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지만 장난을 치거나 기분 좋을때 수줍게 웃는 너의 모습은 예뻤다. 아니, 어쩌면 나는 너의 모든 것이 예뻐보였을 것이다. 어느순간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숨기고 싶었고 내 우리 안에서 너를 지켜주고 싶었다. 유달리 나는 동생에 대한 집착이 심하였다. 학교를 마치면 항상 데리러 가는 건 필수였고, 동생이 다니는 학교에 있는 친구에게 동생에 대한 안좋은 얘기가 들리면 바로 말해달라 부탁까지 하였다. 그러다 고등학교는 같은 곳으로 와라며 고집을 피워 내가 다니던 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때 까지는 그냥 내가 동생을 아껴서 그런거라 믿고있었다. 나는 오빠고, 여주는 나의 소중한 동생이라는 공식을 써내려가며 말이다. 하지만 그 공식은 나의 감정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모양이였나 보다. "그거 뭐야?" "이거? 틴트. 생일 선물로 받았던건데 나도 이런건 좀 발라야 될 거 같아서." "..." "왜, 이상해? 바르지 말까..?" 입술에 무언가를 슥슥 바르는 것을 보고 그게 뭐냐하자 틴트라고하였다. 이제 동생도 이런 화장품이나 외모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토마토 처럼 주홍빛이 나는 여주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안어울리냐며 빨간 입술을 오물대는데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 바르지마. 빨갛게 그게 뭐냐?" 동생의 입술을 보며 심장이 뛰었다. 그것을 시발점으로 나는 동생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미친게 분명하다. 자꾸만 엉뚱한 마음으로 동생을 바라보는게 익숙하지도 않고, 익숙해 지기도 싫었다. 심각하게 고민하던 나는 여자친구를 안사귀어서 그런가 하고 나를 좋다던 여자애들에게 관심을 주었다. 그러며 총 3명을 사귀었는데 다 일주일을 간 적이 없다. 그냥 짜증이났다. 내가 얘네를 왜 만나지? 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렇게 나는 갈수록 내 마음을 잡지 못하였다. 나는 점점 익숙해지는 감정에 죄책감을 느끼며 여주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했다. 내가 갑자기 멀어지면 서운해 할 법도 한데 그저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는 여주가 살짝 밉기도 하였다. 내가 죄책감을 크게 느꼈던 일은 엄마와 여주가 손을 잡으며 장을 보고 다녀오는 길을 봤을때였다. 오른쪽은 엄마. 왼쪽은 동생. 순간적으로 벅차오르는 감정과 몰아치는 죄책감에 공원 구석 벤치로 달려가 앉아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렀다. 10시 즈음 들어 간 나는 내 방이 아닌 맞은편에 있는 여주의 방으로 들어갔다. 일찍 자는 습관이 있던 여주는 늦었다면 늦고 이르다면 이른 시간에 잠이 들어있었다. 조심히 침대에 걸터앉아 새근새근 자는 뽀얀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이마를 따라 내려와 코를 스치고 입술에 손이 머물렀다. "미안해-..." 아까 그렇게 울어 놓고도 눈물을 또 쏟아냈다. 서럽고 무섭고 미안한 모든 감정이 들어있는 눈물인듯했다.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고 방으로 나오니 엄마가 손톱을 믈어뜯으며 내 방 앞에 서계셨다. "..정국아." "네." "무슨 일 있니..?" "..아니에요. 주무세요. 피곤 하실 텐데." "그래, 너도 빨리 자렴." 좀 처럼 잘 울지 않은 내가 동생방에 들어가 서럽게 우니 걱정이 되셨는지 내가 나오자마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왔다. ...이젠 엄마 얼굴도 제대로 볼 자신이 없다.
