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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2016년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에 입거하여 쓰입니다.















[EXO/오세훈] 2016, 신(辛)데렐라 : 03[부제-가면] | 인스티즈


作.에몽가



03

[가면]







다가가 녀석의 입에 물린 담배를 휙 빼낸 내가 이걸 바닥에 버려야 할까? 고민하다 놈이 기대어있는 차 범퍼에 비벼 껐다. 그 모습에 준영이가 냉큼 달려와 "누님!"하며 쇤 목소리로 외치며 맨손으로 잿자국이 남은 페라리 위를 벅벅 닦았다. 연신 눈만 들어 오세훈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작 차 주인인 오세훈은 그런 나의 행동을 흘끗 보고 웃기만 할 뿐 별 반응이 없었다.



"여기 금연이야. 안 보여?"



내가 회사 외부에 붙어있는 금연스티커를 가리키자 오세훈이 으쓱하며 "못 봤네."했다. 봤어도 피웠을 거면서. 준영이는 내 뒤로 다가와 "해결하신다면서요, 누님."하고 속삭였다. 해결한다고 했지, 빌빌거린다곤 안 했거든. 나는 추위에 코트 바깥을 슥슥 쓸며 준영이에게 차에 들어가 있으라고 턱짓했다. 준영이는 눈치를 보다 한 번 더 나의 시선에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곤 오세훈에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하는 아부성 멘트를 잊지 않고 쪼르르 차로 다가갔다. 오세훈이 건방지게 손만 들어 준영이의 인사를 받았다.


나는 이놈이 여기까지 온 이유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팔짱을 낀 채 놈을 훑어보았다. 핸드폰을 주러 온 건가? 아냐. 이놈이 그렇게 착한 놈일 리가. 그럼? 내 스케쥴 다 취소해놓고 또 뭐 엿 맥일 게 있다고 찾아온 건가? 내가 가늘게 뜬 눈으로 오세훈을 아래위로 다시 한 번 훑었다. 그 시선을 여유롭게 받으며 오세훈이 내게 말했다.



"춥다. 밥 먹으러 갈까?"



마치 김종인이 내게 말하듯이, 아주 오래 보아온 사이처럼 묻는 말에 내가 기가 차 "허,참."하고 혀를 차고 말했다.



"아, 태자 저하. 저랑 좀 친하신가 봐요."

"참 까칠해."



오세훈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 여유롭게 웃는 얼굴에 콱 침을 뱉어주고 싶었다. 주변에 사람이 있나 없나 살짝 둘러보아 확인한 내가 짝다리를 짚으며 오세훈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 스케쥴, 다 취소하고 보름 동안 재미 좀 있었니?"

"밥 먹자."

"야. 내가 묻는 소리 안 들려?"



열이 받아 살짝 피치가 나간 목소리를 헛기침해 가다듬었다. 오세훈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팔짱을 낀 채 나를 바라보다 차에 기대어 있던 엉덩이를 떼며 내게 한발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밥 먹으면. 들릴 것 같은데."


이게 진짜.


"야!"


내가 소리치자, 오세훈은 팔짱을 푸르며 이 언쟁의 마침표를 찍으려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어쩐지 녀석에게 질질 끌려가게 될 것 같은 마음에 나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녀석은 그런 나를 보곤 픽 웃으며 멀리 사람들이 혹시 있나 둘러보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난 굴만 아니면 돼. 네가 메뉴 골라."

"그럼 굴 먹자."



내 말에 오세훈이 주변을 둘러보던 것을 멈추곤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눈이 마주치자 웃었다. 마음은 여유롭지 않았지만, 그만큼 더 여유롭게 웃었다. 연기는 아주 쉬웠다. 이런 짓으로 먹고사는 여자에게 이것만큼 쉬운 일이 또 어디 있으랴. 오세훈은 살짝 고개를 숙여 나를 웃는 모습으로 바라보더니 뒤이어 픽픽 바람 빠지는 것 같은 재수 없는 웃음소릴 흘리며 말했다.



