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슬액희
너를 처음 만난 건 가을이였다. 그리고, 너와 헤어진 오늘도 가을이다. 2014.09.14 전학을왔다. 내가? 아니, 어느 남자아이가. 덕분에 조례시간은 선생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교실은 소란스러웠다. 해맑게 웃는 얼굴과 달리 그의 목 언저리와 얼굴 곳곳에는 상처가 나있었다. 싸움하고다니는 애인가? 턱을 괴고 그 아이를 관찰하다 눈이 마주쳤다. 그 아이의 눈은 가을하늘 처럼 맑고 깊었다. 전정국. 전학생의 이름이란다. 우연인지 아닌지 그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원래 맨 뒷자리인 내 옆은 자리라는게 없었다. 전정국이 옴으로서 책상과 의자가 생겨났다. 옆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가방과 책 등을 정리한 전정국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말이다. "예쁘다." 설마 나를 보고 하는 소리인가? 나는 당황스러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옆에서는 목소리를 낮추며 쫑알대는 전정국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한 번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가 맞는 말인거 같다. 나는 벙어리다. 이 사실을 아는 모든 학생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냥 외면 할 뿐. 근데 전학생인 전정국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니 계속 말을 걸어온다. 결국 나는 교과서 끝에 글을 적어내렸다. '나 말 못해' 책을 당겨 앞에 보여주자 놀란듯 눈이 동그래 지더니 자신도 펜을 꺼내들어 내 교과서에 끄적였다. '미안해 몰랐어.. 그래도 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 그 짧은 대화가 우리의 연결고리였다. "여주야! 밥먹자!" "..." 전정국은 끈질기게 나를 쫓아다녔다. 그러면서 학교에는 전학생이 벙어리를 좋아한다 라는 소문이 돌았고 조금 잘생긴 외모 덕인지 나에게 관심도 갖지 않던 여자아이들의 질투를 받기도하였다. 하지만 나 또한 전정국을 거부 할 이유가 없었다. 나에게 나쁜짓을 한 것도 아니고 저렇게 맑게 웃으며 다가오는데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전정국과 다니면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건 바로 늘 달고다니는 상처다. 궁금했지만 물어 볼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싸우는걸까, 아니면 맞고다니는 걸까... 그리고 어느날은 내가 잘못 본 것이라 믿고싶지만 분명이 보았다. 그의 긴 셔츠 안으로 살짝 보이는 손목 안쪽의 붉은선들을. "여주야 안추워? 난 벌써 엄청 추운데." "..." "내가 전학 온지도 벌써 2달이나 됐네? 시간 빠르다. 그치?" 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말고는 걸으면서 대화 할 수가 없으니까. 우리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았다. 내가 먼저 도착하고 그 뒤 전정국은 앞으로 더 나아갔다. 언제나 맑은 전정국의 얼굴에서 그늘이 지는건 집으로 갈때였다. 유독 오늘 그것이 더 눈에 보였고. "다 왔다. 조심해서 들어가! 내일 아침에 봐." 나는 또 끄덕거리고 뒤돌아 가는 전정국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나도모르게 따라갔다. 조심히 거리를 두고 따라가다 어느 골목 구석에 작은 집으로 들어가려는 전정국이 보였다. 그는 문 앞에서 땅만 바라 볼 뿐 들어가지을 않았다. 어두웠다. 그의 표정이. 쨍그랑-! "엄마!" 순간적으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내가 있는 곳 까지 크게 들렸고, 전정국은 엄마를 외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고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정국이 항상 상처를 달고 다니는 이유도 함께 알아버렸다. 닫히지 않는 문 안에서는 한 여자를 애써 품고있는 전정국과 그런 전정국을 미친듯이 폭행하는 아저씨가 보였다. 한참을 놀란 눈으로 보다가 고개를 돌리는 전정국과 눈이 미주쳐버렸다. 그의 눈은 나를 향함과 동시네 커졌고, 이어지는 발길질에 이내 엎어지고 만다. 나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 집으로 뛰어갔다. 나는 지금 잘하는것일까? 아니면 멍청하고 비겁한것일까? 그 날 밤에 나는 생생하게 기억나는 전정국의 모습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전정국이 출석을 한 것은 그 날 이후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전정국은 핸드폰이 없었고, 차마 그 집으로 찾아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여주야, 안녕! 오랜만-." "..." 옆자리에 소란스레 앉은 전정국을 보니 이번엔 오른쪽 광대에 시퍼렇게 멍을 만들어서 왔다. 멍을 한참 보다가 나도모르게 손을 가져다 대어 엄지로 조심히 훑었다. "..." 괜찮아? 전정국은 슬픈 눈으로 나를 보다가 다시 웃으며 자신의 손을 내 손 위에 겹쳐 올렸다. "응. 괜찮아." 너는 정말 괜찮았던게 맞니?
해가 지나, 어느새 두 개의 계절이 지날 때가 되었다. 시간은 빠르게 갔지만 우리는 늘 제자리였다. "으아, 더워! 여주야 우리 서점갈래? 나 보고싶은 책이 있어서." 작게 끄덕이는 나를 보고 내 손목을 잡아 끄는 전정국의 손목을 보았다.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았다. 나는 아직도 묻는다. 정말 괜찮은거니. 서점 안은 시원했다. 전정국은 책 제목을 중얼거리며 찾아다녔지만 그 책이 없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저기요, 단풍잎 물들던 날 책 없나요?" "아-. 그거 이제 안들어 올 텐데." "정말요? 알겠습니다." 실망한듯 한숨을 쉬고 서점을 나왔다. 밖을 나오니 바람은 부는데도 더웠다. "야, 비밀 하나 말해줄까?" "..?" "일주일 뒤 내 생일이야." "나랑 있어줄거지?" 응.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장난감을 가진 아이처럼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그 웃음을 나는 익숙하다고 그냥 넘겨본게 후회된다. 2015.09.01 툭-.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내 손에 들려있던 책이 떨어졌다. 주위가 소란스러웠지만 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피묻은 손에 수갑을 채운 아저씨와, 그 뒤에 실려 나오는 여자. 그리고 머리부터 발 끝 까지 흰 천이 덮여진 사람. '내 생일 날 주말이라서 좋은거 같다, 그치? 12시에 우리집 앞 편의점에 와있어. 거기서 만나.' 너는 집에서 나왔지만 얼굴 한 번 보여주지를 않았다. 나는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하얀 천에 물들여진 붉은 무언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하늘에서는 비가오고, 너에게 선물하려던 책은 회색 빛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젖어갔다. 덩달아 책 첫 페이지 모서리에 적혀있던 글씨도 젖어가 형태가 사라져갔다.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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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9월의 시작과 동시에 정국이의 생일이 지났네요ㅠㅠ 생일기념글쓰려랬는데 글내용이 우증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들보고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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