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또.. 망했다. 26살. 다른 친구들 모두 취업에 성공해 직장 얘기를 할 때 나는 끼지를 못한다. 나도 일에 대한 스트레스 좀 받고 싶으니 취업 좀 됐으면 좋겠다. 이번이 몇 번 째 이더라..? 7번 광탈이다. 이유가 뭐지? 응? 왜?! 아니지, 이유는 뻔했다. 면접관들은 왜 죄다 남자들인 건지.. 나는 남자 앞에서만 벌벌 떠는, 그것도 그냥 떠는 수준이 아닌 어디 모자란 애 처럼 보일 만큼 남자 앞에서 긴장을 한다. 그러니 면접 때 제대로 된 답을 할 리가 있겠나. 손에 나는 땀만 바지에 닦다가 면접실에서 나갈 뿐이지. 지잉-. 침대에 엎드려 베개만 내려 치다가 연속으로 울리는 진동에 설마! 를 외치며 휴대폰을 들었다. 아쉽게도 전화가 온 건 고등학교 친구였다. 한숨을 쉬며 통화 버튼을 누르고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을하니 친구는 그저 힘내라고만 말한다. "그래서. 왜 전화했는데? 합격여부 물어보려고?" -"뭐래-. 내일 동창회있는거 안 잊었지? 꼭 와라!" "안 간다 했잖아.. 가 봤자 명절 때 친척집 가는 기분이랑 뭐가 다르냐." -"전정국 온다고 하더라." "..뭐?" -"그 귀하신 몸께서 지 발로 찾아 오신다니 너도 와. 알겠지?" "아니, 잠깐만. 야! 끊었어? 야!!" 이 년이 진짜 끊었네? 후-. 전정국.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TV에서만 보는 그 전정국 말하는 거 맞겠지..? 내가 이 세상에서 아빠 말고 유일하게 대면 할 수 있는 남자다. 내 고등학교 짝사랑 전정국. 전정국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연 전학을갔다. 이유는 가수 준비한다고. 열렬한 짝사랑 중이였던 나는 갑작스런 전학소식에 며칠을 울었다지. 정말 착하고 나에게 친절했던 아이인데.. (사실 모든 아이들에게 친절했다) 무려 8년이 지난 지금. 전정국은 20살 때 정식으로 솔로가수로 데뷔를 했고, 그는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스크린 진출 까지 하며 그 인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중이고. 나는 그런 전정국을 보면서 그저 옛 추억에 갇혀있고는 하였다. 그런데 그런 전정국을 내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죽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 것 마냥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기다려 전정국. 내가 간다!"
호프집 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하지만 오랜만인 얼굴들이 보였다. 그 아이들은 나를 반겼고 나도 들뜬 마음으로 자리에 착석하였다. 결혼 한 친구도 있지만 역시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아니 사실 나 빼고 다 직장이 있는 거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저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부터 오지랖이 넓은 전교회장 출신 친구가 나를 보며 '아직 취업 안됐다며? 어떡해.. 붙을거야!' 라며 쓸데없는 소리를 하자, 안주만 집어먹고있는 나에게 수십개의 눈알이 쏠렸다. 지금 들고있는 포크로 누구 눈 부터 저격하면 되는거니?ㅎ.. "어휴-. 어떡해.. 빨리 취업 되야 할 텐데..." "그러게. 반오십도 넘었고." "하하, 그래 해야지.." 불편하다. 언제까지 나한테 저런 질문을 할까? 라고 생각 할 때 한 남자가 모자를 눌러쓰고 뛰어오며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는다. 설마.. 어머. 진짜다. 전정국이다. 나를 비롯해 동창생들은 모두 전정국을 보며 입을 떠억 벌렸고 말이 없어졌다. "시간 잘 맞춰서 오려 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한 컷만 다시 찍자하지 뭐야. 미안해 얘들아." "어..어이쿠. 아니야 정국아!" "그래! 늦을 수도 있지!" 정적이 흐르다 친구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떠들석하게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정국이 신기하지만 안그런 척 하려는게 보인다. 