"자꾸 까부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놈한테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여전히 웃으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왜? 난 굴이 먹고 싶어."하고 꼭 배려도, 싸가지도 없고 머리도 텅텅 빈 여배우처럼 말했다. 오세훈은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으로, 아니 조금은 빈정이 상한 얼굴로 비스듬히 나를 바라보다 고개를 툭, 심드렁하게 끄덕였다.



"맘대로 해. 타."

"내 차로 가."



삑 소릴 내며 차 문을 연 오세훈의 등을 보며 내가 말했다. 이번엔 오세훈이 조금 짜증이 난 듯 인상을 살짝 찌푸리곤 한숨을 쉰 채 나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한 번이라도 '어. 그래.'하는 게 없어."

"네가 내가 '어. 그래.'하게 만드는 말을 안 하니까."

"…하. 내 차는 왜 타기 싫다는 건데?"




지쳤다는 듯 오세훈이 물었다. 나는 녀석의 등 뒤에 있는 잘빠진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 페라리를 훑어보았다. 그리곤 턱짓으로 그것을 가리켰다.




"그거 타고 나갔다가, 내일 신문 1면에 나올 일 있어? <황태자와 여배우 K양의 황금빛데이트> 이건 서로한테 불편한 일 아닌가 싶은데?"

"딱딱하고, 까칠하고, 제멋대로고. 좋네."

"그 차는 우리 회사 지하주차장에 세워놔. 준영이 시켜서 천막으로 덮어놓든가 해야겠으니까."

"명령까지. 더 좋네."



나는 녀석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차 안에서 우리를 떨리는 눈으로 보고 있는 준영이를 불러냈다. 입으론 투덜거리면서 오세훈은 내 말대로 우리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차를 옮겼고, 회사 창고에서 예전 가을 운동회 때 천막으로 썼던 하얀 천막을 가져온 준영이가 녀석의 노란 페라리를 가리는 것까지 본 내가 인상을 팍 찌푸리고 있는 오세훈을 불렀다. 




"내 차, 저기 있어."

"…위에 있는 차 안 타고?"



위에 있는 차? 아, 벤을 말하는 건가. 오세훈의 말에 며칠 전에 세워두어 위치가 가물가물한 내 차를 찾으려 허공에 꾹 키를 누르던 내가 뒤돌아 오세훈을 바라보았다.



"너 1종 면허 있어? 내 차 11인승이라 1종 면허여야 해."

"나보고 운전하라고?"

"그럼 누가 해. 나 2종이야."

"매니저 놔두고 뭐해?"



오세훈의 말에 막 천막 끝을 정리하며 제가 더 안절부절못한 얼굴로 차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가온 준영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제가 모실게요!"했다. 내가 그런 준영이를 흘기며 오세훈에게 말했다.



"왜 내 개인스케쥴까지 매니저가 붙어서 운전을 해줘야 하는데?"

"아, 아니요! 누님 제가…"

"너. 퇴근해."

"아니요, 누님! 그러지 마시고 제가…"

"아, 너 여자친구랑 약속 있다매. 이게 얼마 만에 여자친구 사귄 건데 또 까이려고… 안 가!"



내 호통에 준영이가 움찔 반 발 뒤로 물러서며 오세훈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오세훈은 준영이를 보지 않고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준영이가 허리를 꾸벅꾸벅 굽히며 "그럼 이만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살펴가십시오. 태자 저하. 정말,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하고 인사했다. 허이고, 왜. 무슨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달라하지. 준영이가 쩔쩔매는 모습에 괜히 빈정이 상해 내가 더 신경질적인 손길로 꾹꾹 카 리모컨을 눌렀다.



멀리서 불이 번쩍 빛나는 것을 보곤 내가 등 뒤의 오세훈을 향해 "기다려. 차 빼 올 테니까."하고 말하곤 성큼성큼 다가섰다. 차에 올라탄 내가 그래도 손님이 차에 탄다는 생각에 차에서 냄새가 나진 않나 킁킁 냄새를 맡곤 조수석에 널브러져 있는 드라마 대본과 시놉시스들을 대충 뒷자리에 던졌다. 



