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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매력  episode 7 - C

(Kill Me Heal Me)

 

 

 

 

 

 

(브금필수)

 

 

 

 

 

 

 

 

터덜터덜 그의 방으로 들어 선 내게 남준의 시선이 꽂혔다.


은색의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는 그의 손이 쉴새없이 달칵달칵 소리를 냈고,
서류가 아닌 낙서투성이인 종이 한장이 그의 앞에서 팔랑거렸다.
마주친 시선 사이, 깊은 한숨을 내쉰 내가 먼저 그의 시선을 피했다.
똑딱거리며 들려오는 시계바늘 소리에 발걸음을 맞춰 쇼파 위에 몸을 뉘었다.
무겁게 짙눌리는 듯한 눈꺼풀을 내리자, 어젯밤 정국의 얼굴이 스쳤다.

 

 

 


'내가 한 딜, 장난아니야'

 

 

 


무겁고도 짙은 입맞춤 후 내 입술을 닦아낸 그는 진득한 시선으로 나를 쫒았다.
테이블 위로 걸쳐진 몸이 불편할만도 한데, 그는 그런 기색조차 없이 단단히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곳에서 두 손이 파르르 떨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서 시선을 땔 수 없었다.
창문 밖에서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색 커튼도, 점차 물이되어 녹아가는 와인통 속의 얼음도,
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는 선이 굵은 그의 손도,

심지어 가까운 거리에서 느껴지는 그의 숨소리조차 마치 이 그림의 배경이 된 듯 딱 맞아떨어졌다.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혹여나 이 그림이 망쳐질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그를 바라봤다.

 

 

 


'도와줄게'

 

 

 

 

어떻게 무엇을 도와준다는 말이 첨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이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내가 데려다줄게.
네가 원하는게 무엇이든 내가 다 가져다줄게.

 

나즈막한 그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내 허리에 두른 손을 풀어낸 그가 허리를 틀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제서야 막힌 숨을 뱉어내듯 깊은 쉼호흡을 했다.

 

 

 


'네 다리가 부러지면,
내 다리를 부숴서라도 네 곁을 지킬거고'


'...'


'네가 갖고 싶은 건,
내 모든 걸 걸어서라도 가져다 줄게'


'...'


'모자란 거 하나 없이 살게 해 줄게, 김탄'

 

 

 

 

어느새 끝을 보이는 와인의 마지막 잔이 그의 입에 닿았다.
와인의 출렁거림에 따라 그의 목선이 흔들림에도,
그의 눈은 변함없이 나를 내려다 봤다.

 

 

 


'그러니까,
넌 그냥 딱 하나만 걸어'

 

 

 


담배 한개비를 쥐어든 그가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를 처음 봤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 때의 그 긴장감이 다시 온 몸을 덮쳐오는 듯 했다.

 

 

 


'네 옆자리'

 

 

 


그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모든 걸 다 가졌을 때,
그 옆에 내가 있을 자리 하나만 비워둬'

 

 

 


그는 남준과 같은 길을 걸어가려하고 있었고,

 

 

 


'난 그거면 돼'

 

 

 


그 길은 아주 험난하고 괴로운 길이었다.

 

그의 담배연기처럼 아스라히 사라진 그의 형태가
남준의 방을 맴돌다 어느순간 모습을 감췄다.

요새 느끼지 못했던 두통이 다시 찾아오는 듯 했다.

 

 

 

 

"남준아"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남준을 바라보자,
어쩌면 그 전부터 나를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불투명하게 감춰진 그의 눈동자가 탁하게 가라앉았다.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거지"


"..."


"지금 나 네가 원하는대로..., 그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잘 걸어가고 있는거지?"


"..."


"..너는..,너는 계속 내 옆에 있었으니까, 알거 아니야.
나 지금 잘 하고 있지...?"


"..."

 

 

"제발...제발, 대답 좀 해. 김남준"

 

 

 


울먹이는 목소리를 뱉어내며 두 눈을 가렸다.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그만큼 더 괴로웠다.
흘리지 못한 눈물이 마음에 박혀 내 숨을 틀어막는 듯 했다.

 

대답없이 고요한 방에 일정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 그의 구두소리가 울렸고,
어느새 내 앞에 다가온 그가 큰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안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


"화내려고 했었어"

 

 

 


볼품없이 갈라진 듯한 그의 목소리가 허탈한 웃음 소리와 함께 튀어나왔고,
그가 내 머리를 감싸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어 나를 끌어당겼다.