그나저나 왜 또 내 취업얘기를 하는거야? 어? "여주야, 그러지 말고 소설 쓰거나 그런 일 하는 건 어때? 남자 마주 칠 일 없고 편하잖아." "얘도 참.. 그 일도 이리저리 사람 만나러 다니면서 그래야 되거든?" "..저...아니.. 나도 하고싶은 일 있고 하니까 너무 걱정 하지마." "그래도.." "무슨 말이야?" 옆에서 잠잠하게 친구들의 얘기를 듣다가 내가 입을 여니 무슨 말이냐며 물어오는 전정국에 당황했지만 이내 친구들은 내가 아직 취업을 못했다며 입을 털었다. 아. 불편하다. 그것도 내 짝사랑이 보는 앞에서 취업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니 몇 배로 속상하고 쪽팔렸다. 전정국은 옆에서 술을 마시는 나를 쳐다보았고 눈이 마주치자 나는 눈을 내리 깔고 마시던 술을 계속 마셨다. 어느새 나는 혼자 대화에 끼지도 않고 술만 마시다가 이러단 진짜 토 할 거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바람쐬러 간다 말 하고 가게 밖으로 나와서 쭈그려 앉았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았다. 가게 안은 그야말로 전정국을 위한 파티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싸인해달라는 친구들도 있고 사진 찍자는 친구들도 있었다. 남자애들은 여자 소개 시켜달라며 장난 치기도 하였고, 시간이 지나도 착한 전정국은 그 장난들과 말들을 다 받아주며 하하호호 그 자리를 즐기는듯했다. "안추워?" "..어?" 한참을 그렇게 생각없이 쭈그려 앉아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드니 전정국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바보같이 말을 버벅거리는 나를 보고 살짝 웃더니 옆에 같이 앉는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전정국이 내 옆에 있다니. "속상해 하지마." "응?" "애들이 자꾸 일 얘기 꺼내는거." "아..아니야... 다 사실인데 뭐. 나 걱정되서 하는 말이기도 하잖아?" "...여전하네 남 생각 더 많이 하는 건." "나 기억나..?" "당연하지! 1학년 때 부터 전학가기 전 까지 쭈욱 같은반에 짝꿍이였는데." "아..." 내가 전정국이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이유는 착한 전정국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같은 반이 되기도 하였고 우연인지 뭔지 늘 자리를 새로 뽑아도 우린 짝꿍이였다. 그 신기한 우연은 2학년 때 전정국이 전학을 가기 전 까지도 이어졌었다. 잠시 옛날 일을 회상하며 멍때리던 중 전정국이 뜻밖의 말을 하였다. "음-. 아직 일 구하고 있으면 일 하나 소개 시켜줄까?" "응?" "내 매니저." "..으에?!" "내 매니저 하라고. 옆에서 간당간당 스케줄 체크만 해주고 힘든 일은 형들이 다 할테니까 딱히 힘들진 않을거야. 어때?"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하면서 돈 벌다가 원하는 일에 취업 되면 그만 둬도 돼." "하지만.. 그렇게 갑자기 거기서 내가 일 해도 돼..?" "괜찮아. 매니저는 다 내가 채용하거든." "진짜지..? 진짜 해도 되는거지?" "응. 당연하지." "고마워!" - 그 날 나는 전정국의 제안을 받아 들여서는 안됐다. 아니 그 동창회를 나가는게 아니였다. 다시 한 번 멍청한 나를 탓한다. "야." "..." 내가 알던 그 전정국이 아니다. 착해? 친절? 개나줘라. "아씨-. 김여주. 이거 내가 맨날 먹는 물 아니라 했잖아. 빨리 바꿔와." "..어." 시발. 내가 진짜 전정국 매니저인지 몸종인지 구분이 안된다. 그렇게 나의 극한직업은 시작되었다. 오랜만이쥬? 헤헷 저왔어여...요즘바뿝니다......... 새작들고왔는데 고민많이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흡 ㅠㅠㅠㅠㅠㅠㅠ주인공이원래태태였다갘ㅋㅋㅋㅋㅋㅋㅋ흐에 ㅎㅅㅎ 아무튼 이번편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감하시면 좋겠네여! 잘자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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