차를 빼 녀석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 입구로 가니, 오세훈이 탈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가만히 앞 유리창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왜 안 타? 외제 차 아님 엉덩이에 뿔 나? 뭐. 아니면 내려서 문이라도 열어줘야 해?"


내 말에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오세훈이 차 앞을 돌아 조수석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며 들어온 빛에 바닥에 떨어진 편의점 검은 봉투를 발견하곤 내가 허리를 굽혀 그것을 주워 휙 뒤로 던지자, 그 모습을 보곤 오세훈이 여전히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배우 맞냐?"

"내 무슨 행동이 여배우 안 같은데?"

"…잘 버는 돈, 차에 투자 좀 하지."



오세훈이 조수석 서랍을 건들거리는 손길로 툭 열었다 닫으며 말했다. 내 작은 차에 오세훈같이 덩치가 커다란 놈이 타니 더 꽉 차보이는 것 같았다.



"너는 안전벨트나 매지."

"나 이 나라에 유일한 황제 후계자다."


놈이 안전벨트를 매곤 자리가 불편한지 손잡이를 잡은 채 몸을 몇 번 들썩거리다 포기한 듯 툭 시트에 몸을 기댔다. 내가 기어를 바꾸며 말했다.



"갑자기 뭔 자기소개."

"안전운전하란 소리야."



아, 네. 건성으로 대답하며 내가 세게 액셀을 밟았다. 








...







놈과 투닥거리며 내가 간 곳은, 예전에 한 번 종인이가 데리고 갔었던 룸형식의 횟집이었다. 맘 같아선 어디 길거리 포장마차나 데려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미운 놈이고 이제까지도 별로 잘 해주지 않았다 쳐도 그래도 왕실에서 곱게 커온 황태자인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와본 곳 중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곳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오세훈은 "기어코 오냐. 횟집을."하며 퉁명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미워. 진짜 꼴 보기 싫어. 으으.


나는 다 늦은 밤에 조수석 서랍에 널브러져 있던 선글라스를 찾아 끼며 말했다.



"아깐 그냥 너 엿 좀 맥이려고 했던 건데. 생각해보니 진짜 회가 먹고 싶어져서."

"그러시겠지."



오세훈이 그렇게 말하며 차 문을 열었다. 그에 내가 기겁을 하며 다시 오세훈을 차 안으로 잡아끌었다. "뭐하는거야?"하며 내 힘에 의해 차 안으로 다시 끌려들어 온 오세훈에게 내가 선글라스와 마찬가지로 뒷자리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내 모자 하나를 주워 내밀었다.




"여기 한국이거든?"

"알아."

"네 얼굴 여기 사람들 다 안다는 말이야. 넌 뭐 그런 자기의식도 없니?"

"이런 거 쓰고, 이 밤에 그런 선글라스 쓰는 게 더 수상해."

"수상해 보여도 써. 요새 사람들 연예인 보면 핸드폰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거 몰라서 이래?"

"난 연예인 아니야."

"연예인보다 더 신기한 사람이지. 나라 행사 때 아니면 티비에도 잘 안 나오니까. 너넨."



내 말에 오세훈이 마지못해 모자를 받아쓰며 "너넨…이라. 아주 왕실이 개떡같이 만만한가 보네."하고 중얼거렸다. 그 말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내가 "아니 왕실이 만만하다는 게 아니고 그냥… 그런 거지. 아, 내려."하고 횡설수설하곤 휙 차에서 내렸다. 으, 나 왜 미안하단 소리를 못했지. 오히려 미안하단 소리를 못한 나 자신이 쪽팔려서 턱을 벅벅 긁었다.



