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똥손으로 이런걸 다 써보네요
또르르..☆★
조각조각 땃따따.. |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물러나... 아, 떨린다 떨려,우현이 제 넥타이를 매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스크린도어의 문이 열리고 우현이 한발짝 내딛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인파들이 우르르 몰리며 우현은 떠밀려 지하철에 탑승했다. 아, 밀지 좀 마요 아! 그렇게 떠밀려 떠밀려 지하철을 타게된 우현은 어느새 저만치 반대편문까지 밀려나 문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더랬다. 아, 첫 출근부터 이게 무슨.. 우현의 인상이 점점 찌푸려지고 있던 찰나, 엉덩이에 낯선 손길이 느껴졌다 이..씨발.. 이러고 있는것도 억울한데 어떤 또라이 새끼야..우현이 손을 뻗어 저지하고싶었으나 이 많은 인파 속에 저또한 손을 잘 못 뻗었다간 치한으로 몰릴 수 있기에 이도 저도 못하고 씨발씨발거리며 짜증을 내는 수 밖에 없었다. 제 엉덩이를 슥슥 쓰다듬던 손길이 어느새 제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길로 뒤 바뀌자 우현은 말 그대로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어느덧 우현이 내릴 역에 다다르고 그 인파들 또한 저와 같은 곳으로 가는 모양인지 우르르 내리는 덕에 제일 뒤에 있던 우현은 마지막으로 내리게 되었다. 아니 근데 어떤 호로자식이 내 엉덩이를..하며 우현이 내림과 동시에 뒤를 돌아보자 그곳 엔 교복을 입은 고딩 하나가 저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더랬다.
엄마..내가 이제 하다 못해 고딩한테 성추행을 당해요..닫힌문 너머로 여전히 저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고딩에게 우현이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주고는 너 이새끼 다음번에 또 그러면 죽었어 울림고다니는 이름모를 고딩아.하며 웃어보였다. 지하철이 출발하고 우현이 제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며 이크, 안 뛰면 지각이다. 하고 헐레벌떡 회사로 향했다. 첫 출근한 회사는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들이 많았다. 잘생긴 김부장님도, 어리버리한 이대리님도(근데 생긴건 굉장히 상남자다.) 으하하핳하며 호탕하게 잘 웃는 장대리님도. 또 부리부리한 눈으로 우현씨,우현씨는 애인있어?하고 묻던 이주임님도. 첫 날인지라 일거리보단 저 네사람의 사적인 질문 공세를 받은 우현이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저..부장님..먼저 들어가봐도 될까요? 하며 조심스레 명수에게 물어온다.
ㅡ뭐..첫날이니 일찍 들어가야겠지? 아, 우현씨 부탁 하나만 해도 되나. ㅡ..네..예? 네네, 어떤거요? ㅡ아니 뭐..우리 조카가 지금 밑에 사내 카페테리아에 와 있는데 내가 일이 좀 늦게 끝날거 같아서. ㅡ아,네.. ㅡ오늘은 안되겠다고 다음번에 다시 오라고 좀 하고 돌려보내줄래요? ㅡ네, 그러겠습니다. 그럼..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ㅡ응,오늘 수고했어요 우현씨.
퇴근 카드를 찍고는 명수가 말한 사내의 카페테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가 쪽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껄렁 대고 있는 저 놈이 부장님 조카? 명수와 대조되는 모습에 우현이 그래 뭐..다 같진 않겠지.하며 뒤로가 남자의 어깨를 톡톡,두어번 치며 저기- 하고 운을 떼자 뒤를 돌아본 남자의 얼굴에 우현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ㅡ아, 일찍..좀..어?아저씨. ㅡ...... ㅡ우리 인연은 인연인가봐? 또 보네?
...그래 그 것도 아주 씨발스런 인연이구나. 우현은 굳어지는 얼굴을 애써 웃어보이며 학생? 김명수부장님께서 오늘 일이 좀 많으셔서 늦으신다고 다음번에 다시 오라고하시네? 집에가야지? 하며 명수가 부탁한 일을 착실히 수행했다. 명수 조카의 등을 팡팡, 두번 치며 얼른 들어가요? 난 일이 있어서 이만..하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려하자 뒤에서 김성규! 하며 제 귓가에 꽂히는 목소리에 우현이 뒤를 돌며 어쩌라고?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쳐다보자 김성규. 내 이름이에요. 학생아니고 김성규.
ㅡ..그래 성규야? 얼른 집에 들어가라? ㅡ아저씨. ㅡ..내 이름은 아저씨 아니고 남우현이거든?
....오,쉣.의도치 않게 제 이름을 말해버린 우현이 한손으로 급히 제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쏟아져 나온 말 어찌 쓸어담으리오. 성규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어보이며 자리서 일어나 어느새 우현의 앞에 서서 우현을 내려다본다. 아, 뭔 고딩이 나보다 키가..
ㅡ..... ㅡ아, 이렇게 헤어지기도 아쉬운데 아저씨. 나 맛있는거 사주세요. ㅡ..뭐? ㅡ맛있는거요.
얼굴에 철판을 깔은 모양인지 맛있는거 맛있는거 노래를 부르는 이 고딩은 아무래도 제가 무언가를 사서 입에 물리기 전까진 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아, 진짜 일찍가 서 쉬고싶었는데. 하며 하는 수 없지.하며 뭐가 먹고 싶은데? 하니, 별건아니고 그냥 아저씨랑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먹고싶어요. 하니 우현이 뭐 이딴..하고 어처구니 없 는 표정을 지었으나 뭐 ..돈은 별로 안드니까 맘에 드네. 하며 이내 합리화 시키고는 그래 알았어 가자가자.하며 먼저 앞서 나간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쭈쭈바를 두어 개 사다가 하나를 저를 기다리고있는 성규에게 내던진다.
ㅡ....이런 아이스크림을 말한게 아닌데.
ㅡ시끄러워. 오늘 첫 출근인 사람한테 뭘 바래.
뭐,다음엔 더 좋은거 사준다는 뜻으로 받아 드릴게요. 누구맘대로!? 제 맘대로요. 하며 갑작스럽게 제게 다가온 성규의 입술에 당황스러워 우현이 성규를 그대로 뒤로 밀 쳤다. 힘없이 나가 떨어진 성규가 아고고, 아파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뽀뽀한번 했다고 사람을 이렇게 밀쳐요?하며 성규가 씨익 웃어보였다. 우현은 혼이 빠져나가기 약 0.001초 전이었다. 이 당돌한 고딩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우현이 쭈쭈바를 입에 물고 인상을 쓰며 성규를 보자 성규가 아,이제 가야겠다.하며 우현의 엉덩이를 두어번 톡톡, 치더니 오늘 재미있었어요. 엉덩이도 이쁜 우현아저씨. 다음에도?
..이게 뭐죠!? ㅋㅋㅋㅋㅋㅋㅋ..죄송... |