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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 정말 감격 T-T 일어나자마자 글 씁니다 ( 몇시간이 걸리겠지 또르륵 ) /




[ 내일 드디어 책이 나와 솔직히  지금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 떨리기도하고 드디어 내가 작가가 됬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책이나오면 제일먼저 너한테 싸인하고 주기로했던거 기억나 ? 나는 기억하고있는데 .. 너보러 빨리 내려가고싶은데 시간이좀걸릴거같다
아마 .. 여름쯤에 내려갈것같아 그때까지 기다려줄수있지 ? 네가 나한테 준 볼펜으로 쓴거니까 너도 책사서 꼭 읽어봐 알겠지 ? 
그 누구보다 너가 읽고 어땠는지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 편지가 도착할때쯤이면 이미 읽었을려나? 아 출판사에서 전화왔다 이만 글 마칠게 ! ] 

.
.
.
너를,그리워하다.04

이게 꿈인가 싶어 내 볼을 한번 꼬집어봤다 아 ! 볼이화끈한것이 꿈은 아닌거 같다 그래도 난 지금 이 모든게 믿기지 않는다
나의 첫작품인 ' 한여름밤의 꿈 ' 은 전국서점 판매율1위로 올라갔고
인터넷을 들어가보니 실시간검색어에 내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있다 이게 정말 꿈인가 싶으면서도 너도 보고있다는 생각을하니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네가 나에게 준 볼펜으로 써온 글이니까 뿌듯함이 남다른것같다 이렇게 많은사람들한테 보여지고 또 사랑받고있다는게
지금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서 자랑하고싶었다 하지만 책이 나오고부터 좀처럼 시간이 나질않는다 내 휴대폰으로 쉴틈 없이 전화가 오고 
팬싸인회하는게 어떻냐는둥 인터뷰하고싶다는둥 너에게 가고싶은 내마음도 모른채 사람들은 계속 나를 붙잡는다

나는 며칠전 서울로 이사를 왔다 이제 앞으론 서울에 계속 머물것같다 아,물론 중간중간 머리식힐겸 여행을 자주 갈거다 네가 있는 그 동네도
서울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안만나던 사람들을 갑자기 많이 만나니 머리가 아파오는것같다 너에게 편지 쓸 여유도 점점 없어지는것 같다
 엊그제는 어릴때 잠시 살았던 동네에서 같이 놀던 친구를 만났다  너에게 말한적은 없었지만 너를 떠나기싫었을때 잠시 옛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두번째로 이사를 가서 만난 친구였는데 아마 중학생때 였을것이다 그 아이와 나는 처음부터 어색함없이 만났고 둘이 있으면 나무젓가락 하나로도 재미있게놀았다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봤었다 이사안가면 안되냐며 울어보기도했고 고집을부려보기도했지만 
나는 결국 그 친구와의 짧은인사를 마지막으로 한채 다른 동네로 떠났다 
그 후로도 혼자 있을때면 항상 그 아이와 함께 놀았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 
만약 그아이랑 있다면 지금쯤 이 작은 종이만으로도 재미있게 놀았을텐데 .. 라는 생각을하며 
괜히 나무젓가락을 찾아 그아이와 놀던것처럼 돌려보기도했고 두 조각으로 부러트려보기도했다 
그리고 어제 6년만에 성인이된 그 아이를  보았다 

*

딸깍- 딸깍- 카페에서 출판사 직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후 잠시 쉬며 글을 쓰는데 볼펜이 잘 안나온다 
네가 준 짙은남색의 볼펜이 잉크가 떨어진것 같다 서울 문구점에는 그 볼펜이 있지 않을까··집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려야봐야겠다 
'어서오세요~ ' 집근처에 있는 큰 문구점에 오니 핸드폰을 보는중이였는지 앉은상태에서 시선만 나를 보며 말한다 큰 문구점이라고 서비스가 좋은건 아닌가보다
문구점을 들어와 한번 훑어보니 1층은 인테리어고 2층이 문구용품 파는곳으로 구성되어있는듯 했다
나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가방에서 네가준볼펜을 꺼내려고 손을 넣었다
우당탕-  젠장,볼펜을 빼다가 속에서 엉킨 물건들까지 다 나와 계단으로 쏟아졌다 
순간 짜증이 확났지만 내 잘못인데 누굴 탓하겠나 하며 고개를 돌려 쏟아져있는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노트와,내 책,이어폰,그리고 저 끝에 짙은 남색의 볼펜
슬쩍 카운터에 앉아있는 알바생을 흘겨보니 소리를 듣고 고개를 한번 돌려보곤 뭐야 라는 표정으로  다시 핸드폰을 바라본다 
저 알바생 들어올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 내 탓이지 내탓 
 나는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쏟아진 물건들을 주으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단의 시작점에서 볼펜을 줍기위해 허리를 숙였을때 누군가 나에게 볼펜을 건네주었다

" 감사합니.. "

" 도경수 ? "

문구점에서는 아쉽게도 네가 나에게 준 볼펜은 찾지못했다 그 대신 나의 옛친구를 찾았다
우리는 문구점을 나와 큰 사거리에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에 만났던 터라 헤어지기 아쉬웠기도 했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했기때문에 내가 먼저 카페에 가자했지만 난 지금 그 말을 한 내입을 꼬매버리고 싶었다

" 내가 그래서 그 편의점 알바 번호따려했는데 직접 말하기는 창피해서 포스트잇에 번호써서 전해줄려고했다? 근데포스트잇이 없는거야 ! 
그래서 근처 문구점에왔는데 발밑에 뭐가 있길래 보니까 볼펜이더라? 그거 주워서 주인한테 딱 전해줄려했는데 그게 너였던거지!!!!! 진짜 신기하지않냐? "