예약하지 않고 왔다는 생각에 아차 싶어 무릎을 탁 쳤지만, 다행히도 평일 저녁 손님이 많지 않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대기석에 앉아 오세훈과 내가 아무런 대화도 없이 꼰 다리를 까닥이고 있는데,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긴 잦은 듯, 우릴 대기실로 안내한 중년여성이 "자리가 났는데, 혹시 불편하시면 먼저 음식을 세팅하고 방으로 안내해드릴까요?"했다. 종인이랑 왔더라면 애초에 선글라스도 안 꼈을 테고, 에이 그럴 필요 없어요! 하고 손사래까지 쳤겠지만, 같이 온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모든 코스가 다 준비된 방으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자, 간단히 음식 설명을 한 아까의 그 중년여성이 맛있게 드시라는 인사와 함께 방을 나가고, 방엔 적막이 찾아왔다. 내가 먼저 정갈하게 종이 매듭에 싸여진 젓가락을 빼내며 말했다.



"밥을 먹으면 내 얘기가 들린다고 했으니. 일단 먹자."



내 말에 오세훈이 말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아까 차에서 내린 이후로 한 마디도 없고, 분위기도 어쩐지 달라서 나는 신나게 회 한 점을 집다 말고 오세훈을 바라보았다. 오세훈은 내 시선이 분명 느껴질 텐데도 말없이 송어 튀김 하나를 집어 앞 접시에 가져갔다. 아, 아까 그 왕실을 무시하는 것 같은 내 태도에 화가 난 건가. 그 생각에 안 그래도 불편한 자리가 더 불편해져 버렸다. 녀석의 외압으로 내 스케쥴이 다 쫑난 것은 쫑난 것이고, 왕족이니 서민이니 나누는 완벽한 계급 사회는 아니어도 내가 왕실을 '너넨'이란 가벼운 말로 싸잡을 만큼 대단한 존재는 아니었고, 심지어 그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왕실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내가 마찬가지로 회를 앞 접시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 아까 차에서 내가 한 말은."



내 말에 오세훈이 별로 크지도 않은 송어 튀김을 젓가락으로 자르다 눈만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왕실을 무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어. 미안."



아주아주 느리게 변명을 하다 미안하다는 말은 정작 툭 던지듯 빠르게 뱉어낸 내가 민망함에 마주친 눈을 휙 떨궈 회를 바라보곤 젓가락으로 푹푹 회를 찔렀다. 그리고 아주 잠깐의 정적 끝에 오세훈이 물었다.




"갑자기 사과하는 이유는."



그 말에 슬쩍 눈을 들어 오세훈을 바라보곤 다시 회로 시선을 떨군 내가 웅얼거리는 듯 작게 말했다.




"그냥 아까부터 네가 뭔가 좀 분위기가… 물론 너랑 내가 마주앉아서 밥 맛있게 먹으려고 여기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 먹는 거 맛있게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웅얼거리며 작게 말한 것 치고 그 변명이 장황해서 더 민망했다. 고개를 들진 않았지만 바삭바삭한 씹는 소리에 오세훈이 송어 튀김을 먹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고개를 들어 오세훈을 바라보자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한 얼굴로 반 자른 송어 튀김을 오물거리며 씹던 오세훈이 말했다. 먹는 모습을 보고 나니 그제야 오세훈이 왕실에서 귀하게 자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 보니 꽤 귀티나게 생겼네. 제법. 오세훈이 잘라놓은 남은 반 조각의 튀김을 집어 소스도 찍지 않고 마저 입에 넣어 오물거렸다. 여성스러운 느낌은 아닌데, 굉장히 …배운 사람처럼 먹네. 그런 생각에 송어 튀김 한 두개를 겹쳐 마요네즈를 푹 찍어 우적우적 씹던 내가 떠올라 괜히 입술을 오므렸다. 오세훈이 물 한 모금을 마시곤 몇 분째 닫혀있던 입을 뗐다.




"그것 때문에 화난 거 아니야."

"그럼?"



오세훈은 무언가 대답하기 싫은 사람처럼 잠시 머뭇거렸다. 나는 재촉의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오세훈을 쳐다봄으로 그를 재촉했다. 오세훈이 큼 헛기침을 하곤 툭 던지듯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굴 싫다 했는데. 기어코 횟집에 날 데려왔잖아. 네가."



헐.



정말 헐. 이 소리밖엔 나오지 않았다. 지금 굴 싫어하는데 지 횟집 데려왔다고 삐진 거야? 화난 게 아니고 삐져있던 거라고?




