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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인티양반! 첨부가 안 된다뇨! 첨부가 안 된다뇨! 그런 고로 여러분의 달달달달한 자체 브금 부탁드립니다...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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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라고 하기엔 뭐한, 그냥 학교 선후배 사이나 삼촌과 조카 사이처럼, 가끔씩 영화를 보곤 했고, 그 때도 영화를 보고 아저씨가 집에 태워다 주는 길이었다.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물었다. 아, 좀, 앞 좀 보고 운전하라고요!
그 후로도 그는 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집에 다다르고, 내가 내릴 때 쯤, 나즈막히 말을 꺼냈다.
그리고 나는, 울 것 같았던 같다. 절실하게, 죽을 것 같은 마음으로 했던 고백이라고 말하기에는 양심에 찔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은 아니었다. 적어도, 진솔한 설렘은 있었다. 내가 맨날 툭툭 장난친다고 해서 마음마저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부정당한 마음에, 그냥 막 서글펐던 것 같다. 본채에도 들르지 않고 바로 별채로 돌아가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었다. 지쳐 잠들고, 날이 밝았을 때, 정신을 차렸다. 무심결에 버릇처럼 확인해 본 핸드폰에는, 부재중 전화 한 통. 발신자, 아저씨.
무슨 말을 하려, 어제 그 늦은 밤에 전화를 걸었던 걸까. 그의 입에서 나올 다음 말이 무서웠다.
뜬금없었다. 어리다니. 우린 고작 여섯 살 차이, 아니, 아저씨는 빠른 년 생이니까 실질적으론 다섯 살 차이였다. 열아홉, 어리다는 말에 꽁했었고, 그로부터 2년이나 흘러 이젠 더 이상 어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나이를 먹은 그는, 아직도 나를 어리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선 난 사회인이고, 넌 학생이야. 난 너에게 맞춰줄 수 없고, 넌 내게 맞춰주기엔 너무 어려.
그게 이유였다. 어리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참.
전화기 너머의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책없이 그의 집에 놀러가면서 전화를 걸어 물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한 그를 위해 마트에 들러 야채와 과일, 고기 조금을 샀다. 품 안 가득 껴안고 아파트로 가는데, 현관에 그가 보였다.
실없이 웃으며 말했고, 그도 작게 웃으면서 내 품에서 짐을 빼갔다. 앞서서 성큼성큼 그의 뒤를 쪼로로 달려갔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함께 엘레베이터에 탔다.
으휴. 그러면서 그 큰 손으로 내 머리를 꾹 눌렀다. 아저씨 버릇이었다.
꼭 이렇게 발끈해야 조용해지지. 때마침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고, 아저씨를 흘겨보고 내렸다. 내가 좋아한대도 뭐라 그러냐.
문 앞에서 외치자 그제서야 성큼성큼 다가와 문을 열어줬다.
역시 더 많이 좋아하는 내가 지는 거다.
어둑어둑해질 쯤에 대충 목도리를 매고 나서는데, 차 키를 가지고 내 뒤를 따라나오던 아저씨가 나를 불러세웠다.
목도리, 하고 짧게 대답하고는 내 앞에 서서 목도리를 정리해주었다. 이러다 또 감기걸리겠다. 다 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그리고 우리는 별 말 없이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탔고, 집으로 가는 도중,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나는 얼른 우산을 챙겨 들었고, 아저씨, 안녕, 하고 차에서 내리다가 한 번 삐끗했다.
씩씩하게 집으로 들어가다가, 아까 삐끗하다 발목을 접질렀는지 이번에 또 휘청거렸다. 어휴, 넘어질 뻔했네. 집에 가서 파스라도 붙이고 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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