닉 ; 화상 뿌뿌뿌 밍구리 구피 하리보
내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아껴요 애껴!!! 사랑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