"너…너…삐졌던 거야?"

"삐지긴 누가…!"

"대박. 아 진짜 대박."




황당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오세훈을 보며 내가 웃음을 크게 터트렸다. 얼굴이 빨개지진 않았지만, 그 황당한 표정이 어쩐지 귀여웠다. 진짜 연하라서 그런가? 귀엽게 구네. 그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오세훈이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삐진 거 아니라니까."했지만 그게 나를 설득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오히려 더 귀여워 보일 뿐. 내가 웃고 싶은 만큼 한참 웃어젖히고나서 찔끔 나온 눈물까지 찍어내고 오세훈을 바라보자, 당황해하던 그 얼굴은 어디 가고 어느덧 그 창백하고 싸가지 없는 얼굴로 돌아온 오세훈이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곤 고개를 저었다. 끝까지 "아 너무 웃겨…"하며 흐느끼듯 말하는 나를 향해 오세훈이 말했다.




"넌 진짜 내가 …뭐라 생각하는 거냐?"



그 말에 휴지로 눈물을 찍어낸 내가 실제로 고민은 되지 않았지만, 고민하는 척 음…하고 말을 망설이다 대답했다.



"개망나니 태자 저하?"

"태자라는 생각이 들긴 하나 보군."

"왜, 내가 너를 너무 막 대하는 것 같아서 또 삐지려고 그래~?"




내 놀리는 말투에 오세훈이 짜증 난 듯 인상을 찌푸리며 "그냥 먹어라."하며 젓가락을 휘휘 둘렀다. 내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몇 번이나 푹푹 찔러댄 회를 집어 와사비 간장을 푹 찍어 입에 넣었다. 그에 반해 오세훈은 초장을 한가득 찍어 입에 넣었다. 보통 회를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나, 정말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초장을 푹 찍어 먹는데. 회를 싫어한단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또 찔려와서 내가 내 쪽에 가까이 있던 롤을 집어 오세훈 접시에 내려놓았다. 또다시 튀김 종류에 손이 가던 오세훈이 그런 나를 바라보았다.



"굴 싫어한다고 했지. 회 싫어한다고 안 했잖아. 내가 아무리 싸가지가 없어도, 못 먹는다는 곳 나 혼자 밥 먹자고 데려오진 않아."

"…"

"여기 기본반찬도 맛있어. 그거 진짜 맛있는 롤인데, 하나밖에 없는 거 내가 양보한다."

"…"

"왜 그런 눈빛이야? 아, 내가 먹던 젓가락으로 줘서 그래?"



내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녀석의 접시 위에 있는 롤을 집으려 하자, 녀석이 나보다 먼저 제 젓가락으로 롤을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모습에 어깨를 으쓱하곤 자리에 앉는데, 오세훈이 말했다.




"다중인격이야, 아니면 원래 그렇게 제멋대로야?"



그 말을 이해 못 한 내가 회를 우물거리다 말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뭔 소리야."하고 물었다. 




"찢어 죽일 것처럼 굴 땐 언제고, 왜 챙겨줘? 다중인격도, 제멋대로인 것도 아니면 단순한 거야 그냥?"



아 맞다. 나 열 받아있다가 얘랑 밥 먹으러 여기 온 거지? 그제야 생각이 나서 내가 "아…"하자 그런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오세훈이 픽 웃었다.



"그냥…"

"…"

"바보네."

"에이씨 이게."



바보 소리에 울컥한 내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말하자 오세훈이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며 비스듬한 자세로 내게 물었다.




"그렇게 바본데. 어떻게 그 거지 같은 세상에서 10년을 일했지."

"바보 아니거든. 그러니까 일했지."

"아니, 넌 바보야."




그 말에 다시 젓가락을 들어 회를 집어 먹던 내가 눈만 들어 "밥 먹다 체하기 싫거든. 나도 너한테 시비 걸 거 많으니까 밥 먹고 하지 않을래?"하고 우물거리며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만할 생각이 없는 듯 오세훈이 아예 젓가락을 내려놓고 턱을 괴곤 날 바라보며 말했다. 녀석의 눈빛이 묘하게 전과 달랐다.




