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Nostalgia
거실은 아직도 영화의 여운이 잔잔히 남아있는듯 했다.
이렇게 내 삶속엔 니가 없어도 곳곳에 네 흔적이 존재한다.
잠이 오지 않아 커피잔을 들고 베란다고 나왔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하늘엔 말없이 조용히 세상을 감싸안는 보름달만이 비추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는 달을 참 좋아했었다.
오늘과 같은 고요한 밤에, 혼자서 환하게 빛을 내고 있는 달에게 말을 걸면 마치 달이 네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한 포근함이 좋다며 말이다.
그때는 너의 생각이 귀여워 웃어 넘겼는데 정말 달에겐 그런 기운이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게 어느새 말을 걸고 있었다.
2014년 8월 11일 월요일.
더운 여름 공부를 마치고 ㅇㅇ이와 각자 손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쥔채 걸어가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엔 인적이 드물었다.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사소한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너는 달을 발견하곤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종대야 너는 달에게 소원을 빌어본적이 있어?"
"아니? 왜?"
"내가 어떤 책에서 봤는데 정말 간절하게 달에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든가, 미치든가 둘 중 하나가 된대."
"에이, 그런게 어디있어. 그런건 다 지어낸 말이지." 순진한 네 모습이 귀여워 웃자 너는 발끈하며 말했다.
"아니야! 너 달이 영어로 뭐야?"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냐, moon 이잖아."
"그것도 있지만 Luna 라고 하기도 해."
"그런데?"
"Lunatic 이라는 단어가 있단 말이야. 달에 미친 사람, 미치광이 이런 뜻이 있어. 왜 이 단어의 뜻이 이렇겠어?"
"달에게 미치게 하는 힘이 있어서?"
"그렇지. 그리고 실제로 보름달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대. 그래서 정신병원 같은 경우에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간호사들이 바빠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lunatic 이라는 말도 유래한거야."
"음.. 그럼 늑대 인간도 그런 원리인가?"
"어? 그럴수도 있겠다. 오 김종대 응용도 할 줄 알고 똑똑한데?"
"누구 남자친군데," 내 말에 너는 푸스스 웃었다.
"종대야 우리 소원 빌자."
"그래."
"ㅇㅇ아 무슨 소원 빌었어?"
"비밀- 소원은 원래 말하면 안이루어져 바보야."
"나는 말해줄 수 있는데."
"뭔데??"
"지금처럼 너랑 행복하게 해달라고." 수줍어 하는 네 모습이 은은한 달빛과 조화를 이루어 내 마음을 간질였다.
ㅇㅇ아 네 말이 맞았나봐.
내가 그때 소원을 말하지 않았다면, 내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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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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