- 익숙함이 무섭다는게 맞는 말인지 나는 어느새 여주를 향한 마음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사실 막고싶지 않은것이 맞는 거 같았다. 그냥 늘 그랬던거 처럼 여주에게 들키지만 말고 옆에 있어주면 됐다. "엄마-. 괜찮은거지? 응...?" 산소호흡기를 달고 누워있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울고있는 여주가 보였다. 엄마가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오자마자 들은 말은 엄마가 암 말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아팠을텐데 어떻게 버틴걸까?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닥칠 일과 그 일로 상처받을 동생의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하고 두려웠다. 엄마를 보는 일은 쉽지않았다.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여주는 치료를 받는 엄마를 보며 매일 울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였다. 그럴때마다 검은 수트를 입고 여주를 업은 나와 수액을 맞고도 잠이 들어있는 여주를 차로 집까지 데리러 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가끔가다 눈을 마주치는 시린 눈동자가 정말 싫었다. 속을 꿰뚫는듯한 눈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잠이 든 여주를 집에 두고 나는 다시 병원으로 왔다. 엄마의 병실로 가니 엄마는 어쩐일인지 깨어있었다. "엄마!" "..." 한 걸음에 달려가 침대 옆에 쭈그려 앉아 엄마를 보았다. 많이 아파보여 보는 나 마저 어지러울 정도였다. "..정국아." "응.." 내 손을 잡아오는 엄마의 손은 차가웠다. 눈가가 뜨거워지는 거 같았다. "고맙다-.. 여주를 친동생 처럼 생각해줘서..." "엄마..?" "미안해..." "무슨 소리야? 엄마, 지금..!" "앞으로도, 그래주렴.. 항상 나 대신 옆에 있어주고... 엄마가 다 미안해.." "...."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할 말을 잃었다. 무슨 말이야 엄마? 속으로 계속 질문만 할 뿐. 입이 움직이질 않았다. 엄마의 말에는 주어가 빠져있지만 직감적으로 무슨 말인지 알아버렸다. 사라져가던 죄책감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울다 잠든 엄마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있다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주고 병실에서 나왔다. 병실에서 나오자 나를 반기는건 마주치기 싫은 검은 눈동자였다.
"표정 보니 회장님이 말씀 하셨나보네." "..뭐라는거야." "뭐긴. 네 동생이 친동생이 아니라는거 말하는거지." 쾅-! 뭘 안다고 떠들어, 당사자들도 잘 모르는 일을. 부들거리던 주먹을 참지 못하고 남자의 멱살을 쥐고 벽으로 밀쳤다. 그러자 남자는 소름끼치도록 웃음을 지었다. "재미있네." "아, 그리고 너. 그런 불순한 마음 갖고 있으면서 너무 티내는거 아닌가?"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풀렸다. 셔츠 깃을 다시 정돈하더니 내 한쪽 어깨를 잡고 가까이 와 귀 근처에서 말을하였다. "내 눈에는 다 보이거든.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가만히 서있는 나를 지나쳐 남자는 복도 저 멀리 걸어갔다.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는지 모르겠다. 여주의 옆에 언제까지 내가 있어 줄 수 있을까, 깊게 고민하였다. 고민 한 결과는 두려움 뿐이였다. - "언제까지 괴롭힐 생각이야." "너야말로 언제까지 숨길거야." "내 일이야. 제발 신경 좀 꺼줘." "네 일이라고 이러는 줄 알아? 여주 일이기도 하잖아." "..." "내가 너라면." "..." "죄책감에 파묻혀서라도 말 했을거야." "아니야, 말 하면 상처받을게 뻔해." "병신짓 그만하고 말 해. 내가 말 하길 바래?"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해!" "..."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걸, 친오빠가 아닌 걸 알면 여주는 아예 날 보려 하지도 않을거야.. 근데 내가 어떻게, " 그리고 오늘. 나는 두려움의 문턱 앞에 서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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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왓네여........어캐쓸지고민하다가....하앙 ㅎ 정국이번외올까말까고민햇어여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근데벌써7편이더라구옄ㅋㅋㅋㅋ그래서이제해도되겟다싶어서썻웁니다!!! 운기는 뭐하는 인간일까요 윤기너무해... 암호닉 계속 받아요! 나중에 정리할때 끊도록 하겟습니댱 정국이찌통☆★보시면 엄마가 방문앞에잇잔ㄹ나뇨? 그건 여주가 친덩생이 아닌걸 정국이가 알고 저러는줄 알아서 문앞에사 선톱물어뜯으며계샷던겁니다 끄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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