"내가 너였다면, 날 그렇게 잡아먹을 것처럼 굴기보단, 살살 어르고 달래서 네 편으로 만들었을 거야."



내가 다시 한 번 그만하라 해도, 녀석이 그만할 것 같지 않아서 나 또한 젓가락을 다시 내려놓곤 물 한 모금을 마셔 입을 헹구었다. 그리곤 어깨를 으쓱하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아, 뭐 네 밤 시중들면서?"

"그 자리가 싫다고 거절은 할 순 있지, 그렇지만 적어도 날 그렇게 희롱하진 않았겠지."

"희롱? 아 애기꼬…큼."




내가 말을 하다 헛기침을 하며 말을 삼켰지만, 오세훈은 이미 아까와는 다른 묘한 일렁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녀석이 당황하는 눈빛을 전과 달리 아주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아니, 피해자는 난데. 내가 왜 쫄아야 하지? 하는 생각에 "아니 그건 정당…!"하며 목소릴 높이는데, 오히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너." 하며 나를 부르는 오세훈의 부름에 휩싸여 말을 끝맺지 못했다.



"취소된 오디션, 행사, 광고…이제까지 보름간 취소된 스케쥴. 꽤 되지?"



그 말에 내가 "인정하는 거야? 네가 내 스케쥴 취소한 거?"했다. 몇 개가 취소되었는지 정말 셀 수도 없었다. 15개가 넘어갔을 때부터 세는 것도 짜증 나서 세는 것을 포기해버렸으니까. 오세훈은 내 물음에 긍정하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평소와 달리 여유로운 웃음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내가 네 인터뷰, 행사,시에프…등등. 취소시키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지금 네 영향력 자랑하는 거니? 너 되게 유치"

"1시간?"

"야."

"30분? 10분?"

"…"



시간이 줄어들수록 점점 더 여유롭게 웃는 오세훈을 보며 나는 반대로 여유가 없어진 입을 꾹 다물었다.



"5분? 모르겠다."

"…"

"너무 찰나의 시간이어서."



녀석의 휘어진 눈을 보며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보름간 하나하나 잘려나가는 스케쥴에 눈앞이 캄캄해지다가 녀석에 대한 분노에 다시 시뻘게지다가를 반복했던 그 시간들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너, 내가 만만했지. 네가 하는 말에 곧잘 휘둘리는 것 같고, 너,너 하고 욕을 해도 아무 말도 안 하니까."

"…"

"꼭 네가 내 머리 위에 있는 것 같았지."




녀석이 제 머리 위를 톡톡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부정은 할 수 없었다. 내가 어디 가서 말발로 져 본 적도 없었고, 녀석의 말대로 내가 녀석을 아무리 무시해도 날 굳이 이기려 들지 않아서, 스케쥴이 취소되는 동안은 '이 새끼가 진짜 힘 좀 썼네.'하고 그때까지도 쿨한 척 허세 가득한 생각을 하고, 대표님께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근거도 없는 자신감에 절어 있었고, 막상 마주치고 몇 번 얘기 나누고, 몇 번 웃고 나니 접시에 밥까지 얹어줄 수 있을 정도로 녀석이 날 향해 편안하게 굴어서 몰랐다.


녀석이 태어날 때부터 쓰고 태어난 그 감투를.


나는 오세훈을 바라보았다. 오세훈의 표정엔 여유로움이 돌았다. 내가 했던 것처럼, 연기로 뒤집어쓴 가면이 아니라, 녀석은 정말로 여유로운 것이었다. 난 더는 여유로운 척 연기를 할 수 없었다. 하고 싶었지만, 정말로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저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데도 여유롭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던 오세훈의 눈빛이 눈앞을 스쳤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그런데도 어쩐지 전처럼 만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위험한 분위기의 오세훈도. 녀석은 기다린 걸까. 맹수처럼. 먹이를 앞에 두고 어떻게 하면 저 먹이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나는 그런 맹수를 앞에 두고도 내가 그 들판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처럼, 고작 움직임도 없는 풀 하나를 뜯어먹으면서 내가 그 들판에서 가장 센 양, 녀석의 시야 안에서 그렇게…고작 풀이나 뜯어 먹는 무력한 초식동물인 주제에.





