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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persona 04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persona 04

W. 나날

 

 

 

04.니가 왜 여기 있는거야

 

 

폭신폭신한 기분에 눈을 뜬 성규는 찌르르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 눈을 깜빡거렸다. 깜빡 깜빡 깜빡...

 

 

 


"악!!!"

 

 

 


..뭐야! 여기 어디지? 낯선 방 풍경이 성규를 혼란스럽게 했다.

 

 

 


"난 분명 어제 술을마셨고.. 휴게소에 온 것 같은데.. 휴게소..?"

 

 

 


똑똑-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문 앞에 종이 한장이 떨어져있었다.

 

 

 


'깼으면 나와.'

 

 

 


성규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나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휴게소 옆에 있던 작은 컨테이너가 방이었구나.."

 

 

 


머릿 속을 정리한 성규가 흐트러진 앞머리를 만지며 휴게소 앞으로 갔다.

 

 

 


"굿모닝-"
'잘 잤어?'
"니가 옮겼냐?"
'응, 살 좀 빼. 무겁더라.'
"별로 안 나가거든?"

 

 

 


입을 삐죽대며 의자를 끌고와 앉은 성규가 간판대에 팔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어제 장동우라는 사람 옆에 있던 남자.. 분명 저번에 그 유통업자야. 그럼 내가 휴게소를 아예 오지않는 이상 적어도 몇 번은 마주치겠지. 어제 그 사람 눈빛으론 날 포기할 것 같진 않았고. 그래, 가면 밖 얼굴이 나라는 것만 안 들키면 되.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까. 게다가 그 엔터테이먼트.. 성규가 주머니를 뒤적거려 어제 받은 명함을 꺼냈다. '-Primary Of the World- ent. 대표 장동우'

 

 

 


"절대 안돼."

 

 

 


똑똑-

 

 

 


"어, 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 아냐. 근데 너도 독하다. 컨테이너에 옮기면서 절대 니 모습을 안 보여주네."
"..."
"니 목소리 궁금한데. 얼굴도, 이름도."
"..."
"이름 좀 알려주면 안돼?"
"..."
"..쳇, 됬어. 나 간다."

 

 

 


멀어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고있던 휴게소 주인이 성규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쯤 입을 열었다.

 

 

 


"남우현."

 

 

 


내 이름, 남우현이야. 성규 형.

 

 

 

 

 


**


"아, 정말.. 같이 일 해봐요, 응?"
"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놓으세요."
"대체 왜 싫은데요?"
"이렇게 자꾸 찾아오시면 영업 방해죄로 신고합니다."
"에엑?"
"..."
"저희 회사 들어오시면 되게 잘 될 수 있어요. 저희 회사 몰라요? POW 몰라요?"
"그래서 더 싫습니다."
"네?"
"..이제 그만오세요."

 

 

 


멍해있는 동우를 뒤로 한 채 성규가 한숨을 푹 쉬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또 왔다. 며칠 째 계속 오고있는 동우였다. 반주가 시작되고 하압 하고 숨을 들이쉰 성규가 눈을 감고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던 도중 성규가 눈을 잠깐 떴고, 그 순간 성규는 노래하던 입을 딱 멈추었다. 반주는 여전히 흘러가고 있고 주위는 조용했다. 정적도 잠시, 사람들이 곧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왜 저래? 뭐야, 왜 멈춰? 수근수근, 수근수근. 윤강도 무대 밑에서 계속 손짓을 하며 당황해하고 있었고 동우도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지만 성규는 작게 몸을 덜덜 떨며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니가.. 니가 왜..

 

 

 


"왜 저러지?"
"저 사람이 형이 찾아헤메던 사람이야?"
"어, 왔냐? 응, 목소리도 되게 좋아."
"알아."
"어?"
"나도..몇번 들었거든."
"그래? 근데 계속 거절당하고 있어."
"..."
"에효.."
"..재미있네."

 

 

 


동우 옆으로 다가온 남자가 묘한 표정으로 무대 위 성규를 쳐다보았다. 성규는 여전히 아무 말도 않고 손만 꾹 쥐고 있었다. 니가 왜..여기있는거야..

 

 

 

 

"형, 꼭 데리고 와. 아님, 내가 좀 도와줘?"
"정말?"
"그래."

 

 

 

 

호원 말고도 도와주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겼다며 좋아하는 동우의 옆에서 남자가 손에 들고있던 모자를 눌러쓰며 쓰게 웃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김성규.

 

 

 

 

 

 

****


"형, 형 먼저 가."
"응?"
"내가 말해볼테니까, 형 먼저 가라고."
"니가 얘기해본다고?"
"그래, 가 있어."
"뭐..그래,알았어. 말 잘해!"

 

 

 


동우가 가고나서 남자가 걸음을 옮겨 성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곤 윤강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성규를 끌고 내려오자 다시 성규 앞으로 다가왔다.

 

 

 


"저기요."
"!!"
"누구시죠?"

 

 

 


모자를 쓴 탓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자 윤강이 경계하며 물었다.

 

 

 

 

"..윤강아, 너 들어가..있어."
"어?"
"방에 가!"

 

 

 


눈을 꾹 감으며 소리치는 성규에 윤강이 인상을 찌푸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뭐야, 가면 쓴 채로는 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면서.. 왜 저러는거야, 형.

윤강이 가고나서 남은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무대 뒤 쪽이라 사람들에게도 보이지 않았고 조용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고 있던 성규가 밑입술을 꽉 물었다. 정적을 깬 건 성규 앞에 서 있는 남자였다.

 

 

 


"오랜만이야,"
"..."
"성규형."
"..."
"가면 쓰고 있으면 누가 모를 줄 알았어?"
"..."
"계속..얼굴 안 보여줄거야?"

 

 

 


다정함이 묻어있는 목소리에 성규가 고개를 들었다. 모자 밑으로 보이는 두 눈을 바라보니 그걸 눈치 챈 남자가 씩 웃었다.

 

 

 


"..김명수."

 

 

 


성규가 가면을 벗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괜히 왔군."

 

 

 


한 사람이 모습을 감췄다.

 

 

 

 

**


"어떻게 지냈어?"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같이 나와 걷는 도중 명수가 성규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냥, 뭐..넌?"
"나도 그냥."
"..."
"저..성규형."
"왜..?"
"아직도..가수, 하고싶어?"

 

 

 


성규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건 왜?"
"형, 가수하고 싶어했잖아. 아까 들어보니까 목소리 여전하던데."
"잘..모르겠어."
"POW엔터테이먼트에 들어와."
"뭐?"
"나도 있고. 동우 형이 형 되게 마음에 들어하던데."
"..."
"형, 지금은 아니야?"
"..맞아."
"그럼 우리 회사 들어와서 가수하자."
"..."
"응?"

 

 

 


명수가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번 더 물었고 성규는 눈을 감곤는 한숨을 폭 쉬었다.

 

 

 


"..생각해볼게.."

 

 

 


마치 2년 전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성규가 한 번 더 한숨 쉬었다.

 

 

 


난..여전히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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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 이럴줄 알았어 김명수 방해될꺼면 그냥....소금이나 되어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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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김명수...저거저거저거?!! 저리가!! 성규야ㅠㅠㅠ 넘어가지마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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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김명수나빠 김명수그러지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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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이런 김명구ㅠㅠㅠㅠ오타가 아니라 정말 김명구라 부를테야!!!!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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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일인대!!!성규야 벗어나!!!!!!!!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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