 

 

 


"그냥, 넌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는데. 불안하고 짜증이났어.
네가 전정국이랑 그렇게 가버린 후로, 제 정신일 수가 없었어.
네가 없으니까, 엄마 잃은 애라도 되는 마냥.

그냥 그렇게 멍하니 네 뒷모습만 떠올렸어."


"..."


"그러다 문득 그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


"..."


"..아, 나 지금 뭐하는거지"


"..."


"내가 왜, 내가 왜 널 그리고 있는거지"

 

 

 

 

헛웃음을 방자한 슬픔을 잔뜩 묻어낸 그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무슨 말인줄 알겠어?"


"..."


"너 잘하고 있다는 거야, 탄아"


"..."


"병신같이 혼자 걸어가려던 내가
벌써 이만큼이나 너를 믿고 의지하고있어"

 

 

 

 

그의 품에서 떨어진 내 얼굴이 그의 얼굴을 마주했고,
그가 나를 향해 슬피 웃어보였다.

 

 

 


"정말..."


"..."

 

"정말 잘 하고 있어, 탄아"

 

 

 

 

누구를 향한 말인지 모를 그 말이 공간을 가득 매웠고,
남준은 그렇게 누군가에게 새뇌라도 하듯 끊임없이 내 눈을 바라보며 되새겼다.

 

정말 잘하고 있다고.

 

 

정말,

 

 

다, 괜찮을거라고.

 

 

 

 

 

 

 

 

 


 

[방탄소년단] 여왕의 매력 7 (Kill Me Heal Me - C) | 인스티즈

 

 

 

 

 

 


지민과의 만남은 뜻밖에 찾아왔다.
그 이후로 화실을 나오지 않던 지민이었던지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고민은 지민의 발걸음으로 인해 단 한번에 해결이됐다.
남준과 함께 파티장에 들어선 나를 발견한 지민이,

남준에게 나를 소개해줄 것을 부탁했다고했다.

그 전에 있었던 일에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대한 사과를 하고싶었다고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인 것 같았다.

 

그와 만난 카페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은은한 커피향이 맴돌았다.
지민이 자주 찾는다던 그 카페는 그와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손가락을 한번 꼼지락. 또 힐끗 나를 나를 바라보고. 마주친 시선에 놀라 황급히 돌리는 시선.


내 앞 테이블에 앉은 그를 바라보다 그냥 멍하니 쇼파에 기댔다.
무언가를 하긴 해야겠는데 의욕이 나지 않았다.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흘러가던 분위기 속에 지민의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그의 몸을 타고 얼굴로 향해 올라가던 내 눈동자가 그의 두 손에서 멈춰섰다.
검은색의 시계가 채워진 팔목 밑에 상처투성이인 손.
피가 응어리진 채 굳은 그 상처들을 또 다시 지민의 손톱이 헤집고 있었다.

 

 

 


"혹시 불편하세요?"

 

 

 


겁을 잔뜩 먹은듯한 그의 목소리에 아니라며 웃어보인 후 그의 손목을 유심히 바라봤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원래 저렇게 선이 굵은 시계를 사용했던가?
아니, 그걸 떠나서. 상처가 짖눌려 진물이 나오고 있는데도 굳이 시계를 찰 필요가 있었을까.

손목에 꽂혀있던 시선을 올려 불안하게 떨리는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더욱 깊숙히 쇼파 속을 파고 들었다.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내 눈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어쩌면 자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저보단 지민씨가 불편하신 것 같은데"


"네?"


"아니,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셨길래.
저처럼 좀 편하게 있으셔도 돼요. 안잡아먹어요"

 

 

 


내 말에 수줍게 웃던 지민이 머리를 글쩍였다.
어린아이같은 모습이었다. 태형이 고집많은 7살짜리라면, 지민은 조금 성숙한 아이같달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는 그의 모습이 귀여웠다.

 

내 눈을 보며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던 지민이 일어난 건 그때였다.
자신의 자켓을 들고 나에게 다가온 지민이 내 어깨위로 자신의 자켓을 둘렀다.
조금 작은듯 해보여도 남자는 남자였던건지 커다란 자켓에 온 몸이 감춰졌다.

