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민규가 지훈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서늘함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그 서늘함이 민규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정말로, 죽은 아이를 내 옆에 둔거같아서 그래서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목에 피어난 꽃들은 하나둘씩 져 가는데 너는 왜 일어나질 않아. 민규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생각을 했고 그일로 얼마나 아팠을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봤다면 그러지 못했을텐데. 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 몇백년 흘리지 않던 눈물을 요새 다 쏟고있다는 생각을 하던 민규가 파르르 떨리는 지훈의 눈에 눈을 크게 떴다.
"지훈아"
"...."
"이지훈"
들려? 내 말이 들리니? 그저 눈가만 파르르 떨려올뿐 눈을 뜨지 않는 지훈의 모습에 입술을 살짝 짓이기던 민규가 말을 이었다. 나, 원우랑 승철이형이랑 있는거 봤어. 둘이 되게 좋아보이더라. 어쩌면 나는 바보같이 아직도 기대했나봐. 전원우는 나한테 다시 돌아올거라고. 미안해 지훈아 내가 너무 내생각만 했어. 말이 흐릿하게 끝맺음을 맺었다. 잡고있던 손에 살짝 온기가 돈다고 생각한 민규는 그저 지훈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를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너 일어나면 다시 다 풀자"
얼른, 일어나 지훈아. 내가 다시 너를 안아줄수있게. 내 잘못 용서빌고 모든일을 끝맺을수있게. 일어나서 나 보고 웃어줘 지훈아.
* * *
일찍 올거라는 승관의 말에 무슨 생각으로 작업을 했는지도 모르겠던 한솔이 책상에 엎어져 핸드폰을 들었다. 평소랑은 다르게 문자 한 통 없는 승관이 살짝 불안했지만 그저 느낌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5시30분. 시간이 6시를 향해 달려갔다. 야자를 빼고 왔다면 이쯤 연락이 왔어야 하는데. 한솔이 입술을 깨물고 다리를 떨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하루종일 연락이 없는 승관이도, 시간이 되어도 문자한통 오지 않는것도. 급하게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 한솔이 승관의 학교로 뛰어갔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교문을 나오고 있었고 그 어디에도 승관은 보이지 않았다.
"부승관.."
승관의 반이 몇반이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에 그저 승관의 이름을 작게 읊조리던 한솔이 지나가던 남자아이를 붙잡고 물었다. 혹시 부승관 알아요? 그 질문에 남자아이가 아 저희반인데, 왜요? 하며 답을 해왔다. 다행이라 생각한 한솔이 다시금 어디갔냐 물으면 남자아이는 한솔을 가만히 보다가 말을 이었다. 걔 아까 점심시간에 재활용 버리러 간뒤로 안보여요, 연락도 안되고 학교어디에도 없고 그래서 학교에서 난리났…. 남자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솔이 학교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부승관!!"
쓰지 않는듯 보이는 구식 건물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승관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을 살펴보기도 하던 한솔이 재활용 버리는 곳을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소각장이였나. 뒤쪽에 있었나. 급하게 머리를 굴리며 학교 뒤편으로 뛰어간 한솔이 물에 젖어있는 승관의 핸드폰을 바라봤다. 저거 부승관꺼.. 급하게 핸드폰을 들고 물기를 닦아내도 전혀 살아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핸드폰에 한솔이 shit 하며 욕을 중얼댔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야. 그리고 어렴풋하게 떠오른 석민의 장난에 머리를 헝클였다
"이석민 이씨발"
분명 이석민일거라고 생각했다. 전원우가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장난많고 이런일에 가담할 사람이라면. 이석민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한솔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석민의 행적을 찾기 시작했다. 뭐하냐. 민규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살짝 돌리다 다시 노트북을 만지며 한솔이 답했다. 부승관, 사라졌어. 사례가 걸린듯 컥컥거리던 민규가 심각한 얼굴로 부승관이 왜 하고 묻자마자 한솔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 살려,살려주세요 네? 잘못했어요
"부승관!"
-흐으, 아파요 악!!!!
승관의 비명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웃음소리만이 들리던 전화가 뚝 끊겼다. 한솔과 민규 사이로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어디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이라, 이런일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급하게 돌아가는 머리는 자꾸만 오답을 내려주었다. 한시간이라도 빨리 승관을 찾아야하는데 일이 풀리지 않았다. 씨발 진짜. 한솔이 마른세수를 하며 웅얼거렸다. 조금만, 버텨줘 승관아. 조금만. 들리지 않을 말들이 허공에서 흩어졌다.
* * *
눈을 뜬 승관이 주위를 둘러보다 작게 신음을 흘렸다. 어디에 부딪힌건지 팔이 너무 아팠다.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돌아보다 보이는 남자의 소스라치게 놀란 승관이 억! 소리를 내며 뒤로 자빠지자 남자는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얘 되게 재밌네. 누구세요.. 떨리는 승관의 목소리가 입을 통해 나오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남자가 승관의 턱을 잡고 들어올렸다. 니가 최한솔이랑 사귄다고? 취향 참.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하는게 어지간히 재수가 없었다.
"누구신데요"
"나? 음 나는 이석민이야"
"...."
"반가워 부승관?"
"....저를 어떻게"
"그야 유~명하니까?"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능글거리게 말하며 또 웃음을 터뜨리는 남자, 석민을 보던 승관이 손을 쳐내자 어이없이 웃어보인 석민이 표정을 굳혔다. 뭐하냐 지금? 승관이 살짝 움찔하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가만히 승관을 바라보던 석민이 말했다. 왜, 도망이라도 치게? 말없이 석민을 바라보던 승관이 석민을 지나치자 석민이 승관의 팔을 억세게 잡아 끌었다. 아악! 그 악력에 힘없이 끌려온 승관이 고통에 찬 소리를 내뱉었다.
"아프긴 한가보네"
"무식하게 힘만세서는!"
"뭐?"
"아프다고!!!!"
반응이 조금 달랐다. 분명 제가 다른 사람의 팔을 잡거나 쥐면 말도 못할 고통이 이어질텐데 이아이는 그저 잡은 힘이 아프다고 찡찡거리고 있었다. 석민이 허 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특이하네, 정말. 알수없는 말을 내뱉는 석민을 밀어내려던 승관이 일순간에 눈빛이 변해 자신을 바라보는 석민의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겁에 질린듯한 표정인지 아니면 저게 무슨 표정인지 생각하던 석민이 승관을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아윽! 쾅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승관이 몸을 둥글게 말았다. 뼈가 부러진듯이 아파왔다
"아..아으.."
"승관아"
"...으흐.."
"그러니까, 최한솔이랑 연애를 하지 말지 그랬어"
왜 니가 죽을길을 니가 만들어, 병신같이. 욕을 중얼거리던 석민이 다시금 승관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승관아, 거울에 비치는 너 잘봐. 지금부터 파티 시작이니까.
와 제가 오늘 좀 늦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이 가까워온다고 하니까 아쉬워해주시는 내님들.. 사랑합니다.. 내용이 참 뭐같네요 별별...
암호닉 ; 화상 하리보 밍구리 뿌뿌뿌 샤넬 구피
모두모두 사랑해요 제 사랑 머겅 두번머겅 계속 머겅!!!!! 아낀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