얘가 이렇게 시끄러웠었나 .. 카페에 온지 30분밖에 안지났는데 온 몸에 힘이 쫙 풀리고 정신이 남아돌지 않는거같다
혼자서 조잘조잘 대는데 얼마나 말이 많은지 게다가 목소리가 낮은탓에 더 크게 들리는 느낌이 든다

" 야 도경수 듣고있냐 ? "

나는 내 앞에있는 아이스티를 들어 한모금 마시곤 " 응 듣고있어 " 라며 입을열었다
찬열이는 나의 대답을 듣고는 잠시 삐진듯 했지만 얼마안가 다시 표정이 돌아와서는 또 다시 조잘조잘 혼잣말을 해갔다 

" 내가 너 가고 얼마나 심심했는지아냐 ? 짜식 진짜 연락 한통도 안하더니  너 진짜 작가됬더라?
나 깜짝놀랐잖아 ! 오늘 길가다가 서점한번봤는데 거기에 니이름이 적혀있는 포스터가 떡하니 붙혀져있는거야 !! 
서점들어가서 일단 사긴샀는데 아직 읽어보진 않았어 서점에 남자가 나밖에 없어서 얼마나 창피했는데
아 맞다 내 책에 싸인좀해줘라 주위사람들한테 자랑좀하게 아 보고만있지말고 빨리 !!  " 

찬열이의 말에 난 쉽게 대답할수도,움직일수도 없었다 내 첫번째 싸인은 너에게 해주기로약속 했는데 
너와의 약속을 지켜야 할것만같았다 나는 찬열이에게 미안하다며 다음에 해주겠다고 말을 했고 찬열이는 내말에 씩씩대며 
너에겐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존재였냐 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이렇게 말하면 해주겠지 ? ' 나는 찬열이의 머릿속이 훤히 보여서 웃음이 났다 
' 아아 미안 진짜 다음에 해줄게 ' 나의 말에 찬열이는 의자를 앞당겨 나와 시선을 마주치며 말했다

" 이유라도 들어보자 왜 안되는데 ? "

뭐라 말을 해야할까 아마 내말을 들으면 넌 온세상이 떠나가라 웃고  나를 비웃을것이다 그런 너의 모습은 안봐도 비디오인데 
그런 너에게 내가 어떻게 말을 할수있을까
' 좋아하는 여자애랑 약속했거든 내 싸인 제일먼저 해주기로 ' 으..이런말 절대로 못꺼낸다 아니 안꺼낼거다
 그래 내가 죽더라도 찬열이앞에서 이런 말은 하지않을것이다 입을 여는 순간 난 평생동안 놀림 받을것이 분명하다
내가 아무말 하지않자 찬열이는 등을 의자에 붙히더니 입을 삐쭉 내밀며 중얼중얼 혼잣말을했다
' 아니 이유도안알려줘? 친구한테 싸인해주는게 그리어려워? ' 
찬열이는 단단히 삐진듯했다 하지만 내가 알던사람들중에 제일 단순한 사람을 뽑으라면 바로 내앞에있는 박찬열이다 그걸 증명하라 한다면 .. 

" 갈비,돈가스 골라 "

" 야 경수야 너 진짜 착한거같아 그래 내가 너 작가될줄 알았다니까 ?  음 지금이 저녁 다되가니까 오늘 갈비 먹고 내일 점심어때? 
음 아니면 우리 지금 돈가스먹고 새벽에 갈비 먹을까? 어때 ?  "

이정도면 충분히 증명됬을꺼라고 믿는다 나는 다먹은 아이스티를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가자 "

나는 찬열이와 저녁으로 돈가스를 먹고  다음날 점심에 꼭 갈비를 사준다는 약속을 몇번이나 말하고나서야 집으로 갈수있었다
집에 도착해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덧 해가지고 어둠속에서 가로등하나가 우리집앞을 밝게 비춰주고있었다 
침대에 누우니 나도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여러모로 오늘은 행복한 날이였다
오랜만에 찬열이도 만났고 출간된 책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고 그리고 오늘도 시간이 흐른다는것에 행복했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오면 널 본다는생각을하니 설레임이 앞선다 
너는 어떻게 살고있을까 아마도 너는 여전히 이쁠것이다 그리고 날 기다리고있을것이다
눈부시게도 이뻤던 하얀원피스를 입은  그날의 모습 그대로 




****

으아 몇시간동안 쓴글인데 이렇게 짧다니 ( 눈물 ) 
한번쓰고 읽으면서 다시 수정하고 수정한거 또 읽으면서 다른부분 또 수정하고 몇번을 반복한지 모르겠어요 
독자님들께 더 좋은글로 찾아뵙고싶은데 제 한계는 여기까지인가봐요 T-T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그리고 4편의 내용중 보조설명을 드려야 할게있다면 .. 딱히 없는거같아요 
아 ! 볼펜을 꼭 기억하고 계세요 !! 그리고 댓글에 보이시는 모든분들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많이 다가와주세요 ! 
암호닉 이라고하나요 ? .. 그런것도 다 기억하고있을게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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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별똥별 기다리면서 읽는 데 얼마나 벅차던지 .. ㅜ 엉엉 얼른 둘이 만났음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ㅜ 별똥별보다 작가님 글 보러 급히 왔어요 이번 편도 잘 보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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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맘때
감사합니다T-T!!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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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작알림신청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하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브금 정말 좋네요ㅠㅠㅜㅜㅠ1편부터 이제야 읽었어요ㅠㅠ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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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맘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T-T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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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샘 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아련돋는것 정말 제 취향인데 계속 이어가주시다니 ㅠㅠㅠㅠ 정말 감격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으헝헝ㅎ엏ㄴㅇ헌알날힌ㅇ 볼펜..볼펜....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ㅋㅋ 기대기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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