 

 

 


"..편하게 있으라고 하셔서"


"..."


"아까부터 신경쓰였거든요"

 

 

 


조금 파인듯했던 내 옷이 신경쓰였던건지 붉어진 얼굴의 그가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지민의 갈색 자켓 속에서 풍기는 그의 향에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물감냄새가 났다. 도화지 냄새도 조금 베어있는 것 같고, 그 속에 그의 향이 미약하게나마 풍겨져나왔다.
그냥 편안한 냄새였다.

꽃 냄새도 아니고 향수냄새도 아닌 그저 미술을 하는 사람의 냄새였는데,
그냥 그게 좋게 느껴졌다. 자켓 속에 얼굴을 묻은채 조금은 나른해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런 거, 여자들은 오해하는데"


"네?"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뭔가 소중하게 대해지는 느낌이랄까."


"...아"


"혹시 선수예요?"


"네?아니, 그게 아니라 저는.."


"..아님 타고난건가?"

 

 

 

 


내 말에 당황하던 그가 허둥지둥대다

피식 웃는 내 모습에 장난이란 걸 알아차린건지 그저 웃음을 터뜨렸다.
마른 몸과 다르게 동그랗게 오른 그의 볼살이 그의 얼굴 속에 예쁘게 자리잡혔다.
조금은 우울해보이던 눈동자가 접혀 반달 모양을 자아내자, 그냥 순수한 웃음이 묻어났다.
이상한 사람이었다. 분명 날카로운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함이 잔뜩 묻어나왔다.
그의 웃음소리를 따라 입꼬리를 말아올리면서도 찝찝한 기분이 가시질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해하신 거 아니에요"


"네?"

 

 

 


갑작스레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자,
얕게 웃던 그가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었고, 그와 동시에 카페 안의 음악이 바뀌었다.

 

 

 


"특별한 사람 맞거든요."


"..."


"어쩌면 더 특별해질지도 모르고"

 

 

 

 

분명 설레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등 뒤로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그의 낮게 가라앉은 눈동자 속에 분명 무언가가 숨겨져 있었다.
그의 눈을 보며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자, 커피잔을 내려 놓은 그의 눈이 나를 마주했다.

 

 

 


"다음엔 화실로 초대할게요"


"...네?"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


"그 그림 완성시킨 후에
그 다음 모델은 탄씨가 돼주셨으면 해서"

 

"..."


"와 주실거죠?"

 

 

 


강압적인 목소리였다.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아닌 꼭 와야한다는 무언의 협박이 스며들어있었다.
그의 얼굴 속에서 예전 민윤기의 눈빛이 스쳤다.
살짝 붉게 달아오른듯한 그의 눈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켓은 다음 만남 때 받을게요"


"..."


"또 만날 구실이 필요하니까"

 

 

 

 

순진한 미소를 지어낸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봤다.
점점 작아지는 그의 뒷모습에서 눈을 때지 못한 채 입술을 깨물었다.

 

 

 


불안한 느낌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었다.

 

 

 

 

 

 

 

 

 

 

+

 

 

 

 

 

 

안녕하세요!!ㅠㅠㅠ너무 늦게 왔는데 분량도 적네여ㅠㅠ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이번주에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네요ㅠㅠㅠ

그래도 빨리 찾아뵙고 싶은 마음에 조금밖에 안되는 분량으로라도 찾아왔습니다ㅠㅠㅠㅎㅎ

정말 죄송하구ㅠㅠㅠㅠ 주말 재미있게 보내시구

주말에도 꼭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안녕!!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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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 이렇게 마무리됐네여!ㅎㅎ

혹시 겹치거나 신청했는데도 없으신 분들은 꼭 말해주세여!!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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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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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분위기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지민이도 뭔가 치명적이네요 되게 안다가갈것같았는데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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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와 박지민 얘도 와
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ㅠㅠㅠㅠ와ㅠㅠㅠㅠ
숭순한게 순수한게 아닌 이 늬뮤ㅠㅠ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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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왜케 다들 무서운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랑 윤기랑 짐니 다 무섭네요 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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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7
지민이도 역스 상처가 있다보니 만냥 순수할수는 없는건가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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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8
지민지민 왜구래ㅠㅜㅜㅜㅜㅜㅜㅠㅠ
8년 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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