"매력은 있어. 고분고분하면 재미없다니까."




"딱딱하고, 까칠하고, 제멋대로고. 좋네."

"명령까지. 더 좋네."




녀석이 아까 내게 했던 말들이 머릿속에 휙휙 날아다녔다. 어떻게든 무어라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대답 없이 녀석의 눈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머리를 굴리느라 쉽게 리액션을 하지 못했다. 근데 더 열 받는 것은, 녀석은 마치 그런 나를 간파한 것처럼 더 재수 없게 웃었다는 것이다. 녀석이 "아, 생각났다."하고 아주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코트 안주머니에서 나의 예전 핸드폰을 꺼냈다. 아예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던 내 핸드폰이 녀석의 코트 주머니에서 나오자, 나는 반갑기는커녕 녀석의 행동에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져 갔다.



"보여줄 게 있었거든."

"뭐, 야 너 뭐 너… 내 패턴 어떻게 풀었어?"



너무나도 쉽게 내 패턴을 푸는 오세훈을 보며 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을 뻗어 핸드폰을 뺏으려 했지만, 녀석이 손을 뒤로 뻗어 핸드폰을 내게서 더 멀리 떨어트렸다.



"연예인이면 이런 거 예민하지 않나. 니은이 뭐냐. 니은이. 세 번 만에 풀었어. 물론 아무 도움도 안 받고."




분한 마음에 숨이 차올랐다.



"핸드폰에 재밌는 게 있더라."



그 말에 귓가에까지 심장이 좋지 않게 두근거리는 소리가 먹먹하게 울렸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재밌는 거? 뭐지? 뭐가 있지? 도저히 가만히 제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 내가 아예 자리를 벗어나 오세훈의 곁으로 쫓아가 손을 뻗었지만, 놈이 내 손목을 잡아 확 아래로 끌어당겨 나는 철푸덕 놈의 곁에 주저앉는 꼴이 되어버렸다. 바짝 열이 올라 바로 치켜든 시야로, 녀석이 손에 쥐고 있는 내 핸드폰 화면이 들어왔다. 내 멍해진 눈을 확인한 오세훈이 여전히 내 손목을 꽉 쥔 채 간질거리는 숨결이 느껴질 만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내게 말했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이게 누구한테 가는지 알아?"

"너…너!"




잡히지 않은 손을 휘두르자 녀석이 내 핸드폰을 툭 바닥에 떨구며 그 손으로 제 몸을 때리는 내 손목을 잡아챘다. 흥분한 내가 잡힌 양 손목을 비틀었지만, 더 아파지기만 할 뿐 녀석은 아주 강한 힘으로 날 놔주지 않았다. 나는 발 밑에 떨어진 여전히 밝게 빛나는 핸드폰 화면 속 나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몇 달 전 화보촬영으로 보라카이에 가야 했을 때, 상대 회사 측의 요구로 건강해 보이는 피부로 태우기 위해 난생처음으로 태닝 샵에 가서 태닝을 했을 때. 여러 가지 관리도 많이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해 건강하게 잡힌 내 몸이 무척 맘에 들어 탈의실에서 눈치를 보며 찍었던 내 처음이자 마지막인 누드사진이었다. 물론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골반까지만 나오고, 손으로 가슴의 중요 부분은 가렸지만, 천 한 올 걸치지 않은 누드사진인 것은 분명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디스패치, 동아일보, 중앙일보…등등. 대한민국의 약 30여 개 신문사, 잡지사에 약 천 명의 기자들. 그 기자들한테 가."

"너 이런 미친…!"

"아, 메일 끝에 제일 먼저 1면에 싣는 기자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겠다고 꼬리를 달면 좋겠네."




