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이 스칠 때.끝없이 이어진 파란 세상 속에서 그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것 없이 동시에. 앞으로 나아갔다. 눈을 마주하며 천천히. 그렇게 웃으며.서늘하다. 그렇게 느끼며 나는 잠에서 부스스 깨어났다. 옆 자리를 더듬거리자 침대 시트 위 따뜻한 온기가 그가 내 옆에서 없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닿게 했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부스럭 손에 잡히는 낯선 감촉에 눈길을 주었다. 그의 중국 유니폼 자켓. 내 유니폼 보다 두 사이즈는 더 커보이는 자켓이 이불 대신 내 몸을 덮어주고 있었다. 허리에 힘을 주어 상체를 일으키려 하자 찌르르 척추를 타고 전률이 흘렀다. 왜 이러지? 통통 허리를 두드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의 자켓을 집어들었다."...진짜 크다."신기한 마음에 팔 두쪽을 쏙 집어넣고 양팔을 벌려보았다. 축 처지는 자켓 이 꼭 날개 같아 혼자 파닥거리며 킥킥 웃어대었다. 참새다.참새.그 때 덜컥 하고 숙소 문이 열리며 그가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들어왔다.눈이 마주치자 쩍 하고 굳어버린 그의 모습에 온 몸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눈만 대굴대굴 굴리다 베시시 웃어버리자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 내 앞에 섰다."쑤..쑨...Goo...d...morning?"손 한쪽을 어정쩡하게 흔들며 굿모닝?하고 인사하자 그가 인상을 구긴다. 그리곤 빠르게 다가와 내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며 낮게 한숨을 내쉰다."No, Bad morning."코가 닿은 채로 그가 눈을 맞추며 말했다. 베드모닝. 무슨일이 있었나 싶어 Why?하고 묻자 다시 촉- 하고 낯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입을 맞췄다."귀여워서."인상을 쓴 그가 낮게 말했다. 얼굴이 확 달아올라 고개를 숙여버리자 그가 쯧. 하고 혀를 찼다. 그리곤 천천히 나를 뒤로 누르며 내 위로 올라탔다. "아침부터 이러면 어떡해, Park"낮은 목소리에 흠칫 어깨를 움츠리며 내가 뭘...하고 작은 목소리로 투덜대자 그가 한숨을 내쉰다."My uniform.""..."짧게 입을 맞춘 그가 목덜미로 파고들어 귀 바로 밑 여린살점을 깨물었다. 흡-하고 급하게 숨을 들어마시자 귀에 대고 또 다시 낮게 말한다. 왜 이것만 입고있어. 야하게. 그리곤 귓볼을 살짝 햝은 그가 큭큭 웃으며 아침에 하는게 좋데. 하고는 다시 입을 맞췄다.두 번의 정사 후 세번 째를 시작하려는 그를 가까스로 밀어내며 급한 마음에 내뱉은 배고파! 라는 말에 지금 숙소로 주문시킨 햄버거를 그가 내게 건내주었다."맛있게 먹어.""응. 잘먹겠습니다."한입 크게 물어 우물거리고 있자 그가 웃으며 자신도 햄버거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의 커다란 손에 비해 무척이나 작아보이는 햄버거를 보며 마치 초코파이를 든 내 손같다고 생각하며 작게 웃자 그가 Why?하고 물어온다."Nothing."아무것도 아니라며 하하 웃자 그도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씩 웃어버린다."태환.""응?why?"빙그르르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에게 대꾸하자 그가 햄버거를 내려놓은 뒤 내 손등을 덮으며 깍지 껴 잡는다."사랑합니다.""...""정말로, 이렇게 언제 어떠한때나 당신을 사랑합니다."햄버거 먹는 데 이런 말 해서 분위기는 안잡히지만. 하고 덧붙힌 그가 잔잔하게 웃는다. 그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있다 깍지낀 손 위에 다른 손 한쪽을 더 올려 놓았다."워아이니. 쑨 양."하하 웃으며 그가 다시 내 손 위를 덮었다.손과 손이 맞닿을 때. 아니, 손 끝이 스칠 때. 그때 부터 우리 사랑은 시작되였다.fin.---------드디어 손끝 쑨환이 끝이났습니다! 휴가를 다녀와서인지 마무리가 이상스리 되었지만요 ㅠㅠ 그들의 사랑은 그들의 손 끝이 스친 그 순간부터, 언제 인지 모를 그 때부터 시작된겁니다.텍본나눔은 이메일로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꺼에요.(물론 비회원님들께도 나눔할 예정입니다.)음....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공개 비공개를 할지 알아볼꺼구요....텍본을 받으시는 분에겐 쑨양 번외편을 함께 드릴꺼에요~텍본나눔관련은 여러분과 댓글 상의후 공지하겠습니다~--------아주 짧은 맛보기.[번외 - 눈이 마주칠때 (by.쑨양)]처음엔 동경이였다. 새파란 물살을 가르며 당당히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선 작은 소년을 봤을 땐,그저 동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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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중안부 길이 평가해주는 장현승..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