그 여유로운 말에 손목을 비틀며 내가 "미친 새끼!!"하고 소리 질렀다. 열이 받아 차오른 눈물이 뚝뚝 녀석과 나의 허벅지 위로 떨어졌다. 내 눈물에도 녀석은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마치, 내가 녀석에게 쭉 그러했던 것처럼. 나를 다독거리는 듯한 말투였다.





"내가 말했잖아."

"…"

"너 위험하다고."




그리고 녀석의 눈이 말했다. '넌 이미 늦었어.'라고.






















[EXO/오세훈] 2016, 신(辛)데렐라 : 03[부제-가면] | 인스티즈


에몽가에용 뀨...뀨뀨...

 글은 긴데 내용은 없는 이 슬픈 ..............................

안 그래도 이야기에 큰 진전이 없어 피 마르신다는 분들이 계쉰데ㅔ

저란 못난 니은은 .............

저는 왜 이럴까요 왜 이야기 진전이 이렇게 느릴까요

너무 세세한 거에 집착을 하나 봐요 ㅠㅠㅠㅠㅠㅠ나란 집착녀..☆

다음 화부터는 진도를 쭉쭉 빼도록 노력해볼게요

ㅠㅅㅠ





암호닉은 늘 받아요! 비회원분들도 당연히 받습니당!ㅇ 0ㅇ!!


포카리님 봄여름가을겨울님 마틸다님 됴모모님 거난영님 암호닉 감사합니다! 하♡트X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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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크으ㅠㅜㅜㅠㅜㅜㅜ 나쁜ㅠㅜㅜㅜ 나쁜 오세후ㅠㅜㅜㅠㅜ 여주 너무 크흑 (눈물을 닦는다) 쓰흡 암호닉 [Q] 로 신청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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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마틸다예요! 전 이렇게 진도 빼는 게 좋아요 읽으면서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작가님 자주 보고싶어요 왜 오랜만에 보는 기분인지 ㅠㅠ 쪽지 온 거 보자마자 바로 보러 왔어요 자기 전에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여주랑 세훈이랑은 배틀 연애를 할 것 같은... 둘의 달달한 장면이 보이나 싶었는데... 세훈이가 아무리 소문이 그렇게 나도 역시 태생적으로 왕족인가봐요 말하는 게 아주 확 달라지고 ㅠㅠㅠ 다음 편엔 달달한 장면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수고 많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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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됴모모에요ㅠㅠㅠ 세흔아 너 여주한테 왜그래ㅠㅠㅠㅜ 성희롱했다고 지금.... 그건 아니잖아.... 여주한테 그러지마ㅠㅠㅠㅜ 어디 왕실사람 아닐까봐 말하는게 쫌 위엄있고...무섭단말야ㅠㅜㅠㅠ 작가님ㅠㅠㅠ 우리 세훈이 착한아이로...흑흑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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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와...진짜 개망나니맞네여...세훈이...진짜 협박하는거 너무 치사해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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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5.64
봄여름가을겨울이에요ㅠㅠㅠㅠㅠ 세후니 우리 여주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ㅠㅠㅠㅠ 진짜 이상해ㅠㅠㅠㅠㅠ 치사해ㅠㅠㅠㅠ 나뻤어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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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포카리에여! 세후니가 안 그런척해도 왕족이라 그런가 뭔가 그런 분위기가 좀 위엄 있는 분위기가 있는 거 같아여, 근데 저는 작가님이 스토리 천천히 빼시는 거 좋아여 스토리 빨리빨리 빼는 글은 되게 빨리 읽게 되는데 작가님 글은 길이에 상관없이 한 문장 한 문장 집중해서 읽게 돼여! 그러니까 지금처럼 하셔도 좋을 거 같아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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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영향력이 큰 태자께서 왜 왜 왜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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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5.142
헉 진짜 재밌어요 ㅠㅠㅠㅠ 작가님께서 글 쓰시는거 정말 제 스타일이세요..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샤워가운]으로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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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진짜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완전 내스타일ㅠㅠㅠㅠㅠㅠㅠ[별다방커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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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작가님 마틸다예요 ㅠㅠㅠㅠ 보고 싶읍니다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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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언제오새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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